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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5/10 03:13:45
Name 영혼의공원
Subject [일반] 어린이날은 기차를 타는날 (수정됨)
언제부턴가 어린이날에 하고 싶은 게 머냐고 물으면

"아빠가 운전 안 하고 여행을 하고 싶어요" 라고 말하더군요

아빠를 끔찍하게 사랑하는 우리 딸 나도 너무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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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5일
아마도 기차를 처음 타보는 날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대전에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익산을 택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여행을 많이 다니다 보니 창밖을 보는 걸좋아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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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5일
이번에는 군산으로 정했습니다.
무궁화호를 20년만에 다시 타보는것 같은데 원래 이렇게 좋았나요? ktx보다 편한 자리에 놀랐네요
어린이날이니 오늘 하루는 너 하고 싶은데로 해주겠다. 라고 말한 후라서 딸아이 기분이 좋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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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지금은 모 방송때문에 유명해 졌지만 몇년전에 찾아갈때는 그냥 시골 밥집이었습니다.
들어가니 주인아주머니 표정이 "니들이 여길 왜와?" 라는 표정이었거든요
스뎅그릇에 쓱쓱 비벼서 무심하게 주시는데 처음에는 이게 먼가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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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알 질문게시판에서 추천해주신 자전거 투어는 신의 한수
사실 관광지 돌때 제일 짜증나는게 길을 찾아 가는것인데 간단한 가이드까지 해주니 좋더군요
오전 일찍이라 손님이 저희가 처음이었는데 다들 그거 얼마냐고 묻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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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뭇국이 머 있어, 소고기뭇국이지" 라고 말하며 찾아 갔지만 정말 좋던데요
셋다 한그릇씩 남김없이 뚝딱 해치웠습니다.
빵집은 워낙에 사람이 인산인해라 그냥 후식으로 먹을 간단한 빵만 사고 (줄서서 사던 유명한 빵은 택배 신청)
밀크셰이크 하나씩 빨면서 나왔습니다.
언제부터 동네 빵집들이 맛집이 되고 줄을 서게 되었는지는 전 이게 제일 아리송 합니다.

(과거에는 영업사원같은 아저씨들이 주도하던 맛집에서 이제 여성분들이 주도 하시다보니 이렇게 변하게 된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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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부대찌개를 먹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언제 먹어도 맛있지만 어디라도 맛있는 요리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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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기차역에서 내려 1시간씩 왕복으로 시내버스를 타기도 했고(세식구가 맨뒷자리 탔는데 기사분이 어찌나 터프하시던지 놀이동산 온줄)
은파공원에 갔다가 죽음의 행군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일년에 한번쯤은 운전대를 놓아도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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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죠 호타루
16/05/10 03:42
수정 아이콘
사진 보니 13년에는 새마을호를 타셨고, 올해는 무궁화호를 타셨네요. 2003년인가 2008년인가 하여간 2000년대 들어와서 현대에서 새로 만든 디자인리미트 객차가 최신형인 것으로 아는데 얘가 의외로 좋습니다. 공통적으로 외부에서 창문은 통짜로 된 네모난 모형이고 도색 중에 파란 줄이 들어간 놈이 있고 안 들어간 놈이 있는데 하여간 둘 다 최신형이다 보니 이 객차가 특실인가요 하는 웃지 못할 질문도 자주 나왔다고 합니다(무궁화호에는 특실이 없고, 무궁화호는 차량기지에서 정비 후에 간혹 객차가 섞입니다. 소위 말하는 짬뽕편성이라는 게 이런 거죠. 근데 드물게 충전 콘센트조차 없는 1991년식 낡은 객차와 200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이 디자인리미트 객차가 간혹 한 열차에 같이 다니는 경우가 경부선 연선상에서 가끔 목격되고는 하거든요).

하여간 타신 그 객차가 나름대로 신삥이라 그런지 상당히 편한 편입니다. 단, 무궁화호다 보니 새마을호처럼 좌석과 좌석 사이 팔걸이가 없는 게 약간 걸리고, 좌석 자체도 새마을호만큼 푹신한 편은 아니다 보니 짤없이 진동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죠. 장항선(천안-대천-장항-군산-익산)은 전철화가 되어 있지 않아서 기관차가 디젤 연료를 쓰기 때문에 진동이 더합니다. 거의 털털대는 수준... 한 번 타고 나면 가끔 엉덩이가 아파올 정도죠. KTX보다 편하긴 한데 디젤기관차 걸리면 이동 시간 동안 좌석에서 받는 진동이 승차감 편한 걸 다 씹어먹습니다(특히 서울서 동대구 밑으로 내려가는 정도의 장거리 여행에서).

그리고 군산역은 (이전한 지 좀 되긴 했습니다만) 수요가 있는 곳에서 없는 곳으로 이전한 터라서, 주변 돌아다니시느라 좀 고생하셨을 것 같네요.

대전발이라 하셨으니 혹시 아니 다녀오셨다면 전주나 대구 정도 나들이도 괜찮지 싶습니다. 전주는 운행거리상으로 군산과 큰 차이가 없고(군산까지 대강 110km, 전주까지는 대강 115km 가량) 대구는 약간 더 멀기는 한데(약 160km) 여차하면 KTX라는 카드도 있으니...
영혼의공원
16/05/10 08:07
수정 아이콘
우와 대단하시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드라고나
16/05/10 09:19
수정 아이콘
과연 철덕이십니다
16/05/10 05:47
수정 아이콘
따님 표정이 참 밝네요. 가족이 화목한 듯해서 보기 좋습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행복하시길 빕니다 :)
영혼의공원
16/05/10 08:08
수정 아이콘
다들 하는말처럼 밝고 건강하게만 키우고 싶은데 현실은 쉽지가 않네요 최대한 그러려고 합니다.
16/05/10 08:10
수정 아이콘
사실 밝고 건강하게 키울 수만 있다면 70% 는 된 거죠. 근데 말씀하신 것처럼,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부모님들 모두 화이팅!
The HUSE
16/05/10 09:25
수정 아이콘
아. 어떻게하면 딸아이가 첫문단의 그런 이뿐 말을 할 수 있나요.
너무 부럽네요.
영혼의공원
16/05/10 10:15
수정 아이콘
딸을 낳으세요 있으시다면 두번도 좋습니다
16/05/10 10:37
수정 아이콘
왕 힐링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찌들고 썩은 저는 제목을
"어린이날은 '가챠'를 타는날"
이라고 잘못봐서 겜게글이 잘못왔네 했습니다.
영혼의공원
16/05/10 12:34
수정 아이콘
뽑기는 아니지만 힐링이 되셨다니 다행이네요
이민정­
16/05/10 12:28
수정 아이콘
시간여행 인력거 얼마인가요?
영혼의공원
16/05/10 12:35
수정 아이콘
30분이 만원 1시간 2만원 정도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크리슈나
16/05/10 21:51
수정 아이콘
한일관 맛있죠. 군산역 바로 옆에 계곡가든 게장도 맛있습니다!!!
전 작년에 가족이랑 서해금빛열차타고 군산에 다녀왔는데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그런데 자전거여행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ㅠ.ㅠ
다음에 언제 또 가게될지 모르겠지만 그땐 꼭 자전거여행을 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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