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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6/05 13:33:55
Name Basquiat
Subject [일반] [미술] (혐오주의) 인간과 죽음에 대하여, 데미안 허스트
안녕하세요! 바스키아입니다.^^

벌써 네번째 글이네요..^^ 요즘 새벽에 잠도 잘 안오고 나름대로 한가(?) 해서 항상 운동 후에 이렇게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저와는 다르기도한, 다양한 여러분들의 생각이 담긴 댓글을 보는 즐거움이 쏠쏠해서
글쓰기의 맛에 빠진 것 같네요 흐흐

오늘은 제프쿤스에 이어, 현재 가장 잘나가는 작가 중 한명인 '데미안 허스트'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제프쿤스와 함께 현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이지만, 그들의 작품은 상극을 달릴정도로 정말 다른 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제프쿤스가 현대 소비사회의 자화상이라면, 데미안허스트는....

시작해볼까요!

데미안 허스트

[YBA의 얼굴, 찰스 사치의 아이돌(?), 생명의 가치를 모르는 잔혹함]

데미안 허스트를 칭하는 수식어들 입니다.

YBA는 Young British Artist 의 약자로서, 영국 내 현대 미술을 이끌어가고있는 작가 집단을 칭합니다.
그리고, 이 YBA에는 위대한 아트콜렉터, 찰스 사치가 있습니다. (찰스사치는 나중에 한번 단독으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
찰스 사치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YBA의 예술세계는 전세계로 나가 예술계의 큰 획을 긋고 있습니다.

데미안 허스트는 '죽음'에 대해 고민하는 작가입니다.
그 배경으로는 학부생 시절, 정밀 묘사를 위해 해부학실을 드나들며 인간과 동물의 육체를 관찰하다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죽음' 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그 정답을 위해 그는 아주 잔혹하고, 잔인하며, 소름끼치는 것들을 작품의 주 소재로 삼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우리에게 (다소 무겁고 현실과 동떨어진 질문일 수도 있지만, 어떻게보면 인간에 가장 밀착된 소재인) 삶, 그리고 죽음에 관한 질문을 던집니다.

'살아있음' 이라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육체의 활동? 정신적 활동? 내가 살고있는 사회 속 나의 흔적? 아니면 그 것을 떠난 무언가?
'육체'의 의의는 무엇일까? 과연, '육체의 죽음'은 정말로 '죽음'을 뜻하는 것일까?
'죽음'이라는 것은 육체가 다 했을 때일까 그의 정신이 멈추었을 때일까? 후자라면, 사람들은 육체의 죽음을 보며 왜 미치도록 무서워하고, 혐오스러워 하는 것일까?
육체와 정신, 그리고 '삶'이라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육체의 보전? 정신의 함양?

듣기만 해도 난해하죠... 어이없을 수 도있는 질문입니다만.
자극적인 작품을 통해 이러한 질문들을 마구 던집니다.

그리고, 작품이 주는 충격과 혐오, 그 와중에서도 이러한 질문들을 관람객들의 뇌리에 꽃히게 하기 위해,
정말로 [간지] 나는 제목들을 짓습니다.
제목학원으로 치면 데미안 허스트는 수석을 넘어 제목학원 원장급이라고 생각합니다. 크크...
여튼,
충격요법을 마구 시전하는 작품, 직관적인 작품명을 통해 데미안 허스트는 삶과 죽음의 질문을 마구 던집니다.
작품이나 인터뷰를 보면 데미안 허스트는 자기 나름대로 어느정도 그 것들에 대한 답을 생각하는 것 같긴 합니다만... ^^
작품을 보며 시작해 볼까요!

1. 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



한 번역이 정확한 번역은 아닙니다만, '살아있는 자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의 육체적 불가능성' 이라고 해석되는 작품입니다.
상어잡이 어부에게서 구입한 상어를, 포름알데히드가 가득 담긴 상자에 넣어 그대로 '박제'를 시킨 작품입니다.
살아있을 때의 역동성과 생동감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채로 '박제'를 시켰는데요, 이러한 역동적인 액션의 박제를 통해
이 작품속의 상어는 삶과 죽음, 그 경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Still Life', 즉 정물화처럼 '살아있음'의 한 프레임, 0.001초의 한 순간을 그대로 박제시켰기에, 산건지 죽은건지 애매모호합니다.
이러한 상어의 '생동적인 죽음'은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있는 '죽음'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육체가 살아있을 때, 생의 역동적인 한 순간을 담아놓은 것이다.
어쩌면, 살아있는 우리가 생각하는 '죽음' 이라는 것은 단지 생의 어떠한 한 순간인 것 이 아닐까?
역동적이고 생동감있는 상어의 모습 때문에, 머리로는 분명 당연히 박제니까 죽었겠지... 하는 마음도 '살아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듭니다.

2. Mother and Child



분리된 엄마와 자식이라는 작품입니다. 어미소와 송아지를 박제시켜놓았는데, 정확히 반을 갈라놓아 뼈와 내장등이 그대로 전시됩니다.
이 작품은 95년 예술게의 가장 영예로운 상인 터너상을 수상했는데요.
너무나 잔인한가요? 소름끼치나요? 잔혹하나요? 불쌍한가요?
이러한 느낌들은... 그저 살아있는 우리가 가지고있는 '죽음'에 대한 감정들이 아닐까요?
우리가 가지고있는 '죽음'에 대한 감정들이 세상의 진리이며, 죽음에 대한 정답일까요?

죽음은 우리가 2살이되면 걷고, 14~15세가 되면 2차 성징을 갖게되며, 30대가 되면 성장이 멈추고 노쇠를 시작하는 것처럼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생물적 단계입니다. 앞서 말한 저것들과 죽음이 다른 점이 무엇일까요?
그리고 죽음에 대한 우리의 막연한 생각은 지극히 '정신적'인 것이고 실질적인 죽음은 육체의 죽음입니다.
그렇다면, 죽음을 거부하고 영원히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
그의 이러한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은 계속됩니다.

3. A Thousand Years



'천년'이라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이 작품에는 프로세스가 있는데요,
우선 아주작은 구멍이 난 흰 박스 안에는 수 마리의 날파리들이 있습니다. 저 작은 구멍으로 나올 수 있는 날파리들은 몇마리 뿐이겠죠?
이후 바깥에는 분할이 되있고, 다른 한쪽에는 탐스러운 소머리 시체가 있습니다 그 위에는 살충기가 있구요. 그 곳으로 가기위해서는 또 다시 아주 작은 구멍이난 아크릴을 통과해야 합니다. 또 몇마리만이 통과를 하게 될 것입니다. 통과를 한 날파리들에게 다시 본능적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본능에 따라 소머리 시체로 향하느냐? 또다른 본능에 따라 살충기로 향하느냐?
살충기로 향한 날파리들에게는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머리 시체로 향한 날파리들에게는 시체를 탐할 수 있는 쾌락과, 자식을 낳을 수있는, 일명 알을 깔 수 있는 영예가 주어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쾌락과 영예 속에서도 본능에대한 욕망은 끊이지 않습니다. 소머리시체에 간 날파리들은 어쨌든 본능에따라 살충기로 향하게 될 것이며,
그 날파리들에게도 결국에는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게 되겠죠.
소머리 시체 속 알에서 깨어난 새로운 날파리들 역시 다를 것 없습니다. 살충기로 향해 가서 죽거나, 새로운 알을 까고 살충기를 향해 가서 죽거나.

....

'천년' 이라는 것은 말그대로 물리적인 1000년을 칭하는 것일 수 도있지만, '영원함'을 뜻하기도 합니다. 특히 영어권에서는 그렇죠.
저런 날파리들의 생은, 어쩌면 우리 인류, 인간의 축소판 같기도 합니다.
[끊임없이 욕망을 향해 달려가든, 포기하고 주저앉든, 욕망 성취의 쾌락을 맛보든, 모든 길의 끝에는 결국 '죽음'만이 놓이게 됩니다.]
뭔 짓을 하든 죽는다라는 비교적 간단하고 비참한 결론이 날 수도 있지만.
'죽음' 이라는 것은 어떤 생을 살든 너무나 당연히 찾아오게되는 순리,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 이라는 생각을 들게하기도 합니다.
죽음을 그저 두려운 것이 아닌 좀 더 초연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달까요..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중 가장 직관적인 제목과, 가장 이해하기 쉬운 소재를 사용한 작품이기에, 가장 생각에 잠기게 하는 것 같습니다 ^^

4. For the Love of God



'신의 사랑을 위하여' 라는 작품입니다. 실제 사람의 두개골을 이용하였으며, 여기에는 총 1,106.18캐럿의 다이아몬드 8,601개가 촘촘히 박혀 있습니다.
특히 중앙에는 50캐럿짜리 큼지막한 다이아몬드가 박혀있습니다.
제작에만 약 200억이 들었을 것으로 추산되며, 약 1000억원대(!!!!!!!!)의 가격에 낙찰되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품이죠..

우리네의 힘겨운 삶과는 너무나,, 정말 너무나 동떨어져있어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작품 같기도 합니다.
실제로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저 위에 최상위층 사람들을 위한 유희작품을 만든게 아니냐 하며 수많은 비난을 받은 작품입니다.
신의 사랑을 받기위해 우리는 그 증명으로서 저러한 사치를 몸에 감아야만 하는 것일까요?
이러한 사치의 극치를 달리는 이 작품에 대해, 데미안 허스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다만 인간 존재의 무상함을 형상화하여 삶을 찬미하고 싶었을 뿐이다. 죽음의 상징을 사치, 욕망, 타락의 상징으로 포장하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이 있겠는가?']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의 명예욕, 이름을 남겨 이 세계에 영원히 머무르고자 하는 욕망은 어쩌면 당연히 받아들여야할 '죽음'을 거부하려 하는 본능적인 행위에서 기인될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5. Butterfly



너무나도 화려하고 찬란한 색감의 '나비'라는 시리즈 중 한 작품입니다.
언뜻보면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보는 것 같기도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워 보이는 작품을 가까이서 보기위해 다가간 관람객들은 경악을 하게됩니다.
사실 저 화려한 것들은 물감 이나 다른 미술 소재가 아닌, 실제 나비의 시체(?) 입니다.
살아있는 나비들을 죽이고 박제시켜 아름다운 색상을 덧입힌뒤, 미술소재로서 사용을 한 작품입니다.
아무리 곤충이라고는 하지만, 하나의 생명인데, 생명을 그저 하나의 미술도구로 사용하는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에 놀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경악이든 감탄이든)
가까이서 보지 않는 이상 그 누구도 '죽음'을 소재로 사용했다는 것을 몰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비들의 죽음은 한데모여 너무나 아름답고 찬란한 형상을 이루게되었고, '아름다운 죽음'이라는 메세지를 던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죽음 앞에 아름다움이고 자시고 뭐가 있겠습니까? 만은, 죽음에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면, 아름다운 죽음이라는 것도 분명 가능할 것입니다.

6. Dance of death



인간이 먹는 약을 소재로한 시리즈 중 하나인 '죽음의 춤'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리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어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현란하고 화려한 색의 알약들의 집합된 모습은 보는 이의 시선을 말그대로 압도시켜버립니다.
이렇게 진열된 알약들은 '죽음'이라는 두려움 앞에 이를 거부하려 하는 인간들의 처절하고도 찬란한 발악을 생각하게 합니다.
[죽음을 거부하고자 하는 행위는, 죽음 앞에 맞닥뜨린 인간들의 가장 화려한 춤사위]라고 이해되는 것 같은 작품입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주제로 다양한 작품들을 그려내는 데미안 허스트입니다. (페인팅 부분에서도 허스트만의 특징이 묻어나는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타 다른 현대미술 아티스트들이 그렇듯, 데미안 허스트 역시 찬사와 비난, 그리고 혐오가 공존하는 작가입니다.
그저 '뜨기위해, 관심받기 위해' 자극적인 것만을 골라서 작품을 만든다 라는 비난부터,
생명의 가치를 전혀 모르는 잔혹한 악마다 라는 혐오스러운 비난까지... 데미안 허스트라는 악마를 혐오하는 메세지는 수없이 쏟아져왔습니다.
사실일 수 도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뭐 작품에 대한 평가에 정답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

여러분에게 '죽음'이란 어떤 것인가요?

데미안 허스트 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번에는 영원한 팝스타, 앤디 워홀과 장 미셸 바스키아(제 닉네임이기도 하죠^^)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어쩌다보니 제 소재가 약-강-약-강-약 의 순으로 가네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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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해갈근쉽기
16/06/05 13:40
수정 아이콘
데미안 허스트 참 좋죠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아이디어가 남다른듯

벡신스키나 기거와 더불어서 뭔가 기괴함은 최고인듯
Basquiat
16/06/05 13:43
수정 아이콘
네. 데미안 허스트의 생각은 참... 처음에는 그저 단순 어그로성(?) 아이디어처럼 보일 수 있다가도, 그 속의 치밀함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계속드는 작가인 것 같아요.
프란시스 베이컨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있는데, 베이컨이 현대시대에 있다면 데미안 허스트와 비슷한 표현을 즐기지 않았을 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흐흐
김성수
16/06/05 14:21
수정 아이콘
저번에 올려주신 글을 보고 딱 처음 떠오른 아이디어가 프로세스에 예술을 입히면 확장성이 무긍무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대중에게도 어필할만한 요소도 많고, 예컨대 하나 내보자면 백화점 문을 열면 연결된 장치가 연쇄적으로 실행되서 그 프로세스를 감상하는식으로? 나중에 사옥에다가 배치해보면 직원들이 출근하는 것을 좀 더 즐겁게 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3번을 보니 역시 프로세스의 파괴력이 느껴지네요. 아무래도 의미를 좀 더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고(직관이 죽을 수도 있지만 그것도 살리기 나름이라 보기에) 확장성도 좋다 보니깐 관객이 더 재미있고 생각하게 만드는 요소임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1번 ~ 3번도 좀 날이 서 있는 느낌이 드는데 4번 ~ 6번을 보니 뭔가 굉장한 집착이 느껴지네요. 그게 예술가들이 작품을 끌어내는 에너지가 아닐까는 생각도 들고요. 6번을 보면 좀 과도해서 어찌보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진으로 보면 좀 그런데 전시관 한쪽 벽면을 광활하게 채워 넣으면 또 그런데로 오묘할 것 같아요.
(주제와는 좀 다른데 1번 2번을 보니 나중에 과학이 발달하면 역시 저런식의 3D 전시가 보편화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긴하네요. 교육용으로도 효과적일 여지가 많고 재미용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도 글 잘 읽었습니다. ^^;
Basquiat
16/06/05 14:31
수정 아이콘
네. 말씀하신 것처럼 관객과의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프로세스가 일어나는 인터렉션 아트가 요즘 대세이긴 합니다^^ 관람객의 이해도 무지 쉽고 무엇보다 관심을 엄청 받을 수 있으니깐요^^ 요즘 어딜 가든 심심찮게 보이는 밟으면 멜로디가나오거나 예쁜 빛이 나오는 계단, 쉴새없이 외관을 새롭게 단장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미디어파사드 등 전부 말씀하신 것처럼 관객과의 상호작용 속에 일어나는 작업들이죠!
소통은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 이니만큼, 디자인도 인터렉션 디자인, 미술도 인터렉티브 아트 등이 부쩍 늘어나고있습니다!

무언가에 빠져 집착하는 일은 데미안 허스트처럼 난 사람(?) 들은 다들 기본 장착하고있는 그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아닐까요? 흐흐
6번을 실제로보시면 정말 화려한, 그래피티로 범벅이 되있는 담장만큼이나 화려하고 찬란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겁니다!
3D전시는.... 현재 제가 종사하고 있는 디자인업계에서도 최우선 해결과제이며, 가장 중요한 긴급 분야가 3D VR 시장입니다(게임이나 시각 커뮤니케이션 관련 업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미술계역시 다르진 않을 것 같습니다.
너무 기대됩니다 흐흐.

매번 감사합니다 ^^
김성수
16/06/05 14:50
수정 아이콘
제가 조직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중 하나가 직원들의 일감이 없어지면 밖으로 내몰지 않고 하고 싶고 하던 일과 연장선에서 할 수 있는 일들로 옮겨가도록 돕는 것인데요. 제가 이렇게 감흥이 오는 것을 보면 뻔한 미래 예측이지만 확실히 예술이 어느 정도 사회에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 시스템이 고도화되고 많은 시장들이 죽어버려서 생기는 빈틈을 예술에서도 많이 채워줄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 더 친근하게 다가갈 필요도 있는 것 같고요. 사람들이 더 재밌게 놀려면 한참 더 재밌을 수 있다고 보거든요. 지금은 시장이 없어서 그렇지요. 저렇게 미술관에서만 전시될만한 독특한 작품들도 모형으로 집에서 구매해서 조립하고 컬렉션으로 모으고 밖에 나가면 무도 추격전 같은 것도 하고 놀고. 하는 거죠 뭐. 답변 감사드려요. ^^;
Basquiat
16/06/05 15:05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을 적자면, (여태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랬으면 하는) 미술은 항상 시대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사회에 실질적인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철학, 인문학 등과 더불어 사람들에게 어느정도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하고, 가능성을 떠올리게 하며, 새로운 컨텐츠, 아이디어를 생각하게하는 영감을 주는..

보통 사람들이 인류의 근본을, 뿌리를, 미래를 알기 위해선 그래도 인문학이 중요하다 중요하다하는데, 미술학 역시 이 인문학의 범위안에 들어가있다고 생각해요. 단지 표현하는 수단이 글이나 말이 아닌 다른 행위일뿐... ^^ 포스트모던이후 이러한 미술의 역할이 많이 희석되고, 정답이 아니게 되고 하고있긴 합니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미술이 다시금 시장을 일으켜주는 무언가의 단서를 제공해주면 좋겠습니다. 너무 먹고살기 힘든 세상이니... 흑흑

감사합니다 ^^
김성수
16/06/05 15:08
수정 아이콘
그렇죠. 다른 몇몇 분야와 더불어 항상 인류를 이끄는 영감을 제공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감합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
16/06/05 14:41
수정 아이콘
이쪽 분야의 문외한인데
흥미로운 작품들이네요
Basquiat
16/06/05 14:51
수정 아이콘
네. 미술이, 특히 현대미술이 정말 막연해보일 수 있지만 아주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흥미로운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bemanner
16/06/05 14:47
수정 아이콘
미술계는 작업윤리가 없는 건가요? 1235번이 허용된다는게 어이가 없습니다. 자기 손 잘라서 예술의 최후라고 이름붙이는 것도 아니고 살아있는 걸 가지고 뭔 짓거린지 얼척이 없습니다. 예쁜걸 논하고 의미를 논하는 것도 좋고 대단히 잘 연출한 것도 좋은데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네요.
Basquiat
16/06/05 14:56
수정 아이콘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작품을 만들면서 죽인 것이 아니라 전부 이미 죽은 후의 것을 가지고 만든 작품들입니다. 단지 죽은지 꽤 된 것이 아니라 죽은 직후 생동감을 최대한 유지시키려 하고 만들었기에 말씀하신 것처럼 살아있는 걸 가지고 장난친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고 있는 것 뿐이지요(이러한 장치들로 하여금 나타나는 혐오스러운 감정들을 작가가 일부로 부추기고 있다는 생각합니다. 사실 이러한 작품 속 계산이 없었으면 데미안 허스트가 이렇게 유명할 이유도 없지요)
작품만드려고 일부로 죽인 것은 아니냐 하는 것에도, 1번의 상어는 상어잡이 어부에게서 죽은 상어를 구입한 것이고, 다른 것들도 대부분 그렇습니다.
이렇듯 살아있는 것을 그대로 이용한 것 같은, 정말 작품들이, 잔혹한 놈에게 이용되는 저 생물들이 너무 불쌍하고 저놈은 죽일놈이다 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며 생명과 죽음에 대한 혐오, 경박스러움 등을 느끼게 하는 것 역시 작가가 의도한 것중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삶과 죽음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있으니깐요.
이미 죽은 것이라고는 하나 인간으로서 이렇게 사용해도 되는것이냐라는 질문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우리가 당장 고기를 먹는 행위나, 해부학, 인체안전을 위한 동물실험 등 다양한 곳에서 다양하게 이미 이루어지는 것이기도 하고... 음...
작품과 관련된 사실 이외에 다른 개인적인 사견은 논쟁을 일으킬 수 있기에 따로 적지는 않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bemanner
16/06/05 15:01
수정 아이콘
일본에서 로리망가 그리면서 '이 작품의 등장인물은 어쩌고저쩌고 설정 떄문에 19세 이상인데 어려보이는 거에요 ^^' 해놓는 거 보는 거 같습니다.
저 작가나 저 작가가 유명해지고 잘 팔리고 하는 거나 다 이해가 안됩니다. 이상 미알못이었습니다.

별개로 현대 미술에 대한 소개글은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Basquiat
16/06/05 15:14
수정 아이콘
저희가 독심술을 가지고 있지는 않기에, 데미안 허스트 저 양반의 말이 진짜 사실일지, 그냥 포장하기위한 하찮은 말들을 하고있는 것일지는 본인 이외에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하고, 다양한 의견과 논쟁이 오가나, 그 와중에 세상의 미잘알 분들의 [전반적인] 평이 제가 본문에 써놓은, 그러한 반응들이었기에 이 양반이 이러한 아티스트가 되고 이러한 가치를 받게되고 한 것이 아닐 까 싶습니다. 저도 미알못인데, 미알못인 사람들 사이에서도 엄청나게 평이 갈리듯, 일명 미잘알의 세계안에서도 본문에 적어놓았듯 평이 극단으로 갈리는 작가 중 한명입니다.

매번 재밌게 잘 봐주신다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 양질의 글을 쓰기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김성수
16/06/05 15:05
수정 아이콘
요즘에는 저도 동물원만 봐도 거부감 들고(근데 또 10대까지는 파리도 집 밖에 내쫓았는데.. 지금 잡는 걸 보면 양쪽에서 타협하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많은 분들이 그런 감정을 느끼는 추세인데 그런 것에 있어서 잘 공감하고 처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뭐 실제 어떤지는 제가 알지 못하지만) 저도 말은 안 했지만 약간 거북한 느낌이 들긴 했었고요. 의도한 것을 떠나서 내가 상상하는 그런건가?하는 식으로요. (확신은 없지만) 그래서인지 작품 하나하나를 집중하지는 못하겠더라고요. 태클 거는 것은 아니고 참고가 되실까 하셔서 적어요. ^^;;
Basquiat
16/06/05 15:16
수정 아이콘
넵! 제가 만든 작품도 아니고 태클이야 언제든 자유입니다! 본문에 있는 내용역시 제 사견도 아니고 어느정도 원래 있는 사실을 서술해 놓은거라.. 태클이라 할 것도 없을 것 같아요 흐흐

저 역시 개인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아서 성수님이나 위의 bemanner님과 같은 감정을 당연히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런 생각 가지고 있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작은 아무무
16/06/05 15:13
수정 아이콘
데미안 허스트에 대한 저의 생각은

작품은 확실히 좋다
대신 운도 어마어마하게 좋았다. 정도?

찰스 사치라는 거물과 허스트라는 야심가는 결국 현대미술의 중심지를 다시 한 번 영국으로 끌어오는 데 성공했죠.
그리고 야심이 하늘을 뚫었던 허스트는 사치에게서 벗어나 아예 독자적으로 활동하...더니 영....지나친 자기복제와 다작이 독이 됬어요


사실 허스트 정도면(?) 벌써 현대미술에서는 과거의 유물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을 지울 수 가 없네요
이젠 미술관보다 미술사 책에서 만나는 게 더 익숙한 작가가 되어버린 듯 해요.

+첨언하자면 저 다이아 박힌 해골은(이름 부르기도 싫네요) 작품으로서 가치는 한없이 0에 수렴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제 느낌이요.

바스키아와 워홀에 대한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Basquiat
16/06/05 15:19
수정 아이콘
운이 어마어마하게 좋았다라는 것에는 저 역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흐흐

말씀하신 것처럼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정도면 현대미술계에서는 큰 파장과 영향으로 데미안 허스트 스타일(?)을 만들어버린 느낌이죠,
이러한 느낌을 받았다는 것은 곧 굳어졌다는 소리이고, 더 이상 새롭지 않고 과거의 것이 되어버렸다라는 소리이니...

저도 말씀하신 이름 부르기도 싫은 그 다이아 박힌 해골이 작품을 감상할 때 뭔가 가장 난해했습니다 크크크...

기대하신다니 더 꼼꼼하게 착실하게 준비해야겠습니다!! 흐흐 감사합니다^^
모지후
16/06/05 16:12
수정 아이콘
상어랑 다이아몬드 해골만 알고 있었는데 기상천외한 작품들도 있었네요;;;
여담으로 데미언 허스트의 상어랑 젖소를 보면서 '저거 관리가 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제아무리 비싼 작품이고, 일단 박제되었으니까 안썩겠지만 화학약품 덩어리가 가득한데 말이에요-_-);;;
사악군
16/06/05 18:05
수정 아이콘
상어는 썩어가고 있다고 들었는데 말이죠..
Basquiat
16/06/05 20:24
수정 아이콘
그런점때문인지 (?!)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포름알데히드 시리즈들은 그다지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진 않은 것 같아요.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입니다 크크 절대적인가격은... 후...)
포름알데히드의 성분 자체의 특성을 잘몰라서.... 썩긴..썩겠죠? 크크
16/06/05 16:28
수정 아이콘
'For the love of god' 이 작품의 판매에 대해 논란이 많죠.
결국 부르는 가격에 사는 사람이 한동안 없다가 한 콘소시엄이 구매했다고 밝혔는데 그 콘소시엄에 허스트 본인이 포함되어 있어서
본인 작품을 본인이 구매한 셈.
참고로 For the love of god을 직역하면 '신의 사랑을 위하여'이지만
실제로 용법은 'oh my god'이랑 비슷합니다.
'신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라는 해석보다는 '맙소사'라는 의미에 가까운 거죠.
그 것이 저 작품을 처음 접한 사람의 일반적인 반응일테고요.
사악군
16/06/05 18:08
수정 아이콘
사실 저 작품은 '진짜 사람, 진짜 다이아래' '오마이갓'일뿐 조형적으로 무슨 독창성이나 대단한 미감이 있는것도 아니죠. 오파츠 소리듣는 크리스탈해골부터 rpg스켈레톤 몹 상급몹으로 출현할만한 몹..사람해골모양에 보석박는 뻔한 모티브죠.
Basquiat
16/06/05 20:21
수정 아이콘
아 저 말 뜻이 그런 뜻이었군요.. 그건 저도 몰랐습니다 크크
그렇게 생각하면 다소 예상할 수 있는 제목이긴 하네요.
16/06/0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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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1,2,3,5는 뻘짓같고 4번만 아주 마음에 들었는데 제목이 '맙소사'라면 조금 아쉽네요.
신의 사랑을 위하여라고 해서 사람들의 욕망을 비꼰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작가의 콘소시엄 지분이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200억짜리를 1000억에 판다는게 도무지 이해가 안되네요...
본인작품을 구매한다면 3,400억만으로 충분했을텐데. 세금만 해도...
몇조이상의 자산가가 콘소시엄의 후원자혹은 큰손인걸까요?
16/06/06 11:36
수정 아이콘
Oh my god이라고 명명하지 않고
For the love of god이라고 제목을 지은 것은 어느 정도 중의적 의미도 있겠죠.
저 작품이 나왔을 때 논란이 많았고
결국 '팔렸다'는 것도 그냥 허스트 본인의 마케팅이라고 보는 시선이 지배적입니다.
콘소시엄의 불투명성이 거기에 한 몫하고요.
16/06/05 18:0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천년" 이란 작품이 마음에 드네요. 어디서 전시를 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Basquiat
16/06/0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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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기론 지금은 따로 상설 전시를 하고 있지는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정확히는 알기가 어렵네요 흑)
저 1번 항목의 경우에는 MoMA에서 상설 전시 중입니다.
16/06/05 19:15
수정 아이콘
지금 리움에는 말씀하신 죽음의 춤 외에 나비와, "피할 수 없는 진실"까지 총 3점이 있죠. 어느새 늘었더라고요..

데미안 허스트는 뭐랄까, 사람을 불편하게 하지만 어느정도 소화시킬 수 있을 정도, 노골적으로 말하면 팔릴 만한 작품만 만드는 느낌이에요.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서도요.
Basquiat
16/06/05 20:25
수정 아이콘
그런점 때문에 찰스사치와 합이 잘 맞아떨어진 것이 아닐까요 크크. 사실 그런 수위를 잘 조절하며 세상에 나온 명작들은 모두 찰스사치의 지원하에 있을 때 나왔단 것들이고. 사치에게서 독립 후 나오는 작품들은 모두 연작이거나, 좋은 평을 받지를 못하고 있어서..
BbOnG_MaRiNe
16/06/0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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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해골은 뭔가 천진하게 웃고있는것처럼 보이네요
16/06/07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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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별거 없는거 같기도 하고..
16/06/09 15:23
수정 아이콘
미술문외한으로 참 재밌게 글 읽고 있습니다. 연재 감사합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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