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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5/22 18:07:57
Name 모모스2013
Subject [일반] 외계로부터의 생명 전달 (수정됨)
전에 피지알에 비슷한 내용을 썼다가 지웠는데 홍차넷에 더 보충해서 작성했던 글을 더욱 보충해보았습니다.

인간은 100조개가 넘는 세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00조개의 세포핵 하나하나마다 31억쌍 DNA염기로 이루어진 46개의 염색체 (23쌍의 염색체) 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31억쌍의 DNA염기가 우리 생명의 설계도이며 이 설계도는 RNA통해 아미노산으로 해석되고 이들이 단백질로 만들어져 구체적인 생명활동을 합니다. 이런 체계를  Central Dogma 라고 합니다. 우리 모든 생명활동은 이 Central Dogma를 따릅니다. (예외가 있는데 지금도 이해되지 않는 광우병을 일으키는 prion은 여기에 따르지 않습니다.)



31억쌍의 DNA는 A, T, C, G 라는 4개의 문자로 된 암호책으로 되어있는데  이들이 A, U, C, G 라는 4개의 문자로 된 암호문으로 바뀌어 리보솜에서 아미노산으로 해석되어 단백질을 만들어냅니다.  


제가 과감하게 생명의 신비인 이 암호문의 해석표를 여러분에게 드리죠. (3개의 문자가 하나의 아미노산으로 해석됩니다.)

여러분은 이제 "우리몸 -설계도"의 암호에 대한 해석표를 얻게 되신 겁니다.

그 아미노산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외계로부터의 생명 전달


아미노산은 실제 Chiral-center를 가진 Enantiomer로 D-형과 L-형 두가지로 나뉘어집니다. 하지만 우리 생명체에서는 L-형만 씁니다. 이는 상당히 오랫동안 수수께끼로 남아있었습니다. 한때 생명체를 구성하는 유기물들 특히 아미노산들은 원시바다에서 화학적 반응으로 생성되었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실제 이를 상정하여 실험실에서 원시바다 조건 (유기물의 재료와 각종 금속들 그리고 번개와 같은 전기에너지) 을 만들고 결과물을 보면 아미노산은 L-형, D-형 둘다 생성됩니다.  원시바다에서 아미노산이 만들어졌다면 우리 생명체는 아마도 L-형, D-형 아미노산 둘 다 썼겠지요.

일부 운석 중에 유기물이 발견되는데 그 속에 포함된 아미노산은 거의 대부분이 L-형이라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최초의 유기물은 아마도 외계 우주로부터 전달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 생명체들이 L-형 아미노산만 쓴다는 것은 외계 우주에서 생명이 전달되었다는 비밀스러운 기원의 증거가 되는 겁니다.  

원래 우주먼지 속에는 수많은 유기물들이 포함되어있고 그런 우주먼지들이 합쳐져서 지구가 생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우주먼지가 합쳐지면서 충돌에너지에 의해 많은 열이 발생하여 지구를 생성했던 우주먼지에 남아있던 유기물들은 전부 분해되고 말았을겁니다. (그 에너지는 아직도 지구내부에 남아있습니다. 이 에너지에 의해 내핵과 외핵이 만들어졌고 지금도 지구의 지각이 움직이고 화산과 지진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또 이 내핵과 외핵이 지구를 보호하는 자기장을 발생시켜주기도 하죠. 초기 쌍둥이 행성에 충돌과 달의 탄생.) 따라서 초창기 지구에는 유기물이 없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구표면이 차가워지고 물이 생긴 다음 이 유기물의 불모지인 지구에 유기물을 전달해 준 것이 바로 우주먼지의 잔해인 지구에 떨어진 운석이나 혜성들입니다. (물도 이들을 타고 지구에 왔습니다.) 이 유기물들을 기반으로 지구의 생명체가 생겨난 것이죠.

그럼 왜 우주먼지 속에는 L-형 아미노산만 있을까요?  그에 대한 해답은 현재 우주에서 새로운 별들이 생성되고 있는 오리온성운을 관찰하면서 풀렸다고 합니다. 오리온성운 잘 아시죠? 하늘이 맑지 않은 서울에서도 가끔 이 별자리가 보이죠.

제가 좋아라하는 별자리인 오리온자리에 있는 젊은 성단에서 우주먼지로 별이 생성되는데 이때 특수한 자외선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 자외선에 의해 D-형 아미노산들은 쉽게 파괴되는 반면 L-형 아미노산은 상대적으로 분해되지 않고 더 남아있게 된다네요.

여기서 말하는 외계로부터의 생명 전달은 제가 좋아하는 에반게리온, 가이버, 프로메테우스 그 밖에 수많은 만화와 영화의 세계관에 나온 것처럼 외계생명체로부터 지구생명체의 전래가 아닌 우주 속에 유기물이 운석이나 혜성을 타고 지구로 전래되어 생명의 씨앗이 된 것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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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or.G.Ne
16/05/22 18:12
수정 아이콘
지구 밖에서 유기물이 발견된 적이 있긴 한가요?
신의와배신
16/05/22 19:58
수정 아이콘
생명활동에 의해서만 유기물이 생성된다는 테제는 근대화학이 시작되고 바로 깨어졌습니다.

지구로 떨어진 운석등에서 유기물은 자주 발견되었습니다.
Artificial
16/05/22 18:12
수정 아이콘
이야 암호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이게 있으니 생명체 하나 만드는건 껌이겠군요!?
농담입니다 : )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갑자기 영화 프로메테우스 첫 장면이 떠오르네요.
시끄러운 문제로 게시판이 많이 편향된 느낌이 있었는데
그 느낌을 한방에 날려주는 글이네요.
매벌이와쩝쩝이
16/05/22 18:12
수정 아이콘
그럼 오리온 초코파이는 고향의 맛??
종이사진
16/05/22 19:09
수정 아이콘
쇠고기 다시다는 훼이크였군요ㅜ
아지다하카
16/05/22 18:13
수정 아이콘
흥미진진한 내용이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가이버는 언제...
물탄폭설
16/05/22 18:15
수정 아이콘
이래서 전 적어도 신은 그형태가 기독교에서 소개하는 그런 신이아닌
다른 어쩌면 악마에 가까운 모습을 한 생명을 창조하고 가지고노는
그렇지만 분명 창조한 존재가 있다고 확신합니다
TheLasid
16/05/22 18:20
수정 아이콘
아 이게....근거가 있는 이야기였군요. UFO 봤다 수준의 허구적 내용이라고 알고있었는데 말이죠. 배워갑니다.
아케르나르
16/05/22 18:34
수정 아이콘
지구 생명의 혜성 기원설은 근거가 있는 이야기 정도가 아니라 지금은 주류학설이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TheLasid
16/05/22 18:35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해당 분야에 관한 제 지식 수준이 엄청나게 낙후돼 있었네요.
신의와배신
16/05/22 20:03
수정 아이콘
물의 경우도 혜성 기원설이 주류입니다. 생명의 근원이 되는 물을 혜성이 원시지구에 날라다주고 물에 녹아있던 유기물이 생명의 근원이 되었다는 메커니즘입니다.

그런데 최근 유럽이었던가요? 우주선을 혜성에 직접 착륙시켜보았더니 중수(물분자를 이루는 수소중 하나가 중수소인 경우)의 비율이 지구와 다른겁니다.

덕분에 최근 혜성기원설에 대해서 다시 갑론을박이 시작된 모양입니다.
프로토스 너마저
16/05/22 18:29
수정 아이콘
이야 이거 상당하네요 추천박고갑니다
카루오스
16/05/22 19:00
수정 아이콘
프로메테우스!
릴리스
16/05/22 19:09
수정 아이콘
프로메테우스 2만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에일리언 : 커버넌트로 이름이 바뀌어서 조금 실망을 주었네요. 에일리언보다는 인류를 창조한 엔지니어 이야기가 더 궁금한데 말이죠.

아무튼 저도 외계에서 왔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지구에서 태어난 자생 생명체가 아니라니... 재밌네요.
인생의 마스터
16/05/22 19:16
수정 아이콘
우왕 재밌는 정보 글 감사합니다.
보드타고싶다
16/05/22 19:20
수정 아이콘
우주라는걸 공부하면 할수록... 인간이란존재가 어떤대상의 세포단위보다 못한거같아요
토니토니쵸파
16/05/22 19:49
수정 아이콘
우주먼지속에 유기물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네요.
그냥 텅빈 공간속에 둥둥 떠다니는 모래 부스러기 같은건 줄 알았는데;;;
해피바스
16/05/22 21:00
수정 아이콘
이 가정이 맞다면 우주에는 수없이 많은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겠군요
세츠나
16/05/22 21:04
수정 아이콘
우주공간에 씨앗을 살포해서 그 중 하나가 싹트길 기다리는 꼴인데 그럴만한 토양이...그렇게 확률이 높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놀랄 정도로 많을 수도 있겠지만 우주에 생명체가 지구에만 존재한다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범주의 일일 겁니다.
아케르나르
16/05/22 21:33
수정 아이콘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우주 나이가 138억년쯤 된다는 걸 우리가 알게 됐는데, 그걸 바탕으로 추정해보니까 우리가 먼저 싹튼 씨앗일 수 있다는거에요. 우주 역사를 통틀어서(과거와 미래 전부) 수많은 생명체가 있을 수는 있는데, 순서로 따지면 인류는 상위 10% 이내에 들어갈 거라고 하더라고요. 만약 그렇다면 세티 프로젝트 등 외계 지성체의 흔적을 찾아보려는 계획에서 별 성과가 없었던 게 논리적으로 납득이 될 수 있다는 거죠.
릴리스
16/05/22 22:19
수정 아이콘
상위 9%의 외계인들이 이미 지구 근처에서 스텔스 유지한채로 관찰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네요. 그것도 한 종류의 외계인이 아니라 많은 외계인들이 협정을 맺어 지구에 간섭안하기로 약조하고 관찰만 하는 그런 상태가 아닐까요?
아케르나르
16/05/23 05:55
수정 아이콘
워프엔진이 만들어지면 미국 대통령 옆에 있던 강아지가 갑자기 말을 하게 될 지도 모르죠. '반갑소, 인간. 나는 ~%$#^&행성의 대표로서 지구로 파견된...'
다리기
16/05/23 14:55
수정 아이콘
저도 차라리 이쪽으로 생각해요. 우리가 다른 생명체를 찾을 능력이 안되는 건 아직 분명하긴 한데
인류에게 천 년만, 이천 년만 더 주어진다면 그럴 능력은 생길 기세잖아요. 한두발 빠른 외계인이 있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독수리가아니라닭
16/05/22 22:55
수정 아이콘
우리가 테란인 줄 알았는데 젤나가였어??!!
Betelgeuse
16/05/22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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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찔
미터기
16/05/22 21:48
수정 아이콘
티탄이 살아계신다 ...........
실론티매니아
16/05/22 23:0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봤습니다~
해바라기
16/05/22 23:53
수정 아이콘
특수한 자외선과 D/L-형 아미노산 파괴 관련해서 논문이 있으면 링크 부탁드려도 될까요? 굉장히 재밌는 연구일 것 같은데 원본을 보고싶습니다.
이래저래 검색을 해봤는데 제 능력으로는 못 찾겠네요 ㅠ
모모스2013
16/05/23 04:52
수정 아이콘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해서 서술한 리뷰논문 ( http://cds.cern.ch/record/407392/files/9911174.pdf ) 하나 있으니 살펴보시고 reference 자료들 더 찾아보시면 원논문도 나올거에요.
해바라기
16/05/23 10:3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닭장군
16/05/23 11:58
수정 아이콘
젤나가... 아 아니지 걔네들은 인간하고는 관계 없죠.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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