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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1/07 10:39:30
Name 밴가드
Subject [일반] 미국 대선은 힐러리 클린턴이 여론조사보다 선방할 듯 합니다
오늘 FBI가 새로 발견된 힐러리 측근 관련 이메일들이 별거 아니었다고 발표를 했는데, 9일전에 찾아냈다고 호들갑을 떨어댔던 이메일들이 과거에 FBI가 이미 수사를 했던 이메일들과 중복이었다는군요...... 트럼프측이 이걸로 재미는 좀 봤겠지만 애당초 중요한 변수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그럼 본문으로 넘어가서 이야기하고 싶은게, 위의 제목에서 암시하듯 표면적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결과가 괴리감을 나타내는 현상입니다. 이는 2012년 대선때 이미 나타났는데, 이번 대선에서도 반복될거라고 저는 예측을 해봅니다. 그 당시 최종적으로 발표된 여론조사들을 보면 오바마가 롬니에게 1% 뒤져 있거나, 1% 앞서 있는 상황이었는데 실제로는 오바마가 롬니에게 4%나 더 득표를 했었습니다.


실제로 이런 현상이 올해 대선에서 벌써 감지되고 있는데 그 장소가 접전지중 하나인 네바다주입니다. 10월부터 미국의 여러주들에서는 조기투표가 시행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네바다는 조기투표율이 유난히 높은 곳입니다. 2012년 대선때 네바다 주민들의 70%가 조기투표 기간동안 표를 던졌다고 합니다. 이번주 초 CNN은 트럼프가 네바다를 6%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를 공개해는데, 지금까지 나온 조기투표 결과를 보면 네바다주는 이미 힐러리의 품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2012년에 오바마가 네바다에서 7%차로 승리를 거뒀는데, 그 당시 오바마가 누렸던 조기투표 우위보다 지금 힐러리가 누리고 있는 우위가 더 크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트럼프가 당일날 투표에서 두자릿수로 앞서야 되는데 4년전 네바다주 당일투표에서 앞선건 민주당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 중 하나가, 오바마 시대에 들어서 민주당이 빅데이터를 통해 지지기반과 자기네측으로 기울어지는 부동층이 투표장에 나오게 하는 정교한 선거 시스템을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것의 쓴 맛을 가장 먼저 본게 2008년 민주당 경선 당시 힐러리 자신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오바마의 캠페인 인력과 인프라를 힐러리가 물려받은 상황입니다. 저 빅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써먹기 위해선 유권자들을 일일이 찾아가는 인력자원이 중요한데 힐러리측이 트럼프측에 비해 2배나 앞서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동원력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보는게, 여론조사 기관들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그룹을 인구 구성에 포함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현상 때문입니다. 집에 유선전화를 두지 않는 젋은계층도 그렇지만, 전화 설문조사시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언어 문제 때문에 설문조사를 꺼리는 성향이 있어서 그들이 실제 투표장에 나오는 규모보다 여론조사 인구 구성에는 작게 반영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접전지인 콜로라도주 같은 경우 올해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전체 규모의 15% 정도 될걸로 추정되는데 이걸 반영을 제대로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조사결과가 천차만별로 차이가 납니다.


수요일에 2가지 여론조사가 나온게 있는데, University of Denver의 조사는 콜로라도주의 히스패닉 유권자 규모를 9%로 잡았고 공화당쪽의 Magellan Strategies라는 기관은 15%로 잡았습니다. 전자는 힐러리와 트럼프가 4자 대결에서 39-39로 나왔지만 후자는 4자 대결에서 44-38로 힐러리가 앞서는 걸로 나왔습니다.


이런 현상은 주차원만이 아니라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납니다. 최근 ABC 뉴스/워싱턴포스트지의 여론조사를 보면 올해 대선에서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전체의 8% 인걸로 잡았습니다. 2012년 대선에서 히스패닉들의 실제 참여율이 10%이었고, 지금 미국각지의 접전주들에서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투표등록과 조기투표가 엄청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을 생각하면 저건 제대로 그들의 참여율을 반영한다고 볼수 없습니다. 실제로 플로리다 같은 경우는 4년전에 비해 히스패닉계의 조기투표율이 129% 증가했다고 합니다.


올해 대선에서 전국적으로 히스패닉의 비율이 12% 정도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79-18로 힐러리에게 압도적으로 그들의 표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012년에는 이들의 71%가 오바마에게 지지를 보냈고요. 히스패닉계가 캐스팅보트 역활을 하는 네바다,콜로라도,플로리다를 확보하지 못하고선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할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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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07 10:41
수정 아이콘
뭐 대중적인 여론조사는 왔다리 갔다리 했다고 하지만
특정시점이후 선거인단쪽은 계속 이기고 있어서 힐러리 대실책이 나오지 않은 이상 큰 변수는 없었다고 봐야죠.
사실 이메일 스캔들도 계속 중복적으로 나왔다 들어갔다 하면서 임팩트가 떨어졌고..
그에 반해 트럼프는 각종 악재가 계속 나왔으니까요. 그걸 뒤집긴 힘들었다고 봅니다.
사고회로
16/11/07 10:48
수정 아이콘
트럼프 대통령 되면 무슨일 일어날까 궁금하네요 뇌내 망상으로는 한번 되어봤으면..
밴가드
16/11/07 11:01
수정 아이콘
최상의 경우 베를루스코니가, 최악의 경우에는 휴고 차베즈가 백악관에 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6/11/07 12:54
수정 아이콘
최상의케이스가 베총리군요 크킄크크
마스터충달
16/11/07 10:49
수정 아이콘
유선 전화는 이제 여론 조사 수단으로는 시대에 뒤쳐지는 것 같네요. 저만해도 집에서 유선전화 오면 안 받습니다. 가끔 받아봤자 광고전화 or 여론조사가 전부더라고요;; 기가막힌 건 이 여론조사 전화를 오후 3~4시경에 하더라고요. 이건 뭐....
ChrisTheLee
16/11/07 10:50
수정 아이콘
여기 현지(캘리포니아 샌디에고)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어째 트럼프 쪽으로 대세가 슬슬 넘어가는 것 같은데....

둘다 정말 싫지만 그래도 하라면 클린턴 뽑겠네요. 트럼프는 너무 극단적이어서......태평양 너머에서 한국 뉴스보면 흥미진진하지만

...사실 여기도 말이 아니라;;
어리버리
16/11/07 11:03
수정 아이콘
캘리포니아는 여론조사 결과보면 접전주에 포함되지도 않더군요.
http://projects.fivethirtyeight.com/2016-election-forecast/california/
99.9%, 0.1%
16/11/07 11:52
수정 아이콘
다른 곳도 아니고 캘리포니아에서 트럼프로 넘어간다뇨... 히스패닉/동양인 천국인 이 곳에서 그럴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습니다.
16/11/07 13:24
수정 아이콘
캘리포니아요? 캘리포니아야 말로 민주당의 아성아닙니까?
밴가드
16/11/07 11:08
수정 아이콘
538이 이번에는 신빙성이 좀 떨어져 보이는게 네바다주를 트럼프 우위로 잡았더군요. 조기투표 결과를 보면 트럼프가 그곳을 이기는 각이 나오질 않는데 말이죠.
서쪽으로가자
16/11/07 15:19
수정 아이콘
네바다, 현재는 근소하게 힐러리 우위로 잡혀있습니다.
어리버리
16/11/07 11:04
수정 아이콘
여론조사 따라붙어도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 거의 없다고 본게, 미국 대통령 선거는 지지율로만 하는게 아니기 때문이죠.
16/11/07 11:17
수정 아이콘
대통령 선거는 사실상 결정난 것 같고
상원이 접전이더군요.
밴가드
16/11/07 11:20
수정 아이콘
상원도 민주당이 탈환할듯 보입니다. 그게 50-50으로 부통령 팀 케인의 캐스팅보트에 의존하는 형태가 될지 아니면 좀 더 여유가 있는 격차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2주전의 이메일 재수사 언급이 민주당에게 피해를 줬을수 있다고 하는군요.
아이유인나
16/11/07 11:20
수정 아이콘
상하원 싸움이 더 재밌을거 같은데 민주당이 여기도 먹어버리려나요
라라 안티포바
16/11/07 11:24
수정 아이콘
조기투표 여론조사도 있던데, 그냥 여론조사인가요 아니면 조기투표 출구조사인가요?
밴가드
16/11/07 11:28
수정 아이콘
출구조사라고 봐야될 것 같네요. 조기투표를 하겠다는 투표자들의 조사 샘플을 만들어 놓고 나중에 그들이 투표를 하고 난 후 연락을 해서 어떻게 투표했다고 답하는 방식입니다. 타겟스마트같은 조사기관들이 이런걸 하고 있다고 합니다.
라라 안티포바
16/11/07 11:30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몽키매직
16/11/07 12:18
수정 아이콘
득표율 조금 왔다 갔다 하는 건 어차피 의미 없죠. 선거인단 차이가 이미 너무 벌어져서...
최근 이메일 이슈 나온 직후의 득표율로 그대로 선거해도 힐러리가 당선될 겁니다.
랄라리
16/11/07 12:41
수정 아이콘
브랙시트 여부가 아침까지 여론조사 반탈퇴에 긍정적이여서 주가 올랐다가, 미친 폭락하는 걸 경험해보니
이젠 여론은 여론일 뿐이란 생각밖에 안들게 되더군요.
거믄별
16/11/07 13:03
수정 아이콘
힐러리가 무난히 이길 것 같은데...
상원을 민주당이 먹을 수 있냐와 선거 이후 트럼프의 반응이 제일 기대(?)됩니다.
16/11/07 13:07
수정 아이콘
저도 대통령은 힐러리(헬조선처럼 마지막 여자대통령이 될수도...)..
상원은 민주당으로 기울 것 같은데
하원은 여전히 공화당 품안에 있을까요?
16/11/07 13:26
수정 아이콘
하원은 그럴거 같다는 평이 많더군요..
상임위를 생각해 볼때 상원을 먹는게 일단 정국의 시니셔티브를 쥐는 거긴 한데..
일단 상원은 거의 민주쪽이 조금 앞설거 같습니다.
구밀복검
16/11/07 19:37
수정 아이콘
뭐 여론조사가 기우뚱 기우뚱 하고 그러는 건 미 대선이(미국만 그런 건 아니고 어디나 다 그렇지만) 예능 산업이기 때문이죠. 너무 싱겁게 사전에 결정된 것처럼 이야기가 돌아버리면 김이 빠져버리니 언론에서도 이 근거 저 근거 그때그때 끼워맞춰서 엄대엄으로 포장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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