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8/24 15:13:04
Name Miyun_86
Subject [일반] 전역 연기될 뻔한 군생활 이야기
아래 글 보다보니까 문득 과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직 준비중이라 일하기도 싫은 김에, 과거사 썰 좀 풀겠습니다.

- 일하라고 일갈하신 분들께 미리 한마디 올립니다.
"그럼 지금 이 글을 보시면 안되죠?!"[도주]

===============================================================================

때는 몇년 전입니다...

1. 당시 논산훈련소 출신으로 특기병 지원도 없이 그냥 입대한 저는 4주 훈련을 꾸역꾸역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훈련 도중 저를 포함해서 몇명을 부르더니 연대 내 사무실 한 곳으로 끌고가더군요. 거기에는 3명의 사복입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한명씩 불러 들어가서 뜬금없이 면접을 보는데 안보관이 어쩌구 저쩌구 다른 내용들을 묻다가 마지막에 딱 한마디를 하더군요.

"아, 이번에 우리 기무사에서 뽑는건 소프트웨어 관리병이지 암호장비정비병이 아닌데... 아깝네."

......예, 기무사 당첨될뻔했는데 저도 모르는 사이 결정된 보직때문에 기무사는 저 멀리 날아갔습니다.[먼산]

2. 훈련 종료 후 자대를 왔습니다.
위에서 밝혔지만 암호장비정비병으로 당첨되는 바람에 육군 전체 100여명이 될까 말까 한(편제상 군단급 이상 or 창정비 이상에만 편성되는 보직입니다.) 레어 보직을 꿰차고 왔습니다. 당시 나이를 꽤 먹고 간 케이스라(24에 입대했으니까요. 어찌 생각하면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당시의 저는 엄청 부담스러웠습니다.) 뭔가 나이가지고 욕먹기 싫으면 최대한 열심히 해보자, 라는 심정으로 보직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뒤에서 밝히겠지만 전 바보였습니다, 예에.(...)

3. 암호장비정비병이라고 하니까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암호병이면 잘 아실것이라 봅니다. 당장 예하부대에서 암호장비 기능고장나면 보내야 하는 1차 야전정비 담당이였으니까요.(...) 자세한 이야기는 군사보안에 저촉될 수도 있으니 생략합니다만, USB형 암호장비, FAX형 암호장비, Ethernet형 암호장비 등... 군수사 창정비까지 가야되는 최악의 장비들을 제외한 웬만한 장비는 다 이쪽에서 수리해서 출고 처리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골때리는게 USB형 암호장비였었죠.(현역 당시 연대급 이상 부대에서 작전/운용계 보직이였던 분들께서는 제가 이쯤 말하면 뭔 암호장비인지 아실꺼라 봅니다. 기종명 알아서 말씀 안 해주실꺼죠?)

그런데 말이죠... 이 USB형 암호장비가 골때리는게, 내부 암호프로그램을 심심하면 날려먹습니다, 운용하시는 분들이. 간부가 날려먹는지 병이 날려먹는지까지는 모르는데, 큰 훈련 전에 심심하면 20~30개씩 마구잡이로 입고가 됩니다;;; orz. 제가 일말까지만 하더라도 자체 내에서 정비(=라고 쓰고 프로그램 재주입이라고 읽습니다. 이건 야전정비 레벨에서 뜯을 능력 없어요;;)가 불가능해서 무조건 상급부대인 군수사 암호실로 보내 입고처리를 했어야 했는데, 상병때부터 해당 프로그램 주입용 보안노트북을 예하 야전정비소에 할당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교육도 같이 이루어졌죠.

4. 암호장비정비실이 참 대단했던 것이, 암호실보다 상급으로 바취인가가 나오고(암호병이 2급 비취인가면 암호장비정비병은 2급 암호 비취인가라고 해서 별도의 암호장비 개봉권한까지 가진 비취인가가 나옵니다.) 암호장비 열고 있으면 직속상관도 못 들어오게 할 수 있는 말 그대로 철벽의 요새였습니다. 자, 이쯤이면 감을 잡으실 분도 있으실텐데... 간부 둘(준위 암호관, 중사 정비관)만 없으면 레알 병사들 세상입니다. 게다가 암호관이 두번 다 30년 근속 찍은 분들이셨으니 파워는 더 말할 필요가 있나요. 뭐 작업 있다 하면 "암호관님이 입고 많이 들어와서 올라오랍니다." 하면 게임 끝인데.(...)

그 결과로 그 안에 있던 5명(저 + 동기 2명 + 후임 2명) 중 저 제외하고는 전부 다 풀어졌습니다. 낮잠자도 뭐라 할 사람도 없으니까요. 다만 전 지금 생각하면 진짜 바보같았는데... 동기나 후임들 일 안하는 만큼 저라도 해야지 같이 욕을 안 먹겠지, 라는 심정으로 계속 일했습니다. 그 댓가로 잔업을 얻었죠. ^^ 동기들 암호장비정비 포상으로 휴가갈때 말이죠.(......)

- 예, 전 당시 바보였습니다. 사회생활 쥐뿔도 모르고 열심히만 하면 알아주겠지, 했는데... 결국은 기름칠 잘 하고 내무생활 연기 잘 하는 놈들만 대우받더군요. 암호장비정비실에서 아무리 열심히 해봐야 보는 사람도 없고 알아주는 사람도 없었는데 왜 그렇게 했었는지 지금도 미스터리입니다. 가끔 당시 일기(그때 하루에 한번씩 일기를 썼었고, 전역 당시 가지고 왔습니다.)를 들추어보면 필체에 살의가 있더군요...

5. 이러한 연유로 해당 USB형 암호장비의 프로그램 주입 방법은 저밖에 모르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물론 위의 간부들은 몰랐죠. 정비관님은 맨날 작업 통제 끌려가고, 암호관님은 지시 후 어디론가 사라지시는게 일상이였으니까요. 그러다가 중간에 해당 장비를 저만 정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암호관님꼐서 알게 되었지만, 후임에게 교육자료 하나 만들어주라고 하고는 넘어갔습니다. 물론 교육자료야 스크린샷 찍어가면서 만들어줬지만 어디 그거만 보고 알겠습니까. 몇번 날려먹으면서 해봐야 알지...(......)

6. 그리고 대망의 전역 전 날... 막판 모포말이 이후 퍼질러 자고 있는데, 불침번이 깨우더군요.

"야, 왜 깨워?!!!"
"저 Miyun_86 병장님. 암호관님이 깨우라고..."
"......암호실 올라오라디?"
"예. ㅜㅜ"

......어느 사단인지까지는 안 밝히겟습니다만, 한 사단에서 훈련 준비 중 해당 사단에서 운용하는 USB형 암호장비가 모조리 프로그램이 소거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위에서 밝혔지만 그걸 능숙하게 할 수 있는건 저뿐이였습니다. 급하게 온 암호관님의 엄명("너 이거 다 못하면 집에 못가!!") 말 한 마디와 해당 사단 암호관의 사정통곡으로 결국 동기놈들 + 후임놈들 자고 있는 동안 전 밤 새가면서 프로그램 주입 끝낸 이후 쾡한 상태로 부대 버스를 통해 인근 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습니다.

7. 이후 1주일 후 정비관에게 전화가 오더군요.

"야, 미안하다, 진짜로. 내가 너 조금이라고 신경써줘야 했었는데... 후임애들 왜 하나도 할줄 모르냐? ㅜㅜ 그러니까 한번 와서 애들 좀 알려줘 ㅜㅜ"

물론 안 갔습니다. 어자피 비취인가도 반납한 상태라 암호실 들어가면 그걸로 규정위반이거든요^^
아마 그 후임들... 군수사 암호실 가서 군무원인 암호관에게 쌍욕 먹어가면서 재교육 받았으리라 예측됩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먼산]

===============================================================================

전역 연기 이야기가 나오니 문득 생각난 과거 군생활 이야기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추억이지만, 당시에는 정말 살의를 품고 살았던 시절의 이야기죠... 휴우.

재미있게 읽으셨기를 빕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flowater
15/08/24 15:29
수정 아이콘
군대에선 딱히 열심히 해봐야 남는건 없죠. 그냥 몸 안상하고 전역하는게 답인 것 같습니다.
Miyun_86
15/08/24 15:33
수정 아이콘
그 진리를 당시에는 몰랐습니다, 쩝.
방민아
15/08/24 15:31
수정 아이콘
크크크 빌어먹을 100만원짜리 usb...
전 저거보다 am용 장비랑 그 95년에 만든 그게 더 싫었습니다. 아무도 안쓰는 고철덩어리 대체 왜 손봐야 하는건지...
Miyun_86
15/08/24 15:32
수정 아이콘
어허, 그 95년도 장비 뜯어서 손보는 제 입장좀 고려해주세요.(?!)
포도씨
15/08/24 15:35
수정 아이콘
음....무슨업무인지 감이 잘 안오기는 합니다만 USB에 소프트웨어(펌웨어?) 재설치하는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인가요? 밤샐일이 아닌것 같은데....
Miyun_86
15/08/24 15:38
수정 아이콘
예, 말씀하신대로 밤샐 일은 아니였습니다. 개당 한 5분~10분 정도만 걸리는 일이였으니까요.(자체 테스트까지 포함된 시간입니다.)
문제는 저거만 하면 끝! 이 아니였다는 사실이였죠...

- 저 웬수같은 USB들에 덤이 좀 많았거든요. 빌어먹을 암호관이 딴 사람들 깨우지 말고 걍 네가 잡은 김에 다 하라고 하는 바람에...
몽쉘통통
15/08/24 15:41
수정 아이콘
군생활중 제일 후회되는게 훈련소때 (6사단. 근히 악명높습니다)

소리 꽥꽥 지르다가 목이 나간것이 회복이 안되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성대결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군 오기전 잘 올라가던 노래가 안올라가는 것이 은근 스트레스더군요. 피곤하기만 하면 쇳소리가 살짝 나는것도 그렇고.

제가 여자 친구가 없는 이유가 다 이것때문인것 같습니다. 성대결절만 없었어도..
Miyun_86
15/08/24 15:45
수정 아이콘
전 그나마 몸은 안 상했는데... 정신적으로 맛이 갔었죠, 쩝.
공허의지팡이
15/08/24 15:43
수정 아이콘
애휴... 동기들이야 그렇지만 후임들은 Miyun_86님 나가면 어쩔려고 일은 안배운건지....
그나저나 면접 본 기무사사람은 사람보는 눈이 있으신거 같습니다. 크크. 수고하셨습니다.
Miyun_86
15/08/24 15:46
수정 아이콘
후임들에게 뭐 시키면 동기들이 커버치면서 같이 놀았거든요.
대놓고 말하면 처부 내에서 저는 따당하고 있었습니다.(...)

- 그래서 일이라도 해서 인정받아보자 했는데 위에서 그 결과는 설명했으니 이하 생략합니다.
마스터충달
15/08/24 15:47
수정 아이콘
전 정말 좋은 곳에서 근무한 것 같아요;; 열심히 하니깐 열심히 한다고 간부님들이 잘 챙겨주셨거든요;;
Miyun_86
15/08/24 18:30
수정 아이콘
부럽습니다. 제 군생활은 지옥이였는지라...
마스터충달
15/08/24 18:38
수정 아이콘
사단 감찰부에서 일을 했어서 크크크
감찰부가 병사를 막 굴릴 순 없으니까요;; 사실 감찰에 오신 분들이라 다들 성품도 좋은 분들이셨고 항상 FM이었고...
정말 좋게 보냈죠 흐흐
Miyun_86
15/08/24 18:41
수정 아이콘
쳇. 저도 기무사를 갔었어야 했는데...(?!?!)
안암증기광
15/08/24 15:54
수정 아이콘
와 진짜 간부들이 노답이였네요. 저 전역할 땐 대령님까지 전부 나와서 전역식하고 부대 예산으로 문화상품권 사서 주고 간부들 다 한번씩 같이 사진 찍고 덕담해주고 친했던 장교,부사관들한테선 다 선물 1개씩 받았고 가장 친한 간부가 차로 터미널까지 데려다준 다음 밥까지 사줘서 보냈는데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병사들도 어지간히 군생활 좀 잘하고 간부들이랑 친했던 병사들은 다 그렇게 함..)

하긴 뭐 정도만 다를 뿐이지.. 결국은 군대란 곳이 ㅠㅠ
Miyun_86
15/08/24 18:31
수정 아이콘
제일 분통터졌을때가...

실적보고 혼자 전산정리해서 올리니까 상급부대 포상나오는건 동기놈 줄 때였네요.(...)
잠만보
15/08/24 15:54
수정 아이콘
전 같이간 동기가 조폭 똘마니라 걔랑 사회생활 비교당해서 서러운거 거의 1년가까이 죽어라 일해서 고문관 이미지 벗어났습니다

정작 해경이라 원래있던 배에선 제대로 오해 못풀었고 파출소 발령 받아서 엘리트 인정 받았지만요 (먼산)

근데 수경 달고 한두달 지나보니 몸바쳐 일해봐야 돌아오는게 거의 없다는걸 깨닫고 나태하게 변했죠

어짜피 열심히 했으면 그 의욕으로 공부나 운동했으면 됬는데 그땐 모든게 귀찮아서 놀다가 전역한건 지금도 후회중입니다

마지막에 뭐라도 하고 나올껄 하고요
Miyun_86
15/08/24 18:32
수정 아이콘
원래 막판에는 뭐든 하기 싫은게 진리 아니겠습니까.

- 그런데 용케 일기는 전역 전날까지 썼네요.
최종병기캐리어
15/08/24 15:57
수정 아이콘
저도 공익하면서 그걸 알게되었죠...

후임들에게 아쉬운 소리하기 싫어서 왠만한 일들 직접 처리했더니 저한테만 일이 떨어지더라구요. 후임들은 안하니까 더 못하게되고...저는 계속하니까 더 익숙해져서 더 빨리 끝내고...

결국 저 나가고 나서 대판 난리났었다고 하네요. 공무원들은 공익애들이 하는게 없다 vs 공익애들은 예전에 안하던건데 시킨다(안하긴 뭘 안해..내가 다한거지..)

뭐.. 싸대기 날라가고 주먹날라가고 난장판도 아니었었다고 하드라구요.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공익 안받기로 했다고 하대요.
Miyun_86
15/08/24 18:33
수정 아이콘
사회생활도 어쩨 군대랑 다를 바가 없다고 느끼는 중입니다, 쩝.
담배상품권
15/08/24 15:58
수정 아이콘
군에서 일 열심히 해봤자 들어오는건 잔업+작업이라는건 진리죠.
그걸 왜 몰랐었는지..
Miyun_86
15/08/24 18:34
수정 아이콘
이하동문입니다(....)
스테비아
15/08/24 16:02
수정 아이콘
훈련병 교육 7주과정으로 바뀌고... 5주차 수료식 끝내고 일요일 전역이었습니다.
3주차쯤 되니까 중대장님이 "여기서 2주를 마무리하고 가면 국방일보에 실릴거다! 으하하하!"
물론 저는 "에이 호국훈련한다고 전역 미룬 양반들도 있는데 신병교육으로 실리겠습니까 음하하하!"
그렇게 수고염 하고 빠이....는무슨 중대장님이 전역 직전 일주일간 사라짐... https://pgr21.co.kr/?b=10&n=207671
Miyun_86
15/08/24 18:35
수정 아이콘
전에 본 것 같은데 다시봐도 암 발병하겠네요...
15/08/24 16:27
수정 아이콘
저도 무선통신병이었는데 운용/정비 혼자 다 하면서 부사수하나 키우다가 못하겠다고 그만둬서 끝까지 안키우고 그냥 전역했더니 전역하고나서 원거리로 교육좀 해달라고 전화오더군요(...). 당연히 그냥 무시했는데, 별로 어려운것도 아닌데 그냥 메뉴얼보고 하면 될 것을 꼭 전역한사람을 귀찮게 하고 난리..
Miyun_86
15/08/24 18:36
수정 아이콘
이쪽은 교범이 없이 전부 전수되어 오는걸로 해야했는지라... 그나마 한번 칼거절하니 전화는 안 오더군요.
정직이 재산
15/08/24 16:33
수정 아이콘
옆 사무실이 암호실이라 심심하면 보던 암호병들인데 희귀한 보직이었네요...
매번 통신실밖에 하위 사단, 여단 간부들 줄서서 왔다갔다 하는데 매번 전투화 벗고 출입해 달라고 해도 그냥 흙발로 뚜벅뚜벅 다니셔서 저희가 청소 해야했던 아픈기억만 남아있습니다 크크
Miyun_86
15/08/24 18:37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같은 건물에 있던 교환병들이 은근히 욕하던 것 같던 기억이...(?!?!)
남지현
15/08/24 17:29
수정 아이콘
정말 현재 제 회사생활이랑 비슷한 것 같아서 소름돋네요 으아아
Miyun_86
15/08/24 18:37
수정 아이콘
빨리 도망가세요;;:
15/08/24 17:57
수정 아이콘
전 저러면 나중에 욕먹을까봐 자료도 미리 만들어 놓고 계속 검사했죠...
정말 군대는.. 힘들어요...
Miyun_86
15/08/24 18:38
수정 아이콘
예, 힘들었습니다...
류세라
15/08/24 18:00
수정 아이콘
야전공병이었고 제가 있던 중대는 08년 9월 22일부터 10월 2일까지 공병 올림픽이며 공병의 꽃인 FTC 훈련이었습니다.
(얼마전 진짜사나이에서 했던 폭파, 장간조립교, 지뢰, 철조망...얼마나 아찔하면 전역날만 기억해야 하는데 훈련 날짜가 기억날까요)
저는 9월 25일 전역이었는데 중대장님이 공병올림픽을 감히 뺄 생각을 하냐고 그 위험한 훈련에 끌고 가려 했습니다.
대대장님도 생각보다 강하게 나오시더라구요. 다행이 말년나가기 얼마전에 쟤 고생시켜서 뭐하냐 이러면서 안끌고 가더라구요.
전역해서 몇 년 후 우연찮게 만났던 후임에게 들었는데 훈련이 제가 했었던 어떤 훈련보다 강도가 세서 안한게 다행이었습니다.
Miyun_86
15/08/24 18:39
수정 아이콘
무사하셨네요.

사실 그렇게 남아서 해줘봐야 간부만 이득이니까요.
티란데
15/08/24 19:33
수정 아이콘
말년 잘라서 나가고 혹한기하고 전역한 야전공병입니다...ㅠㅠ
중대장이 대대장님 명으로 말년도 열외없다고 했는데....왜 다른 중대 알동기들은 없는건가 하며
아직도 중대장 차단중입니다.
유인나
15/08/24 18:16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저랑 비슷하시네요 병장때까지 인사과에서 경리랑 병력 둘다 맡고 명령이랑 월말 회계자료 혼자서 전역할때까지 만들다가 나왔는데
뭐 저희 인사담당관은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그냥 메뉴얼만 만들어주고 가라고 하고 후임을 계속 작업보내는통에
인수인계 하나도 못하고 나왔는데 전역하고 나니까 계속 전화오더군요 물론 저도 안갔습니다.
사단한테 많이 깨졌겠죠. 전역하고 2달있다가 육본 검열도 있었을텐데...멸망이였죠 뭐
저 있을때까지만 해도 매분기마다 회계 우수 대대였는데 갑자기 몰아치는 검열에 물어봐도 대답할줄 아는 사람이 없으니 크크크
그 후에 후임들한테 들어보니 인사담당관도 점점 빵꾸가(지적사항이) 많아지니까 다른부대로 넘어갔다고 들었습니다.
Miyun_86
15/08/24 18:40
수정 아이콘
멸망크리군요. 크크크.
15/08/24 18:24
수정 아이콘
전 운이 좋아서 일한만큼 남들이 알아주긴 하더군요
근데 후임 육성엔 실패해서 전화가 여러번 왔었...
Miyun_86
15/08/24 18:40
수정 아이콘
그래도 인정받으신 것이 있으시다니 부럽습니다...
파급효과
15/08/24 19:30
수정 아이콘
크크 저도 대대 통신병이었는데, 동원사단이라 편제가 적어서 암호장비를 혼자 다 관리했습니다. 저는 통신장교가 상당히 멍청해서 usb형 암호장비를 깨먹고 암호모듈을 길에다 떨어뜨리는 등 온갖 트롤링을 하는 바람에 엄청 고생했었네요.
Miyun_86
15/08/24 23:44
수정 아이콘
프로그램 재주입 때마다 사유서 기록해야 했는데 무슨 사유로 올렸을지 궁금하네요.
닭강정
15/08/24 19:49
수정 아이콘
맡은 일만 하고 책임 질 일만 안 만들고 몸 성히 나오면 그야말로 장땡입니다(...)
Miyun_86
15/08/24 23:44
수정 아이콘
그 시절에는 몰랐죠..
15/08/24 20:13
수정 아이콘
저는 전입왔을때 맞선임이 상병이였고 다들상병장이라 맞선임 전역할때까지 일엄청해서 나중에 인정받아 밑에 줄줄이 들어올때부턴 꿀많이 빨았는데.. 그래서 항상 하는말이 군대에선 한만큼 보상받는다였는데 역시 군생활은 케바케인가봐요;
Miyun_86
15/08/24 23:45
수정 아이콘
예, 케바케죠. orz.
15/08/24 22:07
수정 아이콘
사단 전산병 출신입니다. 암호병님들 많이 괴롭혔었는데 더 고통받으시는 분이 계셨네요 ㅠㅠ
Miyun_86
15/08/24 23:47
수정 아이콘
뭐, 전 암호병들 갈구고 살아서 상관없었습니다. 으흐흐.
정글의법칙
15/08/25 00:09
수정 아이콘
소대30명중 가장 못하는놈 포상휴가 줘서 동기부여 하자고 배째라고 군생활 하는놈 휴가 챙겨준 소대장도 겪어봤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0518 [일반] 어제 이사를 완료했습니다. [9] 광개토태왕3994 15/08/24 3994 2
60517 [일반] 심장이 쿵 내려앉은 이야기 [11] 퐁퐁퐁퐁5894 15/08/24 5894 6
60515 [일반] [야구] 2016 KBO 리그 2차 신인드래프트 결과 [49] 이홍기8131 15/08/24 8131 2
60514 [일반] 전역 연기될 뻔한 군생활 이야기 [48] Miyun_8611068 15/08/24 11068 5
60513 [일반] 소련 마지막 서기장 고르바쵸프의 순정.txt [9] aurelius6999 15/08/24 6999 5
60512 [일반] 전역, 휴가를 미루고 미리 휴가 복귀를 하는 장병과 간부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습니다. [117] d5kzu10154 15/08/24 10154 8
60511 [일반] [축구] 월드컵 2차 예선 명단 발표... 석현준 발탁 [37] d5kzu5153 15/08/24 5153 0
60510 [일반] [해축] 어제의 bbc 이적가십 및 선수이동 [36] pioren4663 15/08/24 4663 0
60509 [일반] [야구] 점입가경, 더 치열해진_KBO순위경쟁 [74] 이홍기10180 15/08/24 10180 0
60508 [일반] [스포주의] WWE PPV 섬머슬램 2015 최종확정 대진표 [7] SHIELD6627 15/08/24 6627 0
60507 [일반] [증시] 8월 셋째주 요약 - 어서 와 correction은 처음이지? [15] Elvenblood6010 15/08/24 6010 21
60506 [일반] 이 사람을 주목한다- 민주정책 연구원 부원장, 이범 [26] autopilot7183 15/08/23 7183 0
60505 [일반] [WWE] NXT 테이크오버 브루클린을 보고 [7] 삭제됨4174 15/08/23 4174 0
60504 [일반] 영화 심야식당을 보고 [11] 바위처럼5235 15/08/23 5235 5
60503 [일반] 1차 스코틀랜드 독립 전쟁 이야기 (2) 양떼 속의 늑대 한 마리 [9] 신불해6386 15/08/23 6386 15
60501 [일반] [야구] NC의 괴수 테임즈는 내년에도 NC에 남을 수 있을까요? [59] 어리버리10589 15/08/23 10589 0
60500 [일반] [영화소식] 장동건 차기작 확정, '7년의 밤' [30] 여자친구11381 15/08/23 11381 1
60499 [일반] 니얼 퍼거슨의 키신저전기가 다음달 발간됩니다 [3] 콩콩지4624 15/08/23 4624 1
60498 [일반] [스포없음] <판타스틱4>, 이럴거면 그냥 판권을 넘겼으면. [37] 화이트데이9806 15/08/23 9806 1
60497 [일반] 약국실습 썰 [12] 짱나8499 15/08/23 8499 4
60496 [일반] 인문학은 만병통치약???- 이지성 [76] autopilot14684 15/08/23 14684 0
60495 [일반] [재밌는 책소개]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스압) [37] 즐겁게삽시다5572 15/08/23 5572 11
60494 [일반] (스포있음) 판타스틱4 - 히어로물에 히어로가 없다. [20] aSlLeR5482 15/08/23 5482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