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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3/25 23:24:23
Name 카서스
Subject [일반] 악운의 상

해당 분에게 실례가 될지 모르겠지만 어디 하소연 할곳도 없고 너무 답답해서 술기운에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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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운이 정말 없는 편입니다.

트럼프 카드 한벌로 업&다운 게임을 하면 같은 카드가 6번 연속 뜬다거나

온라인 RPG게임을 하면 싸구려 아이템밖에 안나옵니다. 좋은 장비를 구입하려면 항상 노가다를 해야 했지요.

그래서 모바일게임도 과금 한번 안하다가 운과 관련이 없는 스팀으로 넘어왔죠,

친구들과 가볍게 즐기는 고스톱 같은것도 안합니다.

너무 운이 없을 뿐더러 운없어서 안전지향 게임을 하다보니 친구들이 그걸 전제로 게임을 해서 이길수가 없거든요.

5연 똥 해보셨습니까? 전 하루종일 치면 1번은 저럽니다 (...)

군생활 내내 매주 긁어봤던 로또에는 그 흔한 5등조차 걸려본적이 없습니다.

추첨이벤트는 말할것도 없지요.

그래서 친구들은 진짜 너처럼 운없는 사람도 없을꺼라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놀려댑니다.

그러던 와중, 최근에 소개팅을 했습니다.

저는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상대분도 계속 호응을 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냈죠.

애프터 신청도 허락받아서 약속을 잡고 설래는 마음으로 이곳 저곳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갑자기 오빠동생으로 지내자고 연락이 옵니다.

당연히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저만 그럴 수도 있겠지만 분위기가 아주 좋았으니까요....

하지만 어쩔수 없이 알겠다고 하고 잘 지내시라고 말합니다.

그런 제가 딱해 보이셨던지 안되는 이유에 대해 말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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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소개팅할떄 딱 하나 걸리는게 있었습니다.

이것저것 이야기 하는데 예전에 몸이 안좋아서 시골에서 사셨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지역이 제 외가가 있는 지역이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래 제 친척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친구일수도 있겠다 싶어서 기억나는 친구들을 한명씩 말하시더군요.

그런데 그 중 제 먼~ 친척 이름이 껴있는 겁니다.

최근에 결혼한다고 명절때 인사와서 봤고, 그전에 거의 15년~20년동안 본적이 없는 친척이요.

너무 오랫동안 안봐서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갸웃거렸습니다. 그러더니 그 친척 동생이름도 말하고 그 친척 부모님 외향 묘사까지 합니다.

맞는거 같습니다.

근데.........................

그 친척이 학교에서 소위 말하는 일진이였고, 그분과 대립되는 사이였으며 그에 대한 보복으로 그 분 동생이 왕따피해를 당했다는 겁니다.

듣는 순간 정말 놀랐고 당황했지만 그분은 덤덤히 자신은 그런거 신경 안쓰고 이겨냈다고 웃으면서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그것 떄문에 조마조마 했지만 좋은분이고 즐거웠고 애프터도 잘 호응해 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그분의 동생의 트라우마가 너무 심해서 학창시절에 연관된 사람과 엮인 사람과도 연관되기 싫다고 굉장히 싫어했고

그래서 어쩔수없이 그만둬야 겠다고 하시는 겁니다.

얼마나 심하냐면, 과거 사람들과 엮이기 싫어서 이름도 개명하고 다른 지역으로 나가 살면서 고향에 오지도 않는다고 하네요.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납득이 되지 않아서 몇번이고 만나서 이야기 하자고 대신 사과드린다고 해봤지만 역부족이였습니다.

진짜 엎어져서 코가 깨지는 정도가 아닌 앞니가 다 나가는 상황에 비유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친구들에게 하소연 하니 전부다 피식피식 웃습니다. 웃을 상황은 어나지만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요.

아................ 진짜 울고 싶습니다.

이름도 헤깔리고 몇번 보지도 못한 먼 친척때문에............이게 뭔가요.

진짜 이쯤이면 악운의 상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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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에이터
16/03/25 23:35
수정 아이콘
힘 내십시요. 어짜피 인생 한방 역전 아닙니까.
좋은 인연 나타날테고 언젠가는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쉬 잡아 볼겁니다.
Guinness
16/03/25 23:50
수정 아이콘
위에 댓글님처럼 인생 한방 아입니꽈!
수면왕 김수면
16/03/25 23:50
수정 아이콘
원래 악운은 그에 상응하는 대운으로 보상받는 게 업의 법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동안 (안타깝지만) 많은 악운이 있으셨다니 원기옥처럼 큰 대운이 있으실 겁니다.
Jon Snow
16/03/25 23:54
수정 아이콘
마침 좀전에 본 웹툰에서 나온 내용인데
꽝만 뽑으면 상자에는 당첨밖에 안남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음엔 잘 되실 겁니다!
bemanner
16/03/26 00:00
수정 아이콘
'이거 나오면 이긴다 이거 되면 좋다' 라고 말한다고 꼭 일이 잘 풀리진 않지만,
인상 쓴 채로 '아 오늘도 재수 더럽게 없네 보나마나 이거 나와서 또 조지겠구만' 하면 꼭 나옵니다.
저도 로또, 아이템 뽑기, 경품 추첨 이런 건 살면서 거의 받아본 적이 없지만, 인상 안쓰고 있으면 적어도 똥은 덜 들어왔습니다.
인상 쓰고 있으면 나한테 좋은 사람은 보고서 멀어지고 나한테 안좋은 사람은 보고 꼬입니다..
페르펙티오
16/03/26 01:57
수정 아이콘
ㅠㅠ 진짜 소개팅 이야기는 짠하네요..

전 항상 제가 운이 없을때마다 주위에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중에 큰거 한방 터뜨릴라고 지금 자잘한 운이없는거다"
albatross
16/03/26 02:05
수정 아이콘
악운을 거꾸로 하면 운악입니다. 운악하면 운악산인데 경기도 가평군 하면에 위치한 산이죠.
라디에이터
16/03/26 05:52
수정 아이콘
전형적인 비문이네요. 참고 할게요
달걀먹고빵구빵
16/03/26 02:23
수정 아이콘
저와 비슷하시네요. 이번에 모바일로 나온 카드게임인 클래시로얄중 영웅카드중 제일 쓸모없다는 해골군대만 4번연속으로 나와주는 엄청난 운빨이 발휘되는 타입입니다.(결국엔 두번째와 세번째 영웅카드는 업데이트되고 너프된 프린스와 석궁카드가 나와주는식) 거기다 운빨도 정말 빡치게 만드는 운빨을 지녔죠. 예를 들면 와우하던 시절 아지노스 양손검이라는 무기를 매번 말도안되는 이유로 나와도 먹지를 못하는 상황에 빠진다는 식입니다.
악운도 매법 겹치다보니 사람이 정신적으로 많이 흔들리더군요. 4번연애중 3번의 연애에서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는 사실을 알게되 깨졋던 것도 맨탈에 악역향을 많이 끼쳤습니다. 문제는 실질적으로 이게 인생의 운빨인지 다만 악운이 몇번겹치다보니 사람이 자기도모르게 몇번안되는 악운에 의미부여를 하게되서 악운의 쳇바퀴에 빠지게되는건지 분간이 안되는 상황이 오져.
거기서 다른 사람들이 조언이랍시고 날리는 꼬라지가 사람맨탈을 더흔든 다는겁니다. 예를 들어 3개월동안 계속해서 노력해도 안나오는 아이탬이 내 권유로 시작한 사람한테 하루만에 떨어진다는 식, 그런사람이 웃으며 야 난 잘나오는데? 한마디하면 그때는 내악운은 왜이런가 나만 운이 안좋은건가 하면서 거의 자살충동까지 일어나게 됩니다.
요즘은 반정도 체념하고 운에 관련된 부분은 아예 왠만해서는 처다보지도않고 그냥 하나하나 벽돌쌓듯이 주변을 이루고 살고있습니다. 이러다가 언젠가 악운이 아닌 행운이 찾아오는 날이 있진않을까 자위하면서요.
능숙한문제해결사
16/03/26 10:08
수정 아이콘
리니지 악운의검도 한번 터지면 무조건 상대의 피를 1로 만들어 버리지 않나용?

인생 한방 있을거임
자유형다람쥐
16/03/26 13:43
수정 아이콘
으아 악운의단검 진짜 오랜만에 듣네요 크크
카서스
16/03/26 16:19
수정 아이콘
위로해주신분들 감사드립니다.
그냥 그려러니 하고 뭔가를 더 이루겠다는 생각을 접고 살아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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