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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1/09 22:13:56
Name BetterThanYesterday
Subject [일반] 트럼프, 미국을 대표하던 가치의 붕괴
수많은 도박사이트와 수많은 언론들의 예측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그렇게 공공연히 외국인 혐호와 여성 혐호 그리고 오직 백인들을 위한 미국을 주창하던 광대는 대통령이 되었다.

혹자는 미국을 대표하는 가치로 다양성과 개방성을 꼽는다.. 이제 그러한 언급은 비웃음을 살 뿐이다..

겉으로 포장된 그 아름답고도 바람직하던 평등 자유 관용의 나라의 가치는 사실은 그저 순백에 얼룩이라도 질까 두려움에 떠는

가식이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렇게 미국이라는 나라를 세계 최강국의 자리로 지탱하던 다양성이라는 주춧돌은 앓던 이 취급을 받으며 뽑혀나갔다.

차츰 당연하게만 여겨지던 '너희'에게도 적용되던 '착한 말'들은 '나' 또는 '우리' 앞에서 '어디서 착한 척이야' 로 바뀌었다.

미국이 불편한 나라에서 자란 많은 친구들, 특히 러시아나 중동의 친구들에게도 오바마는 적어도 '겉으로는' 올바른 사람이라는 것을

부인하지 못했고 미국이 외치는 가치가 상당 부분 옳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을 반박하지 못했다.

하지만 더이상 그들에게 미국은 불편한 나라가 아니다. 마땅히 불편해해도 되는 나라이다.

국가가 공인한 외국인 혐오 범죄가 성행할 것에 발맞춰서

세계 3대 종교 중 하나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에 대한 테러라는 응징도 급증할 것이다.

11/9를 뒤집으면 9/11이 되는 것이 너무나 무서운 우연이다.

그깟 대통령 하나 바뀐 것에 무슨 호들갑이냐고 조소할지도 모른다,,, 나도 괜한 호들갑을 떤 것에 얼굴이 화끈거리게 되길 소망한다.

이런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당장 현실로 다가올 수 있는 이야기들도 충분히 있다.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

이제 이것저것 참견하던 사람이 사라졌으니 더이상 참견하는 사람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어쩌면 더 불편한 참견자가

등장할 것이다. 새로운 질서가 구축되면 그때는 사실 엄석대는 착한 녀석이었어라고 탄식하게 될지도 모른다.

유부초밥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유부초밥이 가득한 도시락에 직면할 때면 친구들 무리에 섞여 유부초밥을 고기와

계란후라이 그리고 김밥 심지어 가장 좋아하는 연어초밥으로 바꾸어내던 마법을 기억한다.

사실 장하준 교수가 말하듯 보호무역이란 기득권이 지금에 자리에 올라온 비법이었다. 그 비법을 숨기고 교묘히

자유무역이라는 레시피를 여기저기 뿌리며 다른 맛집이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전략이었다.

새로운 맛집들이 새로운 골목에서 새로운 질서로 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무역이 줄어들면 무역이라는 무기로 경제를 찬란하게 이끌던 나라들이 가장 아프기 마련이다..

안타깝게도 떠오르지 않았으면 하는 나라의 이름이 떠오르기도 한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미안하지만 그 짧은 역사만큼이나 '다시'라는 말을 쓰기엔 지금보다 압도적으로 위대했던 시절을 떠올리기는 어렵다..

멕시코와 미국 사이에 높이 솟아오를 차별의 장벽은 한반도 남부에 4대강이라는 이름으로 놓여진 수많은 보 만큼이나

놀라운 역사를 남기게 될 것이다.

왜 반장하려면 이런 잡다한 것까지 다 하고 신경써야하는 거냐며 떠나려하니 새로운 반장 자리를 노리는 이들의 면면도 잘 살펴보아야 한다..

아 적어도 고립주의라는 탈반장 할 명분은 분명한 것이 그토록 천문학적인 부자들에 대한 감세를 하려하니 허리띠를 졸라매기는 해야 한다.

감세와 함께 솟구칠 지니계수와 함께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론의 가치는 미국이라는 친절한 예시로 가치가 더 올라갈 것은 분명해보인다,,,

또 하나 다행인 것은 인류가 그토록 걱정하던 지구 온난화가

가장 공신력있는 세계 최강국 수장의 입을 통해 Fake로 선언되고 질척거리며 신경쓰이던 지구의 건강은 우리 손을 떠난 것이다.

하,,, 러시안 룰렛 만큼이나 예측불가한 하루,,,,,


새하얀 백인들의 미국,,, 차별과 증오의 아이콘이 승리한 날,,, 하얗게 질린 미래를 그려보며,,,,,


P.S 이기주의와 국수주의의 블랙홀은 이 기세를 몰아 똘레랑스의 성지이자 서양의 가치의 성지를 장악할 지 모른다,,,

그 화룡점정이 프랑스 대혁명의 파리에서 장 마리 르펜이라는 이름으로 찍히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

그리고 이민행렬의 새로운 목적지 Make Canada great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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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Away
16/11/09 22:26
수정 아이콘
부시 때도 이런 말은 있었던걸로..
미국이 전제국가도 아니고 공화당이 트럼프를 무조건 추종하는 것도 아니니 정상적으로 굴러갈거라고 봅니다.
트럼프가 미국의 이기주의나 국수주의로의 변화를 상징한다고 말하기에는
미국을 그렇게 단편적으로 평가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캡틴아메리카와 슈퍼맨이 초강대국 미국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고 아이언맨이 미국 패권주의를 상징한다고 하는데
이번 선거에서 그 한 측면이 좀 더 적나라하게 드러났을 뿐이죠. 나머지 한 면이 사라진건 아닙니다.
aurelius
16/11/09 23:38
수정 아이콘
아뇨. 부시도 닉슨도 모두 미국 정계의 제도권 안 사람이었어요. 트럼프는 제도권 밖의 이단아이고, 그의 인기는 전적으로 그의 Hate Speech가 안겨다주는 사이다에 기반한 것입니다. 이는 다른 말로 선동이라고 하죠.
StayAway
16/11/09 23:40
수정 아이콘
제가 주목한 지점은 거기가 아닙니다.
16/11/09 23:56
수정 아이콘
그럼 뭐에 주목하신건가요?
오쇼 라즈니쉬
16/11/09 22:32
수정 아이콘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절반의 미국 사람들에게 너무 심한 평가 아닌가 싶은...
엔조 골로미
16/11/09 22:42
수정 아이콘
단순 숫자로는 절반이 넘더군요 크크
六穴砲山猫
16/11/09 22:36
수정 아이콘
트럼프가 당선됬다는 건 그만큼 "정치적 올바름"을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에 지친 사람들이 많다는 뜻일수도 있죠.
포도씨
16/11/09 22:38
수정 아이콘
그렇다고 미국이 트럼프가 마구 해 쳐먹을 수 있는 나라냐하면 그건 또 아니기때문에...
막말로 부동산재벌 트럼프가 필요한 지역 그린벨트(미국에도 이런 비슷한 제도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슬슬 해제시켜가면서 막대한 부를 축척...따위가 가능할까요? 솔직히 트럼프가 다시 만드는 위대한 미국은 전혀 기대하지 않습니다만 그 트럼프도 '쉽게' 망치지 못하는 미국은 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헬조선이 다시금 좌절스럽겠지요...
-안군-
16/11/09 22:39
수정 아이콘
오히려 거짓으로 점철된 트럼프의 일생이었기에 그의 공약들도 허언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게다가, 실제로 집행하기에는 문제가 많은 공약들이 대다수고, 무엇보다 공화당 의원들조차도 그 정책들에 찬성을 해 줄지 미지수죠.
아직까지... 섯부른 판단은 이르다고 봅니다.
16/11/09 22:40
수정 아이콘
그래도 우리보다 나아요.
치토스
16/11/09 22:46
수정 아이콘
그렇죠. 사이비에 빠져서 앞뒤 분간 못하고 무능력 그 자체를 보여주는 누구보단 훨씬 나아 보입니다.
アスカ
16/11/09 23:02
수정 아이콘
맞아요. 우리보다 나아요. 우리는 지금 집안문제부터 해결해야죠.
花樣年華
16/11/09 22:46
수정 아이콘
새누리야 친박당이지만 공화당을 친트럼프당으로 볼 수는 없으니 적당한 선에서 타협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고 기대해봅니다. 이거 아니면 당장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Damulhanol
16/11/09 22:48
수정 아이콘
공약들이 현실성도 떨어지고 기존 공화당 기조하고는 안맞는 부분도 많지요 결국 국회에 끌려다닐꺼라 생각합니다
16/11/09 22:56
수정 아이콘
시대를 이끄는 경제학이론이 박살나고 다시 보완되어 나오듯이
트럼프의 당선도 경제학이론이 박살나는 과정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최초로 쌓아올려질땐 그것이 진리인냥 높이 쌓는데만 급급하지만
결국 극단적 이슬람이나 페미니즘, 불법이민자들의 피로감에 미국사회가 절어있었던거죠.

다시 하나하나 되새겨가며 쌓아올려야죠. 높이쌓는건 이미 해봤으니
성큼걸이
16/11/09 23:10
수정 아이콘
결국 극단적 이슬람이나 페미니즘, 불법이민자들의 피로감에 미국사회가 절어있었던거죠.
->제 생각엔 트럼프의 수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이것 때문에 뽑아준 사람이 꽤 많을 것 같네요
이상하게 감싸는 정치인/시민단체들이 많지만, 마음속으로는 과반수의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들
flawless
16/11/09 23:15
수정 아이콘
미국이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나라이니 생각하는 것만큼 망가지지는 않을 겁니다.
미국 걱정할 시간에 우리나라 돌아가는 꼬라지 걱정하는게...
Quarterback
16/11/09 23:17
수정 아이콘
분노한 대중들이 자신에게 칼날이 돌아올 줄도 모르고 증오에 표를 던진거죠. 미국의 쇠락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16/11/09 23:39
수정 아이콘
제도권 안에 있는 이상 민중의 선택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라는 말 외에는 생각나지 않는 하루였습니다.
16/11/09 23:44
수정 아이콘
당장 내가 죽겠고 힘든데
세계가 어떻고 다양성이 어떻고 하는건 허황된소리죠
세계평화와 위대한 미국을 위해서 니가 좀 계속 희생해라고 하면 누가 동조하겠습니까

트럼프가 수많은 민중들의 기저에 깔려있는걸 잘 건드린것같습니다
대다수는 그런점을 애써 무시한것같기도 하구요...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네요
16/11/10 01:37
수정 아이콘
힐러리라는 무매력 후보+경제난+지나친 pc의 횡포에도 불구하고 전체 득표율에서는 힐러리가 트럼프를 미세하게나마 이겼는데 그정도까지는 아닐듯 하네요.
16/11/10 02:03
수정 아이콘
트럼프고 고스톱이고 우리똥부터 치워야 될 것 같은데...
16/11/10 04:19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처럼 돌아가긴 하되. 후퇴하겠죠. 그 사이에 무슨일이 일어날지 또 어찌 알겠습니까
누네띠네
16/11/10 04:36
수정 아이콘
'나를 위해서' 투표한 그들이 '불쌍하니 대통령 한 번 시켜줘야해. 무조건 1번'이라는 사람들보다야 훨씬 정상적입니다.

적어도 그들의 믿음은 '내가 잘되기 위함'이라는 이유가 있는데 광적인 박근혜 지지자들은 그냥 정신병이었죠.
16/11/10 05:05
수정 아이콘
결국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은 이 시대인걸로...이번 괴물을 잡는데는 얼마나 큰 희생이 따를까요. 그리고 모순점이 극에 달한 현 체제는 어떻게 해체될까요.
무무무무무무
16/11/10 07:16
수정 아이콘
우리가 미국인에 대해 너무 큰 환상에 빠져있었던겁니다. 우리 역시도 다문화와 난민수용에 반대하고
대북문제 같은 거대담론보다 취업과 최저시급에 관심을 기울이는데 미국인들이라고 다를 이유가 없죠.

패권국이니까 참으라는 게, 휴전국이니까 참으라는 말과 별다를 게 없죠. 그리고 한국이든 미국이든 그런 프레임은 더이상 먹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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