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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4/25 17:14:41
Name 랜덤여신
Subject [일반] 웹 페이지의 평균 크기가 둠을 넘어서다
2015년 7월, 한 사람이 인터넷상의 평균 웹 페이지 크기를 그래프로 그렸습니다.



그러고는 조만간 평균 웹 페이지 크기가 둠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죠. 몇 개월 늦긴 했습니다만 드디어 그 예언이 맞아떨어졌습니다. 이제 웹 페이지의 평균 크기가 둠을 넘어섰습니다.



둠은 1993년에 출시된 도스용 FPS 게임입니다. 비록 원시적이긴 하나 3D 그래픽을 사용했고(2.5D라고도 하죠), 심지어 멀티플레이어도 됐습니다. 이런 게임이 오늘날 웹 페이지 하나보다도 적은 용량에 들어 있었던 것입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이게 웹 '사이트'의 크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웹 '페이지'의 크기입니다. 즉, 우리가 [클릭을 한 번 한 번 할 때마다 둠을 통째로 다운로드하는 정도의 데이터량을 발생]시키고 있는 것이죠... 럭셔리함이 느껴지십니까?

우린 모두 부자라구요!

여기서 한 가지 더 재미난 사실이 있습니다.



웹 페이지의 평균 용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상위 10개 사이트만 따로 평균을 내어 보면 2014년을 기점으로 오히려 줄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자주 방문하는 구글, 아마존 같은 사이트는 각종 최적화를 적용하여 웹 페이지 로딩 속도를 빠르게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데스크톱와 모바일에 똑같은 그림 파일을 내보내지 말고, 모바일에는 그림 파일의 크기를 줄여서 내보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는 같은 데스크톱이라도 모니터 크기가 작으면 그림을 압축해서 보낼 수도 있죠. 어차피 화면 작은 기기에서 고해상도 파일을 출력해 보았자 별로 티가 안 나기 때문입니다. 모바일 환경에서 신경 쓰이는 무선 데이터 사용량도 획기적으로 줄겠죠.

'워드프레스'라는 블로그 프로그램에도 작년 12월에 이와 관련된 기능이 들어갔습니다. 워드프레스에 데이터 절약 기능이 들어갔다는 것은 중요한데, 이 프로그램으로 돌아가는 웹 사이트 개수만 해도 전 세계의 26%를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여타 프로그램들도 비슷한 기능들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가장 좋은 최적화 방법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페이지 로딩 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하여 그림을 쪼개어 출력하곤 했습니다. HTTP/2의 등장으로 이제 그런 짓을 하면 오히려 속도가 느려집니다.

웹 사이트를 다채롭게 꾸미는 것도 좋지만, 진정 빠르고 쾌적한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통계입니다.

출처: https://mobiforge.com/research-analysis/the-web-is-d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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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25 17:19
수정 아이콘
오호 좋은글 감사합니다.
둠만든 분들 실력이 대단하시네요.
랜덤여신님~~ 피지알도 페이지 사이즈도 작게 해주세요. 특히 유게....
-안군-
16/04/25 18:02
수정 아이콘
둠을 만든 분이 그 유명한 존 카멕이죠. 컴퓨터 게임 개발 역사상 최고의 천재라 불리는...;;
톰슨가젤연탄구이
16/04/25 17:28
수정 아이콘
네이버 모바일 페이지는 처음의 깔끔한 느낌이 좋았는데 점점 무거워지더니 결국 중요한 일 아니면 안들어가게 되더군요.
16/04/25 18:40
수정 아이콘
네이버는 신기하게 점점 더 업데이트 될때마다 좋아진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는(...)
Neanderthal
16/04/25 17:43
수정 아이콘
옛날에 울프 3D 좀 했다가 멀미 난 기억이 나네요...그땐 그게 게임 때문인 줄 몰랐는데...--;;
16/04/25 18:03
수정 아이콘
크으 재미있는 글이네요.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최종병기캐리어
16/04/25 18:17
수정 아이콘
기술개발로 데이터양이 훅 줄었다가도 그에 상응해서 다시 페이지의 데이터가 증가해버리네요 크
유유히
16/04/25 18:18
수정 아이콘
10년 뒤쯤에 웹페이지의 평균 사이즈가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 클라이언트보다 커진다 해도 놀랄 일이 아니겠군요. 흥미롭습니다.
-안군-
16/04/25 18:27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갖가지 압축기술을 이용해서 컨텐츠의 크기를 줄여봤자, 그걸 덕지덕지 붙혀버리면 도루묵인거죠.
마치... 최강의 압축률을 자랑하는 mp4 포맷을 만들어놨더니, 해상도 4K에 60프레임으로 인코딩해서 업로드 하더라는... 뭐 그런...
유유히
16/04/25 18:37
수정 아이콘
기술혁신의 딜레마.. 한계치로 혁신해 놓으면 그 혁신된 것을 다시 한계치로 몰아붙이죠..
KTX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만에 도착하게 되면 6시간 걸리던 때에 비해 4시간을 띵가띵가 놀아야 하는데, 현실은 출장가서 4시간 더 일하죠.
-안군-
16/04/25 18:42
수정 아이콘
출장가서 4시간더... 이거레알 반박불가 ㅠㅠ
3막1장
16/04/25 19:38
수정 아이콘
크크크 이런 기술 발전 난 반댈세...
16/04/25 18:29
수정 아이콘
후후 하지만 공공기관 웹페이지가 출동하면 어떨까?
스테비아
16/04/25 18:30
수정 아이콘
그래서 피지알 페이지 최적화 담당자는 누굽니까!!
매번 감사합니다 헤헷
영원한초보
16/04/25 18:57
수정 아이콘
저기다 엔프로텍트랑 기타 액티브x추가하면
성야무인
16/04/25 19:18
수정 아이콘
보통 SNES게임의 롬카트리지의 크기는 아무리 커도 64MB밑입니다. 꽤 재미있게 했던 액션 게임들이라 할지라도 4-16MB사이에서 꾹꾹 우겨 넣을수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압축기술로 그렇게 하긴 했지만 요즘은 그럴필요가 없으니 그냥 생으로 해도 문제 없으니까요.
CoMbI COLa
16/04/25 20:18
수정 아이콘
아... 그랬군요... 제가 2011년부터 스마트폰을 썼는데 3G 500mb에서 LTE 750mb로 계속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데이터가 남더니만 이제는 의도적으로 자제하지 않으면 데이터가 부족하더군요. 데이터 사용 내역을 봤더니 크롬이 우걱우걱 하길래 속으로 크롬을 그렇게 욕했는데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람쥐룰루
16/04/25 22:31
수정 아이콘
저당시에는 데이터를 아끼는게 미덕이었죠 학교에서도 사실 그렇게 많이 배우지만....현장에서는 그런거 없이 쉴틈없는 낭비가 이루어지죠....웹페이지가 빨리 열리는것보다 웹 페이지가 빨리 만들어지기를 원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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