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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1/16 18:51:53
Name 모모스2013
Subject [일반] 불안과 향정신성의약품 (수정됨)
최순실은 귀국 전후 차병원에 "공황장애" 진단서를 요구했다고 하는데 의사의 상담과 진단 없이 특정 개인이 병명을 지정하고 진단서를 요구했다니 대단하네요. 검찰에서도 휠체어 타고 다니고 언제든지 병을 만들 수 있고 이를 증명할 수 있다니...우리나라 권력서열 1위 답네요.  

많은 사람들이 불안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잊고 싶어하고 잠에 빠져 이탈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신경억제제를 사용해왔는데 많은 사람들이 먹는 술, 알콜이 대표적입니다. 그 밖에 신경억제제로 진정-수면제 (Sedative-Hypnotics), 신경안정제 (Tranquilizesr), 모르핀, 헤로인, 대마초, 프로포폴 등을 사용해오고 있습니다. 이들 중 많은 약물들은 의존성이 나타나 약물투약에 대해 자기 자신이 통제할 수 없으므로 특별하게 관리를 받는 "향정신성 의약품" 으로 분류되고 심지어 더 관리가 심한 "마약" 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 자백약 https://pgr21.co.kr/?b=8&n=67987 , 소주 이야기 https://pgr21.co.kr/?b=8&n=64887 , 엔돌핀 vs 모르핀 https://pgr21.co.kr/?b=8&n=67604 , 헤로인과 모르핀 이야기  https://pgr21.co.kr/?b=8&n=67598 , 음주에 대한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접근 https://pgr21.co.kr/?b=8&n=65690 )



불안 (Anxiety)

우선 불안 (Anxiety) 에 대해서만 더 자세히 알아보면, 불안 자체는 우리 생존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진화적인 관점에서 보면 매우 우수한 예방시스템입니다. 잠재적인 위험을 경계하도록 불안이 유발되고 이에 따라 그 위험을 대비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현생인류가 극히 위험한 지구환경에서 수차례 멸종위기를 겪으면서 생존해왔는데 이런 위험에 대한 경계와 예측을 유발하는 불안이라는 정서가 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즉 잠재적이고 즉각적인 각종 위험을 대비하고 반응할 능력이 없었다면 현생인류는 오래 전에 멸종했을 겁니다. 이처럼 불안은 우리의 생존에 매우 중요한 감정이지만 불안으로 마냥 움직이지 않고 가장 안전한 이불 안에만 있다면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하고 또 도태되어가겠죠. 우리의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이런 위협과 도전을 적당히 피드백하면서 우리 몸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불안장애 (Anxiety Disorders)

불안의 감정도 다른 감정처럼 뇌에서 정밀하게 작용하고 어떤 특정 원인들에 의해서 통제 불능에 빠지기도 하는데 이를 불안장애 (Anxiety Disorders) 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불안장애는 우울증이나 양극성장애 등의 다른 정신질환과 증상이 유사하여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 진단, 진료 등이 강력히 요구됩니다.

우선 평정심에서 불안으로 이어져서 불안이 심화되는 단계적인 과정은
1. 걱정이 전혀 없음 > 2. 약간의 우려나 걱정 > 3. 합리적인 불안감 > 4. 비합리적인 불안감 > 5. 명백한 공포, 공황
와 같습니다.

불안장애 (Anxiety Disorders)는 그 원인에 따라 크게 6가지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1. 공황장애 (Panic Disorder)
2. 강박장애 (Obsessive-Compulsive Disorder, OCD)
3.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ost-Traumaic Stress Disorder, PTSD)
4. 사회적 불안장애 (Social Anxiety Disorder)
5. 특이적 공포 (Specific Phobia)
6. 범불안장애 (Generalized Anxiety Disorder)



항불안제(Antianxiety drugs)

불안장애 치료도 우울증 치료처럼 플라시보효과가 매우 높습니다. 즉 환자와 의사의 관계가 중요하여 치료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또 상담을 하는 의사의 자상함, 친철, 믿음 등이 치료에 영향을 미치고 환자들의 치료에 대한 참여도, 교육수준, 사회적 지위, 치료순응도 등에 따라 치료효과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신체적인 문제보다는 정서적인 문제가 더 중요한 질환입니다. 약물 치료는 전체 치료의 일부로 불안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 약물들입니다.

불안장애에 사용되는 약물들은 진정-수면제 (Sedative-Hypnotics), 신경안정제 (Tranquilizers) 등으로 불리우는 약물들로 대부분 향정신성의약품 (Propranolol, Buspirone, 항우울제등은 제외) 으로 분류됩니다. 특별히 불안만 제거하는 약물을 항불안제(Antianxiety drugs) 이라고도 하는데 진정-수면제 (Sedative-Hypnotics), 신경안정제(Tranquilizers) 랑 구분을 명확히 하기 힘들고 동시에 사용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불안해소를 위해 사용되는 진정-수면제 (Sedative-Hypnotics) 는 약물의 사용량이 증감함에 따라 아래와 같은 증상이 차례로 나타나고 과다 복용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술과 함께 복용하는 경우 많은 약물들이 상승효과가 일어나 고용량 투여와 같은 효과를 발휘하여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1.불안해소 > 2. 진정 > 3. 수면 > 4. 전신마취 > 5. 혼수 > 6. 사망



아래 1~3 약물은 GABA receptor  (GABA 는 전체 중추신경계 수용체의 40%을 차지할 정도로 아주 중요한 수용체입니다.) 와 관련하여 작용을 나타내고 전부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됩니다.  

1. Barbiturate계 약물
- 아미탈 (Amobarbital), 넴뷰탈 (Pentobarbital), Phenobarbital 등이 사용됩니다. 다만 장기 복용하면 REM수면을 억제하다가 리바운드가 발생해 숙취 같은 느낌의 불편함이 일어나 점점 사용빈도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약물의존성도 발생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알콜과 상승작용로 인해 자살시도에 오용되기도 하는 위험한 약물입니다.

2. 벤조디아제핀 (Benzodiazepine) 계 약물
- 바리움 (Diazepam), 아티반 (Lorazepam), 할시온 (Triazolam), 자낙스 (Alprazolam) 등이 사용됩니다.  Barbiturate계 약물에 비해 호흡중추에 대한 작용이 약해 고용량 투여에도 호흡곤란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비교적 낮아 안전하게 많이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다만 알콜과 상승작용이 역시 발생하므로 주의를 해야하는 약물이기도 합니다. 바리움의 경우 반감기 (20~100시간)가 사람에 따라 매우 달라 약물의 소실속도가 느린 노인들의 경우 장기 복용하게 되면 약물의 체내축적으로 약물 유발성 치매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또 노인들이 장기복용할 경우 운동능력장애로 인해 낙상 등으로 골절이 유발될 수도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약물의존성이 낮고 Therapeutic range (효과가 나타나는 최소농도/ 부작용이 나타나는 최소농도의 사이) 가 넓은 약물이라서 널리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고용량으로 수면제로 사용할 경우 약물의존성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금단 현상으로 불안과 불면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바리움보다 10배 강하고 알콜과 상승효과를 강한 무색 무취의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인 로힙놀 (Flunitrazepam) 은 불법 데이트강간약물로 미국에서 널리 쓰인다고 합니다. (그 밖에 데이트강간약물로 물뽕으로 불리우는 GHB-Gamma HydroxyButyrate, MDMA, 엑시터시 등이 사용됨)

3. 스틸녹스 (Zolpidem)
- 항불안제보다는 수면제로 주로 사용됩니다. 불면증 치료에 널리 쓰이는 약물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4. 부스파 (Buspirone)
- 약물의존성도 낮고 알콜과의 상승효과도 적고 무엇보다도 운동능력장애도 거의 없습니다. 장기복용하여 항불안제로 사용되는데 주로 세로토닌 (5-HT 1A) 과 관련되어 작용을 나타냅니다. 이런 면에서 항우울제들도 항불안제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약물의존성이 없어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5. 인데놀 (Propanolol)
- Beta-Blocker로 원래 고혈압치료제이지만 실제 고혈압에 사용되기 보다는 심박수를 떨어뜨려 항불안약으로 주로 사용됩니다. 역시 약물의존성이 없어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특히 이런 약물들 중 Euphoria (다행감, 안도감, 행복감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를 유발시키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오용, 남용되기도 합니다. 차병원이나 기타 병원에서 최순실이 대리처방 받아간 약물들 중에 "향정신성 의약품"들이 있다고 하던데 어떤 약물들인지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아요. (하긴 프로포폴도~) 치료목적보다는 Euphoria 관련된 오남용약물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권력을 가진 약쟁이들....막을 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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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말아요그대
16/11/16 19:04
수정 아이콘
강박장애있는데 힘들어용..ㅠㅠ
16/11/16 19:17
수정 아이콘
기운 내세요. 구체적으로 강박장애가 얼마나 힘든지 잘모르지만 약이 도움은 되지요? 약이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 힘내요.
걱정말아요그대
16/11/16 20:07
수정 아이콘
약 안먹고 혼자 좀 신경써보니 중증이었는데 꽤 나아졌어용 크크
이사무
16/11/16 19:15
수정 아이콘
공황장애 + 불안장애를 어릴 때부터....심해진건 이십 대 이후 거의 이십년이 다 되어가는데...
완치는 힘든 거 같습니다. 약을 먹고....줄이다보면 점점 약을 안 먹게 되고, 지금은 약을 아예 안 먹는 수준이 된지 몇년 째인데,
그래도 종종 심하게 공황,불안 증세가 오거나 예기불안 등으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생활에 제약이 걸리더라구요.
약을 먹음 의존성이 높아져서 그렇지 편하긴 합니다. 동시에, 이 약마저 안 먹히면 어떡하지란 또 다른 불안도 걸리지만요
16/11/16 19:23
수정 아이콘
몇 년 이라도 안먹어도 된다니 축하드려요.
계속 약을 먹는데 어느날 너무 지겨워서 안먹고 버티다 죽다 살아났어요.
약을 좀 줄이고 싶은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래저래 고장나고 비타민 하나라도 늘면 늘지 줄지 않아요ㅜㅜ
이사무
16/11/16 19:29
수정 아이콘
근데 저는 호흡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커서...
비염은 그랜드 슬램급으로 다 있는 편이고, 조금만 몸관리를 못 하면 바로 코막힘, 후비루 증상으로 불안감이 극도로 올라갑니다 흐흐;;
수면 무호흡증도 있어서 똑바로 자면 자다가 공황이 오는 패턴인지라, 개인적으로 가장 두려워 하는 상황이 나중에 수술 등으로 인해 몸을 못움직이는 상황이 오는 거에요. 그래서 치과 가는 걸 엄청 무서워 합니다. 소리나 고통 이런건 안 무서운데, 똑바로 누워서 있어야만 하는 상황이 너무 힘들어요 흐흐
-안군-
16/11/16 20:05
수정 아이콘
하.. 이놈의 공황증.. ㅠㅠ
요새 뉴스를 보다보면.. 진짜 패닉이에요 패닉.. 패닉이 공황이죠?
저만 공황을 느끼고 있는게 아닐거에요... ㅠㅠ
황약사
16/11/17 09:33
수정 아이콘
1. 불안장애는 뚜렷한 원인 없이 생기는 불쾌하고 모호한 두려움 + 자율신경계통 과민 신체증상 (머리아픔, 땀남, 심장이 바운스, 가슴 답답함, 속쓰림 등)그러니까 신체증상 동반이 핵심이긴 합니다.

2. 불안은 발생할 것이 예상되는 부정적 상황에 대한 감정, 우울은 이미 발생한 부정적 상황에 대한 감정이라서, 예를 들자면, 시험날 아침엔 불안하고, 성적표를 받고 나면 우울하죠.... (???:내가 해봐서 아는데..)

3. 가장 최근의 진단기준인 DSM-5에서 강박장애와 PTSD는 불안장애 카테고리에서 독립해서 나갔습니다. 불안장애 카테고리에 남아 있는 질환들은 분리불안장애, 선택적함구증, 특정공포증, 사회불안장애,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범불안장애, 그리고 기타..입니다.

4. 항불안제라는 카테고리로 벤조나 부스피론 같은 것들이 있기는 헌데, 최근 진료지침에서 1차 치료 약물은 NICE, 캐나다, IPAP, WFS까자 다 SSRI/SNRI 그러니까 항우울제라고 불리는 약을 1찿치료용도로 보고 있으며, 벤조류의 항불안제는 항불안제라는 이름과는 달리 불안장애의 메인치료 약물이 아닌 2차적치료로 단기간만 사용하는 것으로 되어버렸습니..;-). 불안장애에 항불안제를 쓰는게 아니고, 항우울제를 써보고 안들으면 뭐 어쩔수 없지..이거라도...대충 이런 느낌요..
항우울제도 항불안제로 쓸 수 있는게 아니라, 항우울제부터 씁니다 ^^;

5. 부스파는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 안되는 약이긴 헌데, 다른 벤조류는 즉각 효과가 나는데 비해 효과볼려면 SSRI마냥 2주이상기달려야 해서, 환자들이 별로 안좋아하는걸로 코크란 리뷰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황약사
16/11/17 09:36
수정 아이콘
예전에 했던 팟캐스트 방송에서 불안장애 종류 구분하기로 아래의 예시를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불안하고 가슴이 뛰어요” 라는 환자의 말만 듣고 특정질환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을까?

* 창밖으로 아래가 내려다보이는 엘리베이터에서 높은 층에 올라갈 때 힘들어 하면, 자연환경형 특정공포증
* 추락사고가 날까 겁나서 엘리베이터 타는 걸 두려워하면 상황형 특정 공포증
*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서 도망가거나 도움을 청할 수 없은게 겁이 나면 광장공포증을 동반한 공황장애
* 여러사람과 같은 공간에 있으면 쑥스럽고 부담스럽고 얼굴이 시뻘개 지면 사회공포증 (사회불안장애)
* 엘리베이터 추락사망사고를 눈앞에서 보고난 후에 이런 증상이 생겼다 - 급성 스트레스 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 엘리베이터를 잘못 탔거나 자신이 내릴 층을 제대로 눌렀는지 자꾸 의심이 들고 불안해서 계속 물어보고 확인하면 - 강박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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