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8/21 22:21:59
Name 자판
File #1 다운로드.jpg (5.7 KB), Download : 55
Subject [일반] 하얀거탑 독후감


하얀거탑을 읽고





도서관에서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면서 서성이다가 하얀거탑이라는 책 제목을 보았다.

예전에 본적이 있는 제목이다 MBC에서 방영 했던 드라마 제목이다.

비록 보지는 않았지만 하얀거탑에 대해 알고 있던 점은 김명민의 연기가 훌륭하다는 것과

일본판 드라마가 있다는 것, 권력욕에 대한 내용이라는 것 정도 이것 외에는 등장인물, 줄거리, 결말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잠시 동안의 고민 끝에 하얀거탑을 읽기로 결정했다.

책이 4권이라 끈기 없는 내가 다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용기를 내어서 하얀거탑1 야심편을 읽기 시작했다.



하얀거탑은 자이젠(주인공)의 수술로부터 시작된다.

자이젠은 식도외과 분야에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자이다. 가난한 집안 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자수성가를 목표로 하는 야심 있는 인물이다.

자이젠의 스승인 아즈마 교수는 제자인 자이젠을 못 마땅하게 생각한다.

1권을 읽으면서 신기하게 느꼈던 점은 상명하복이라는 점이다 내가 아직 세상물정 모르고 어려서 그런지 그런 것이 조금 낯설었다.

하지만 나중에 나도 사회생활을 하게 된다면 저렇게 하고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사또미 슈지라는 인물도 나오는데 자이젠의 동료 의사이다.

사또미의 성격은 정직하고 꼼꼼하고 확실한 것을 선호하며 책임감이 강하다고 생각했다.

책임감은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을 선호하는 것은 나와 닳은 점 같았다.

내가 만약 의사였으면 사또미 같이 확실한 치료를 위해 검사를 중요시 했을 것 같다.

2권으로 넘어가면 자이젠은 우여곡절 끝에 아즈마 교수에게 승리하여 교수선거에서 선출되어 교수가 된다.

그리고 독일로 학회를 떠나게 되는데 사또미가 부탁한 환자를 책임감 있게 돌보지 않아 환자가 사망하고 만다.

환자의 가족들은 합의를 보려고 하지만 사또미가 도움을 주고 결국 자이젠은 소송을 당하게 된다.

사또미를 보면서 느낀점이 있는데 사또미는 너무 이상주의자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나는 나 자신을 현실주의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또미가 자신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까지 환자가족을 돕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착한 것을 넘어서 순수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만약 자이젠의 동료의사였다면 현실에 순응하고 병원의 명예와 나 자신의 안녕을 위해 자이젠의 편을 들었을 것 같다.

3권으로 넘어가면 자이젠과 사사끼(죽은환자)의 가족의 소송전이다.

첫번째 소송에서는 자이젠이 승리하게 되고 패한 사사끼의 가족들은 바로 항소하게 된다.

4권으로 넘어가면 첫번째 판결을 뒤엎고 야나기와라(자이젠의 조교)의 양심선언으로 자이젠이 패하게 된다.

내가 야나기하라 였으면 저랬을 것 같다 .

처음에는 마지못해 자이젠의 편을 들었지만 부속으로 쓰다가 버릴 것을 알고 자이젠에게 이용당하고만 있지는 않았을 것 같다.

소송에서 패한후 자이젠은 쓰러지게 되고 결국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능력 있는 의사가 자신의 몸 안에 암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남의 몸 생각만 하다가 자신의 몸 관리를 못하는 의사. 조금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이젠의 암을 알게 된 사또미는 아즈마 교수에게 도움을 청하고 자이젠은 수술을 받지만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되어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이다.

결국 자이젠도 자신이 암에 결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 허무하고 비참하게 죽는다.

나는 자이젠이 죽기를 바라지 않았다.

자이젠이 우여곡절 끝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고 웃으면서 끝나는 그런 결말을 원했다.

주인공이 죽었을 때 특히 죽기직전 환자 사사끼에 대한 헛소리?를 하는 장면을 보고 개인적으로 너무 슬펐다.

자이젠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있어도 속으로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자이젠도 결국 평범한 인간이라는 것이다.

나도 이기적인 한 사람으로써 자이젠의 입장이 이해가 되었기에 자이젠이 밉기는 했지만 싫지는 않았다.

이렇게 하얀거탑의 결말은 조금 허무한 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하얀거탑 속에서 한 남자의 이기적인 욕심과 몰락은 책을 좋아하지 않는 나도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초등학생틱 하게 말하면 참 재미있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3/08/21 22:30
수정 아이콘
초등학교 때 독후감 숙제는... 결국 "참 재미있었다.", "감명깊었다" 이렇게 끝맺게 되었다는 흐흐. 지금이라고 다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잉여잉여열매
13/08/21 22:35
수정 아이콘
목적을 달성했지만 결국 자신을 돌보지 못한 그의 모습에서 많은 생각을 주던 작품이었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드라마도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연기들이 전부 후덜덜하지만 역시 그중에서도 김명민씨와 김창완씨의 케릭터소화가 후덜덜했습니다.

가장 명장면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김명민이 암에 걸려서 병상에 누워있는데, 허공에 대고 수술연습을 하던 모습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비타에듀
13/08/22 01:29
수정 아이콘
한드 거탑 보고 일드 거탑 본다음 원작소설까지 구매해선 본 저로서는 굳이 평가를 내린다면
원작소설>>>>>>>>>>>>>>>>일드 거탑>>한드 거탑..정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원작소설은 못따라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반대로 원작소설이 너무 뛰어나다 보니 한국이든 일본이든 하얀거탑을 드라마화 하는데는 편했겠다 이런생각도 들었고...
한국판의 경우는 원작소설의 주제의식을 너무 못살린 케이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6013 [일반] 홈짐 아이템 리뷰 - TRX [14] 애플보요9262 13/08/22 9262 3
46012 [일반] 픽업 혹은 pua 에 대한 오해와 픽업이 필요한 이유! [93] Love&Hate15463 13/08/22 15463 7
46011 [일반] 구글 무심코 들어갔다가 감성 폭발하네요 [17] 에일리9546 13/08/22 9546 1
46010 [일반] 피지알 패치노트 2013_08_21 [79] Toby5178 13/08/21 5178 13
46008 [일반] <단편> 카페, 그녀 -8 (부제 : 연애하고 싶으시죠?) [16] aura5772 13/08/21 5772 0
46007 [일반] 하얀거탑 독후감 [3] 자판5035 13/08/21 5035 0
46006 [일반] 4남매 육묘일기 - 출산 2주째 [40] 설하보이리뉴6531 13/08/21 6531 5
46004 [일반] 근검, 절약 그리고 신용 - 정홍순 [5] 미디어4197 13/08/21 4197 1
46003 [일반] 다같이 테니스를 즐겨보아요 +_+ 세계 랭커 Big Four 간단 정리 편 [72] 달달한고양이8533 13/08/21 8533 7
46002 [일반] 노벨물리학상감 의료기(?)를 만난 사연 [184] atmosphere9636 13/08/21 9636 0
46001 [일반] 개인지를 아시나요? [27] sisipipi9517 13/08/21 9517 1
46000 [일반] 회사에서 일어나는 갈등 [19] Hazelnut7233 13/08/21 7233 0
45999 [일반] [공지] 데스크탑/모바일 모드고정 기능 추가 [31] Toby3789 13/08/21 3789 3
45997 [일반] [실화] 남중 시절의 하드고어한 추억 몇가지.txt [73] 삭제됨9922 13/08/21 9922 1
45996 [일반] PSV 창단 100주년 레전드 헌정 영상 - 박지성 [16] Manchester United5572 13/08/21 5572 0
45994 [일반] 검색능력과 사고능력 [138] 절름발이이리7680 13/08/21 7680 9
45992 [일반] 상스러운 단어가 들어가는 영어 표현들 (마지막) (shxx, fxxk) [10] Neandertal8526 13/08/21 8526 0
45991 [일반] 산업용 전기요금은 그대로 두고, 주택용만 올리기로 합의하였다네요.. [47] 마르키아르7736 13/08/21 7736 2
45990 [일반] 奇談 외전 - 기차는 달린다 [12] 글곰4162 13/08/21 4162 1
45989 [일반] [공지] 펌글 출처표기 의무화 / 본문삭제 기능 추가 [48] Toby4680 13/08/20 4680 2
45986 [일반] 카라/허니지/선미/W&JAS/EXO의 MV와 틴탑/스피카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19] 효연짱팬세우실8182 13/08/21 8182 0
45985 [일반] 상스러운 단어가 들어가는 영어 표현들 (1) [21] Neandertal9628 13/08/21 9628 2
45984 [일반] 극장에서 못본 게 한이 됐던 영화들 [42] 王天君7613 13/08/21 761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