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9/07 19:50:15
Name swordfish
Subject [일반] 역사상 가장 많은 피를 빨아 먹은 방어선(6)- 1917년 전반전 끝
전번 편까지 니벨 대공세에서 실패한 니벨이 해임되고 프랑스 군은 파업을 일으켰으며 니벨의 후임으로 패텡이
프랑스군 총사령관에 오른거까지 이야기 했습니다. 그럼 다시 이야기를 돌려 니벨의 대공세 동안 계속 되었던
아라스 전투의 후반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 실패를 향해 미끄러지기.
사실상 아리스 전투는 니벨 대공세 이전 초창기에 결말이 났습니다. 엘런비의 영국 제3군만 돌출된 상황에서
영국군이 택해야 할 것은 방어였지 공세 지속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니벨의 대공세에서 조공을(독일군을 분산 시키기 위한 공세)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실상
이익은 없이 손실만 보는 공세를 영국군 총사령관 헤이그랑 3군 사령관 엘런비는 지속해야 했습니다.

반면 독일군은 시간이 지날 수록 강해지고 있었습니다. 일단 독일군 6군 참모장 로스베르크는 휘하
사단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기 시작하면서 돌출된 앨런비의 3군을 두들기기 시작했으며 앨런비가 조금
진격하는 대가로 엄청난 영국군의 피를 댓가로 받았습니다.

이런 문제 외에도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는데 바로 그건
초반에 성공한다고 해도 어떻게 해야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적어도 영국군 수뇌부는 몰랐습니다.
조금만 진격 해도 바로 통신선은 유선인지라 전선과 멀어져 지휘부와 전선 지휘관의 통신이 끊겨 버렸습니다.
또한 영국군은 독일군과 달리 현장 지휘관보다 총 사령관의 목표가 훨씬 중요했기에 정확히 상황을 판단하고
있는 일선지휘관들이 재량이 없어서 바로 지시와 현장의 상황에 차이가 생기면 현장 지휘관 모두 멍청이가 되어
버리는 상황이 발생버렸던 것도 컸습니다. 이런 차이가 1918년 독일군 춘계대공세 보다 엄청한 자원을 쓰고도
영국군의 성과가 형편 없었던 차이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시기 영국군도 사실상 사람은 열심히 죽이고 있었지만 지휘부는 이 싸움에 흥미가 없었습니다.
1917년 후반기의 영국해안에서 벌어질 새로운 공세에만 신경쓰고 있었습니다.
전선에서 16만명의 사상자를 내는 현실에서도 말이죠.

영국군 총사령관 헤이그의 동상- 솔직히 이 사람은 평이 극과 극입니다. 영국군은 전쟁도중 일신했더는 공과 너무 인명을
쉽게 버렸다는 과가 존재하죠. 참고로 2차 대전의 몽고메리 장군은 극도로 이 사람을 싫어 했습니다.

- 전반전 종료
영국과 프랑스군이 각각 15만 내외로 잃으면서 1917년 전반기 연합군의 대공세는 참담한 실패로 끝납니다.
물론 독일군도 그정도의 병력을 잃었다는게 위안이겠지만요.

프랑스 군의 경우 1917년 하반기 공세에는 참가할 수 없는 상황까지 몰렸습닏. 병사들이 전투를 거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시기 프랑스군은 대놓고 장군의 명령을 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애국심에 의해 방어전은 참가하겠지만 공세에는 절대
참가하지 않겠다는 병사들이 늘어 갔고 심지어 자국군에 대한 사보타주까지 감행하는 병사들까지 발생했습니다.

이에 대해 페텡 대장은 두가지를 약속합니다.
첫째 미군이 올때까지 프랑스 군은 공세에 되도록 참가하지 않는다.
둘째 휴가랑 복지를 개선한다.
그리고 페텡을 이 약속을 지키게 됩니다.
또한 이런 항명에 대한 처벌도 완화 했는데 페텡 이전까지는 단지 무기 손실을 한 죄만으로도 처형시켰던 것에서
벗어나 이런 항명도 그냥 형식적인 처벌만 가하고 되도록 병사들의 불만을 사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반면 영국의 경우 사실상 1917년 하반기 공세를 전부 떠맡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독일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하반기 공세를 안할 수 없었기에 새로이 전열을 정비하게 됩니다.
그러나 전반기 공세에 대한 실패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했기에 사실상 실패한 작전을 지속했던 헤이그도
아니고 졸렬한 지휘로 아군인 3군을 돌출시켜 뭇매를 막게 했던 고프도 아닌 공세를 주도했던
앨런비 장군을 해임 됩니다. 사실 헤이그가 앨런비를 싫어했던게 더 큰 요인이었지만 실패로 헤이그는
자신의 정적을 성공적으로 제거하는 빌미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 카드를 사용한 거 뿐이었죠.
그러나 이런 헤이그를 바라보는 매의 눈빛의 수상 로이드 조지 역시 헤이그의 권한을 축소할 수 있는
빌미를 얻게 되었기에 서로 윈윈으로 끝난 처벌이었습니다.


앨런비 입장에서 조큼 억울한 처벌이었지만 결국 이건은 새옹지마였습니다.
이집트 파견군 사령관으로 좌천된 그는 이 친구 로렌스 대령과 같이 영국군 최초로 예루살렘을
점령한 장군이 되었고 오스만 제국을 멸망시킨 명장으로 이름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한편 독일군은 이 대공세를 막았지만 안심할 입장이 아니었습니다. 비록 동부전선에서 이기고 있었지만
동부전선의 군대가 서부전선에 올때까지 힌덴부르크 선을 지키지 못한다면 결국 전쟁에 질 것은 독일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영국군 사령부가 전반기의 바보같은 공세를 깨끗이 잊어 버리고 영국해협 지역에서 새로운 공세를
준비함으로써 1917년 후반전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공세에서는 후에 몽고메리 장군이 가장 1차 대전 당시 영국 장군 중 뛰어난 장군이라고 평하는
사람이 지휘를 맡게 될 터 였습니다.

그는 전혀 군인 같지 않는 옆집 할아버지 같은 위인이었지만 현대전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장군이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바로 허버트 플러머, 영국 제 2군 사령관이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3/09/07 20:48
수정 아이콘
에딘버러에 놀러갔었을 때, 조그마한 3층 짜리 박물관에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3층 즈음에서 더글라스 헤이그의 사진이나 옷가지가 잔뜩 전시되어 있더군요. 처음에는 왠 듣도 보도 못한 잡(..)것이냐고 설명문을 봤었는데, 에딘버러 출신의 영국군 대장 블라블라~ 해서 '헤에, 여기 고향 출신 대장이라서 전시해 놓았나? 스코티쉬들은 참 요란하다' 싶었는데, 나중에 집에 가서 알아 보니 영국군 총사령관까지 한 사람이라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 헤이그에 대해서 자세히 조사해 보면서 더 놀랐었지요.
으으으응?

마지막으로 잘 보고 있습니다. 끝까지 연재해주세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6359 [일반] 그녀의 결혼은 오늘입니다. [25] 은빛사막7940 13/09/08 7940 9
46358 [일반] 임창용 메이저 데뷔 첫 등판 [23] style6928 13/09/08 6928 1
46357 [일반] 2013년 상반기 앨범 결산 Top 50 (5) - 完 - [3] hm51173406102 13/09/08 6102 3
46356 [일반] 도쿄, 2020 하계 올림픽 개최지 선정 [47] 연필깎이8069 13/09/08 8069 1
46355 [일반] 해양 플랜트 산업 이야기 [10] 머스크8089 13/09/08 8089 19
46353 [일반] 역사상 가장 많은 피를 빨아 먹은 방어선(6)- 1917년 전반전 끝 [1] swordfish6227 13/09/07 6227 2
46352 [일반] 가장 치명적인 뱀 6종류... [38] Neandertal15115 13/09/07 15115 0
46350 [일반] 어느새 또다시 가을, 김광석. [5] Bergy107100 13/09/07 7100 0
46349 [일반] 슈퍼스타K5 어떠신가요? [91] splendid.sj9648 13/09/07 9648 1
46348 [일반] 박근혜 패션 프로젝트 [94] 어강됴리12201 13/09/07 12201 0
46346 [일반] [야구] 우주에서 가장 중요한 2*2연전이 옵니다. [66] 삭제됨7572 13/09/07 7572 0
46345 [일반] 정부 "후쿠시마를 비롯한 8개현 수산물 수입 금지" [31] 하얗고귀여운6269 13/09/07 6269 0
46344 [일반] 전근대 이전 중국 역사상 유례없는 외교적 문헌의 내용 [21] 신불해10762 13/09/06 10762 7
46343 [일반] [TV예능] 세대별로 다를것 같은 예능 최고의 논란 [36] 타나토노트8775 13/09/06 8775 0
46342 [일반]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12] 후추통6668 13/09/06 6668 6
46341 [일반] 오늘은 불금.. 퇴근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러분.. [32] k`7287 13/09/06 7287 0
46340 [일반] 행복할 수 없었던 IT업계의 증원병력 이야기 [75] 미치엔7269 13/09/06 7269 3
46337 [일반] 야구장 많이 가시나요? - 2013 직관기 [44] 베누캄프6909 13/09/06 6909 0
46336 [일반] 정말 기대되는 시사프로그램. 노종면의 "뉴스바" [10] 곰주5223 13/09/06 5223 1
46333 [일반] 해병대에 대한 오해 [102] 키루신15056 13/09/05 15056 0
46332 [일반] [인증글] Astrider님이 보내주신 책 인증합니다!! [6] papaGom3957 13/09/05 3957 0
46331 [일반] 대학생의 푸념, 걱정되는 미래 [23] 자판6367 13/09/05 6367 0
46330 [일반] [K리그] 허리가 무너진 포항 [31] ㈜스틸야드4507 13/09/05 4507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