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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18 09:34
다른 개구리와 달리 대낮에 활보하고 다닌다고 하네요. 이 개구리 종은 특이하게 나무위에서 삽니다. 비가 많이 오는 열대우림에서 나무가지나 나무잎 사이에 고인 물에 알을 낳고 키우더라구요.
16/05/18 09:18
지난 번 암살자 리신 (Ricin) 이나 대부분의 뱀독들은 분자량이 큰 단백질이므로 경구 투여 즉 먹었을 경우 우리 몸의 강력한 위산과 소화액에 의해서 산산조각납니다. 그래서 뱀들이 물어서 독을 상대의 혈관에 직접 주입하죠. 그런데 BTX는 small molecule이라서 경구로 투여한 경우에도 효과가 나타납니다. 다만 혈관으로 주입한 경우보다 효과가 좀 늦게 나타나겠죠. (onset time이 좀 길어지겠죠.) 황금독화살개구리를 잡아 먹은 일반 뱀들은 입이 마비되거나 죽어버립니다. 일반적으로 먹자마자 마비를 느끼고 개구리 토해내는데 개구리는 이미 뱀의 턱에 의해서 죽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을 한 뱀은 다시는 황금독화살개구리 먹지 않아 동료개구리들은 대낮에 활보하고 다닙니다..
16/05/18 10:00
신약개발시 응급약물이 아닌 이상 대부분 시장성이 큰 경구투여용 약을 개발하려고 하는데 활성이 강한 수많은 단백질들이 위산과 소화액으로 분해되므로 이 때문에 단백질들은 약으로 개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약으로 개발되는 화합물들을 찾을 때 small molecule, small molecule 하는 이유에요. 몇가지 small molecule은 강력한 작용을 하는 단백질과 입체 구조의 유사성으로 효과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오묘하죠.
16/05/18 09:36
아메리카에 사는 독성을 가진 개구리가 현재 알려진 것만도 150종 이상 되어서 다른 개구리 독일지도 모르겠네요. 콜롬비아의 초코족은 오래 전부터 황금독화살개구리를 알고 있었지만 1978년이 되어서야 과학계에 알려졌습니다.
16/05/18 09:31
독화살개구리들이 다른 개구리들과 차별을 두고자 자신들을 먹을테면 먹어봐라식으로 강렬한 색으로 본인을 뽐내는데 황금독화살개구리와 비슷한 코스타리카의 딸기독화살개구리는 빨간후드티에 청바지를 입고 있는 것 같은 외모입니다. 그래서 "코스타리카블루진" 이라고도 불리우죠. http://i.imgur.com/xwvhrB9.jpg
16/05/18 19:45
우리나라 개구리들은 다들 국방색 계통이라 귀여움이 덜한데 더운동네 친구들은 카와이 하군요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물론 문과라 이해는 못합니다만 크크
16/05/18 09:40
극단적 생존전략으로 가고있는 동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지금도 저개구리와 저개구리만 잡아먹는 뱀간에는 계속 생존경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더군요 개구리는 살아남기 위해 더강한 독을 축적할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위해 대부분의 에너지를 여기에 쏟아붇고있고 뱀역시 개구리가 더강한 독성으로 무장하면 다시 그독성을 견딜수있는 내성을 만들기위해 똑같이 진화적 에너지를 중화능력에 올인하고 있는 말그대로 엎치락 뒤치락 갈때까지 가보자 식으로 두피식자와 포식자간에 생존경쟁이 진행중인데 이게 진화적으론 굉장히 안좋다고 합니다 결국 개구리는 갈수록 생존의 기술 범위가 독이란 과도한 에너지 소비체로 좁혀지고 뱀은 뱀대로 저넘외에는 먹을게 없어지는 극단으로 좁혀져 실재 두종의 개체수는 극히 한정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종의 보존이란 면에선 굉장히 안좋은 방법을 선택했다고 하더군요
16/05/18 10:01
그럼 저 개구리들은 독을 축적하기 전, 성체가 되기 전에는 독이 없나요?? 결국 식물들이 저 물질이 아닌 새로운 방어기제를 형성한다면 요 개구리들은 또다시 진화의 압박을 받겠군요..
저런 진화는 어느 시점에 급속히 마치 독을 발견한듯이 이뤄졌을까요?? 아니면 오랜 시간에 걸쳐서 이루어졌을까요??
16/05/18 10:33
아마도 독이 있는 곤충을 먹고 나서 내성이 없는 개구리는 모두 죽고 내성이 있는 몇몇이 살아남아 후손을 남겼겠죠.
점점 독이 강해짐에 따라 내성이 약한 개구리는 또 죽게되고 내성이 강한 개구리만 살아남아 후손을 남기고의 계속적인 반복. 이렇게 대를 이어가는 긴 시간이 지나면서 진화가 이루어집니다.
16/05/18 10:53
돌연변이죠.
갑자기 태어난 돌연변이가 변화된 자연에 적응하고 후손을 남기고, 정상개체는 적응하지 못해 후손을 못남기면서 진화가 이뤄집니다. 변화가 없다면 반대로 돌연변이가 도태하는거구요.
16/05/18 11:06
"배틀크루저와 자연선택 https://pgr21.co.kr/?b=8&n=65055"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의 원리가 적용되는 진화시스템에 대해 써 본 글이 있는데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으세요.
16/05/18 11:32
굉장히 민감한 주제인데다가 글 내용과는 관계가 없는거 같습니다. 불편발동!...농담입니다.
신호발송은 자신의 정보를 알리는데 있는데 (성선택이라면 내가 짝으로서 갑이다/ 피식자라면 나 먹으면 너도 다침) 야하게 입는게 어떤 신호 발송인지 모르겠네요.
16/05/18 16:20
TV방송에서도 나온 유명한 얘기라 적은 겁니다. 야한 옷 입고 혼잡한 지하철에 타는 여성을 성추행범들이 못 건드리는 심리가, 눈에 확 띄는 외모의 사냥감을 꺼리는 포식자의 심리와 같아보여서 말이죠.
16/05/18 11:36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cartoon&no=299683&page=1
[만화 욕설주의] 이 만화에 나오는 개구리의 정체를 드디어 알게됐네요.
16/05/18 11:37
다른 분도 질문해 주셨는데 독화살로 잡은 동물을 먹을 경우 위산이 분해하므로 독성이 발휘되지 않는건가요? 입안에 상처가 있다거나 하는 경우엔 어떠려나요.
16/05/18 12:08
가장 강한 독은 Botulinum toxin 맞을 거에요. 현재까지 알려진 모든 독소 중에 LD50가 가장 낮으니까요. 다만 그건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거라서...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동물이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독은 Batrachotoxin (BTX)가 맞습니다. 보톡스에 대해서는 다음에 쓸 주제인데....벌써 알아채버리셔서....글도 좀 써놓았는데..."매년 10만명 정도가 다양한 독으로 사망한다고 하네요. 자연계에 2000만개의 독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 중 단지 1만개 정도만 성분이 확인되었고 그 중에서도 단지 500개 정도만 연구되었다고 합니다. 그 중 가장 강력한 독소는~"
16/05/18 12:27
헛 의도치않게 스포일러가...요놈이 참 특이한 독이라 재미있죠. 가장 강한 독인데 의료(?)용으로도 널리 쓰이고
다음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16/05/18 12:53
실은 지난 "커피 이야기 - Caffeine https://pgr21.co.kr/?b=8&n=64908"
"동물들은 면역체계를 통해 Immunoglobulin을 생성해서 세균이나 바이러스 또는 기생충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합니다. 하지만 식물들은 동물과는 다른 방법으로 자신을 방어합니다. 자신들만의 다양하고 복잡한 생합성 경로(식물들은 거대하고 복잡한 생화학공장입니다.) 를 통해 적들에 생리활성을 나타내는 물질을 대량으로 합성해내서 식물내에 보관합니다. 능동적으로 적을 퇴지할 수 없으나 식물 일부를 먹은 적들에게 독극물로 대응하는 거죠. 생명체에 생리활성을 나타내는 물질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는 식물로부터 인간들이 사용하는 수많은 약물들이 나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강력한 생리활성을 나타내는 독약과 병을 치료하는 약물과는 용량과 적응증에 대한 차이일 뿐 거의 같은 물질입니다. 심지어 일부 독을 함유한 동물이나 곤충들은 자신들이 만들어낸 독성단백질로 적을 공격하거나 방어하는 경우도 있으나 일부는 이런 독성을 나타내는 식물들을 섭취해서 체내에 보관해서 독(자신들에겐 무해하고 적들에게 독이 되는 물질)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 에서 이 글은 출발했습니다.
16/05/18 13:34
짐새가 생각나네요. 거 옛날 중국의 여후가 자주 써먹었다는 방법으로 유명한데, 독이 있는 짐새의 깃털을 빼왔나 어쨌나 하는 식으로 독주를 만들어 원샷에 보냈다는 이야기가 기록에 잔뜩 나오지 않습니까. 근데 짐새가 독을 띄는 게 독성 뱀을 먹어서 그렇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학계에서는 그게 말이 되냐 하고 이야기가 오갔는데 저렇게 지가 독이 있는 풀이나 동물을 먹고 후발적인 독성을 띄게 되는 놈들이 속속 보고되면서 졸지에 짐새도 그럴듯한 이야기로 탈바꿈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6/05/18 14:19
영문 위키백과에도 같은 내용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Zhenniao 나무위키는 애초에 신뢰하기가 꽤 어렵죠. 영문 위키도 사실 마음놓고 신뢰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citation needed라고 되어 있던가 아예 citation이 없으면 거를 수는 있거든요.
16/05/18 14:13
1992년 10월 SCIENCE 표지기사로도 나오네요. http://science.sciencemag.org/content/258/5083/799 피부와 깃털에 BTX가 발견되었다고 하네요. 나중에 나온 연구로는 역시 독성 alkaloids 를 먹은 딱정벌레를 잡아먹은 걸로 나오네요.
16/05/18 16:05
와
은근히 무서운데요? 색깔은 참 이쁜데 이게 개구리한테 적용되니 소름돋습니다 저 써클렌즈 눈하며. . . 한국에서는 볼일이 없겠죠?
16/05/18 16:52
저렇게 화려한 색으로 독이 있다는 티를 내면 자신도 (거의)안 잡아먹히지만 인간을 포함한 다른 동물도 얼떨결에 죽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으니 서로 윈윈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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