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웨스트 월드(드라마)
얼마전에도 자게에 소개한 미드이고 전에도 한 말이지만 sf팬들의 향수를 자극할 모든 것을 갖추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웨스트 월드를 정의하자면
sf+서부극+심리스릴러+루프물
라고 할 수 있겠네요.

2. 목소리의 형태(만화)
초딩 때 청각장애인을 왕따시킨 주인공이 고딩 되고 나서 사과하러 찾아간다... 로 시작하는 만화입니다.
사실 저는 왕도물을 싫어합니다. 4월의 거짓말이 정말이지 재미 하나도 없었던 것도 그런 저의 취향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목소리의 형태는 왕도스럽지 않은 소재를 가지고 왕도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점에서 왕도 반 사도 반 반반 느낌 나는 만화였습니다.
스포츠물로 치면 고스트 바둑왕 느낌?
아노하나를 우울하게 만들면 이런 버전이 될 것 같다는 느낌도 살짝 들었네요. 발암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3. 소라의 날개(만화)
저는 스포츠물에서 "키 작은 농구 선수"니 하는 작위적인 설정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농구"라는 점에서 오히려 현실적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슬램덩크를 도저히 재밌게 볼 수 없었던 저에게 소라의 날개는 처음으로 재밌게 본 농구 만화였습니다.

4. 트루 디렉티브(드라마)
이거 정말 재밌습니다. 완전 제 취향저격이더군요. 디입 다아크 한 수사물 좋아하시면 꼭 보세요~



*웨스트 월드는 왜 루프물인가?
댓글에서 이야기가 나온 김에 써보는 거지만
보면서 저는 웨스트 월드라는 공간 자체가 일종의 루프 공간.. 이라고 해야 하나 일종의 윤회 세계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헌데 재밌는 점은, 극중에서 웨스트 월드와 현실의 시간 흐름이 (시간의 경과가 같은 와중에도) 대비적이라는 거죠.
호스트들에게는 반복적인 시간이, 게스트들에게는 직선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루프물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실제로 웨스트 월드 내에서의 묘사를 보면 다른 루프물 작품들과 비교해봐도 매우 유사하죠.
같은 사건이 계속 되풀이된다던가... 조금씩 달라진다던가... 외부 세계에서 보면 시나리오에 불과하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