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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1/15 11:32:54
Name 모모스2013
Subject [일반] 프로포폴과 IV infusion
프로포폴 (Propofol)



유독 아픈 주사들이 있죠? 우리 체액과 같은 농도인 등장액 (보통 생리식염수, Saline) 에 녹지 않아 다른 형태로 만든 약물을 주사제로 맞을 경우 상당히 아픕니다. 프로포폴도 난용성 물질로서 생리식염수같은 등장액에 녹지 않아 정맥주사 (Intra-Venus, IV) 로 사용하기 힘든 편입니다. 어쩔 수 없이 Lipuro, 레시틴, 대두유 같은 용해보조제를 사용하거나 아예 현탁액 (Microemulsion, Liqiudemulsion, 우유빛 emulsion이라 우유주사라고도 불림) 으로 만들어 정맥주사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프로포폴을 맞으면 맞는 부위가 상당히 아파서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을 소량 함께 투여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또 프로포폴은 정맥주사로 투여하는 경우 Onset time 이 매우 빨라 30초이내에 효과가 발휘되는 매우 뛰어난 약물입니다. 또 1st Phase의 반감기가 0.5~1시간으로 매우 짧고 최소유효혈중농도가 높은 편이라서 약물 중단 후 10 여분 이내에 마취가 풀리는 등 약물효과가 빠르게 사라져 마취제로서는 장점이 매우 많은 약물입니다. 하지만 마취제로서 효과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IV Bolus, IV Infusion를 함께 사용하거나 다른 마취제와 병용하기도 합니다.


IV Bolus, IV Infusion


앞서 소개한 것처럼 반감기가 매우 짧은 프로포폴은 작용시간을 늘리기 위해 정맥주사로 IV Bolus, IV Infusion를 병행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프로포폴의 특징상 정맥주사 한방 (IV Bolus) 후 작용시간 (Duration Time) 이 5~10분으로 매우 짧아 금방 마취가 풀리므로 IV Infusion 를 병행하여 마취시간을 늘립니다. IV Infusion에 따라 프로포폴의 작용시간은 한없이 늘릴 수 있습니다.

보통 용량은 나이나 각종질환의 유무, 상습투약정도에 따라 증감이 가능한데 일반적으로는

IV Bolus Dose     2 ~ 2.5 mg/kg  (매우 아프므로, 수십초 간격으로 나누어서 투여)
IV Infusion Dose  6 ~ 12 mg/kg/hr (Infusion Pump를 통해 일정한 속도로 지속적으로 투여)

를 사용합니다. 이와 같이 프로포폴을 IV Bolus, IV Infusion를 함께 사용할 경우 IV Bolus 투약하여 30초이내에 작용이 나타나고 IV Infusion으로 계속 약물을 투약하여  오랜 시간동안 약물효과를 유지시킬 수 있습니다.  역시 IV infusion 끝내면 곧바로 10 여분 이내에 약물효과가 사라지는게 일반적입니다.  

효과가 나타나는 최소농도/ 부작용이 나타나는 최소농도의 사이를 Therapeutic range 라고 했죠? (헤로인과 모르핀 이야기  https://pgr21.co.kr/?b=8&n=67598) 프로포폴도 Therapeutic range 좁은 편에 속하는 약물이라서 일반적인 사용자는 모르지만 상습투약자나 위험요소가 있는 환자들은 TDM (Therapeutic Drug Monitoring) 을 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실제 그렇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불법 상습사용자들이 많으니까요. 그래서 마이클잭슨이 이 프로포폴 상습복용으로 사망하고 말았죠. 2013년도에 문제가 되었던 프로포폴 남용으로 기소된 연예인들이 몇명이 있었는데 2011년부터 2013년까지 2년동안 A양은 185회, B양은 111회, C양은 95회 프로포폴을 투약 받았습니다. 이렇게 상습투약자라면 아마도 주1회이상 투약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들은 상습투약으로 기소되었고 D양은 42회로 상대적으로 적어 약식기소되었습니다. (가수 휘성도 억울하게 연루되었으나 10회 정도로 명확히 의료용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프로포폴을 사용하면 잠을 푹 잘 수 있고 피로가 싹 가시며 기분도 상쾌해진다고 알려져 있어 바로 이때문에 잠을 많이 못자는 연예인들이 이 프로포폴에 쉽게 중독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프로포폴의 사용이 문제가 아니라 상습사용자들은 의료용이 아닌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사용하고 상습투약으로 중독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문제입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규제를 확실히 해야합니다. 또 남용의 끝은 마이클잭슨처럼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국가가 나서서 관리해야하는 약물이기도 합니다.

위의 표와 같이 프로포폴을 짧은 간격으로 맞은 상습투약자들이나 긴시간동안 프로포폴 (IV Infusion) 를 사용한 투약자들은 약물을 중단한 후에 약물에서 깨어나는데 일반 투약자들보다 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또 약물의 짧게 사용할 경우 혈중농도에서 빠르게 소실되어 별 문제가 없으나 상습투약하거나 오랜시간 프로포폴을 맞은 투약자들은 약물이 혈중에서 소실되었다고하나 실제로는 몸의 다양한 조직에 분포되었기 때문에 1시간 미만인 1st Phase의 반감기와 상관없이 2nd Phase의 반감기는 매우 길어 몸밖으로 프로포폴이 전부 빠져나가는데는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립니다. 이런 이유로 마이클잭슨처럼 프로포폴 상습투약자들은 부작용 위험성이 더 높습니다.  

프로포폴은 짧은 작용시간과 반감기가 장점으로 발휘되는 마취제로 사용될 때 다른 마취제들에 비해 우수하고 상대적으로 적은 부작용으로 매우 안전한 약이지만 이는 사용빈도가 적고 짧게 사용하는 일반투약자들에 해당하는 것이고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맞거나 프로포폴을 매우 긴시간동안 정맥주사 ( IV Infusion) 로 사용한 사용자들은 몸 안에 프로포폴이 축적되어 일반 사용자들에 비해 체내 반감기가 길어져 실제 프로포폴이 체내에서 제거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 약물 부작용의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그 밖에 프로포폴과 강력한 합성마약인 펜타닐과 함께 투약되기도 하고 다른 모르핀계 약물과 함께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런 중독성이 큰 약물을 의료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상습적으로 투약 받는 것 자체가 범죄입니다. 이게 상식인가? 이를 관리해주는 의사는 뭔가요? 이게 나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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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 ne sais quoi
16/11/15 11:4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습니다. 기억력과는 연관이 없나요? 팟캐스트였나? 상습적으로 맞으면 단기 기억 상실 및 언어 능력 저하의 부작용이 있다던데, 정말인지 아니면 노리고 그런 건지 궁금하네요.
16/11/15 11:43
수정 아이콘
저는 프로포폴이 우유느낌이 나서 우유주사라고 하는 줄 알았습니다.
전에 수면내시경을 했을 때 우유냄새? 우유맛? 같은 느낌이 든 적이 있었거든요.
나른한 기분이 들면서 좋은 느낌도 들었고....(어떤 마취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근데 생긴 게 우유같네요.
황약사
16/11/15 11:50
수정 아이콘
대두유에 녹여놔서 생긴게 우유같다고 우유주사라 합니다;
저런 스타일 약이 몇개 더 있거든요.
지방 공급하는 영양주사라든가..에토미다트 리푸로 같은 주사도 있고 ^^; (프로포폴과 다른 용도의 약인데 만드는 방법이 비슷한)
물론 디피리반 (프로포폴)이 제일 유명하지만요.
16/11/15 11:58
수정 아이콘
역시 이공계는 이런식으로 까야 제맛.
라라 안티포바
16/11/15 12:06
수정 아이콘
저격도 고급지게 하시는 모모스님...
16/11/15 12:07
수정 아이콘
조금 딥하게 들오가니 더 재밌습니다. 2시간 이상 정도 걸린다고 하면 굉장히 많이 맞아야 되겠군요...
16/11/15 12:10
수정 아이콘
프로포폴 상습사용자들은 뭔 욕구가 있을까요?
잠을 자기 위해서라면 굳이 주사제가 아니더라도 수면제도 있고 멜라민인지 그것도 있고 슬로우카우라는 음료수도 있다고 하던데요. 잠이 보약이라는 신념이 있는 사람들이 보약 맞듯이 비싼걸 찾는건가요
포도씨
16/11/15 12:35
수정 아이콘
어제도 덕분에 푹~잤어요? 오호라!
16/11/15 12:49
수정 아이콘
읍~읍~~
시지프스
16/11/15 12:47
수정 아이콘
propofol 효과 중 euphoria 가 있습니다. 한국말로는 다행감이라고 하는데, 기분 좋은 느낌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아요.
이게 도파민 수용체 와 관련이 있고, 많은 중독성 물질들이 도파민과 관련이 있습니다.
16/11/15 12:51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다행감이라 행복감 이런거랑은 또 다른것 같군요.
개인적인 호기심인데 혹 최면을 잘듣게 하다거니 고문 안해도 고백을 잘하게 만드는 약물도 있나요?
시지프스
16/11/15 12:55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전 마취통증의학과라 확 재워버리는 것 아니면 적당히 재우는 것밖에 몰라서요
16/11/15 12:59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답변이 너무 재미있어요
모모스2013
16/11/15 12:59
수정 아이콘
자백약이란게.... 자백약 (나바론 요새, 켈리의 영웅들) https://pgr21.co.kr/?b=8&n=67987 불분명한 약이에요.
16/11/15 13:01
수정 아이콘
아 이미 쓰셨군요. 정독하게습니다. 고맙습니다.
16/11/15 12:12
수정 아이콘
프로포폴이 주제라 평소에 궁금했던거 하나만 질문해봅니다.
수면 내시경 하다가 깨는 사람들은 프로포폴이 동작하지 않는건가요? 지인중에 수면 내시경 하다 깨시는 분이 있는데 이분이 거의 항상 마취가 안되는 거 같더군요. 마취 좀 하고 내시경 하고 싶다는데 다른 대체 약물이 없는지 궁금합니다.

그나저나.. 이런 위험한 약물을 의사가 관리해주는건 개인의 잘못이라고 생각되는데 이런 건들 제지하지 못하는건 나라의 잘못이죠..
시지프스
16/11/15 12:53
수정 아이콘
그런 분들은 약을 어떤 걸 쓸것인가가 아니라, 약을 어떻게 쓸것인가 하는 문제로 귀결되는데요
왜냐하면 다른 약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정 수면 내시경을 하신다고 하면 일반적인 진정(sedation) 이 아니라 감시하 마취 관리(Monitored Anesthesia Care, MAC)가 필요한데
내시경에 MAC을 쓰는 것은 일단 그런 center 찾기도 힘들고, 비용도 많이 들고...어렵네요
16/11/15 13:23
수정 아이콘
글쎄요 시행하는 기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포폴이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예전엔 도미캄도 많이 주곤 했는데, 숙취때문인지 프로포폴 사용하게 됬지만 시끄러운 일 많아지고, 가끔 로칼에서 숨 안쉬는 분들 관리가 문제된적도 있는걸로 알고있는데.. 여튼 내시경마취는 프로포폴 외에도 있습니다. (로힙프놀이랄지.. 여튼 빠른 벤조디아제핀친구들로) 그치만 벤조디아제핀계도 안받는 사람들은 안받죠..
Rorschach
16/11/15 12:15
수정 아이콘
어우 진짜 우유같은게 몸에들어간다니 뭔가 거부감이 느껴지네요;;
홍승식
16/11/15 12:26
수정 아이콘
잠이 보약이니까요.
도라귀염
16/11/15 12:56
수정 아이콘
이번에 그네한테 펜타닐 무단 투여한 의사와 그 의료기관을 강하게 처벌해서 본보기를 보여줬음 합니다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6/11/15 14:28
수정 아이콘
어쩌다 진짜 꿀잠자고 어떠한 피로의 여운도 없이 상쾌하게 일어나면 머리가 맑고 아주 긍정적이 되며 그 날 하루 컨디션이 굉장히 좋은데 그걸 인위로 할 수 있다니 엄청난 유혹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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