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10/25 00:41:35
Name swear
Subject [일반] 누구에게나 흑역사는 있다.
만약 그 사람과의 헤어짐이 좋은 이별이었다면 나에게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은
흑역사가 아니라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이자 역사가 되지 않았을까...





대학교 1학년 시절 여름방학이 조금 지났을 무렵 만났던 그 사람이 처음
나에게 실망을 준 건 사귀고 체 1달도 지나지 않았을 무렵이었다.

주말에 볼까? 라는 나의 말에 아는 오빠를 만나야 된다고 해서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주말이 지나 월요일날 그 사람은 나에게 말했다.
사실 나 사귀기 전에 소개팅 잡혀있던 게 있었는데 워낙 친한 사람 부탁이라
거절하기 힘들어서 만나러 나갔다 왔다고...

난 그 날 처음으로 그 사람에게 화를 냈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거짓말이니까..
특히 연인 관계에서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나에게
거짓말을 한다는 건 굉장히 기분 나쁜 일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싸우면 내가 잘못을 하든 그 사람이 잘못을 하든
결국 사과는 내가 먼저 했던 것처럼 그 날도 내가 먼저 사과를 했다.
물론 난 잘못한 것이 없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 날 이후로 우린 여타 다른 커플들처럼 시시콜콜한 일들로
자주 싸웠다.

물론 역시나 그럴때마다 사과를 하는 건 나였다.
그 사람은 마치 무기라도 되는 양 헤어지자는 말을 자주 달고 살았고..


그리고 처음으로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1년이 조금 넘어가던 때에..
그 사람은 나에게 또 한 번의 거짓말을 했다.

토요일에 사촌오빠를 만난다고..

뭔가 뉘앙스가 이상하게 거짓말을 하는 거 같긴 했는데,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리고 토요일이 지나 일요일..
그 날은 데이트 하기로 약속되어 있던 날이었다.

하지만 12시가 넘도록 그 사람은 내 전화나 문자를 받지 않았고,
2시가 조금 넘어 이제서야 잠에서 깬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어제 너무 늦게 들어와서 지금까지 잤다고..

난 피곤하면 더 자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1분도 지나지 않아 다시 전화가 왔다.

넌 내가 늦게 들어왔다고 하면 걱정도 안 되냐고,
어제 뭐했는지 궁금하지도 않냐며..

난 사촌오빠 만나고 온 거 아니냐고..
어련히 알아서 늦게까지 같이 있었으면 잘 바래다 줬겠네 라고 했는데
그 사람은 그제야 거짓말을 했다고 털어놨다.

사실은 전에 자기 좋아하던 오빠를 만나고 왔다고,
밤새 같이 놀고 아침 6시에 집에 들어왔다고..
단, 아무런 일도 없었으니 이상한 오해도 의심도 하지 말라고..

이상한 오해나 의심이라...
뭐..그런 거 따윈 할 생각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았는데..
그 놈의 거짓말을 하는 것에는 진짜 좀 짜증이 치밀었다.

처음부터 사실대로 좀 말하지..
당시의 나는 미리 먼저 나에게 누굴 만나러 나간다고 하면,
남자와 1:1로 단 둘이서 만나서 술을 마시든 늦게까지 놀든 상관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 놈의 거짓말을 한다는게 나를 무척이나 짜증나게 만들었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닌 두 번째..
내가 거짓말을 하는 게 그렇게 싫다고 말했는데....

그 날은 정말 조금도 내가 먼저 사과한다고 말하기 싫었고,
정말 너무나 화가 났기에 지금까지 만나면서 가장 많이 화를 냈던 거 같고..
처음으로 내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이 나왔다.

그 사람은 많이 당황했는지 울면서 계속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고,
난 일주일 정도 시간을 가지고 생각을 해보자고 말했다.

그리고 그 일주일 동안 보지 않으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바보같지만 용서였다.

지금 생각하면 참 이해가 안 가지만..당시 눈에 콩깍지가 씌인건지 뭐인지..
아무튼 그렇게 난 그 사람을 용서했다.
다신 거짓말 하지 말라고 하며...


그렇게 그 사람과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년6개월의 연애 후 난 대학교 2학년까지 마치고
군입대를 하게 됐다.

입대 일주일 전 난 그 사람을 만나 기다리기 힘들테니 헤어지자고 말했다.
물론 헤어지고 싶은 건 아니었지만 2년이란 시간을 기다린다는 건 내가 여자라고 하더라도 힘들 것 같아서 한 말이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나를 기다려준다 말했고,
난 그럼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

그리고 시작된 군생활..
남들처럼 난 평범하게 군생활을 했고..
여자친구가 있는 군인들은 다 그렇듯이..

시간 나면 전화하고 편지하고, 특별한 날엔 선물도 받으면서 다른 사람의 부러움을 사고..
휴가 때면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군생활이 1년 조금 남은 시점의 1월1일..
난 12시가 넘어 1월1일이 되자마자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여타 다른 날과 같이 이런 저런 대화를 하다 이런 말을 했다.

너 나에게 거짓말 한 게 있으면 3가지만 말해보라고..
1월 1일이 된 기념으로 모두 용서해주겠다고..

그 사람은 그런 거 없다며 웃었고..
난 그럼 됐다고 같이 웃었다.

그렇게 이어진 10분간의 대화..
그 사람은 갑작스레 그 말을 다시 꺼냈다.

그 말 아직 유효하냐고?

난 뭔가 느낌이 싸했지만.. 내 입으로 뱉은 말이었기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리고 들은 이야기는 헛웃음이 나오는 이야기였다.

다른 사람과 교제를 하고 있다고..

그것도 3개월이나 됐다고..

또다시 거짓말이었다.
선 거짓말 후 고백..

이미 2번이나 당했는데 또 당한 것이었다.

난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내가 먼저 뱉은 말이었기에

그 사람에게 의견을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하길 바라냐고..

그 사람이 좋으면 그 사람에게 가라고..
아님 그 사람 정리하라고..

그리고 그 사람의 입에서 다시 나온 말은 내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지금 그 사람과 동거한다고..


정말 하늘이 노래진다는 기분이 이럴 때 쓰는 표현인가 싶을 정도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난 떨리는 목소리를 겨우 쥐어짜내며, 지금 더 이상 대화하면 욕이 튀어나올 거 같으니까 나중에 대화를 하자고 끊었다.

그리고 돌아온 내무실에서 후임녀석은 나에게 1월1일부터 전화한다고 대단한 로맨티스트라고 연신 나를 놀려댔고..
난 그저 희미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눈치 빠른 후임녀석은 그 웃음이 뭔가 이상해 보였는지 더 이상 나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난 그 날 이후 일주일간 밤마다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병신처럼 울었던 것 같다.
딱히 다른 사람에게 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에..


멘붕..
그보다 더 적합한 말이 없을 거 같다.
그 말을 듣고 내 상태가 딱 그랬다.

밖이었으면 나가서 어디 풀기라도 할텐데..
아님 찾아가서 욕이라도 한 바가지 퍼부어줄텐데..
군대라는 갇혀 있는 공간이란 게 나를 더 숨막히게 만들었다.

하지만 어찌 됐든 결정은 내려야 하는 상황..

일주일 만에 다시 난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 사람은 내가 어떤 말을 하든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내 입에서 나온 건 너무나도 당연한 헤어짐..
도저히 난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관계를 유지할 자신이 없었다.
이미 신뢰는 조각조각 박살이 나 있었기에..



그렇게 허무하게 끝난 2년 6개월간의 연애..
군대에서 보낸 기간을 뺀다면 1년 6개월 밖에 되지 않는 시간이지만..
그 시간들은 모조리 나에게 비수가 되어 날아들었다.

이제는 행복하지 않은..조금도 떠올리기 싫은 기억들..
군대에서 남은 1년의 기간동안 난 철저히 그 사람의 모든 흔적..기억들을 지우려 노력했다.


그리고 제대 후 한 달이 지나
그 사람에게 연락이 왔다.

다시 한 번 보고 싶다고..

얼마나 뻔뻔하면 저런 말을 할 수가 있을까 싶긴 했지만..

헤어지자는 말을 전화로 통보하고 한 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었기에..
이제 이 쯤이면 이 사람을 떠나 보낼 시간이면 충분한가라는 생각에..
난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그 사람을 만나러 나갔다.


그리고 그 만남의 자리에서 듣게 된 구질구질한 한 마디..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마지막으로 좋게 끝내보고 싶었던 내 기대는 30분도 지나지 않아
끝장나 버렸고, 난 처음으로 그 사람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욕을 다 퍼붓고 그 자리를 떠서 집으로 향했다.

허무함..허탈함..슬픔...
그런 감정들이 밀려왔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했던 사람이 고작 저런 사람이었단 말인가..
차라리 나에게 잘 살라고 행복하라고 했다면..
어쩌면 나도 저 사람을 용서해주고 잘 떠나보내 줄 수 있었을텐데..

이제 와서 붙잡는다니...
무슨 염치로...
왜 이제 와서 다시 저럴까란 생각에 너무나 힘들었다.


하지만 그런 감정들도 잠시..
이제 나와 더 이상 볼 이유도 필요도 없는 인연이란 생각이 들었고,
차라리 잘 됐다고 이제 조금의 미련도 없이 깨끗이 그 사람을 잊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난 정말 그렇게 그 사람을 조금씩 잊어갔고..
그 사람은 나에게 여전히 한 번씩 연락이 왔다.

처음엔 짧게는 5~6개월에 한 번..나중엔 1~2년에 한 번씩..
아마도 마지막으로 연락을 받은 게 1년이 조금 넘은 것 같다.

처음엔 긴 내용의 문자가..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단답형으로 대답 하거나
대답이 없어지자
그 사람도 짧은 내용의 잘 지내와 같은 문자를 보내왔다.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해 남은 감정은 이제는 무덤덤..
이제는 더 이상 슬픔이나 증오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리고 계속해서 문자를 보내오는 의도도 궁금하지 않았고..


그저 이제는 그냥 다른 좋은 사람 만나서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그냥 그렇게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도 든다.

나는 이미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까지 해서 그런건지..
아마..이제는 용서할 수 있을만큼 긴 시간이 지나서 그런건지...

뭐 어쨌든..끝이 엉망이 되서 좋은 추억이 되지 못하고 흑역사가 되어 버린
그 사람과의 관계가 한 번씩 안타깝긴 하다.

그 사람 말고 다른 헤어진 사람과는 결혼 후에도
이제는 애는 잘 크냐..결혼은 했냐..이제 너도 결혼해야지 같은 말을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으니까..

그 사람과도 그런 사이가 될 수도 있었을텐데 라는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
어쨌든 이제 부디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살길 바라면서...이만 글을 마쳐야겠다.



ps. 이야기를 짧게 끝내려고 했는데 글재주가 없다 보니 글이 굉장히 길어졌네요....
글을 쓴 지 오래되서 그런건지...흐...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서연아빠
16/10/25 00:46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누구에게나 흑역사는 있죠..........후우...
16/10/25 10:36
수정 아이콘
그렇죠..누구에게나..흐흐 없으신 분들도 있겠지만..
tannenbaum
16/10/25 00:57
수정 아이콘
1년에 생일이 세번이고 돌아가신 할머니 칠순잔치를 한다해도 믿었던 바보가 있습니다.
저는 아니구요..
16/10/25 10:37
수정 아이콘
그게 그렇게 되더라구요..좋아하면 바보가 되서 그런가..아님 그 거짓말을 차라리 믿고 싶은 순간이 있죠..
트라팔가 로우
16/10/25 01:01
수정 아이콘
swear님 더 더 힘내세요ㅠ
16/10/25 10:38
수정 아이콘
어제부터 많은 응원을 받는군요..지금은 무척 잘 지내고 있는데 크크크 어쨌든 응원은 감사합니다
16/10/25 01:06
수정 아이콘
swear님 힘내세요! 응원합니다ㅠㅜ
16/10/25 10:38
수정 아이콘
응원 감사합니다..뭘 힘내야 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 크크크크
행복을 찾아서
16/10/25 01:57
수정 아이콘
행복하세요. 흐흐 지금 행복하면 된거죠.
16/10/25 10:39
수정 아이콘
지금은 정말 행복합니다(엄근진) 와이프가 옆에 있어서 그러는게 아니라 진심입니다 크크크
유연정
16/10/25 03:14
수정 아이콘
대학교 2학년 때 사귄 여자친구가, 저와 백일날 집에간다 거짓말하고 전남자친구와 하룻밤 보내고 온걸 다음날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그애에게 욕을하고 이별을 고했지만... 일주일 뒤 용서하고 다시 사귀었지요.

그러고 500일 가량 동거도 하고 하루도 안본날이 없을 정도로 잘 만나다 군대를 갔습니다. 정말 그렇게 누군가를 열렬히 좋아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백일휴가를 나온날 갑자기 헤어지자 하더군요.
후에 알고보니 제 동기랑 바람 피고 사귀고 있던거더라구요.
모른척하고 있었더니 저보고 전역하면 연락 하랍니다.

그 후 정말 전역하고 다시 봤는데 진짜 칼같이 끊었습니다.
너 연락처도 없고 다시 연락도 안했으면 좋겠다고.

여러해가 지났고, 그동안 많진 않지만 적당한 수의 여자를 만났는데... 그 애만큼 열렬히 좋아한여자를 만나질 못했네요.
전역후 그 여자애를 끊어낸 내 행실이 옳은거 였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저도 이걸 흑역사로 치부하고 글쓴분처럼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6/10/25 10:41
수정 아이콘
잘 하신 거에요. 한 번 그런 사람은 계속 그럴테니 말이죠. 저야 이제 10년도 좀 넘어서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는 정도인데 유연정님도 시간이 좀 더 지나면 그럴 수 있는 순간이 올겁니다. 새로운 행복이 찾아올거구요. 그때까지 힘내시길 바랍니다!!
코봉이
16/10/25 04:22
수정 아이콘
저에게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감정이입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참 힘드셨으리라, 고통스러웠으리라..
Ps 글 재주 좋으십니다^^
16/10/25 10:49
수정 아이콘
지금은 그 기억을 떠올려봐도 아무 느낌이 없는 걸 보이 그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기도 하고, 무덤덤해진 걸 보니 괜찮습니다. 그 당시는 많이 힘들었겠지만 말이죠...흐흐 글 쓰는 건 오랜만에 쓰다보니 쉽지 않네요...흐 과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래쉬가드
16/10/25 05:32
수정 아이콘
이런말 하면 swear 님께 실례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진짜 쓰레기같은 여자네요
16/10/25 10:50
수정 아이콘
실례되진 않습니다. 이제는 저와 연이 끊어지고 다른 길을 가는 사람이니..아마 제 친구가 저런 말을 해도 똑같이 표현했을 거 같으니...흐흐
카르타고
16/10/25 05:46
수정 아이콘
진짜 군대에서 저 여자가했던 짓은 뭔지 모르겠네요.
그 여자는 동거까지하면서 대체 무슨말을 듣고 싶었던 걸까요?
16/10/25 10:51
수정 아이콘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끝까지 숨겼다면..그냥 다른 사람 좋아졌다고 헤어지자 하면 그냥 평범한 헤어짐이 됐을텐데 말이죠..
yangjyess
16/10/25 05:56
수정 아이콘
토닥토닥... 그래도 이제 다 지난 일이라 하시니... 마음이 좀 덜 무겁네요
16/10/25 10:5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지난 일을 아무렇지 않게 털어낼 수 있는 걸 보니 이제 정말 미움이나 이런 감정도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는 확신이 드네요..흐흐 역시 시간이 약인거 같아요.
최종병기캐리어
16/10/25 07:26
수정 아이콘
사고를 치고 들어온 날, 남자에게 화를 내는건

"내가 잘못을 했지만 그건 사실 너 때문이야"라는 책임잔가를 위해서죠... 그래야 자기가 나쁜 사람이 안되니까..
16/10/25 10:53
수정 아이콘
그랬던 거 같습니다. 항상 그런 식이었으니..
16/10/25 08:10
수정 아이콘
흑역사가 아닌데요? 다시 시작하고싶다고 했을때 받아줬어야 진정한 흑역사죠.... 있는욕 다 퍼부으셨다니 속이다시원합니다
16/10/25 10:55
수정 아이콘
흐흐 저 에피소드 외에도 몇 가지 더 있는데 이야기가 너무 길어질 거 같아 지웠는데 제 기준에선 흑역사가 맞는 거 같습니다...아님 지우고 싶은 기억 정도..흐흐
반포동원딜러
16/10/25 08:12
수정 아이콘
저와 비슷하신 경험이신것 같네요.
물론 저도 마지막에 다신 보지 말자고 날 보면 피해가라고 했는데..그렇게 말하고 2년 반뒤 강남역에서 지나쳤죠. 정말 저 보자마자 고개 돌리고 피해 가더라구요.
이젠 그 친구 결혼한다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 소리 조차, 그냥 그 친구의 이야기 조차 다 저는 듣기 싪더라구요.
거짓말 하는 여자는 절대 만나면 안된다는 교훈을 제가 줘서 때론 고맙기도 하구요.
16/10/25 10:57
수정 아이콘
전 다행히 그 후 다신 마주치지 않아서..거짓말 하는 사람은 확실히 만나지 않는 게 좋죠.
16/10/25 08:24
수정 아이콘
더 더 더 힘내세요!!!
16/10/25 10:57
수정 아이콘
네 힘내겠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힘내고 있지만 크크크
서로감싸주기
16/10/25 10:14
수정 아이콘
완전 호구처럼 보였을듯.
16/10/25 10:58
수정 아이콘
그랬을 거 같습니다. 지금 제가 다시 생각해봐도 참 바보같다 생각이 드니 말이죠 흐흐
서로감싸주기
16/10/25 11:20
수정 아이콘
하지만 이런 인연이 있었기에 다음 인연은 더 신중하고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을겁니다.
16/10/25 11:24
수정 아이콘
네..지금은 이미 유부라...흐흐
생겼어요
16/10/25 10:17
수정 아이콘
조금 더 빨리 정리하지 못한것 때문에 흑역사라 칭하시는 듯 하지만 뭐 어때요 다들 연애하면서 한번 쯤 찌질해도 보고 흑역사도 생성하고 그런건데 크크
16/10/25 10:59
수정 아이콘
그렇죠...다들 흑역사 생성도 하고 찌질대는 거 같아요 주변 제 친구들을 봐도 크크크
남극소년
16/10/25 10:22
수정 아이콘
물론 저런 크리티컬한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 하는게 맞습니다만... 결혼 생활 하다보니 사소한 거짓말은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데..ㅠ.ㅠ
16/10/25 11:01
수정 아이콘
사소한 거짓말은 어쩔 수 없을 수도 있지만..이게 거짓말을 한 번 하면 자꾸 늘어나서...크크크 어지간한 건 사실대로 말씀하세요..흐흐
답이머얌
16/10/25 10:24
수정 아이콘
흑역사라 할 수 있는 수준인가요?

또 젊은 시절에 흑역사 없이 성장가능한 인간이 얼마나 있을까요?

그냥 마음속에 남겨진 짐이라 생각하시는게...

정말 열렬히 사랑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진행형으로 마음 한구석에 찜찜함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겠죠.

다른 이성과도 흑역사가 없었을까요? 단지 지금도 부담없이, 앙금없이 지낼 수 있기 때문이겠죠.
16/10/25 11:07
수정 아이콘
뭐..마음에 남은 찜찜함이나 남겨진 짐은 아닌 거 같습니다. 이젠 진짜 아무런 감정이 남아있지 않고, 한 번씩 연락와도 답장은 안 하지만 그냥 잘 살아라 싶은 마음이라서...

제가 굳이 흑역사라 한 것은 저 에피소드 외에도 20대 초반에 저 사람때문에 꼬인 일들이 참 많기도 하고, 저 사람 때문에 살면서 부모님에게 처음 대들어 보기도 하고 그랬던 지우고 싶은 혹은 다시 돌아간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저 사람 때문에 부모님, 친구들, 알고 지내던 사람들을 힘들게 했으니 말이죠.

뭐 어찌 됐든 연애하면서 흑역사나 찌질한 일들 만드는 일은 흔하니까요. 지금은 그저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가 됐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는거겠죠 흐흐
예쁜여친있는남자
16/10/25 11:03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아픈 기억 가면 좋은 기억 올 겁니다
16/10/25 11:22
수정 아이콘
네. 감사합니다...흐흐 지금은 뭐 좋은 사람 만나서 연애도 오래 하고 결혼해서 잘 살고 있으니 괜찮습니다 크크
예쁜여친있는남자
16/10/26 05:08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앞으로도 좋은 추억 있으시길~
The Normal One
16/10/25 11:09
수정 아이콘
이건 swear님 흑역사가 아니라 그냥 상대방이 쌰.. 아 아닙니다..
16/10/25 11:23
수정 아이콘
크크크 한 때는 저도 그리 생각했습니다 이젠 아니지만...
nonetheless
16/10/25 11:33
수정 아이콘
연인사이에 거짓말하는것만큼 나쁜게없는데,
정작 거짓말하고 뭔가를 숨기고 이런 사람들이 상대방의 마음에 안드는 모습에 더 화를 내고 신경질적이고 그러더라구요...
본인는 전여자친구랑 나 몰래 몇번 연락도 주고받고 그랬으면서, 저는 아는 오빠한테 밤에 전화가 온걸 옆에서 보고는 화내고, 헤어지자하고, 뭐 그런식이었던 전남친이 생각나네요....
그래도 swear님 참 대인배같으시다는 생각이 드는게, 전 아무리해도 이런식으로 헤어진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살고있길 바라지는 못하겠더라구요ㅜ
이게 좋지 않은걸 알고 또 시간도 꽤 지났는데도, 그 사람은 나한테 한 짓 생각하면서 언젠간 되돌려받길, 나보다는 덜 행복하길, 항상 이런생각 하는것 같아요ㅠㅠㅠㅠ
16/10/25 11:57
수정 아이콘
뭐..옳고 그른 건 없겠죠. 잊고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거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는거겠죠. 저는 또 그만큼 시간이 이미 많이 지났기도 하고..벌써 10년 좀 넘게 지난 일이라...저도 처음엔 증오도 하고 그랬습니다 흐흐 뭐 근데 그래봤자 나한테 득될 것도 없고 마음이 편하지도 않아서 시간이 지날수록 덤덤해지면서 그렇게 되더라구요. nonetheless님도 언젠가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합니다. 별 일 없이 이야기하면서 잘 살겠지 하는 그런 날..흐흐
솔로12년차
16/10/25 12:12
수정 아이콘
한번의 용서와 군입대 후 1년 쯤 지난1월1일의 고백으로 헤어진 것까지 제 십여년전 스토리가 생각나게 하네요. 다만 전 첫 거짓말이 양다리를 걸치고 있던 거였고 두번째는 안마방에서 일하고 있는 거였습니다.
16/10/25 12:31
수정 아이콘
저보다 훨씬 심한 경우셨군요..얼마나 힘드셨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군요..그래도 지금은 예전 일 모두 잊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제 경험이야 뭐 엄청 찾기 힘든 그런 경우는 아닌지라 엇비슷한 경험 가지신 분들은 많으실 거 같아요..흐
Colorful
16/10/25 14:07
수정 아이콘
그 여자 입장에선 그것이 또 하나의 자기의 감정이자 인생이겠네요
이따금 밤미다 swear님과 했던 시간들을 떠올리고 피식 웃으면서 말이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8125 [일반] 북한, 송민순 회고록에 의견 표명 [29] 사자포월7266 16/10/25 7266 0
68124 [일반] [가설] 박통 유체이탈 화법의 미스테리는 해결 된 것일까요 [73] 꾼챱챱11322 16/10/25 11322 9
68123 [일반] 박지원 " 최순실 도망가서 개헌안 수정 누가하나 " [23] 아라가키유이10015 16/10/25 10015 1
68121 [일반] 이정현 "나도 연설문 쓸때 친구에게 물어볼 때 있어" [157] 바스커빌12818 16/10/25 12818 7
68120 [일반] 신내림 약물과 무당, 주술가, 버서커 [30] 모모스201311917 16/10/25 11917 29
68119 [일반] 알고보니 정말로 솔직했던 남자 [69] SkyClouD14171 16/10/25 14171 2
68118 [일반]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다음에 또 만... [65] Neanderthal8280 16/10/25 8280 6
68117 [일반] 누구에게나 흑역사는 있다. [48] swear9560 16/10/25 9560 14
68116 [일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7] 말랑5976 16/10/25 5976 3
68115 [일반] 대통령, 부끄러운줄 알아야 한다 [153] 이순신정네거리18840 16/10/24 18840 76
68113 [일반] 유승민"4년 동안 개헌 반대하지 않았나, 임기 얼마 안 남은 대통령이…" [95] 서울우유13524 16/10/24 13524 1
68112 [일반] [JTBC단독] '최순실 PC파일 입수…朴 연설 전 연설문 받았다' [410] 人在江湖身不由己28531 16/10/24 28531 36
68110 [일반] [다이어트] 1일1식 [23] The Special One10141 16/10/24 10141 1
68109 [일반] 이 할아버지들의 노래가 슬픈 이유: Aberfan 참사 50주년 [2] santacroce5540 16/10/24 5540 9
68107 [일반] 글삭제 [32] 삭제됨7897 16/10/24 7897 0
68106 [일반] 주말 LCHF 요리! [27] 쉬군10000 16/10/24 10000 2
68103 [일반] 개헌논의로 화제돌리는 청와대 [260] 아점화한틱18279 16/10/24 18279 0
68102 [일반] 연극이 끝나고 난 뒤 [5] 말랑4470 16/10/24 4470 9
68101 [일반] TV를 끄지 못했던 마음 [12] Eternity7703 16/10/23 7703 39
68100 [일반] 이재정 의원의 우병우 불출석에 대한 의사진행발언 [10] 곰주8213 16/10/23 8213 3
68099 [일반] 양띵도 탈 아프리카를 선언했습니다. [78] Leeka14592 16/10/23 14592 1
68098 [일반] 반기문 "나라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생각하겠다" 일본 반응 [45] 군디츠마라10161 16/10/23 10161 2
68097 [일반] 우주 독립국가 '아스가르디아' 건국할까요? [21] 길가메시6844 16/10/23 684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