요 근래 출퇴근 시간에 심심해서 카카오 페이지의 글을 하나둘씩 찾아봤습니다. 중고등학교 때에 읽었던 무협 판타지 장르 소설을 참 재미나게 읽었는데 간만에 장르 소설이 땡기길래 가장 많은 소설이 올라온다는 카카오 페이지에서 몇개 읽었네요.

1. 나 혼자 레벨업

레벨업이 요즘 대세다 라는 말이 무섭게 랭킹 상위권에 포진한 소설들은 제목만 봐도 레벨업이 소재인 거 같더군요. 그 중에서 제일 인기 많아 보이는 걸 잡아다가 쭈욱 읽었습니다. 초반 설정이 흥미로워서 결제까지 하면서 읽어나갔는데, 결국 E급 랭커가 성장해 나가는 성장물인가 했더니 먼치킨물에 레벨업을 더한 물건이더군요.

후반부에 가면서 뭔가 떡밥이 풀릴거 같은 흐름이었지만, 밸런스 붕괴로 보이는 먼치킨 설정에다가 이세계와의 융합도 할 것처럼 보이는 시점에서 그냥 접었습니다. 마지막은 거의 헌터X헌터 표절같아 보일 정도의 소재를 그냥 가져왔더군요.

2. 무신학사

이 역시 학사검전 이후에 유행을 탔다고 하는 학사물의 아류인거 같았지만 그래도 어떻게 요리해냈을까 궁금해서 읽었더니 무료 공개 분만 읽고 접었네요. 어설픈 연애 소설인지 착각할만큼 주인공의 감정의 흐름 비중이 너무 높고 주인공이 너무 질척거리더군요. 툭하면 울고 감동받고 가슴이 아려오고-_-;; 필력이 좋다면 그래도 넘어갈 부분이 하나둘씩 다 걸리적 거려서 그냥 접었습니다.

3. 귀검무영

무협지는 역시 복수귀가 주인공인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라(독보건곤! 독보건곤! 독보건곤!) 도입부가 맘에 들어서 시작했습니다. 적당한 개그에 너무 선하지도 너무 악하지도 않은 주인공이 나름 괜찮았지만, 갑자기 비뢰도의 천무학관과 비슷한 곳이 튀어나오길래 자연스럽게 접었네요;;;
그리고 기연으로 강해진 주인공이 너무 말도 안되기도 하지만, 무공을 잡다하게 쓰는것도 취향에 안맞더군요 흐흐

4. 화산권마

구파일방 소속의 주인공과 복수가 녹아있는거 같은 도입부에 흥미를 느껴 읽기 시작했지만, 이건 뭐 먼치킨 물에다가 무협지인지 맛집탐방인지 모를 정도로 주인공이 너무 매력이 없더군요. 그리고 엄청난 위력의 무공을 창시해서 사람을 너무 많이 죽입니다. 이해가 되는 지점도 있지만 그래도 너무 학살 장면만 계속 이어지니 피로하더군요. 그래서 접었습니다;;;;

5. 이차원 용병

피지알에서 추천한 기억이 나서 뭐 읽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그냥 읽기 시작해서 보고 있습니다만, 소재는 괜찮은데 이도 역시나 레벨업이 나오고 주인공의 능력이 개연성이 없더군요;;;; 이 정도의 능력인데 현실에서 취업도 못하고 3년 넘게 빌빌대는 백수?

머리 회전이 말도 안되는 수준으로 나오고 임기응변같은 것도 탁월하게 묘사되는데 취업 못해서 비참하게 산다는 거 자체가 개연성이 없죠;;;;

가족을 중시하는데 그 가족들이 거의 뭐 짐이면 짐이었지 전혀 도움이 안되는 수준으로 나오고 이세계로 가서 타인의 역할을 대신한다는 소재 자체도 지금 초반부를 한창 보고 있는데 이해가 좀 안되더군요. 지금 오크들에 맞서서 성을 지켜내는 초반부를 보고 있는데 제일 임팩트 있었던 튜토리얼(퍼슨스!)이 끝까지 가도 제일 기억에 남을 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카카오 페이지 자체는 엄청 흥한 플랫폼이 되었더군요. 결제가 달러-_-(아이폰이라 그런지;;)로 되는 불편함이 있지만 구매 취소도 쉽고 보기 편하다는게 계속 사람들 끌어 모으는거 같네요. 다만 이미지 로딩 이거는 좀 바꿀 생각이 없는지;; 캡쳐를 못하게 하려고 그러나 싶지만, 로딩하면서 매직아이 나오면 순간 짜증이 올라오는건 어쩔 수가 없더군요.


다른 소설 추천해 주시면 참고해서 같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