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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8/16 15:54:49
Name Neanderthal
Subject [일반] 여자는 그저 인큐베이터일 뿐???...
왜 사람은 사람을 낳고 개는 개를 낳고 고양이는 고양이를 낳는가? 왜 성인 개체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자식 개체를 낳는가? 하는 일견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이 문제는 아주 오래전서부터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았던 주제였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였던 피타고라스역시 이 문제를 그냥 넘기지 않았습니다. 그는 왜 사람이나 동물들이 자신과 닮은 개체를 낳는가에 대해서 아래와 같은 이론을 제시합니다.



피타고라스...


피타고라스는 이러한 유전적인 정보(닮음)는 남성 또는 수컷의 "정액"으로부터 전달이 된다고 보았습니다. 그에 따르면 남성 또는 수컷의 정액은 몸속을 돌아다니며 "신비한 증기"를 흡수함으로써 이러한 유전적 정보를 획득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정액이 안구 근처를 지나면서는 안구로부터 닮음의 정보 (눈동자의 색)를 얻고 피부를 지나면서는 피부로부터 닮음의 정보 (피부색, 피부의 질감)를 얻으며 뼈를 통과하면서는 "키가 얼마나 크게 될 것인가"와 같은 정보를 얻어서 저장한다는 식이었습니다.

정액은 이런 정보를 잘 저장하고 있다가 남성이나 수컷이 여성이나 암컷 개체와 성교 또는 교미를 할 때 그것을 여성이나 암컷의 몸속으로 전달하고 일단 여성이나 암컷의 자궁에 도달하게 되면 정액은 여성으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아서 태아로 발전하게 된다는 것이 피타고라스가 주장한 이론의 핵심이었습니다. 피타고라스는 어떠한 번식에 있어서도 남성과 여성 또는 수컷과 암컷의 역할이 분명하게 구분이 된다고 봤습니다. 남성이 태아를 만들기 위한 핵심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여성은 그것에 대한 영양분을 제공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게 되는 것이었지요.

피타고라스의 이 이론을 좀 더 파고들어가 보면 그가 집착했던 도형인 삼각형과도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피타고라스의 정리는 직각삼각형의 경우 두 변의 길이를 알게 되면 나머지 한 변의 길이도 알 수 있다는 것인데 피타고라스는 유전적인 정보(닮음)의 경우도 삼각형의 관점에서 생각을 한 것이었습니다. 즉 삼각형의 한 변은 아버지로서 유전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삼각형의 다른 한 변은 어머니로서 영양분을 제공하며 이 둘이 합쳐져서 마지막 세 번째 변은 자식으로서 탄생하게 된다. 피타고라스는 자신의 이론이 이렇게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딱 들어맞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이론이 잘못 되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금의 의심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조화를 보라...유전이라는 것도 이와 같거늘...


이러한 피타고라스의 이론은 그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는 유력한 이론이었습니다. 피타고라스가 죽고 난 후 몇 년 후 그리스의 극작가였던 아이스킬로스는 에우메니데스라는 비극 작품에서 오레스테스의 재판 이야기를 다루면서 이러한 피타고라스의 이론을 도입한 기발한(?) 변론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오레스테스는 아르고스의 왕이었던 아가멤논과 왕비 클리템네스트라 사이에서 태어난 아르고스의 왕자였습니다. 아가멤논이 트로이 전쟁 후 다시 아르고스로 돌아왔을 때 클리템네스트라는 정부 아이기스토스와 짜고 그를 살해합니다. 아들인 오레스테스는 보모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는데 나중에 성인이 된 그는 아이기스토스와 클리템네스트라를 죽이고 아버지의 복수를 하지요. 아이스킬로스의 에우메니데스에서는 바로 이 사건 즉, 아들이 어머니를 살해한 일에 대한 재판이 다루어지는데 그리스의 신 아폴론이 오레스테스에 대한 변론을 맡게 됩니다.

아폴론은 오레스테스의 변호를 하면서 바로 위에 얘기한 피타고라스의 유전에 대한 이론을 이용하는데 아폴론은 오레스테스에게 있어서 그의 어머니 클리템네스트라는 단지 낯선 이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합니다. 임신한 여자는 "단지 태아에 영양분만 공급하는 인큐베이터일 뿐"이고 자식에 대한 핵심적인 정보는 모두 아버지로부터 나오는 것이기에 "모든 인간들의 진정한 조상은 오직 그들의 아버지들일 뿐이다"라고 역설한 것이지요. 아폴론은 배심원들에게 "그녀(클리템네스트라)는 단지 (에레스테스라는) 씨앗을 양육했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변호사 아폴론...전관예우 전문...


물론 오늘날 우리는 피타고라스, 아이스킬로스, 그리고 아폴론보다는 (유전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적어도 아버지와 어머니의 유전적인 지분이 50 대 50이라는 것 정도는 저 같은 유알못이라도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또 옛날 사람들이 이러한 것에 대해서 잘 알 수 없었던 것에 대해서 지금의 우리가 뭐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입맛이 좀 쓴 이유는 "남성은 중심이자 행위자, 여성은 주변이자 조력자"라는 생각의 뿌리가 상당히 깊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본문 수정: 처음에 "정자"라고 했던 것은 "정액"으로 수정합니다...)

본문의 내용은 Siddhartha Mukherjee의 저서 [The Gene: An Intimate History]의 내용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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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야한다
16/08/16 16:01
수정 아이콘
네덜란드님 글은 항상 이야기가 흥미로우면서도 잘 읽혀서 좋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연필깎이
16/08/16 16:0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16/08/16 16:02
수정 아이콘
네덜란드님 글은 항상 이야기가 흥미로우면서도 잘 읽혀서 좋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제목만 보고선 불편한군단 소환주문 쓰신줄..
다빈치
16/08/16 16:30
수정 아이콘
불편함군단 워마드의 군주 메갈리안님이 상대해 주마!
하루일기
16/08/16 16:06
수정 아이콘
난자의 존재를 모르고 정자의 존재만 알면 정말 저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겠네요..

흥미로운 글 감사합니다.
Waldstein
16/08/16 16:08
수정 아이콘
피타고라스 본인이 남자니까 그런식의 이론을 펼친게 아닌가 싶네요. '눈물을 마시는 새'라는 소설의 '나가'종족은

피타고라스와는 정반대의 사상을 가지고 있더군요. 당연하게도(?) '나가'종족은 여성우위의 사회고요.
16/08/16 16:11
수정 아이콘
제목만 보고 "히익 이게 대체 무슨 큰일날 소리지" 하고 들어왔는데 네덜란드 님 글이라 마음이 놓였다능.... 낚였다능.... 잘 보고 갑니다.
16/08/16 16:11
수정 아이콘
아버지 나 낳으시고 어머니 나 기르시니...
이것도 비슷한 생각에서 나온 걸까요?
잘 읽었습니다
16/08/16 16:15
수정 아이콘
가부장제에서 아버지가 안 길러주는데 어디다 끼워넣어야 해서 (..) 아닐까요
16/08/16 17:08
수정 아이콘
크크 그런 거려나요 (...)
바람숲
16/08/16 20:31
수정 아이콘
제가 어렸을 때 한문학원에서 그 구절을 보고, 참 이해가 안되었더랬죠.
엄마가 아가를 낳던데???
아버지가 기르시고, 어머니가 낳으시고도 말이 안됐던게, 엄마가 저희를 기르셨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낳고 기르는데???

나중에 커서 이런 남성중심적인 사고에서 나온 말이라는 걸 알았지만요.
아이군
16/08/16 16:16
수정 아이콘
그런데 냉정하게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아버지 보다 어머니의 지분이 높습니다. 당장 미토콘드리아 부터 시작해서 요새는 자궁내 환경이 떠오르다 보니...
페스티
16/08/16 16:27
수정 아이콘
'미토콘드리아 이브'만 듣고 그런가보다 했는데 'Y염색체 아담'이란 개념도 있더군요. 재미있어요.
16/08/16 16:23
수정 아이콘
제목만 보고선 불편한군단 소환주문 쓰신줄.. (2)

놀란 가슴 달래고
잘 읽고 갑니다 '';;
페스티
16/08/16 16:24
수정 아이콘
모체를 닮은 개체에 대해서는 싹 무시를 해버리는 부분에서 오류가 발생했네요 크크 흥미로운 글 잘 읽고 갑니다.
16/08/16 16:26
수정 아이콘
정자는 눈에 보이고 난자는 눈에 안 보였으니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위와 같은 이론이면 딸은 어떻게 유전정보를 획듣해서 나오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안 풀렸을꺼 같은데 그에 대한 이론은 머였는지 궁금합니다.
Neanderthal
16/08/16 16:33
수정 아이콘
딸도 100% 아버지로부터 유전적 정보를 받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Neanderthal
16/08/16 19:19
수정 아이콘
책을 좀 더 읽어보니 아리스토텔레스가 안 그래도 아사님이 지적한 부분을 정확하게 꼬집네요...--;;
16/08/16 19:40
수정 아이콘
AS까지 감사합니다.
남성우월적 시선을 가지고 있었을 저 당시 학자들이 남성의 몸안에 여성이 얻을 수 있는 유전정보가 존재하는것을 인정하지 않았을 꺼 같아서 궁금했었네요.
에텔레로사
16/08/16 16:29
수정 아이콘
그래도 불편한 군단은 내용이 알토란 같아도 제목이 이래서야 어쩌고 하면서 애써 불을 당길 것 같긴 하네요. 아무튼 잘 읽었습니다.
마나나나
16/08/16 16:29
수정 아이콘
제목만 보고 이거 정말 큰일 나는건가 했는데 다행이네요
YanJiShuKa
16/08/16 16:33
수정 아이콘
싸움날것 같아서 움찔했네요. 덜덜덜...
제목이 넘나 자극적~
초록물고기
16/08/16 16:41
수정 아이콘
어딜가나 변호사들은... 크크크.. 움찔하고 갑니다..
아리아
16/08/16 16:52
수정 아이콘
댓글을 읽다가 이해가 안 가서 질문드립니다
정자보다는 오히려 난자가 눈에 더 잘 보이지 않나요
게다가 여자는 생리도 하니까 난자의 존재를 몰랐다는게 이해가 안되네요
Neanderthal
16/08/16 17:02
수정 아이콘
본문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피타고라스가 유전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고 했던 것은 정자가 아니라 "정액"이었습니다...--;;
초보롱미
16/08/16 17:06
수정 아이콘
네덜란드님으로 의견통일 된건가요.
잘 보고 있습니다.
市民 OUTIS
16/08/16 17:41
수정 아이콘
"비록 2차적 자료에 의존한 것이기는 하지만,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 가운데 파르메니데스, 알크마이온, 엠페도클레스, 아낙사고라스 등은 생식과정에서 여성 역시 씨를 제공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었고, 피타고라스, 테모크리토스, 에피쿠로스도 여성도 씨를 내어놓는다고 본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리스 의술에 나타난 여성의 위치와 생물학적 성격-피타고라스 학파에서 히포크라테스 학에 이르기까지-
(http://www.khss.or.kr/index.php?_filter=search&mid=kjhs&search_target=title&search_keyword=%EA%B7%B8%EB%A6%AC%EC%8A%A4+%EC%9D%98%EC%88%A0&document_srl=850)

본문의 내용이 틀렸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피타고라스 주장의 출처를 알고 싶습니다. "소크라테스 이전 단편선'과 '철학자열전'(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에선 피타고라스와 유전과 관련된 언급은 없어서 혹 Mukherjee 책에서 출처가 적혀 있다면 가르쳐주시기 바랍니다. 아이스킬로스의 비극 작품도 읽어봤는데, 그곳에서도 피타고라스와의 연관은 없습니다. 위의 논문에서도 아이스킬로스의 언급과 남성 정자의 씨앗과 여성의 밭의 비유도 언급되어 있습니다.(사실 이게 특별한 주장도 아니죠. 이런 씨앗설은 원죄설과도 관련되구요.)
Neanderthal
16/08/16 18:04
수정 아이콘
해당 내용에 대한 직접적인 각주는 없고 작가가 참고한 책들은 뒤에 나와있습니다.

“Not the true parent is the woman’s”: Aeschylus, The Greek Classics: Aeschylus— Seven Plays (n.p.: Special Edition Books, 2006), 240.

“She doth but nurse the seed”: Ibid.


From Indian or Babylonian geometers: Maor Eli, The Pythagorean Theorem: A 4,000-Year History (Princeton, NJ: Princeton University Press, 2007).

A century after Pythagoras’s death: Plato, The Republic, ed. and trans. Allan Bloom (New York: Basic Books, 1968).
市民 OUTIS
16/08/16 18:22
수정 아이콘
피타고라스 저작이 전해진 것은 없죠. 후대의 인용된 것을 통해 추측하는거죠. 위 논문에서는 당대 그리스인보다는 여성인식이 좋았다는 뉘앙스를 띠더군요.
뭐, 지금도 동시대인에 대해서 상반된 평가가 공존하는데 기원전 인물에 대해서야...
근데 이 시대 인물의 평가가 상반된 건 긍정적인 면도 큽니다. 플라톤에 의해 소개되고 평가된,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그런 경우는, 전해진 과정에서 곡해된 것과 의도적 연출(탈레스가 별을 관찰하다 돌뿌리에 넘어진 예), 개인평가가 권위에 싸여 사실화된 것보다 낫죠.

피타고라스가 여혐이라거나 그 반대라거나 어떤 주장도 놀랍지 않네요. 출처가 어디냐만 흥미를 끌뿐입니다.
市民 OUTIS
16/08/17 09:58
수정 아이콘
제가 가진 책에 한정해 본문의 주장이 나온 출처(?)를 간단 조사해 봤는데, 아래의 필롤라오스의 말이 나오네요.

피타고라스 학파 사람인 "크로톤 사람 필롤라오스는... 정액은 따뜻하며 생명체가 생겨나게 하는 것이고..그곳이 뿌려지는 곳-즉 자궁-은 더 따뜻하며 정액과 닮은 상태로 있다...생겨나게 한 것도, 그것이 뿌려지는 곳도 차거움을 나누어 갖지 않으므로...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 김인곤 외 옮김, 아카넷
(이 글에선 유전적 정보는 부계만 관련이 있다는 말이기 보단, 사람은 뜨거움으로 이루어졌다는 게 주된 내용입니다. 그래서 당시 의료행위는 사람의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안마 같이 피부를 마찰하여 열을 내게 하는 게 의료행위의 핵심이었죠)
16/08/16 17:42
수정 아이콘
엄마 닮은 자식 보면 그런 생각이 안 들었을 법도 한데 신기하네요.
뭐 고대 그리스는 고대국가치고도 여혐주의 상위권에 들어가는 곳이지 않나 하고 생각하면 특별한 일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다혜헤헿
16/08/16 17:51
수정 아이콘
저 때는 피타고라스 학파가 불편군단이었던게 아이러니네요 크크크
영원한초보
16/08/16 17:58
수정 아이콘
아폴론하고 키베뜨고 싶지만 불가능하고
지금 저런 주장하는 사람 없으니
그냥 웃으며 봐야겠네요
방구석에 인어아가씨
16/08/16 18:49
수정 아이콘
잘 읽고 갑니다
최코치
16/08/16 19:37
수정 아이콘
다른 이야기인데 네덜란드님이 아니고 '네안데르탈인'을 나타내는 아이디 같습니다
gogogo[NADA]
16/08/16 19:56
수정 아이콘
네 그래서 네덜란드님입니다
16/08/16 20:20
수정 아이콘
이분 상어를 악어라고 우기실분 ㅡㅡ
다빈치
16/08/16 20:47
수정 아이콘
레넥톤은 상어죠! 피즈궁이 악어!
16/08/16 20:37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네덜란드님이요.
돌고래씨
16/08/16 20:46
수정 아이콘
힌트를 드리면 일종의 밈같은 겁니다
최코치
16/08/16 22:34
수정 아이콘
그랬던거군요 설명 감사합니다
16/08/16 20:47
수정 아이콘
그리스 비극을 배운지 오래되어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인데 저 재판은 그래서 초기 모계사회 전통을 가지고 있던 그리스 문화의 모성과 모계권력의 몰락을 상징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배웠습니다. 그게 작가가 의도한것이지 후대의 해석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흥미로웠던건 저 지점에서 아테나가 어미없는 신으로 태어난 존재로서 어머니를 살해한 이의 편을 듦으로서 재판의 균형이 깨진 것에서 아테나가 여신의 모습으로 내려왔지만 남성의 편이었음을 지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스 신화속에서 티탄의 시대던 올림푸스의 시대이던 간에 12주신의 성비는 6:6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6명의 여신들이 모성을 지켰다면 그 균형이 지켜졌겠지만 그 중 한 명이 일탈하여 부성의 편을 든 사건이라는 해석이죠.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16/08/16 20:58
수정 아이콘
그럼 남성주위 사회로의 전환은 다 아테나 때문..... 아테나가 여자의 적이군요
16/08/16 21:06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래서 아테나가 여신임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사회에서 그토록 찬양받았던게 단순히 승리(니케를 시종으로 부리고)와 지혜, 이성 등 그리스 인들이 숭상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어서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정말 우연히도 그 의문이 그리스 비극 수업을 들으면서 해소되어 참 신기하였습니다. 아테나는 단순히 좋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여신인것이 아니라 모성을 살해하여 가부장을 드높인 여신으로서, 어미없이 태어난 자식으로서.. 그리스인들에게 숭상받을 남성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점이요. 아직도 분명 메티스에게서 태어난 여신이 제우스의 몸속에서 부화했단 이유만으로 어미없이 태어난 신이란 칭호를 받은 건 이해가 잘 안가긴 합니다.
Neanderthal
16/08/16 21:01
수정 아이콘
오오~! 전문가의 향기가 느껴지네요... :-)
16/08/16 21:07
수정 아이콘
전문가라니 너무도 아마추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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