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2/11 00:30:53
Name 솔빈
Subject [일반] 여러분은 어떤 것에 중독 되셨나요?
여러분은 어떤 것에 중독되셨나요? 알콜중독, 도박중독, 마약중독 같은 자신을 병들게 하고 가정을 파탄시키고 결국에 사회를 병들게 하는 그런 위험한 중독은 말고요. 물론 여긴 게임사이트니 게임에는 다들 중독이 되셨겠지만요. 저는 최근 들어 아니 작년 여름부터 중독 된 게 하나 더 있습니다.

  회사 동생과 밥을 먹고 차로 가던 중에 그날따라 상가 앞에 있는 인형 뽑기가 눈에 띄었습니다. 평소라면 기계에 조작질을 한 건 오래전에 알기 때문에 건들지도 않았겠지만, 그날따라 인형 뽑기 안에 있는 토토로가 저를 구애하듯이 쳐다보고 있더군요. 때마침 지갑에 천 원짜리 몇 장이 있어서 한번 뽑아 보기로 했습니다. 따라라~ 따다 따라라~ 따다 경쾌하게 사나이의 승부근성을 자극하는 BGM이 기계에서 울려 퍼지고 토토로 위치에 크레인이 내려감과 동시에 피이~~~잉 하는 승부의 순간을 자극하는 효과음이 들림과 동시에 토토로를 크레인이 꽉 잡아 집어 올렸습니다. 그리고는 배출구에 인형을 둔탁하게 놨습니다. 덜컹!!! 그 순간 환희와 기쁨이 몰아치더군요.

비기너의 럭키랄까? 아니면 저 말고 누군가 돈을 기계에 쏟아 붇고는 포기하고 갔을 때 때마침 10번에 한번 뽑힌다는 타이밍에 제가 뽑은 것인지 몰라도 여하튼 운이 좋게 인형을 뽑은 이후에 계속해서 그 길을 지날 때마다 인형 뽑기에 돈을 쏟아 부었지만, 인형은 다시 나오지 않더군요. 그렇게 인형 뽑기와 멀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후 시내에 망한 상가 안에 인형 뽑기만 즐비하게 있는 요새 유행하는 인형 뽑기 방이 생겼습니다. 호기심에 들어간 인형 뽑기 방은 눈이 돌아가게 기계들이 많더군요. 잠깐 구경만 하고 가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 만 원짜리를 바꿔서 계속 인형 뽑기 기계에 넣고 있었습니다. 오픈이라 조작이 덜 됐는지 만 원에 2개 정도 뽑으니 은근 토토로를 뽑았을 때 기쁨이 오더군요.

어느새 인형을 더 잘 뽑기 위해 유튜브, 블로그 등을 검색해서 공부한 후에 인형 뽑기의 기본인 탑 쌓기 회오리치기 등을 배워서 실전에 써먹으면서부터 중독이 되어 버렸습니다. 인형을 모으는데 취미가 없다 보니 뽑은 인형은 주변에 돌리면서 인형을 뽑았을 때 짜릿한 쾌감에 자꾸만 돈을 집어넣고 있습니다. 처음엔 만 원 이상은 쓰지 않기로 했는데, 그것도 잠시 뽑힐듯 안 뽑히는 인형 때문에 2~3만 원은 우습게 쓰더군요. 그러고 돌아가면서 그 돈이면 치킨이 한 마린데 하는 자괴감이 몰려오더군요.

어느새 망하는 가게 자리 마다 인형 뽑기 방들이 들어서면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인형 뽑기 방이 4개나 생겼습니다. 저 같은 호구들이 많기는 많은가 봅니다. 어제는 일부러 현금을 들고 나가지 않았는데 발길은 저절로 인형 뽑기 방에 들려 남들 인형 뽑는걸 구경하고 있었네요. 마치 초등학교 때 돈이 없어서 남들 오락실에서 오락하는 걸 구경하는 것 같은 느낌을 오랜만에 받았습니다.

인형 뽑기 중독 끊어야 하는데 이게 쉽지가 않네요. 당분간은 어제처럼 주머니에 현금을 들고 다니지 말아야 하나 봅니다. 아 끊고 싶다 인형 뽑기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7/02/11 00:33
수정 아이콘
인형뽑기 개인방송 같은 걸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시죠
17/02/11 00:36
수정 아이콘
그럴수록 더 하고 싶어집니...다.
17/02/11 00:38
수정 아이콘
인형뽑기 한국에서는 한번도 해본적없는데
이게 일본여행만 가면 눈돌아가더군요
그리고 이어지는 와이프의 등짝스매쉬

대학시절에는 와우중독
현재는 플스패키지 수집 중독이네요
와우만 줄였어도 인생이 45도는 달라졌을듯...
17/02/11 00:53
수정 아이콘
언젠가 일본가면 거기서 제대로 한번 해봐야 겠군요.
게임에 인생을 쏟아 부은건 아쉽지만 그래서 지금의 아내분을 만난건 아닐까요? 하하하
17/02/11 00:59
수정 아이콘
저는 나이 먹고 검도에 빠졌습니다. 원래 아들하고 같이 운동 하나 하려고 시작한 건데, 이게 해보니까 너무 재미있....

물론 실력은 형편 없습니다. 아들놈은 4월에 대회 내보내준다는데 저는 배나오고 숨차서 못 감.
17/02/11 01:05
수정 아이콘
몸도 정신도 건강해지는 운동에 빠지셨다니 부럽습니다. 전 통장에 잔고나 축내는 인형뽑기라 연일 후회의 연속입니다.
음악감상이좋아요
17/02/11 01:29
수정 아이콘
저는 원래 게임에 중독되어있다가 어느순간
재밌을 때만 재밌고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고
뭔가 의무적으로 게임을 하는 느낌이 나서
완전히 놓아버린 후

음악감상 중독으로 갈아탔습니다.
노래듣다가 스트레스받을 일도 전혀 없고
노래들으면서 다른 작업도 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
마음에 드네요. (게임은 완전 집중이 필요한..)
음원사이트 이용권 결제만 하면 추가로 돈 들 것이
없어서 중독이어도 아주 싸게 먹히는 취미기도 하죠.
17/02/11 01:47
수정 아이콘
모바일 게임이요 ... 결제가 너무 쉬워요....
하...내돈
흑마법사
17/02/11 02:03
수정 아이콘
레이드 중독이요... 매주 무득과 골드의 늪에서 빠져나오질 못하지만 혹시나 하고 어느새 다음주 레이드를 준비합니다 흑흑
불주먹에이스
17/02/11 02:14
수정 아이콘
여자요
종이사진
17/02/11 06:34
수정 아이콘
운동중독입니다...;

일주일에 5~6일 5시쯤 일어나 운동을 하는데 쉬기로 한 날도 몸이 근질거려요.
언어물리
17/02/11 07:17
수정 아이콘
아이돌 중독..
노노리리
17/02/11 08:36
수정 아이콘
탄수화물 ㅠㅠㅠ 밥빵떡면을 끊을 수가 읎쓰요... ㅠㅠㅠㅠㅠㅠ
즐겁게삽시다
17/02/11 10:01
수정 아이콘
피지알이요...
음악감상이좋아요
17/02/11 10:16
수정 아이콘
아하.. 저도 피지알 하루라도 안 들어오는 날이 없긴 하네요.

인터넷만 키면 거의 습관적으로 들어오는 곳..
할러퀸
17/02/11 10:37
수정 아이콘
윗 댓글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ㅠㅠ 요새 빠져지내는 건 네모로직이네요. 스마트용 앱 시리즈 중에 괜찮은 게 많더라구요. 시간때우려고 시작했는데 시간이 더 들어버린다는..(쿨럭)
즐겁게삽시다
17/02/11 11:17
수정 아이콘
저도 네모로직 미친듯이 하다가 현자타임와서 어제 지웠습니다 크크크크 스도쿠 네모로직 이런게 중독성이 너무 심해요
남광주보라
17/02/11 10:44
수정 아이콘
좋아하는 짝사랑 여자의 카톡을 하루에도 수십회 이상 들어가봅니다. 혹시나. . 사진 업로드가 되있지 않을까봐서요. 메시지의 변경은 없는가하고.

이런 무의미한 찌질짓을 하는 제가 한심합니다. 문신한 나쁜 남자를 좋아한다는데, 제가 그런 컨셉이 안됩니다. 생긴거부터 후덕한 임원희 닮았는데 거기서 피어싱이나 나쁜 남자 스탈이 어울릴 수가 없고, .
그녀의 정서적 욕구를 채워주지 못해서, 제가 혼자 짝사랑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혹시 다른 남자와 술먹는 사진이 있을까하고 카톡을 거의 하루에 1분 간경으로 들어가다보니, 중독이 되었습니다. 다른 남자와 같이 찍은 사진이 메인인데 다른걸로 바뀌길 ㅜㅜ

그외에 중독이라면 해로운 흡연, 그리고 모바일게임 정도인데 원피스게임을 계정 10개를 틈나면 돌립니다. 하루 꼬박 빼먹지않고 키우는데 10개를 키우다보니 아무래도 진도가 느리고 육성이 시원찮은데 .. 이러다가 조만간 권태기 오면 어쩌지. .

긍정적 중독을 지향하고 싶은 마음은 있어서, 자원봉사활동 중독, 운동 중독. . 이거 2개가 지금 지향하는 목표인데. . 아오씨 너무 추워서 못나가겠네요. (사실상 핑계?)
17/02/12 22:09
수정 아이콘
핸드폰 중독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0530 [일반] 박근혜 유럽코리아재단 대북 비선은 김정남이었다 [36] 어강됴리11595 17/02/12 11595 3
70529 [일반] 포켓몬스터 20주년 기념 모노톤 나노블록 시리즈를 다 만들었습니다. [8] VKRKO8179 17/02/12 8179 2
70528 [일반] 셀프 웨딩 후기입니다. [37] sensorylab14206 17/02/11 14206 79
70527 [일반] 저 지도들의 남극대륙은 어떻게 된 것인가?... [13] Neanderthal9760 17/02/11 9760 2
70526 [일반] 어느 게임 회사 이야기 (2) [38] 삭제됨11206 17/02/11 11206 26
70525 [일반] [서브컬쳐/스포있음] 드래곤볼 슈퍼는 왜 쓰레기인가 [58] 바스테트11472 17/02/11 11472 15
70524 [일반] 오늘자 그것이 알고 싶다 '작전; 설계된 게임 - '디도스 사건'의 비밀' [37] ZeroOne12937 17/02/11 12937 4
70523 [일반] 급선회하고 있는 트럼프의 외교노선 [22] 밴가드10639 17/02/11 10639 6
70521 [일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대한 새로운 해석 [32] 눈시H8962 17/02/11 8962 1
70520 [일반] 국제판 환단고기 – "신의 지문" [53] Neanderthal12118 17/02/11 12118 4
70518 [일반] 단 한번의 실패도 없었던 악진에 대한 평가 [18] ZeroOne8241 17/02/11 8241 2
70517 [일반] 2월 13일부터 추나요법이 건강보험에 적용 됩니다. [27] 달토끼8275 17/02/11 8275 3
70516 [일반] 의문의 고대 시절 전세계 최강의 패권 국가 [46] 신불해18481 17/02/11 18481 64
70515 [일반] [삼국지] 공적에 따른 승진ㆍ봉작ㆍ세습에 관한 기록 [1] 靑龍5150 17/02/11 5150 3
70514 [일반] 독특한 책, 테디 베어의 사랑법 [4] VKRKO5229 17/02/11 5229 2
70513 [일반] 트럼프가 미군을 철수해도 일본의 방위는 구멍나지 않는다. [28] 어강됴리8573 17/02/11 8573 2
70512 [일반] 어느 게임 회사 이야기 (1) [32] 삭제됨10701 17/02/11 10701 22
70511 [일반] 여러분은 어떤 것에 중독 되셨나요? [20] 솔빈5855 17/02/11 5855 3
70510 [일반] 마이너한 추리만화들 몇 작품 [28] 드라고나10000 17/02/10 10000 1
70509 [일반] 일상적인 의문점들. [50] 종이사진7728 17/02/10 7728 5
70508 [일반] 시라소몬과 홍수몬 이야기 [30] VKRKO15430 17/02/10 15430 8
70507 [일반] 특검, 청와대 상대 행정소송 제기 [25] Marcion8161 17/02/10 8161 4
70506 [일반] 김어준의 뉴스공장 이번주 주요뉴스모음 [9] 인사이더6263 17/02/10 626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