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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07 05:23
살인의 추억은 명작이죠. 감독의 숨겨놓은 의도를 떠나서 그냥 영화자체로도 훌륭합니다.
스토리며 연기며 촬영 편집 다 좋습니다. 한국 영화중 TOP 3 안에 든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개인적으로 괴물이나 설국열차는 별로였습니다. 감독이 숨겨놓은 뭔가를 관객이 굳이 찾아야 될 의무도 없을뿐더러 영화자체로서 스토리가 개연성이 없고 중구난방입니다. 설국열차는 배우들의 연기력도 좀 별로 였습니다. 고아성은 왜 캐스팅 했는지도 모르겠고.. 감독이 숨겨놓은 걸 찾아보기 위해 한번 더 보면 좋겠지만 그럴만한 매력이 안 느껴지네요.
13/08/07 05:58
예고편을 보고 세계관 설정이 독특해서 굉장한 기대를 안고 아까 1시쯤 심야로 보고 왔습니다만...사실 좀 실망이 컸어요..
영화에 대한 생각이 차분히 정리되지 않아서 대강 아쉬웠던 점들을 적어볼게요. 가장 실망했던부분은 극의 전개였습니다. 개연성이 시각적인 요소들에 의해 직관적으로 만족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장치가 너무 부족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 보니 대화로 설명되는 부분이 있지만 입체적인 느낌이 들지 않고 단순해 보였습니다. 전개속도도 애매하고요. 스토리는 흘러가는데 각각 캐릭터들의 감정이나 생각이 효과적으로 관객에게 전달되지 않는 느낌...뭔가 붕 떠있는 느낌을 받았네요. 지루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영화에 흠뻑빠져서 볼만큼의 흡입력은 없었습니다. 전투씬이 뛰어났나? No. 영상미가 뛰어났나? No. 독특한 감독의 시각을 독특한 기법이나 시각적 요소로 보여줬는가? No.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게 감독의 의도, 스토리, 주제의식 등이 시각적으로 잘 융합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독의 생각은 분명히 영화 내에 존재합니다. 그런데 굳이 시간내가면서 이것저것 생각하고 곱씹어볼 매력이 없어요. 시각적 흥미, 재미가 없거든요. 사실 뭐 이것저것 곱씹어볼만큼 딱히 심오한 내용을 다루는것도 아니기도 하고요. 시각적 쾌감이나 뒤통수를 띵 하고 후려갈길 이성적 자극없이 감독의 의도를 파악할거면 뭐하러 영화보나요. 뜬금없이 이 영화에 대한 느낌을 이미지 한장으로 표현해보자면....(말그대로 뜬금없습니다;;개인적으로 받은느낌을 표현해보고싶은 취지에서..) 겉으로 보면 수많은 개별의 잎이 보이는 잔디가 있고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아래는 얽기섥기 뿌리들이 엮여있다는게 보이는데요. 사실 얽혀있는건 안봐도 인지하고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 위에서 축구선수들이 축구를 합니다. 무려 자선축구경기를요. 수많은 멋진 선수들이 뛰댕기지만 90분동안 집중해서 경기를 안볼거고 움직임 하나하나에 의미부여하면서 쾌감을 느낄 껀덕지가 없습니다. 게다가 화려한 스킬을 구사하는 쇼맨쉽도 안나오네요. 새벽에 횡설수설했네요;; 이정도만 쓰겠습니다..
13/08/07 07:06
설국열차를 시큰둥하게 본 입장입니다.
좀 까칠하게 말해서 설국열차는 꼭 그렇게 보러가야 재밌는영화가 되는 걸까요? 그냥 평범하게 보고 그냥 느끼는대로 느껴서 재밌는 영화가 진짜 재밌는영화죠.
13/08/07 07:27
메타포들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열심히 던져 놓고 재밌지? 재밌지? 우기는 거 같아서 별로였던 거 뿐이죠.
인물, 사건, 배경 중에 건질 게 배경 밖에 없는 영화가 '좋고 재밌는' 영화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건이야 어찌 어찌 이해한다 해도, 저 사람이 왜 저런 짓을 하고 있나 - 왜 저 것을 추구하나. 이 부분에서 이해가 안 가버리면 좋은 영화는 아니죠.
13/08/07 07:33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모두 재밌게 본 입장으로서 설국 열차가 위 세작품보다 떨어졌다고 개인적으로 평가합니다.
설정의 개연성에 집중해서 보는 설정덕후가 아니라도 단지 보면서 위화감및 의문이 안느껴질 정도의 세계관은 필요합니다. 사실 뭐 기차의 속도 및 온도차이 등등의 자잘한 설정갖고 물고 늘어지는 것이 글쓴이분께서 말씀하신 설정에 집착하는 것이고 왜 꼬리칸 사람들을 그 기차에 실을 이유가 있었는가 등의 이유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었는데 짚고 넘어가지 않은 것은 설정이 아닌 이야기의 근본과 관련된 것이기때문에 위화감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쉽게 예를들면 진격의 거인을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진격의 거인에서 성벽안의 면적이 어떻고 인구가 너무 적고 입체기동장치가 과학적으로 어떻고 이런 설정 물고늘어지는 건 글쓴이님께서 지적하신 설정에 집착하는 것이고. 왜 거인이 생겼고 왜 인간을 먹는지 등의 이유는 중요한 문제 이겠죠. 이걸 아무런 실마리나 설명도 없이 작가가 완결낸다면? 아무 소리 안나올수가없겠죠. 뭐 그런 차이라고 봅니다. 물론 재밌게 보신 분들의 취향 역시 존중합니다. 그렇기에 봉감독이나 작품에 대한 비난이 아닌이상 기대이하였다는 평들도 존중받길 바랍니다.
13/08/07 07:55
숨은의미,해석 뭐 이런걸 다 떠나서 '이 앞칸은 어떻게 되있을까' '엔진은 어떻게 되있을까' '애들은 잡아가서 어떻게 한걸까'
이런거 궁금해서 긴장감있고 재밌게 봤습니다.
13/08/07 07:58
설국열차를 보고 실망한 1인입니다.
살인의 추억과 괴물은 봉준호 감독의 이런 메시지(링크 주신 리뷰) 가 없이도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영화입니다. 영화가 끝난 후 여기저기 리뷰를 찾아 들락 날락하면서 읽어보다 보니 "아..."하며 무릎을 칠 수 있었던 장면이 있기에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 들어 또 한번 즐거울 수 있는 영화구요. 하지만 설국열차는 이런 메시지를 간파하지 못했을 때 재미가 없습니다. 미리 공부하고 스포를 당해도 리뷰를 보고나서 봐야 "아..." 이런 얘기구나 싶은 거죠. 개인적으로는 아쉽지만 살인의 추억과 괴물에 비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13/08/07 07:58
봉감독은 딱 살인의 추억까지가 레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2시간 영화를 보면서 신화와 메타포, 은유와 직유까지 생각하면서 영화를 봐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반전 요소가 있어서 영화를 뒤집어 생각할 것이 있는 것도 아니도 그렇다고 특별한 여운이 남는것도 아니고 그냥 봉감독 네임벨류가 먹어줬던 영화라 생각합니다.
13/08/07 08:14
2시간 영화를 보면서 신화와 메타포, 은유와 직유를 생각하며 바야지 잼있도록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도 많고,
그런 영화를 즐기는 팬들도 많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플란더스의개부터 그런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였는데 이제와서 왜 그러시는걸까요~
13/08/07 12:18
대중적으로 인기있을 소재는 아니였죠.
설국열차처럼 은유와 직유 신화와 메타포.. 영화 끝나고 아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저기선 왜 저렇게 행동했고.. 이런 고민 할필요 없는 영화였다는 말입니다. 옛날에 본거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전 나름 영화 보면서도 별 고민없이 재미있게 봤거든요.
13/08/07 09:11
위에 좋은 설명이 나왔지만 이전 영화는 '그런 걸 몰라도' 재밌고 좋은 영화였다면 설국열차는 그렇지 않아서겠죠..?
제가 에바 덕후라 하는 얘깁니다만 이런 메타포와 숨겨둔 이야기 수수께끼 등등을 살펴보겠다는 태도는 덕후여야 진입할 수 있는 재미의 영역입니다. 그런데 일단 덕후를 만드려면 그런 걸 몰라도 딱 봤을 때 재미가 있어야죠.
13/08/07 08:11
저랑 비슷하시네요~
퍼시픽림처럼 거대 로봇과 괴수와의 짱짱 싸움에 환호활 수도 있는거고, 글쓴분의 설국열차 관람기처럼 즐길수도 있는거죠. 신화와 메타, 은유에 집중하며 바야 잼있는 영화가 있는거고, 여배우가 이뻐서 잼있는 영화가 있는거고.. 모든 영화는 만들때 의도가 있으니, 그 의도에 집중해서, 맞춰서 감상한다면 더 재미를 느낄 수 있겠죠.
13/08/07 08:14
관객의 지적 수준을 존중하는 영화라는 평가는 말그대로 머리를 많이 쓸 수록 재밌어지는 요소가 많은 영화입니다.
영화에까지 머리르 쓰고 싶지 않으신 분들도 많지만, 영화에도 머리를 써야하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저랑 와이프는 보고나서 일주일째 떠오른 장면의 의미들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그 전날 본 RED는 대체 무슨 내용인지는 기억도 안나는데 말이죠....
13/08/07 08:18
위험한 댓글입니다.
설국열차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단순히 머리를 덜 써서 - 는 아닐텐데요. 의도가 무엇이시건 간에 그렇게 댓글이 읽힙니다. 곡해한 거라면 죄송합니다.
13/08/07 08:39
A가 B에 속하면 B중에 A가 아닌 부분도 항상 존재하죠.
머리를 덜쓰면 재미없는 영화인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다른 재미없는 이유도 있을 수 있지요. 머리를 안썼기 때문에만 재미없다라고 말하는게 아닙니다.
13/08/07 09:16
"머리를 덜쓰면 재미없는 영화인건 분명합니다." 란 얘기가 설국 열차 얘기였나요? 전 모든 영화가 그렇다는 얘기인 줄 알았네요.
13/08/07 08:55
아주 불쾌한 댓글이네요.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관객의 지적수준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씀하시고 싶은 게 맞습니까? 설국열차를 제외하고, 머리를 많이 쓸 수록 재밌어지는 요소가 많은 영화로 지금껏 뭐가 있으셨는지 참 궁금하네요. 지금 당장 저는 매트릭스1이 생각나긴 하는데, 매트릭스1는 적어도 "워쇼스키형제가 설정해놓은 세계관 안에서 인물들은 개연성없이 터무니없는 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13/08/07 08:58
지적으로 탐구할 꺼리를 많이 던져놓으면, 지적 탐구에 관심있는 사람이야 더 재미요소가 많은 편이긴 합니다. 마치 야한거 좋아하는 사람이 배드신 많으면 더 좋아하는 것 처럼.. 이 자체는 대단한게 아닌데, 이걸 작품의 수준으로 연결하는 게 문제죠.
13/08/07 09:10
말씀에 동의하긴 하는데, 설국열차에서 나오는 메타포와 의미찾기는 지적탐구보단 보물찾기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상징은 그냥 개별적으로 따로 놀고, 거기에는 연관성도 없습니다. 혹 이 영화의 질적 수준 내지 완성도를 말하고자 하는 분이 있다면, 오히려 가까운 것은 마치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적당히 찾기 어렵게(재미있게) 보물을 숨겨놓고 초등학생들이 찾아내는 딱 그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별 보물을 숨기는데 어떤 인과도 없고 그 개별 보물들 사이에 어떤 개연성도 없이 그저 찾기 어렵게(재미있게) 숨겨놓은 게 전부인 놀이라고 생각합니다.
13/08/07 10:10
하지만 그렇게 보지 않는 사람도 많이 있죠. 그 사람들은 보물을 개연성 있게 찾는데, 아닌 사람도 있다는건 감독탓인지 관객탓인지 둘다의 문제인지는 좀 더 가려봐야죠.
13/08/07 14:34
지적수준 운운할 정도로 별로 고차원적인 상징이 나온 것도 아닙니다. 그냥 대놓고 보여주는 수준이라 별로 파고들만한 꺼리도 없죠.
상징과 은유만 너무 여기저기 난잡하게 널려 있을 뿐 거기서 어떠한 개연성이나 상호 관련성을 느끼기는 어려운데요.
13/08/07 08:32
아래 글에 팟저님이 쓴 덧글처럼, 정신분석학 수업이나 정치철학 수업을 들어도 사유하고 곱씹을 거리는 많습니다. 재밌어할 사람도 꽤 있겠죠. 하지만 그런 꺼리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는 이유로 잘 만든 영화가 되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까놓고 말해서 봉준호처럼 대중적인 감독을 두고 숨겨진 의미 찾기와 작품성에 대해 순수한 짜임새를 넘어서는 대단한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도 좀... 제대로 어렵고 전위적인 영화 앞에서 봉준호 영화의 의미 찾기는 애들 장난 수준이죠.
13/08/07 08:34
영화뿐만이 아니라 다방면의 지식이 있어야지 이해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그건 대중문화로서의 가치가 없는거죠.
일반적인 상식이 아닌, 일반인은 잘 알 수 없는 다방면의 지식이 있어야지만 공감이 가고 이해가 되는 영화 ? 전 그걸 개똥같은 영화라고 부르고 싶네요. 영화적인 장치로 충분히 어려운 영화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영화적인 장치가 아닌, 다른 배경지식이 깔려서 꼬우고 꼬운 영화는 수준이 높은 영화가 아니라 반대로 수준이 떨어지는 영화죠. 개인적으로 설국열차를 안봐서 잘은 모르지만, 위에 댓글에서 마치 영화가 아닌 다른 요소로 관객의 지적수준과 머리를 많이 고뇌할수록 좋은 영화라는 위험한 발상이 잇는 분이 있어서 글을 남깁니다
13/08/07 08:40
아뇨. 배경지식이 있어야 재미있는게 수준있는 영화인 것 맞습니다.
전 회화에 지식이 없어서 피렌체에 가도 미술관을 즐기지 못했습니다. 그건 제가 그림을 몰라서이지, 거기 그림이 형편없어서가 아니었죠.
13/08/07 08:51
하지만, 그 소설이 쓰여질 당시의 시대상황이나 주제의식, 그리고 소설의 배경시대 상황을 알아야 재미있는 소설도 많이 있지요. 흔히 말하는 고전들이 재미없는 이유가 우리가 그 소설의 배경에 무지하기 때문입니다.
13/08/07 08:53
그건 고전소설 이해의 애로사항이지, 고전소설이 수준높은 이유가 아닙니다. 고전소설이 쓰여진 동시기의 저질소설도 당대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보기 힘든 건 마찬가지일겁니다.
13/08/07 09:04
힘들건 없습니다. 보고나서 남는게 없을 뿐이지요.
지금 우리시대에 나오는 수백 수천 영화나 수천 수만의 소설중에 고전으로 남을 얼마를 제외하면 다 보기 힘든 작품일리가 있나요? 그냥 상대적으로 별로 일 뿐이죠. 어쨌거나 사전지식이 많이 필요하다가 작품의 질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13/08/07 09:06
어떤 사람에게는 보기 힘들 수가 있죠. 왜냐면 저질이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질에는 시대적 상황이 녹아들 일이 크지 않습니다. 막장드라마 내용이 일본이든 한국이든 90년대든 2000년대든 2010년이든 변하지 않는 것 처럼요.
13/08/07 09:29
저질에는 시대적 상황이 녹아들기 힘들다는건 굉장히 독특한 견해네요. 제가 알기로 학교에서 배우는 고전소설 중 일부는 당대의 저질 소설이기도 하고 오히려 시대적 상황을 잘 반영하기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견문이 짧아서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는 예를 들지 못하겠습니다만..
13/08/07 09:38
소설이란 장르 자체가 문학중에서는 저질장르였죠.
당대에는 저질 취급받았지만 나중에 대작이 된건 데카메론, 북회귀선, 사드의 작품들, 로리타 등등.. 뭐 대부분 야하다는 공통점이?
13/08/07 10:36
그 만큼의 의의가 있던게 아니라, 당시에 터부시 되던 인간 내면의 욕구에 대한 솔직하고도 적나라한 이야기들을 '세련되게'풀어내었기에, 그리고 그것들이 더 이상 터부시 되는게 아닌 사람들 사이에서 이해가능한 영역으로 바뀌었기에 재평가를 받는겁니다. 무슨 숨은 의미가 새로 발견된게 아니라요. '저질스러움'으로 표현되던 당시의 강박적인 시대관에서 지금의 시대관이 되며 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되는거죠.
13/08/07 10:37
모르면 알 수 없는 명작들이 있습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의 구별법으로 아무나봐도 좋다. 는건 전혀 동감이 되지 않는군요.
13/08/07 10:47
'명작'의 기준을 더 높게 잡았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네요.
알아야 좋은 정도면 '수작'정도로 평가해주고 싶습니다. 저의 구별법은 '모르던 사람이 알고 싶어질 정도'의 작품을 명작으로 봅니다.
13/08/07 13:09
명작>수작 이 우리말이라면 제 기준은 명작을 평가하는 기준선이 다른 것이지 언어를 다르게 쓰는 건 아니죠.
명작과 수작의 구별법이 명확하게 있는 것도 아니구요. 뭐 같이 명작이라 불러도 좋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건 '몰라도 알 수 있는 명작 > 모르면 알 수 없는 명작' 이니까요.
13/08/07 16:39
그런 식이면 피카소의 작품은 대다수의 20세기 사람들에게 명작으로 보이지 않겠죠.
내가 모를 뿐이지 명작이 명작이 아닌건 아니니까요.
13/08/07 09:23
회화를 몰라도 감동을 주는게 명화 아닙니까? 저도 미술시험 보려고 먼지도 모르고 인상파, 입체파 외우던 사람이지만 오르세 미술관에서 직접 본 고호의 그림은 감동이었습니다. 솔직히 작은 거울만한 그림에서 어떻게 그런 느낌이 오는지 제가 설국열차에게 기대한건 그거 였는데 기대가 넘 컸습니다.
13/08/07 08:51
그래서 우매한 미국인은 이해 못할거 같아서 20분 짜르고 개봉한다네요..
는 농담이고, 그냥 영화 자체가 아니라 감독의 생각은 무엇일까 생각하고 보면 더 재밌다라는 뜻인거 같은데 반응이 까칠하신듯하네요.
13/08/07 09:13
몇몇 미국 사람들에게는 농담이 아닌가 봅니다 No cut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말이죠. 흐
수많은 초상화들을 보면서, 아 사람 얼굴이구나 하고 넘어가는 저같은 문외한도 있는 반면에, 복색과 미술 도료, 당시 회화 스타일까지 볼 수 있는 사람도 있죠. 후자가 그림을 볼때 더 재미있겠죠.
13/08/07 09:46
이동진 평론가의 글이 생각나네요. 요즘의 대중들은 문화적 허영이라는 것이 없어서,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당장 자리를 박차고 떠나버린다고요. 좋은 영화와 어려운 영화가 꼭 등치를 갖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좋은 영화는 어려운 영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쉽지 않으니까 좋은 영화가 아니다라는 명제는 더더욱 맞지 않는 말이네요. 그거야말로 대중의 입맛에 자신의 작품을 맞추는 행위가 될 것입니다.
영화적 장치로 만든 어려운 영화가 배경지식이 깔려서 꼬고 꼰 영화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군요. 굳이 그 둘을 구분할 필요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13/08/07 08:42
Weinstein Thinks You Are Too Dumb For SNOWPIERCER
http://twitchfilm.com/2013/08/weinstein-thinks-you-are-too-dumb-for-snowpiercer.html 트위치필름에 재미있는 기사가 올라왔군요. 미국 배급사 생각에 설국열차를 미국 중남부 사람들 수준에 맞춰서 재편집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그 기사의 제목을 -와인스타인은 너희들이 설국열차를 보기에는 너무 멍청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달아놓았네요. 미국판을 보면, 좀 더 화려하고 스피디 하게 될 것 같군요.
13/08/07 08:49
After speaking with Bong, revealed that most of the cuts would come in the form of character detail, effectively turning this rich Sci-Fi thriller into a straightforward action film. Adding further insult to injury, voiceovers will now be added to the opening and closing of the film.
기사에 따르면, 캐릭터 디테일을 삭제하고(아마 남궁민수) 영화의 장르를 스릴러에서 그냥 앞으로 돌진하는 액션필름으로 바꾸려는 듯 하네요. 거기에 폭력장면을 더 넣고, 시작과 끝에 배경설명할 보이스오버를 삽입한다는 거죠. 아주 명쾌해지겠네요.
13/08/07 08:50
http://www.extmovie.com/xe/article/2230577
https://pgr21.co.kr/?b=8&n=45666&c=1625729 첫 링크는 지금껏 제가 본 설국열차 관련 봉준호 감독이 자신의 생각을 가장 솔직하게 이야기한 인터뷰라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두번째 링크는 이 글 본문과 리플에서 달린 타 관객(부정적인 평을 하는 이)에게 대한 위험하고 무례한 발상에 대한 저의 생각에 가까워서 함께 답니다.
13/08/07 08:54
그나저나, 그동안 천만 관객 영화도 많았고, 이슈가 많았던 영화도 많았지만,
솔찍히 국내 영화중에서 인셉션 급의 회자가 되는 영화는 없었던거 같은데 설국열차는 이야기거리가 많아서 좋네요. 앞으로도 해운대, 타워, 은위 요런 영화보다 이런 영화가 많이 나와야 될텐데 말이죠..
13/08/07 09:00
생각할 꺼리가 많다는 데에서 오는 재미가 클 수도 있겠지만 그게 부족한 개연성을 메워 주진 못하죠. 숨은그림 찾는 재미가 큰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플러스알파는 어디까지나 플러스 알파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밸리어스님 댓글처럼 일부러 개연성을 버린 부조리극이라면 생각할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만, 영화의 흐름까지 끊어가며 주인공들이 구구절절 설명하는 영화에 그런 기대를 해도 되는가는 의문스럽네요. 트랜스포머를 예로 드셨는데 트랜스포머는 매우 직관적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영화를 보면서 '쟤네 뭐해?'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는 아니죠. 우연에 의해 진행되더라도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이야기가 있고, 이런저런 설정을 짜맞추더라도 부자연 스럽게 느껴지는 이야기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설국열차는 후자였습니다.
13/08/07 09:04
영화라는게 개취라는게 있으니까요.
설명이나, 생각거리가 필요 없는 영화도 좋은 영화입니다. 일부러 개연성을 버려서 관객을 혼란스럽게 하는 영화는 저도 탐탁치 않을거 같긴합니다. 설국이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13/08/07 09:04
매트릭스 1에서 네오가 다시 살아나서 총알을 손짓만으로 저지할 때, 대부분의 관객은 카타르시스를 느끼죠.
물론, 에이 저게 뭐야 - 어떻게 사람이 다시 살아나라던지, 사람이 어떻게 총알을 막아! 라는 등의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럼에도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시나리오에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이 그리고 관객들이 들었던 네오가 'the one'이라면, 영화 중반부부터 이미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던 주인공이라면, 뭐 이런 억지도 말이 되네 - 라고 착각하게 말이죠. 세계관 내에서 좋은 연출을 바탕으로 개연성 있는 시나리오가 그려지면, 대부분의 관객들은 공감할 수 있습니다. 그 설정이 아무리 억지더라도요. 설정이 억지라고 비판하는 게 아닙니다.
13/08/07 09:13
영화 별로 재미없게 본 사람인데...나중에 각종 리뷰 해석을 읽으니 더 실망스럽더군요.
영화 내에서 설명하지 못한 것, 혹은 과도하게 시간을 들여 설명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요. 어떤 부분은 연출이 떨어져서 그런지 와닿지 않고요.
13/08/07 09:26
기차내의 '혁명' 이야기 속에, 이런 저런 상징을 담고 싶었던거 같습니다만,
그러기엔 혁명이 너무 밋밋했죠. 일단 뼈대가 튼실해야. 그리고 저는 더 많은 사람들이 갈려나가는걸 원했나 봅니다 흐흐 기차라는 좁은 한정된 공간이었다고는 하지만 인원이 너무 적어보였어요. 74%가량 싹 죽여야 한다고 했는데, 기차가 딱히 길어보이지도, 사람이 많아보이지도 않고, 단순히 꼬리칸 사람들만 죽여서 될 문제도 아니었을텐데 말이죠.
13/08/07 09:33
대중적으로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연출이 떨어진다는 말은 공감할 수 없네요. 연출만으로 따져도(후반부의 아쉬움을 감안하더라도) 트랜스포머 같은 영화보다는 훨씬 나은 영화죠.
13/08/07 09:35
트랜스포머가 왜 연출이 떨어지죠? 좀 자세하게.. 쩝.. 유치한 이야기라고 해서 연출이 떨어진다.. 와 동급은 아닐텐데요.. 쩝.
13/08/07 09:47
물론 2,3 보단 낫죠. 영화를 보면서 왜 이 장면이 필요하지 싶은 연출이 너무 많았습니다. 숏테이크로 긴박감을 가져가려고 한 건 좋은데 정신사납고 CG의 허술함을 가리기 위해선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확한 장면은 영화를 본지 오래돼서 모르겠는데 쟤는 왜 나대다 죽나? 왜 쓸데없이 비장한가 싶은 장면은 실소하게 되더라고요.
13/08/07 09:37
설국열차.. 분명 잘만들었고.. 볼만한 영화임에는 확실하고.. 어떤 의미에서는 최소한 한국영화사에 획을 그었다.. 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
확실히 제 취향은 아닙니다. 비유와 상징을 위해서 내러티브를 포기한 영화이고, 저처럼 꽉 짜여진 내러티브를 좋은 연출과 좋은 영화의 제1요소로 판단하는 사람에게는 A를 받기 힘들 것같아요..
13/08/07 09:54
대중 예술의 평가는 대중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취향 비슷한 사람 모아놓고 하는 고급 와인 품평회가 아니거든요.
다만, 재미없다 ,별로라는 의견보다 괜찮다. 재미있는 발상과 연출이다 라는 의견이 60%정도되는 것 같고. 봉감독 영화 중 최고는 못된다라는 의견은 거의 지배적이긴 하네요.
13/08/07 09:54
개인적으로, 설국열차를 높게 평가하신 분들이 박찬욱의 스토커는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하네요. 제 생각대로라면 아마 높게 평가할 것 같군요.
13/08/07 09:54
설국열차에 대해 말하고 싶은게 있다면(자유게시판을 검색해보니 정말 어마어마하군요)
각종 인문/사회학적 재료를 '상황,비유'를 꾸며내어 만드는게 서사적 예술이라면(소설/영화/드라마/극 등) 좋은 서사적 예술은 그 내용 안에서 전달하고 싶은 소재들을 '적합하고도 이해가능한'차원에서 이야기 해야합니다. 어째서 인문/사회학을 그대로 읽지 않고 재구성된 문학,영화 등을 통해서 보느냐. 학문이 아닌 감정의 차원에서 '쉬운 이해'를 위해 공감시키기 위해서라는 목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죠. 흔히 이야기하는 도스토옙스키의 책들에서 느껴지는 인간에 대한 절망과 깊은 어둠,비참함을 통해 인간 내면에 대한 회의를 느끼는 것이나, 스콧피츠제럴드의 '개츠비'를 통해 산업혁명이후 경제부흥기의 인간이 갖는 환희,탐욕 그리고 그것들과 뒤섞인 자유와 방종을 통해 '인간'의 다면성을 이야기하는 이런 작품들이 여전히 각광받는 것은 '그것들이 아주 잘 짜여져있기'때문입니다. 설국열차의 문제는 이겁니다. 쓰인 재료도, 그리고 세계관도 나쁘지 않습니다. 2시간반짜리 타임에서 이정도면 준수하죠. 드라마였다면 훨씬 더 질 좋은 놈이 나왔을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그 재료들의 개연성을 관객이 상상으로 채워야 한다는 겁니다. 서사예술에서 가장 중요한건 '재료'가 아니라 '개연성'입니다. 소설에서는 핍진성이라고도 하는데.. 어차피 영화든 소설이든 모든 이야기는 가짜입니다. 진짜가 아니기에 더욱 진짜처럼 보여야해요. 사람들은 애써 돈을 내고 소중한 시간을 써 가며 '가짜'이야기를 감상하러 옵니다. 가짜가 생명력을 얻기 위해선 그가 하고싶은 이야기의 앞뒤가 누가 읽어도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할만한 장면들로 구성되어야 하죠. 만약 그 씬이 나오는 순간에는 엉뚱해 보일지라도 완결에 있어서 이러한 '장치'들이 전부 하나로 취합되어 완벽한 방향성과 통일성을 갖추는것이 서사적 예술의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걸 충족시키지 못하면 아무것도 아닌거에요.. 설국열차에서 주로 다뤄진 재료들은 이렇습니다. 반자본주의,계급혁명,인류의역사,대륙-인종간의 차별과 통합(부가 없는 아랫계급에서의 흑인노예혁명을 비유한 티나?타냐?라는 인물이라거나.),시스템에 대한 부정, 보수와 진보의 명확한 차이 등등. 그러나 이것들이 통일성을 갖추어 제대로 보여지기 위해서는 서사적 개연성이 완벽하게 일치해야합니다. 이 영화를 처음 쭉 본 사람의 입장에선, 계급갈등, 반자본주의 등의 코드를 통해'바깥의 지식'으로 억지로 개연성을 덧붙여가며 '커티스는 이런 인물상이야' '총리는 이런인물상이야' 요나는.. 길리엄은.. 윌포드는..하며 영화내내 영화에서 보여준 인물에게 무언가를 추가로 구성해야만 이야기의 얼개가 맞아떨어져갔습니다. 결국, 재료가 아무리 좋다한들 '요리'로 완성시키지 못한 셈입니다. 아니, 사실상 여기 쓰인 재료는 이미 7~80년대부터 끊임 없이 온갖 소설,영화를 통해 쓴 재료들이기 때문에 '설국열차'가 감독의 이름과 사람들의 지적허영심이 없었다면 이정도로 회자될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13/08/07 09:58
매운탕 엄청 맛있는데 잘끓이려면 생선과 육수와 야채와 고춧가루 다대기등을 얼마나 꽉 잘 맞춰야 하는데 대충끓이면 맛 안나는데 매운탕에게 사과하세요
13/08/07 09:59
맛있는 매운탕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요리 특성상 기본 구성만 지키면 어느 정도는 한다는 면에서, 그리고 재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단 측면에서 매운탕이 적절하지 않나 마 그리 생각을..
13/08/07 10:20
근래에 개봉한 장르영화중에 본 게 없어서 모르겠는데, 그 영화들이 다 그럼 그정도 작품인거죠. 그것들 보다 낫다고 해서 좋은 작품이 아닌것처럼.
요새 가장 핫한 정유정작가가 7년의 밤에서 정말 완벽에 가까운(물론 빈틈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핍진성을 가진 소설로 수많은 독자들을 납득시켰는데, 최신작인 28은 '재밌지만..'이라는 뒷말이 붙는 것 처럼, 아무리 뛰어난 작가라고 해도, 아무리 재밌어도 '서사적 예술'의 필수요소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한 작품을 '뛰어나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죠. 재밌다와 뛰어나다는 다른거고, 온갖 재료와 비유가 많이 들어있는건 서사적 예술에서 '뛰어난 요소'가 되는건 아니니까요.
13/08/07 10:34
누군가는 뛰어나다고 하고,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에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뛰어나다고 하는건 되고 비난하지 말아야 하는건 안될 이유가 없죠. 그게 잘나가서든 아니든, 저는 제가 낸 돈과 시간에 비해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하지않고 그 생각에 대한 근거도 말하고있습니다. 제가 뛰어나다는 사람들을 위해 말을 하지 않을 이유는 없죠.
13/08/07 10:15
저도 처음에 보고 나와서 든 생각이 이런거였죠. 한식요리 최고봉의 요리사가 미국재료와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비빔밥을 만들었는데....
크리스 에반스나 틸다 스윈튼같은 아주 멋진 서양재료와 송강호라는 최고급 고추장을 써서 만들었는데.......시작은 재료맛이 아주 좋았으나 먹으면 먹을수록 MSG 느낌 가득한 요상한 비빔밥.
13/08/07 09:57
서사적 구성을 버린 '예술'과 서사적 구성을 버리지 않은 '예술'에서
서사적 구성이 모자라도 좋은 것이다. 라고는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무조건, 서사적 구성은 맞춘 상태에서 진행되어야하죠. 일부러 서사적 구성을 버리고 기존의 틀을 깨기 위한 목적으로 우연성과 비유 상징만으로 '혼란스러움'을 통해 뭔가를 전달하려는 작품이 아니라면 더더욱이요. 그리고 적어도 제가 본 설국열차는, 서사성에 기댄 영화였고요.
13/08/07 10:17
저는 영화감독 이름을 거의 몰라서 전혀 기대없이(되려 약간 거부감-왜이렇게 설국설국거리는거지?-)봤는데
제 기준에서 이정도 개연성을 완전 구렸습니다. 특히 '외부'로 나가는 문 폭파 장면보고 산통 다 깼어요. 중간에 전체 창으로 U턴상황에서 총격질 할때 총으로 유리 깨지는거보고 대체 바깥으로 나갈꺼면 문까지는 왜가나 싶었거든요. 철문도 아니고 크로놀 몇개면 창문 다 작살내고 나갔을텐데. 전신이 다 보이는 창문방을 만들어놓고 마지막에 철문을 부수고 나간다는 '문'에대한 상징성, '체제파괴'에 대해 체제의 견고함을 살리는 도구로서의 철문, 이런것 때문에 포기한 개연성이 너무 싫더군요.
13/08/07 10:32
뒤의 행동을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것이 개연성인데 마지막의 폭발과 탈출에 대한 개연성을 중간에 스스로의 손으로 깨버린셈이죠.
13/08/07 10:43
현실 세계에서도 그렇지만 개연성이라고 하는 것이 꼭 A->B로만 연결이 되는 것은 아닐 수도 있지요...
유리창이 있던 칸에서 탈출을 시도하지 않은 이유가 일단 총격을 받는 상황이었고 뒤에서 킬러가 쫓아오는 상황이었기에 남궁민수가 그곳에서 유리창을 깨뜨리고 밖으로 나가자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설사 했더라도 실행을 하지 못할 상황이라고 판단했을 수도 있습니다...
13/08/07 10:04
설국열차의 경우 시작부터 엔딩을 알수있는 뻔한 스토리...아니 설정만으로도 알수있는 엔딩이랄까요? 막판의 반전을 의도한건지 모르겠으나 너무나 뻔한 반전... 또한 그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내용이 재미가 없습니다. 특별하게 볼거리가 있는것도 아니였고요. 그냥 무난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중간중간의 내용이 엉성하게 이어가는것은 짤린부분이 많아서 그런것인지 모르겠으나 여러 인터뷰를보면 그런것도 아닌것 같습니다.
상징이니 은유니 그런것은 초등학생 보물찾기라는 이야기에 공감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냥 무난한 SF평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개봉하는 엘리시움과 어찌보면 비슷한 주제인데.... 이영화를 보고 두작품을 비교해봐야겠네요.
13/08/07 10:32
엘리시움은 썪은 토마토에서 완전 망하는 분위기던데.. 으으... 기대하고 있었건만...
올해 기대했던, 퍼시픽 림이니 설국열차니 나름 즐기면서 봤지만, 기대 이하였고, 저의 마지막 희망은 Gravity입니다.
13/08/07 10:29
어쨌든 논란 속에서도 영화가 400만은 돌파했군요...스크란당 좌석 점유율도 높은 편이여서 일단 800만까지는 어렵지 않게 갈 것 같습니다...
해외에 선 판매가 잘 이루어져서 600만 정도면 손익분기점에는 도달 한다고 하던데 일단 폭망하지는 않아서 봉 감독이나 CJ 쪽에서는 한시름 놓을 듯 싶습니다... 그나저나 이 와중에 감기라고 하는 영화는 원래 CJ에서 배급하기고 했는데 지금 돌아가는 분위기가 CJ에서 워낙 설국열차에 올인하는 분위기라 자기네 영화는 제대로 극장 잡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보고 제작사가 직접 나서서 배급을 하기로 했다고 하네요...괜히 아무런 상관없는 저 같은 사람도 안타까움이 느껴질 정도네요...시스템의 문제를 일개 영화나 감독 개인에게 돌리는 것은 온당하지 않치만 어쨌든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언젠가는 좀 전향적으로 해결책이 나와야 하지 싶습니다...
13/08/07 10:37
그런데 감기는 예고편이나 시놉시스를 봐도 이건 CJ에서 그냥 일부러 손을 놓은게 아닌가 싶은.....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_-;;
설국열차처럼 CJ파워를 풀로 돌려도.....500도 힘들지 않을까...하는 그런....콜록콜록
13/08/07 10:38
어제 오후 2시쯤이던가요. 폭우 쏟아지는 시간대에 한번 보러갔었는데, 그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엄청 많더군요. 무엇보다 중장년층 관람객이 정말 많아서 의외였습니다.
13/08/07 10:53
선판매 200억에 폭망하기는 어렵죠. 최소 절반은 건진건데요.
영화에서 제작비의 50%를 회수하는 영화도 다수가 아닙니다.... 진짜 도박판인 듯 해요.
13/08/07 10:32
극장에서 두번본 첫 작품이 설국열차가 되었네요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결말을 긴장하면서 봤는데 속이 다 시원하더라고요 전 너무 어려운 영화류는 대부분 이해도 못하고 재미도 잘못느끼는데 설국열차는 딱 좋았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도 봤었는데 제 개인취향이랑은 상극이였던거 같습니다
13/08/07 10:53
설국열차 관련해서 계속 자게가 불타는 느낌이 강한데
이건 피지알 뿐만 아니라 여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마찬 가지 겠죠. 이게 싸움이 날 수 밖에 없는게 좋게 본 입장에선 안좋게 본 사람들은 머리를 쓰지 않아 그런거다 라고 말하고 안좋게 본 입장에선 단순한 국뽕으로 얻는 후광 효과이지 절대 좋은 영화가 아니다 라고 말하고 있죠. 둘다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는 말들입니다. 영화는 결국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갈릴 수 밖에 없습니다. 봉중호의 후광에 의해 영화가 재밌게 느껴졌었다고 해도 재밌는건 재밌는 겁니다. 은위에서도 단순히 김수현이 너무 멋져서 재밌었다라고 해도 그건 개인의 취향일뿐 그 사람에게 얼빠라고 뭐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즐기려고 보는 겁니다. 왜 이렇게 미간에 내천자 그리고 여기서 깔거리 찾고 저기서 깔거리 찾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물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하지 말자는 건 아니지만 상대를 계몽시키겠다라는 마인드의 분들이 몇몇 보여 하는 말입니다.
13/08/07 11:00
영화에 대한 각자의 관점과 기준이 있는 것이기에 다양한 토론은 있을 수 있지요.
다만 그것을 타인에게 강요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봅니다.
13/08/07 10:53
북미와 프랑스에서의 개봉 후 반응이 궁금한데, 북미는 와인스타인의 20분 가위질 발언때문에 벌써부터 난리네요. 북미 관객들을 그런식으로 건드리다니..-_-;;
13/08/07 10:57
저도 그 양반 대단하다 싶은게 우리로 치면 "이 영화는 00도나 00지역 사람들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렵고 복잡하므로 편집을 하겠다"라고 하는 식인데 그런 말을 막 던저도 아무 일 없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13/08/07 11:03
그러게 말입니다. 가장 민감한 '지역 발언' 을 하다니... 왠지 대놓고 저러는게 마치 노이즈 마케팅 같기도 한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13/08/07 11:14
그런데 실제로 그 양반이 언급한 지역 사람들이 이해를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영화 보면서 "WTF!" 이러는 건 아닐까요?...--;;;
13/08/07 11:25
일단 그사람들에게 보여줘봐야 알 수 있을거같아요. 무엇보다도 하비 와인스타인이 20분 삭제 안하고 한국판 그대로 개봉하게끔 해줬으면 좋겠어요. 쩝...
13/08/07 11:18
그게 미국의 어느어느 지역 사람들은 이 영화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라는 식으로 말을 해서 말이죠. 그리고 북미 관객들은 20분 잘라내지 않고 한국판 그대로를 상영하는걸 원하고 있더군요.
13/08/07 11:18
위에보니 지적수준, 배경지식이 있어야 재밌다에 대한 내용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그리스 시대가 아닙니다. 서사시나 고전예술작품들처럼 이성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내용들이 암호처럼 여기저기 장치되서 그걸 해석해서 교훈을 얻는방식은 21세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봅니다.(고전미술을 폄하하려는건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제 개인적인 취향에 대한 얘기가 될수도 있겠네요.
물론 형이상학적인 구조가 아예 없으면 감독의 이성적인 내용을 담아서 전달하기 쉽지 않겠죠. 이성적인 구조와 장치는 분명 필요한데 그것만 있어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이성적인 내용들을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감각적으로 즐길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흥미거리가 생기고 잘 짜여진 스토리, 영상미와 이성적인 내용이 잘 합쳐져야 곱씹어볼만한 껀덕지를 던져준다고 생각합니다. 이성적으로만 짜여져있으면 차라리 텍스트를 보는게 낫지 뭐하러 영화를 보겠습니까? 지적수준, 배경지식을 떠나서 일단 당장에 재미없으면 곱씹어볼만한 가치가 없다고나 할까요? 아니 뭐 딱히 재미도 없는걸 뭐하러 곱씹어봄? 귀찮게. 라는 느낌으로요. 어려워서 곱씹어 보지 않는다는게 아니라, 곱씹어볼만한 행위를 유발할만큼 흥미거리로 포장하지 못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 담겨진 은유나 사회학적인 내용들이 별로 참신한것도 심오한것도 없다고 느껴집니다. 솔직히 대학교는 거의다 가는 요즘 시대에서 저정도의 내용은 사전지식을 새로 파야 이해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네요. 1,2학년때 적당한 인문/사회학적 교양책들을 봤다면 별 어려울내용도 아니고요. 이성적으로 띵~!하고 받을 충격과 호기심과 재미는 2시간동안 이 영화를 봤을때보다 철학입문책 10페이지정도 본 분량이 더 강렬하게 다가오네요. 그럼 이성적, 감각적으로 잘 융합되서 재밌던 영화가 뭐가 있냐고요? 제 기준에서는 무려 14년전에 나왔던 매트릭스가 있네요. 매트릭스도 곱씹어볼만한 메세지들을 많이 뿌려놨는데 그걸 시각적으로 즐길만하게 잘 짜여지게 만들었죠. 여느 SF소설에 있을법한 세계관이지만 참신한 영상미(구도, 카메라기술 등)와 잘 짜여진 스토리전개로 맛깔나게 버무려 놓았죠. 보는거 자체로 흥미가 생기기에 차후에도 곱씹어보면서 더욱더 재미를 느낄수있었습니다. 제가 봉준호감독을 워쇼스키급으로 기대하고 본게 잘못일까요?
13/08/07 11:49
그래서 21세기는 사유의 종말이라고 까지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회 변화로 봐야할지, 문제로 봐야할지. 전 문제로 봅니다.
13/08/07 11:56
전 사회 변화로 봅니다. 라이프패턴을 뒤흔들어 놓을만한 혁신적인 기술들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고 그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들이 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나 예술을 대하는 자세가 변하는 것도 그에 따라오는것이라고 보고요.
물론 사유의 종말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성적인 것을 중시하는게 주류인 시대에서 반대로 최근에 감성적인 것을 중시하는 시대가 왔었다고 생각하는데 둘중 하나만 취하고 하나는 버릴만한 성격의 것이 아닌거같아요. 시대에 흐름에 따라 이성과 감성의 사이를 끊임없이 왔다갔다 하면서 어느 정도의 비율을 이룰거라고 생각합니다.
13/08/07 12:01
말하다가 내가 이해가 안되면 화자가 나쁜지 아니면 내가 나쁜지를 한번은 생각해 봐야지요.
전 성향상 제가 부족한 걸로 보고 공부합니다. 특히 전문가들과 이야기할때는 그런 걸 많이 느낍니다. 하지만, 요즘은 전문가조차 쉽게 말하지 않으면 이해가 안된다는 대중들 때문에 고생하고 있죠. 학계에서도 그런데 대중들은 더 하겠죠...
13/08/07 12:08
뭐 사유의 종말이란 얘기는 고려할 가치가 있지만, 설국열차 정도로 얄팍한 텍스트에 붙일 단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저는 설국열차의 숨겨진 의미와 상징이 대단하다고 칭송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평소에 그다지 예술적이고 전위적이며 수준이 높아 해석할 여지가 많은 작품을 보지 않아왔으며, 평론도 자주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느낍니다. 당장 pgr만 봐도 제가 기억하는 한도에서 그런 지적유희 놀음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 설국열차 좋게 평가한 분이 별로 안 보이더군요.
13/08/07 12:15
물론 저도 이해가 안되면 화자가 어떤걸 말하는지 제가 부족한걸로 판단하고 과할정도로 공부합니다. 그 과정이 재밌기도 하고요.
학창시절엔 들뢰즈가 말하는 '접속'이란 단어 하나를 이해하고 싶어서 그리스철학부터 들뢰즈까지 수박겉핥기 식으로라도 20권이 넘는 철학책들을 보곤 했죠. 전문가와 이야기할때는 제 무지를 인정하고 이야기를 해야 배우는것도 있고 소통도 원활히되어 재밌는 이야기가 되겠죠. 그런데 자본주의와 관련해서는 대중들에게 그런것들을 요구하는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예술가를 우러러보고 받든다음에 이야기를 잘 들어줄만한 시대가 아닌거같아요. 그리고 돈내고 보는데 재미없으면 까는거죠. 그리고 이 영화에 대해서는 위에 언급한바 있지만 다시 말하자면. 어느정도 교양의 기초만 있으면 새로 공부할만큼의 노력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것같습니다. 검색해서 찾아보면 바로 이해할수있을만한 깊이의 내용이죠. 찾는 노력만 더하면 되겠죠. 그런데 중요한건 그 찾는 노력을 유발하게끔의 매력이 없는것 같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취향차이일수도 있겠네요.
13/08/07 12:17
그렇긴 하죠 크크. 그래도 당시에 매트릭스가 주는 임팩트는 꽤나 컸다고 느꼈습니다. 사실 거장이라고 해도 일생전반에 걸쳐 3~4개씩 역대급 훌륭한 작품을 뽑아내는 감독도 그리 많은것 같진 않습니다.
13/08/07 11:28
어제 8명 정도 일행하고 같이 설국을 봤었는데, 반응이 정말 호불호로 나뉘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재미가 없었고, 뭐랄까... 한마디로 영화 관람 후 느낌이 찝찝하더군요 좀 과하게 얘기해서 무슨 싸이코 영화를 한편 본 느낌이고, 영화 전개가 뜬금없는 게 많아서 편집에서 많은 부분이 잘려나간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1년에 영화 몇편 보지않는 입장에서 어제 설국을 선택한 것은 조금 후회되던 하루였습니다 어쨋든 영화감상은 개인의 취향이니 이런저런 감상 모두 존중받기를 바랍니다
13/08/07 11:45
본문대로 개연성 떨어지는 영화를 고민까지 하면서 명작으로 만들어 줘야 합니까???.... 봉준호라서?????
해외성적이 말해 줄겁니다
13/08/07 11:49
걱정스러운 건 미국에서 개봉할 설국열차는 20분 삭제되는 재편집본이 될 수도 있어서, 언어 문제는 없는 걸로 차치하더라도 해외성적과 해외반응으로 영화의 질적 완성도(비평적 완성도)와 같은 방향으로 접근해서 가늠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13/08/07 11:59
그러니까 개연성이 명작의 최소조건이 아닙니다.
게다가 그 개연성이 다른 영화에 비해서 그리 부족하지도 않아요. 내러티브가 그리 부족한 영화가 아닙니다;;;
13/08/07 12:21
개념적으로는 개연성이 필수조건이라 생각하진 않긴 한데... 막상 개연성이 떨어지는데 명작 취급받는 영화가 뭐가 있는지 잘 떠오르지는 않네요.
다른 영화보다 부족하지 않다는 건 다른 영화에 달린거겠죠. 똑같이 개연성 떨어지는 영화 (예컨대 트랜스포머)에 비견한다면야 얼마든지 부족하지 않겠죠.
13/08/07 13:07
뭐 사실 스타워즈를 '훌륭하고 수준 높은 영화'라고 주장하는 평론가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내용이나 대사나 유치찬란한 거 모두 익스큐즈 한 영화 아닌가요. 워낙 여러 차원(스페이스 오페라/블록버스터/와패니즈 스타일 등등)의 새 지평을 열었다보니 그리스 로마 신화마냥 취급해주는 정도죠. 그렇다고는 해도 명작이긴 하네요.
13/08/07 16:00
그럴리가요. 스타워즈는 SF 고전입니다... 말그대로 클래식이고 100년뒤에도 우주 SF 장르 영화 소개할때 앞에서 몇번째로 소개될 작품입니다..
13/08/07 16:19
엄밀히 말하면 대중적으로 히트친 스페이스 오페라의 고전인거지, SF역사에서 보면 지극히 대중적이기만 한 작품에 가깝죠(스페이스 오페라는 SF중에 상당한 하위장르일 뿐입니다. 정통과도 거리가 멀고). 우주선 타고 다니면서 기사들이 초능력쓰고 와패니즈 스타일로 칼 휘두르고 다니는 우주활극인데, 이런 건 고전적인 SF가 지향하던 방향과는 거리가 꽤나 멀지요.
그리고 고전이자 클래식인 건 맞는데, 다시 말하지만, 그게 작품이 뛰어나서 인정받는 게 아니란거죠.
13/08/07 12:26
긍정으로 결정한 사람은 이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긍정할테고, 부정으로 결정한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부정할테지요. 이 영화는 하나의 관점으로 통일할 수 없을거 같습니다. 합의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결코 명작은 아니다. 그러나 망작도 아니다.' 정도네요.
더하여 개연성은 최근 들어 그 중요성에 비해 가치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개연성을 존중하지만, 그렇지 않은 작품 또한 다른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관객은, 독자는 개연성 때문에 실망하는게 아닙니다. 그것이 없더라도 열광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개연성 또한 쉬이 내팽겨 쳐질 수 있지요.
13/08/07 12:32
불쾌한 리플이네요.
적어도 저는 무작정 부정으로 결정하고서 어떤 식으로든 부정하려고 말을 갖다 붙이는 게 아니라, 고심하고 나서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13/08/07 12:36
그게 그 말인데요. 고심하고 안하고를 논하진 않았습니다. 당연히 누구나 생각을 합니다. 저 말의 의미는 그렇게 해석을 내린 관객이 아닌, 영화가 다양한 판단이 내려질 수 있는 다각성을 가지고 있단 뜻입니다.
13/08/07 12:37
사실 러닝타임 내내 똥싸는 영화도 스캇톨로지 가진 사람들은 열광할 수도 있죠. 열광하거나 재밌게 보는건 각자의 자유인데, 그걸 '수준 높은 작품'으로 포장하면 안된다는 것 뿐입니다. 뭐 그럴만한 논리가 있으면 해도 되는데, 그런 말을 하시는 분들의 주장이 전반적으로 설득력이 낮네요.
13/08/07 12:57
그래도 미국의 평가들은 매우 후하기는 하죠...버라이어티나 트위치 필름, 할리우드리포트 등...물론 우리가 그들의 시각을 100% 무조건적으로 수용할 이유는 없지만요...아무튼 "수준이 높은 작품"에서부터 "개연성 떨어지는 범작"에 이르기까지 한 영화가 이렇게 넒은 스팩트럼에서 평가가 된다는 것은 재미있습니다...
13/08/07 12:58
예술에 객관을 적용할 순 없으니 개연성이 떨어지고 의미간의 관계성이 부족하고 관객을 설득시킬만한 매력이 없더라도, 누군가에겐 어떤 장점을 부각시켜 그 사람에게 있어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을 수 있겠지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꽤 있단걸 보면 대중적까진 아니더라도 매니악한 열광을 가져올만한 힘은 있네요. 서브 컬쳐가 그렇듯이 모든 이의 인정을 받을만한 보편성은 없구요.
다만 흥미로운 점은 매니악한 작품이 자본의 힘을 얻으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그건 기대되네요.
13/08/07 13:03
예술에 객관적 시각을 적용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지만.. 그렇다고 오로지 주관적인 영역에만 해당하는 것도 아닌.. 뭐 그 정도의 포지션이죠.
13/08/07 12:48
디워때도 비슷한 글이 있었던 것 같아요
영화가 하도 엉망진창이니까 디워의 기술적 수준에 대해서 글이 올라오고 심형래 감독의 위대한 투자에 대해 글이 올라오고.. 디워와 설국열차는 넘사벽 차이의 작품성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느낌을 받네요 영화 재미없는 사람은 그냥 재미없는 거죠 게임하는 데 이유없듯이.. 숨겨놓은 의미고 나발이고 별 관심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13/08/07 12:51
그 때도 "300이나 트랜스포머 같은 영화도 개연성은 없지 않느냐" 라거나 "특정한 재미가 분명히 있으면 다른 부분은 부족할 수도 있다"는 류의 반응들이 있었죠.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13/08/07 14:44
친한 지인이 이번 미스터고 제작한 덱스터스튜디오 근무합니다만,
직업이 직업인 만큼 그 친구의 경우에는 대낮을 배경으로 저 정도 그래픽 작업을 해내는 것은 대단하다며 칭찬하며 봤더군요.
13/08/07 13:03
이 분은 예전부터 그랬는데 자기 주관을 내세우기 위해 다른 사람의 관점을 너무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설령 자신이 보기에 쓰레기같더라도 다른 사람이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면 그것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특히 예술에 옳고 그름을 나누는건 상당히 힘든 일입니다. 디워 정도는 되야 단언할 수 있지요.
13/08/07 13:06
800만이 봤습니다.... 디워
쓰레기라고 단언하는것 역시 배려없기는 마찬가지 아닐까요 물론 저역시 디워를 명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13/08/07 13:22
천만이 봤어도 졸작은 졸작이에요. 관객 수가 작품을 평가하는 데 지표가 되지는 않습니다. 작품을 평하는 데 누군가를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도 잘 이해가 안가요. 자신의 감상을 괜히 상처받을 필요가 없어요. 평론은 지극히 미학적인 분석입니다.
13/08/07 13:34
암만생각해도 디워 급은 아닌데 말이죠.
자꾸 디워 랑 비교 하니 재밌게 본 사람으로선 좀 그렇네요. 이 영화가 디워랑 비교 당할정도의 망작인가 싶습니다.
13/08/07 13:03
설국열차를 보면서 제 나름의 느낌은 "안타까움"입니다
봉준호감독은 뭔가 여러가지 발상들은 많은데 정리가 덜 된 상황같습니다 봉준호의 영상은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구도나 특유의 색감도 만족스럽구요 타격은 뛰어난데 수비가 모자라는 유격수 보면서 혀차는 기분이랄까.... 좋은 영상을 이야기템포와 캐릭터표현이 망쳐서 "괴작"으로 만들고 버리는것 같습니다
13/08/07 13:07
아마도 봉준호의 과도기적 작품이 될 거라는 점에서 님의 의견에 동의하는 점도 있습니다.
플란더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까지를 봉준호 1기라고 본다면 설국열차는 봉준호 2기를 시작하는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봉준호의 변화의 방향은 차기작이나 차차기작 정도가 나오면 명확해 지지 않을까요?
13/08/07 13:28
저도 이 작품이 봉준호의 최고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망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도저히 동의할 수 없습니다. 영화를 소설의 영상화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미진하게 느끼시는 건 이해합니다만.
13/08/07 13:36
재미없게 봤다고 해서 영화를 소설의 영상화라고 생각하는건 아니죠.
참 별별 이야기가 다 나오는군요 지적수준이 어떻네 생각을 많이 하면 재미있네 크크
13/08/07 13:50
곡해하십니다. 소설의 영상화라고 느끼시는 분들의 그런 시각에는 동의하지만 영화적 가치로 보면 분명 떨어지는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명제의 역이 성립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13/08/07 14:14
취향에 따라 명작으로 평가할수도 망작으로 평가할 수도 있겠죠.
근데 본인은 재미있게 봤다고, 재미없다고 평가한 사람들을 지적수준이 떨어지는 사람으로 매도하는 리플을 보니 좀 가소롭네요.
13/08/07 14:23
설국열차에 나오는 은유나 상징이 어렵게 해석 해야 할만큼 고차원적이진 않은 것 같은데요. 상징 자체는 매우 노골적이라 그냥 영화 보면서 별 생각 안해도 저게 뭘 의미하고 감독이 뭘 말하려고 하는지 대강 감이 옵니다. 문제는 그걸 다 이해하면서 봐도 개연성의 공백이 생기고, 그걸 제가 해석을 통해서 억지로 매워야 한다는 점이죠.
소재는 좋고 상징도 매우 다양합니다. 하지만 극의 전개가 너무 산만하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 같단 말이죠. 망작까진 아니라고 보지만, 수작이라고 평가하기엔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은 작품 정도라고 봅니다.
13/08/07 14:59
이렇게 파이어 될 글인가 싶은데요?
룰루랄라님의 원 글은 이왕 보는 거 재미있게 즐기려면 장점에 주목하는 것이 좋고, 이런 저런 장점이 있으니 그에 초점을 맞추어 보면 어떠냐는 이야기 정도이고, 룰루랄라님이 발견한 장점을 말씀하고 계시니, 그 수준에서는 일반적으로 맞는 말씀이니까요. 물론, 그 장점이 충분한가, 다른 단점이 너무 도드라져서 도저히 그 장점에 집중하기 힘든 정도인가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장점에 집중하면 재밌게 볼 수 있다는 말은 너무 일반적인 데다가, 그 장점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의미가 없는 말이라는 점에서 본문이 크게 공감 되지는 않습니다. 영화 재밌게 보자고 제 취향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D-war도 한국 영화 CG의 발전이라는 것에 관심을 집중해 보면 재미 있습니다. 실제로 관련업을 하는 제 지인은 D-war를 보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기도 했구요. 그 장점이 저와는 관계 없는 것이기에 도저히 D-war에 흥미를 느낄 수는 없었네요. 지인에게는 너무 미안하지만 미스터고도 마찬가지 였구요.
13/08/07 16:08
날이 너무 더워서 그런지 너무 흥분하시는 느낌입니다. 다들 열좀 식히심이 ;;
이러다 영화 후기 글에 벌점이 달리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듯 하네요.
13/08/07 18:10
85점 짜리 영화.. 95점 짜리보다는 못하지만 70 점 짜리 영화보다는 낫다.
(개연성 측면에서) 매트릭스보다는 못하지만 트랜스포머보다는 낫다..는 얘기군요. 못난 영화와 잘난 영화를 가르는 기준점을 좀더 가깝게 당기셔야 의견교환에 편하실듯요.
13/08/07 20:40
자꾸 개연성 얘기가 나오던데 개연성은 작품의 서사를 포함하고 있는 세계 안에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면 족합니다. 현실세계의 기준을 끌고 오는게 아니죠.
13/08/07 22:22
어떤 부분이 매끄럽지 않나요? 저는 두 번 봤더니 어색한 지점이 거의 다 해소가 되던데요. 슥 지나가서 그렇지...
까일 점이 있다면 메이슨의 연설 장면이나 커티스와 윌포드가 논하는 장면 같이 주제에 대해서 말로 때우는, 그래서 영화의 흐름을 흐트러뜨리고 매력적이지도 않은 장면들이 걸리면 걸렸지 전체 서사의 개연성적인 측면에선 크게 걸리는 점이 없던데요...
13/08/07 22:28
원래 영화는 반복해서 볼수록 어색함이 사라집니다. 저는 원더풀데이즈를 세번봤는데 볼수록 점점 개연성이 느껴지더군요. 왜인고 하니 전후좌우를 알다보니 자신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상상으로 채우기 용이해지고, 결론에 맞춰 해석을 하게 되거든요.
개연성에 대한 제 의견은 글로 남긴적이 있으니 한번 봐 주심이..
13/11/16 23:24
예전부터 님을 지켜봐오면서 많이 느끼는 것이지만, 어이없는 궤변을 쉽게도 하시는데.. '원래 영화는 반복해서 볼수록 어색함이 사라집니다' -> 과연 이세상 어디에 '원래' 그렇다고 나와있기라도 한 것인지. 궁금하군요. 영화를 여러번 볼수록 (개연성 없는 영화가) 점점 개연성이 느껴지고 결론에 맞춰 해석을 하게 된다는 님의 이야기야말로 전혀 개연성이 없는 말입니다. 여러번 본다고 해서 개연성 없는게 개연성 있는게 되진 않죠. 영화에서 대체 무엇을 보시는건지 모르겠군요.
그리고 오히려 두번 봤을 때 처음 감상 시 놓친 장면들이나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을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복해서 보는 게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반복 감상을 그런 식의 억지 궤변으로 '원래 그렇다'는 식으로 부정적으로 이야기하시면 안되죠.
13/12/08 17:24
제가 너무 속단했다고 말씀실 수는 있겠지만, 제 주장이 궤변임을 설명할만한 논리는 없으시네요.
사실 반복시청이 점차 어색함을 사라지게 한다는 게 그렇게 개연성이 없는 얘기는 아닙니다. 어떤 작품을 이해할 때, 배경지식이 원활한 시청을 돕는다는 건 정설이고, 반복시청시 배경지식이 늘어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니까요. 말씀하신 '처음 감상 시 놓친 장면들이나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을 생각할 수 있다'도 이 범주안에 들어갈만한 이야기지요. 그리고 이런 부분을 빼고 보더라도, 추측과 상상이 개입하는 영역에서 사전지식이 좀 더 원활한 추측과 상상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도 있지요. 물론 제 생각입니다. 결론적으로 억지 궤변이라고 단언하시기 전에, 본인의 주장이 억지가 아닐 수 있도록 근거를 들어 설명하시면 좋은 토론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13/08/07 22:13
이건 본문과 별로 관계없는거 같지만, 오랜만에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고도를 기다리며' 를 다시 읽어봤는데... 포조가 럭키에게 생각하기를 강요하는 부분 이후의 럭키의 장황설에서 문득 설국열차에서 나오는 장황설이 연상되더군요. 사실 그 씬을 읽으면서 주로 연상되던건 황병기 교수님의 '미궁' 이란 음악의 특정 부분이었는데... (하이얀 와이셔츠에 가지런히 넥타이를 맨 화이트칼라 ~~)
13/08/08 09:35
저같은 경우 설국열차를 서너번 정도 감상을 했는데 개연성이 부족해 보이는 부분은 그대로였고...처음 봤을때 놓쳤던 세세한 대사나 장면들은 확실히 보이더군요.
13/08/08 00:41
이영호의 플레이는 스타를 잘하는 사람만 느꼈죠. 박지호의 플레이는 스타를 잘 못해도 느낄 수 있었구요.
박지호처럼 잘해야 진짜 잘하는건 아니죠. 아는 만큼 보이는 영역이 있다는건 인정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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