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첫 소개팅 자리였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참으로 아찔하기도 한게, 저는 무려 식당 예약도 안해놓았었지요.
막연히 자리가 있겠지 하고 함께 간 식당은 이미 만석에 대기시간이 25분이었습니다.
저는 황급히 두번째 옵션으로 생각해둔 식당에 전화해서 자리가 있는것을 확인한 후,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 친구는 불쾌한 내색 하나 없이, 걸어가는 내내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했었습니다.
저도 누구와든 대화는 끊기지 않게, 어색함이 흐르지 않게 하는 편인데,
여자분 쪽에서도 함께 반응을 보여주니, 마음이 확실히 편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늘 이상형으로 생각해왔던 여성은
1. 화목한 가정에서 올바르게 자란 티가나는 분
2. 어른들께 예의가 바르고 부모님께 제가 자랑스럽게 보여드릴수 있는 분
이었습니다.

첫날 함께 식사를 하고 대화를 하면서 이 친구가 1과 2를 다 만족시키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헤어지고도 끊임없이 카톡으로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제 가치관, 생활패턴, 식성등이 모두 너무나도 잘 맞는 것을 보고,
"아. 너였구나" 싶었습니다.


둘째날 만나자마자 고백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세번째날 대답을 들었습니다.

"이 향수는, 내가 남자친구가 생기면 꼭 선물해 주고싶었던 향수야.
이거 오빠 줄게. 이걸로 내 답변이 되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오늘 저는 플스4를 구입하였습니다.
콘솔게임을 한번도 안해본 저는, 결혼하면 아내와 함께 플스를 시작하고픈 로망이 있었습니다.
이 친구에게 물어보니 남편될 사람과 함께 해보고 싶었다네요 허허.


함께 할만한 플스4 타이틀 추천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