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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8/14 23:50:09
Name 눈시BBv3
Subject [일반] 별명에 대한 얘기


늦어가는 밤, 날은 좀 풀릴랑말랑 하는 가운데, 영어공부 한답시고 팝송이나 들으면서 요런 글이나 올려봅니다.

과거를 되새겨보면... 참 제 이름보단 다른 걸로 불릴 때가 많았군요. ㅡ.ㅡa 물론 제가 원해서 붙은 건 없다시피하죠.

모든 것은... 로부터 시작합니다. 제가 고씨니까요. 모든 건 여기서 나오더군요.

국민/초등학교
국민학교 나왔다니까 댑땅 늙은 거 같다(by 가스파드)는데 다니다가 초등학교로 바뀐 전 뭘까요 ㅡ.ㅡa 암튼;

고구마
- 그 시작조차 기억할 수 없는, 애들이 가장 쉽게 떠올릴 수 거죠. 하도 들어서 고구마 기피증까지 생겼었죠. 원래 감자파기도 했구요. 애들이 점차 머리가 굵어지고 이런저런 말들을 많이 배워가면서 점차 줄어들었죠.

... 15년만에 들으니 왠지 정감가는 건 추억 보정인건지.

고박사
- 책 많이 읽는다고

고승덕
- 그냥 그 때 유명해서

고스돕
- 애들이 왜 이런 걸 알아;
파생어로 고도리, 못 먹어도 고, 치면 쓰리고 등등 -_-;;;

중/고등학교

고털
- 몸 여기저기 검은실이 올라오면서 내 가치에 대한 저울질이 시작되었어~
... 이후 지금까지도 저를 따라오는 별명이라죠 orz

고럴
- 애들이 영어를 배우더니 혀를 꼬는군요. 술 마셨나

고땡
- 위에서 파생된 듯. 고탱도 있습니다.

대학교

고털
- ... 아니 대체 누가 가르쳐준 거지? -_- 아니면 이게 단체무의식이란 것인가...
진짜 다른 모든 별명들은 사라지고 이거 하나로 단일화되는 듯 싶었더니만...

고사노바
- ... 그게 어찌된 것이냐면...
7박 8일, 남녀가 단체로 모여서 낮에는 배우고 연습하고 밤에는 술을 마시는 전라도 모처에서 하는 풍물패 전수. 여기서 맺어진 커플도 많고 이성 번호 한둘쯤은 당연히 받는 것이었음에도... 제 폰에 추가된 건 남자번호 뿐이었다죠 ㅡ.ㅡ... 누님들은 이 별명을 붙여주며 전수갈 때마다 이번엔 누굴까 했었다죠... Orz "남자한테 인기 많은 XX이"는 너무 길었다고...
이 과정에서 고->꼬를 거쳐 한화에 있다가 일본에 갔다가 기아로 간 모선수의 별명을 얻기도... 아니 이걸 아직도 폰에 저장해놓고 있다니 OTL

할부
- ... 저 하면 딱 떠올리실 놈 때문에 만들어진 별명 -_- 막 아빠아빠 놀이 하잖아요. 근데 이 놈이 지 썸녀한테 아빠소리 듣고 싶은데 혼자 그러면 그래서 자기는 아빠, 저는 자기보다 나이 많으니까 할아버지라고 하랬대요. ... 하아 -_-
항렬상으로 손자뻘이고 이름도 비슷했던 다른 ROTC랑 같은 수업 들었었는데... 교수님의 "둘이 친척이냐"는 질문, 그리고 그 놈 입에서 나온 "제 할아버지입니다."
... 수습 불가능 OTL
할.아.버.지라고 또박또박 부르는 애들이 있는가하면 걍 할배 하는 애들도 있다가 결국 저렇게 타협을...

군대
128차원
- ... 강세는 뒤에 둡니다. 에 그러니까 4차원을 한참 넘어섰다고요 (...)

음... 써놓고보니 몇 개 없네요. 뭐 기억 안 나는 것도 있고 여초사이트이니 차마 쓸 수 없는 그런 것들도 있고...

어릴 때 동생이랑 하소연했었다죠. 왜 고씨는 뭘 붙여도 다 별명이 되냐고... 반면 뭔 이름을 붙여도 멋있지 않냐고 말이죠. 그 땐 참 둘 다 진지하게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 ..)a

그냥 놀릴려고, 혹은 애정을 좀 담아서, 아니면 정말 깔려고 붙은 별명들... 뭐 싫은 건 여전히 싫지만 예전에 싫어했던 게 지금은 오히려 추억이 되는 게 참 재밌네요. 맨날 별명으로 부르던 애가 이름으로 부르면 무슨 일 있나 걱정되기도 할 정도로요,

어떤 별명들을 가지고 있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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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ohny=Kuma
13/08/14 23:52
수정 아이콘
왜 ROTC는 빼놓으시나요
눈시BBbr
13/08/14 23:54
수정 아이콘
그 놈 덕분에 후배들에게 받은 것도 하나 있습니다 -_-!
... 그것도 올릴까
jjohny=Kuma
13/08/14 23:56
수정 아이콘
물논~
눈시BBbr
13/08/15 00:08
수정 아이콘
만족하십니껴 ㅠ_ㅠ)
Love&Hate
13/08/14 23:56
수정 아이콘
횡성고씨인가요 제주고씨인가요?
횡성고씨인것지 아닌지와는 상관없이 해씨고구려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가하시는지?
눈시BBbr
13/08/15 00:10
수정 아이콘
엇 횡성고씨가 있었나요 ' ';; 제주고씨입니다.
해씨 고구려설은 충분히 가능한 일일 것 같긴 한데, 음차/훈차 문제가 아닐까 생각하는 쪽입니다 ^^; 확실히 판단할 정도로 아는 건 아니구요
Love&Hate
13/08/15 00:14
수정 아이콘
횡성고씨는 본인들이 주몽의 후예들이라고 합니다.
눈시BBbr
13/08/15 00:27
수정 아이콘
찾아봤습니다 @_@) 진짜 고구려 왕족을 시조로 한 게 있었다니 재밌네요.
어릴 때 아버지께서 고구려 왕족이 제주도로 피신 갔고 왕족들이 뭘 할 줄 알았겠냐 여자들이 일을 다 해서 제주도가 삼다로 유명한 거 아닐까... 이런 말씀 하셨던 게 기억나네요 ( ..);;; 아 물론 저희 시조는 고을나 맞습니다.
Cool Gray
13/08/14 23:57
수정 아이콘
전수 가셔서 추가된 번호는 역시 전부 남자뿐이었군요(...)

이게 중요한 건 아니고. 실명 쓰기는 좀 그러하니 에둘러서 말하면... 저는 별명 짓기가 지나치게 편한 이름이었던지라, 그냥 직관적으로 이름을 영문으로 번역하는 것 자체로 별명이 되어버리는 기현상이 엄청나게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스물넷이 되도록 한 번도 바뀌어본 적이 없어요. 워낙 희한한 이름이라 그런지 동생 이름은 뭐냐고 물어보는 게 두번째로 지긋지긋한 레퍼토리였구요.
눈시BBbr
13/08/15 00:12
수정 아이콘
에 근데 거기서 (20대 때 유일하게 ㅠ_ㅠ) 생기긴 했었어요... ( ..)
아주 확고한 별명이신가 보네요 = =;; 하긴 그러다보면 듣는 사람은 진짜 지긋지긋하죠;
사티레브
13/08/15 00:00
수정 아이콘
고털........크크크킄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눈시BBbr
13/08/15 00:13
수정 아이콘
왜그래여 '-')
13/08/15 00:03
수정 아이콘
기억나는 별명중에 핑크 팬더가 있네요..
초3때인가 어떤 남자애가 갑자기 야 너 핑크팬더 닮았어(그때 아마 만화에서 핑크팬더가 유명했던듯;;) 하더니 책상위에 올라가
핑크 팬더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기 시작하는데;;; 다른 남자애들도 다 따라하기 시작하는데;;;
아마 제가 그날 분홍색 옷을 입고 왔던 모양입니다? 기억이 안나서...
지금같으면 가차없이 등짝 스매싱을 날려주었을 텐데 그때는 매우 소심했던 관계로 하지마를 외치다 폭풍 눈물을 쏟았던 크크크
눈시BBbr
13/08/15 00:17
수정 아이콘
허어;;; 잊기 힘든 기억이겠네요 ㅠㅠ 어릴 때 그런 짖궂은 애들이 꼭 한둘씩은 있었죠. 아 언제 어디서든 있긴 했지만요 '-';
13/08/15 00:34
수정 아이콘
아 나중에 서예시간에 벼루에 팔꿈치를 집어넣는 방법으로 복수?를 해주었으므로 그다지 억울하진 않네요 크크 아마 나름 친한애여서 장난으로 그랬던거 같은데 그 이후로 왠지 분홍색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서 흐흐
눈시BBbr
13/08/15 01:38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멋진 복수네요 ㅡ.ㅡb
하긴 저도 친구들은 악의 없었는데 고구마 먹기가 참 싫었어요
Love&Hate
13/08/15 00:03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제가 새로운 별명 하나 지어드릴께요
고퀄 어떻습니까.
눈시BBbr
13/08/15 00:18
수정 아이콘
허;;; 제겐 과분합니다 (__);;;
감모여재
13/08/15 00:11
수정 아이콘
고사노바.
눈시BBbr
13/08/15 00:19
수정 아이콘
아... 아닙니다 ㅠㅠ
나사못
13/08/15 00:26
수정 아이콘
고사노바(2).
눈시BBbr
13/08/15 01:37
수정 아이콘
아... 아니라니까요ㅠㅠ
찬공기
13/08/15 00:29
수정 아이콘
뭔가 결정적인 별명이 빠진듯한 기분이 드는건... 기분탓일까요? @.@
고...고씨라면... 내..내가...내가......... -_-;;;
FastVulture
13/08/15 00:45
수정 아이콘
저만 이런 생각을 하는게 아니었군요
눈시BBbr
13/08/15 01:38
수정 아이콘
... 친구들은 착했습니다(?)
Jealousy
13/08/15 00:31
수정 아이콘
고x털...
눈시BBbr
13/08/15 01:39
수정 아이콘
... 친구들은 순수했습니다 )?)
좋아요
13/08/15 01:03
수정 아이콘
미스터 고
눈시BBbr
13/08/15 01:39
수정 아이콘
아 그건 쌤님들께 많이 들었어요 '-'
13/08/15 01:14
수정 아이콘
저도 성이 오씨다 보니 이와 관련된 별명으로 자주 불렸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수학과 역사를 잘해서 오교수, 오일러, 오박사, 할아범. 초등학교 5학년 당시 크게 인기있었던 태조왕건의 궁예 처형씬에 감동받아, 전학간 첫 날에 '제 꿈은 망나니입니다'라고 자기 소개한 나머지 망나니. 중학교 1학년 땐 첫사랑이었던 짝이 보는 앞에서 과학선생님 안면을 오버헤드킥해 쌍코피를 터뜨려 부스터. 고등학교 수업 때 통일의 당위성에 대한 토론 중에 유일하게 반대스탠스를 취해서 오랑캐. 그리고 지금은 이름+신. 이건 왜 그런지 모르겠네요 -_-; 이렇게 보니 그렇게 상처받았던 별명은 거의 없군요. 어머니, 아버지, 이름 잘 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담인데 제 친구도 고씨지만 고털 대신 고X털로 불린다는(...) 언젠가부터 걔한테는 '고X 가렵다'가 정해진 인사말이 되어버렸죠. 안습.
눈시BBbr
13/08/15 01:41
수정 아이콘
망나니 (...);;; 무섭군요 크크. 근데 오버헤드킥은 어쩌시다가;;;;
좋은 별명 나오는 이름은 좋은 겁니다ㅠ
... 그리고 제 친구들은 순수했습니다 (?(
13/08/15 01:57
수정 아이콘
어느날 선생님께서 P파와 S파의 성질을 보여주신다고 커다란 용수철을 들고와 시범을 보이셨습니다. 맨 앞에 앉아있던 저 보고 애들이 안 보이니까 비켜달라해서 책상 위로 올라갔는데, 마침 헐거워졌던 책상 나사가 풀려 그만... 제 인생 최고의 흑역사 중 하나입니다. 그 선생님이 '요다'라고 불릴만큼 괴팍한 성격이라 '안 물어봤다, 요다야 이야이야오'란 구절이 유행할 정도여서 영웅 취급받긴 했지만 말이지요. 문제는 지금도 그때 넘어진 절 경악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첫사랑을 떠올리면 이불에 하이킥은 물론이거니와 비명을 지르며 벽에 박치기 한 후 물구나무서기를 한단 겁니다. 왜냐면 그 아이, 아직도 좋아하거든요 ㅜㅜ
눈시BBbr
13/08/16 11:23
수정 아이콘
..... 건투를 빕니다ㅠ
바람모리
13/08/15 01:32
수정 아이콘
풍물패 전수는 저도 몇번 가봤죠.
선배들은 잘도 사귀고 하던데 전 음..
겨울이었을건데 전수마지막날에는 모두모여 악기를 칩니다.
그때 저는 나무를 해다가 불을 피운다던가 음식을 한다던가 뭐 그랬는데
흥이 오른 여후배 한명이 제손을 이끌고 센터로 가더라구요.
그러더니 어디서 뭘 봤는지 모르겠는데 대뜸 제 허리를 굽히고선 올라타는 겁니다.
어.. 기분 묘하더군요.
눈시BBbr
13/08/15 01:42
수정 아이콘
^^ 기억나네요 진짜 재밌었는데
... 대체 무슨 일이 있으셨던 겁니까
네오크로우
13/08/15 01:50
수정 아이콘
제 별명은 못난이, - 몬난쟁이 - 몬나니 - 나니- 난쟁이... 정말 낼 모레 마흔인데, 식구들 포함 친척분들도 늘 그렇게 부릅니다.
물론 친지들 있는 데서만... 집안에서 너무 그렇게 듣다보니 친지 분들 중에 한 분이 실명 부르면, '어? 내가 뭐 불편하게 했나?'
이런 생각을 할 정도니...; ㅠ.ㅠ 어차피 조카들이야 '무슨무슨 작은 삼촌~' 이런 호칭이지만 아직도 어르신 분들은
이 별명이 착착 달라붙는다고 늘 부르시죠..

별명 유래가 제가 아주 어렸을 적에 못난이 3형제 인형이 대유행일 때 방에서 막 울고 있을 때 사진을 찍었는데
그 배경으로 그 인형들이 딱 찍혀서 한... 4~5살 때부터 이렇게 불리고 있네요.
물론 별명에 걸맞는 외모도 시너지 작용을 한 것을 부정하진 않습니다... 하아......ㅡ.ㅡ
눈시BBbr
13/08/16 11:24
수정 아이콘
허허;;;;; 어른들이 부르시는 건 역시 유래가 깊군요;
13/08/15 01:59
수정 아이콘
고사노바 하하
눈시BBbr
13/08/16 11:24
수정 아이콘
왜그래여 ㅠ.ㅠ
Je ne sais quoi
13/08/15 09:38
수정 아이콘
고사노바 !!!!
눈시BBbr
13/08/16 11:25
수정 아이콘
ㅠㅠ 아녜요
PoeticWolf
13/08/15 10:28
수정 아이콘
문씨도 삶이 험난합니다
문어발 문방구 문지방 문어대가리......
어릴땐 문 여세요 문 닫으세요 하는 말에도 다들 웃고....
게다가 전 이름도 조합이 놀리기 딱 좋아서....
눈시BBbr
13/08/16 11:25
수정 아이콘
ㅠㅠ 고생 많으셨군요
13/08/15 12:06
수정 아이콘
족보상 이름이 정상인이었습니다. 그대로 호적에 올랐다면 별명은 비정상인이었겠죠?
눈시BBbr
13/08/16 11:26
수정 아이콘
덜덜;; 에이 설마요 (..)
A.디아
13/08/15 20:09
수정 아이콘
제 성씨는 평범해서 그런지.. 가운데 글자가 많이 괴롭힘을 당했더랬습니다. 가운데 자가 雪인데 덕택에 앞뒤 다 쳐내고 외자이름처럼 불리는 경우도 종종 있고... 지금도 같이 일하는 분들은 다 외자로 부르시네요. (강세를 넣어서..) 기억에 남는건 설빵이란 별명인데 이게 도무지 어디서 시작되었고 무슨 이유에서 였는지는 이십년가까이 지나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꽤 오랫동안 저렇게 불리웠던 기억이... 그나저나 고사노바 감기는데요 이거?! 착착!
눈시BBbr
13/08/16 11:28
수정 아이콘
지금도 이어지는 걸 보면 설자의 포스가 강한가보네요. 일하는 분들도 부를 정도면;;
... 감기면 안 돼요ㅠㅠ
시봉창
13/08/16 03:22
수정 아이콘
제 대학교 친구랑 별명이 똑같네요.
그 친구도 고씨에 털이 많아서 고털이라고 불리는데...
그리고 전라도 풍물패 전수면 혹시 임실쪽으로 가셨나요??
눈시BBbr
13/08/16 11:29
수정 아이콘
허허 그런 불쌍한 영혼이 또 ㅠ
네 '-') 임실 필봉굿이요~
가나다라마법사
13/08/16 08:34
수정 아이콘
티모는요...?
눈시BBbr
13/08/16 11:31
수정 아이콘
... 피잘에서 받은 별명도 좀 있군요...
산적왕루피
13/08/16 13:42
수정 아이콘
내가...내가 고x라니...!!
고사노바님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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