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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8/05 20:44:51
Name 王天君
File #1 movie_image_(3).jpg (82.8 KB), Download : 57
Subject [일반] 더 테러 라이브 보고 왔습니다. (스포 잔뜩 있습니다)


라디오 진행을 하고 있는 윤영화는 시청자와 통화를 나누는 코너에서 집요한 한 청취자로 인해 방송 중 곤란을 겪습니다. 대화를 고집하는 이 의문의 청취자는 윤영하의 무시하는 태도에 다리를 폭파하겠다는 선언을 합니다. 이에 으름장으로 응수하던 윤영화는 재개된 방송 도중 거대한 폭발음을 듣고 그 청취자의 협박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알게 됩니다. 충격과 공포도 잠시, 방송을 통해 자신에게 직접 걸려온 테러범의 전화를 윤영하는 곧 왕년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받아들입니다. 이제 한 아나운서의 야심과 방송국의 욕망 아래 테러범과의 대화가 생중계되는 사상초유의 사건이 시작됩니다.

영화가 스릴러로서 본격적인 시동을 거는 순간은 윤영화에게 폭탄이 설치되어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이 전까지 보는 이들은 모두 방송국이라는 격리된 공간에서, 자신의 임무를 다하느라 분주한 인물들에게 이입돼 여유로운 자세를 취할 수가 있습니다. 관객들은 일종의 외부자로서 폭탄테러를 관망할 수 있었고, 윤영화의 야욕이 성취되는 드라마와 범인의 정체에 대한 미스테리에 초점을 맞출 수 있었죠. 그러나 윤영화의 귀에서 긴박한 신호음이 들리는 순간, 위협은 실제가 되고  '윤영화의 생존'이라는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됩니다. 지금 죽게 생겼는데 방송이고 앵커 자리고 따질 겨를이 없다 - 는 식으로 이전까지 '윤영화의 야망'을 바탕으로 깔려있던 긴장감을 추진력 삼아 영화는 더욱 더 스릴 넘치는 국면으로 접어듭니다

원거리에서 절대적 무력을 통해 상대방의 목숨줄을 손에 쥐고 딜레마에 빠트리는 이 상황은 아무래도 조엘 슈마허의 '폰부스'에서 그 아이디어를 차용한 듯 합니다. 그러나 '폰부스'와는 달리, 빠른 속도감으로 시작한 영화는 아이러니하게도 윤영화의 생존이 위협당하는 순간부터 조금씩 삐걱대기 시작합니다. 여기저기서 보이는 자잘한 구멍들이 몰입을 방해하니까요. 사실 그 스케일과 방법에서, '더 테러 라이브'는 '폰 부스'만큼 협박범의 완벽한 통제가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인물들의 행동에 개연성이 부족하고,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의미가 없어지는 조건들이 보입니다.

구체적으로 짚어봅시다. '폰 부스'는 영화 내내 주인공 스튜의 행동을 망원경을 통해 감시하고 제한합니다. 그렇지만 '더 테러'의 윤영화는 비교적 감시에서 자유롭습니다. 방송이 나가는 동안의 모습만을 범인이 관찰할 수 있죠. 따라서 영화는 이 허점을 보완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했어야 합니다. 범인의 입을 통해 '내가 볼 수 있도록 방송은 생중계가 계속 되어야 한다' 라는 식으로요. (거기다가 전화통화가 다시 될 때까지 군말 없이 기다려주는 친절함이란!!) 그런 조건도 없었는데 윤영화가 어떻게든 자신의 위기를 알리려는 제스쳐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은 좀 이상합니다. 잠깐 다른 화면을 내보내는 동안에 종이에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면 되는 간단한 해결책을 시도도 하지 않고 안절부절하기만 합니다.

사실 '자신의 위협을 바깥에 알리지 못한다'는 제약은 '더 테러'에서는 그다지 의미가 없습니다. '폰 부스'에서 이 제약은 범인의 존재와 범행 자체를 은폐하고, 무고한 스튜를 가해자로 오인시키는 범인 측의 이점이 분명 존재합니다. 또한 경찰과 범인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스튜의 딜레마를 증폭시키고, 바깥의 많은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릴 수 없는 스튜의 고립감을 크게 만드는 극적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 후반부까지 이 제약은 풀리지 않죠. 그러나 '더 테러'는 중반도 못가 이 제약을 범인이 깨버립니다. 다른 아나운서와 경찰청장을 폭탄으로 살해하면서, 윤영화 또한 똑같은 처지라는 걸 자신이 스스로 밝히는 꼴이죠. 애초에 범인에게 '자신이 윤영화를 협박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지 말아야 할 당위성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 설정은 단시간의 극적 효과를 위해 논리를 희생해버린, 작위적 설정의 느낌이 강합니다.

범인의 행동 논리도 아귀가 맞지 않습니다. 범인의 목적은 '대통령의 공개 사과'를 받아내는 것이죠. 이를 위해 범인은 현재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마포 대교 위에 인질들을 감금 상황으로 만들어 놓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윤영화에게 대통령의 사과를 받아내라고 자꾸 재촉합니다.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왜 뉴스의 일개 앵커, 그것도 뒷선으로 물러난 퇴물 앵커에게 범인이 그 의무를 맡기는지 갸우뚱 할 것입니다. 막말로, 윤영화가 무슨 힘이 있습니까? 엉뚱한 사람이 엉뚱한 책임을 지는 꼴이죠. 이제 테러범의 요구는 어린 아이의 쌩떼 수준으로 변해갑니다. 500원 줄 테니 햄버거 두개랑 콜라 하나 사고 200원 남겨와 - 라는 삥뜯기 유머를 보고 있는 기분마저 들 지경이입니다.

이 상황이 또 우스운 게, 범인은 이중의 협박을 취하고 있다는 겁니다. 윤영화를 협박하는 게 대통령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대통령은 이미 국민들의 목숨을 담보잡혀서 사과를 독촉받는 상황입니다. 범인은 인질이라는 히든카드를 잡고 있고요. 협상을 위한 판은 만들어진 셈입니다. 그런데 범인은 굳이 윤영화를 협박해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합니다. 이미 언급했지만, 윤영화는 아무런 정치적 영향력도 없는 사람인데도요. 뭐 현실이 어찌됐던, 범인의 말에 속는 셈 치고, 윤영화의 입을 빌어 정치적 명분을 얻고자 했던 것이 범인의 노림수였다고 칩시다. 그래놓고 범인은 자기가 녹음한 윤영화의 욕설을 노출해 윤영화의 영향력을 완전히 떨어트립니다. 게다가 방송 중 경찰청장을 살해하면서 윤영화의 발언은 자신의 협박에 따른 것일 뿐임을 굳이 드러냅니다. 여러모로 알쏭달쏭합니다. 도대체 윤영화한테 뭘 바라는 걸까요? 이게 의미가 있을려면, 윤영화와 테러범 단 둘이 사건의 전말을 알고, 이를 막고자 하는 윤영화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갔을 때 마포 대교가 무너지는 형식으로 갔어야 합니다. 사건의 전후 배치가 한참 잘못되어 있어요.

한 술 더 떠, 영화는 윤영화의 비리를 낱낱이 까발립니다. 여러모로 억지스러운 설정입니다.. 상식적으로, 테러범이 떡 하니 생중계로 대통령을 협박하고 있는데, 퇴물 앵커의 비리를 터트리는 게 대중의 관심을 돌릴 수나 있나요? 그리고 제 3자라면 모를까, 그 비리를 묻을려고 애를 써도 모자를 판에, 뇌물을 제공한 측에서 그 비리를 스캔들로 활용한다구요? 한 때 간판급 스타이자, 시청률 70%를 넘긴 뉴스를 막 진행한 앵커의 비리를 자사 방송국이 대체 왜 다른 방송국 뉴스로 터트립니까? 상식적으로 그 효과는 미미하고 대가는 너무나 비싼 정치적 공작들이 윤영화의 사회적 말살을 위해 동원되는 전개가 전혀 와닿지가 않습니다. 영화 내부적으로도 윤영화가 저렇게 파멸할 드라마적 이유를 찾을 수가 없어요.

'폰 부스'에서 스튜의 치부를 가지고 범인이 압력을 가하는 이야기는 그 자체가 '전지적 능력을 가진 미지의 존재'에 대한 표면적 공포와 더불어 '죄에 대한 심판에서 자유로운 인간은 없다'는 인간 본연의 나약함과 어리석음을 환기시키는 본질적 공포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영화가 끝난 후에도 내가 저 상황에 처한다면? 하고 자신을 스튜에 대입시켜보게 됩니다. 그러나 윤영화가 그런 대입의 여지가 있는 인물인가요? 대부분의 관객은 윤영화만큼 야심이 충만하지도, 정부로부터 수십억의 돈을 받을 정도로 유능하지도, 부인의 기사를 제 것인양 도용할 정도로 파렴치하지도 않습니다. 그의 비극을 초래한 요인들은 모든 사람이 공감할 만큼 일반적이지가 않아요. 그래서 그가 팽당하는 상황은 우리의 이야기가 아니라 가진 자, 높은 자 사이의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는 거죠. 그래서 이 영화가 현실고발 드라마로 정체성을 바꾸는 과정은 상당히 뜬금없습니다.  

러닝타임이 후반부로 치달을수록, 이 영화는 더욱 억지스러워집니다. 범인이 방송국 내부에 숨어있다는 사실을 눈치 챈 윤영화는 숨어있다가 범인과 몸싸움을 벌입니다. 아마 이 부분에서 황당함을 느낀 관객들이 상당히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조금 전까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이제는 자신이 있는 건물이 무너질 판국에, 무슨 영웅심리가 도져서 윤영화가 범인과 맨몸 격투를 벌이는 걸까요? (범인은 대체 탈출하기도 급한 판국에 그 위험한 곳을 왜 갔는지.) 엎치락 뒤치락 끝에 범인인 박노규의 아들은 건물 바깥에 매달려있다가 사살당하고, 윤영화는 자신 또한 사살될 것을 무전을 통해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손에는 기폭장치가 들려있습니다.

이제 결론입니다. 영화는 그 모든 분노를 대통령에게로 향하고, 이판사판으로 윤영화는 기폭장치를 누르며 건물을 붕괴시킵니다. 이 분노의 도출 과정과 결론이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가요. 대통령을 필두로 사회 고위층은 이 비극의 흑막이며, 박노규의 아들과 윤영화는 그들의 욕심에 희생된 것이다? 도대체 영화에서 대통령은 뭘 잘못했고, 윤영화는 무슨 자격이 있어서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면서까지 그의 울분을 자폭으로 승화시킨단 말입니까? 윤영화야말로 기회주의적이고 야비한 상류층 속물의 표본 같은 사람 아닌가요? 마포대교 위의 시민들은 도대체 무슨 죄가 있어서 폭탄 테러에 휘말려야 했답니까? 그 어떤 정당성도 획득하지 못한 채 영화는 일방적인 혐오만을 배설하며 끝이 납니다.

제가 이 영화에 이토록 분개하는 이유가 바로 이 어처구니 없는 결말 때문입니다. 결말이 담고 있는 어설픈 정치적 함의와 인물들의 치기 어린 행동을 보고 있자니 코웃음이 나올 지경입니다. 테러범의 행동은 아무리 봐도 헛다리 짚고 땡깡 부리는 걸로 밖에는 안보이고, 윤영화의 자폭은 너 죽고 나 죽자는 꼬장으로만 보여요. 그래서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다 같이 죽자는 식으로 덤비지 않으면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는 막가파식 투쟁이 되어 버립니다. 감독은 뭘 기대한 걸까요? 영화 보고 나와서는 윗대가리들에 대한 정체불명의 짜증을 내 뱉는 거? 아직도 저한테 제일 나쁜 놈은 박노규 아들이고, 두 번째로 나쁜 놈은 윤영화입니다. 자신의 만족을 위해 엉뚱한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이들의 테러는 어떤 식으로도 변명이 안돼요.

결국 이 영화는 윤영화가 테러에 휘말리기 전, 테러범과의 생중계를 모의하는 과정까지가 제일 재미있었던 이상한 작품입니다. 이럴 거면 차라리 테러범의 존재는 대폭 줄이고 방송국 내의 파워 게임을 그리는 일종의 정치적 작품을 만드는 게 나을 뻔했어요. 돌부리에 발이 걸려 넘어지건 말건, 그저 편집과 배우의 연기로 관객의 목을 조이려 달려오는 이 영화가 전 썩 유쾌하지 않습니다. 좋은 배우, 힘있는 연출이 제게 준 초반부의 기대감 때문에 이 배신감이 더 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 영화로 뒷맛이 씁쓸해진 분들 중 폰 부스를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꼭 보시길 바랍니다.

* 다 쓰고 나니 감상이 아니라 옥의 티 찾기가 되어버렸네요. 네. 전 설정구멍과 안이한 전개를 장르불문하고 정말 싫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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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nicalist
13/08/05 20:53
수정 아이콘
저도 보고 이 영화는

'신인 감독이 자신의 컬러를 보여주기 위해서 하정우란 카드를 희생시킨'

영화 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되고 미화되어서는 안되는게 민간인에 대한 테러인데

이건 테러범을 미화하고, 테러란 행위를 어쩔수 없는 선택으로 바꿔버립니다.

테러에 대한 반발심을 줄이기 위한 장치 '신호에 걸렸을때 터트려서 사망자가 없다' 까지는 이해하는데

건물 폭파 당시에 건물에 있던 경찰들은 보여주지도 않고 영화를 끝내버렸죠

막말로 그때 사망한 경찰의 아들이 폭탄을 만들어서 '대통령은 사과하라!' 이러면서 더테러 라이브 2를 만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결말이였습니다.
王天君
13/08/0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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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입장에서는 도전해 볼만한 연기였던 것 같아요. 한정된 공간에서 주어진 상황에 대해 폭이 크지 않은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원톱 역할.
다만 시나리오가 개판이어서 그렇지.
이런 영화가 후속편이 나오면 안됩니다. 한국 영화를 망치는 길이에요.
Mephisto
13/08/0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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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영화의 숨겨진 주제를 심각하게 생각해본다면 "폰부스를 다시한번 보세요"가 아닐까 합니다........
전 정말 그 정도 영화였다고 봅니다..
王天君
13/08/0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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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폰부스가 급격히 보고 싶더군요
하늘바람꽃
13/08/0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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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몰입도 긴장감은 좋지만, 정말 지적대로 결말이 많이 아쉬운 작품입니다.
사티레브
13/08/0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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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을 하고싶은건지 납득이 안갔던 영화에요
방과후티타임
13/08/05 21:24
수정 아이콘
감시카메라 화면이라던가 하는게 몇번 지나갔는데, 범인은 감시카메라로 윤영화를 감시하고있던거 아닌가요? 음...아니였나?
딸기맛우유♤
13/08/0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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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저도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범인은 라디오부스 내의 CCTV 화면으로 윤영화를 계속 보고있는걸로...생방화면만 볼수 있으면 그냥 진작에 인이어 제거하고도 남았겠죠?
王天君
13/08/0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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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나요? 그 부분은 단지 다양한 편집의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범인은 윤영화를 통제하긴 어려웠을 거라는 게 제 생각이네요.
王天君
13/08/0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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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만약 감시카메라로 보고 있었다면, 마지막에 윤영화가 숨어있다는 걸 몰랐을 리가 없을 것 같네요.
13/08/0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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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더 테러 라이브는 충무로의 헐리우드 교모하게 베끼기 시도에 감독 개똥철학을 넣다가 완전 망한 케이스라 봅니다. 제 돈과 배우가 아깝습니다.
설국열차도 감독의 메세지를 위해 개연성 따윈 필요없어 입니다. 차라리 화끈하게 개연성따위는 날리면서 헐리우드 스타일로 언더씨즈 3로 가는게 나았을것 같습니다 저에겐! 왜이리 불친절하게 관객에게 사상을 주입하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王天君
13/08/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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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는 아직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네요. 이 영화는 딱히 사상을 주입하기 보다는 국민들의 정치혐오에 안이하게 무임승차하려고 한 영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악군
13/08/05 21:48
수정 아이콘
저는 마지막에 범인이 10대 꼬꼬마라는 것을 보고 '아 그래서 얘가 번지수를 잘못 찾고 난리 버거지 땡깡을 부렸구나' 정도로 억지로..-_-이해해주긴 했습니다. (뭐 박노규가 죽었다는 시점에서 뻔한 거긴 했지만..)

사실 왜 처음에 전기세 타령으로 전활 시작했는지부터 이해할 수가 없....
사티레브
13/08/0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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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만드는데 너무 전기가 들어여 징징..?
王天君
13/08/0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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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게 바로 작위적인 설정이죠.범인이 누구인지를 감춰야 하는데, 범인 입장에서는 거의 이중인격 식의 연기를 펼치고 있는 장면들.
13/08/0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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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에는 여러 헛점과 억지 구성이 거슬리지만 저는 하정우라는 배우가 왜 충무로의 대세인지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큰 사건만 없다면 최민식이상의 배우로 성장할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王天君
13/08/06 12:01
수정 아이콘
하정우의 힘은 정말 대단하죠.
13/08/0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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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말은 아마 SNC방송국인가 마지막에 넘어질때 국회의사당으로 넘어진게 겁나 하고 싶었던거 같아요
10대 꼬꼬마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와 정말 잘만들었다' 싶었는데 말이죠.
중간중간 말도 안되는 요소가 있었지만...

1. 대테러심리전단 팀장(여자)인가 하는 사람이 방송국에 왔는데 고작 방송국 보도 국장에게 그런 말 듣고 쫓겨나가는것도 말도 안되고...
정부의 저 정도 요직의 인물이라면 무장은 물론 그 일대를 다 통제 할껀데요.
2. 10대 꼬꼬마는 빈라덴을 능가하는 폭탄 '설치'전문가!!
이건 뭐 꼬꼬마가 설치한 폭탄이 마포대교 3개, 빨간 컨테이너 1개, 방송국 1개인데..마포대교야 그렇다 쳐도 두 건물을 붕괴할 정도면 엄청난 설치
전문가임과 동시에 그 수량과 부피만 해도 후덜덜-_-
3. 2번의 폭탄의 재료를 구할 정도면 이미 국정원에서 파악했을텐데...
4. 마포대교 폭파 후 테러라고 인지 되는 순간 군경의 통제로 도로 활보 조차 쉽지 않을껀데..

뭐 사실 몇개 더 있지만 그래도 영화니깐 이해해봅니다.

그리고 음악, 영상미는 볼만 했습니다.
귀에 폭탄 있다라고 하는 장면에서 화면이 꺼지고 깜빡깜빡하는 장면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냥 스트레스 풀기, 재미용 영화로는 좋은거 같습니다.
이것도 대박 칠것 같아요
王天君
13/08/0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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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이 너무 '전능'합니다. 그 정도의 능력이면 그냥 국회의사당에 폭탄을 설치하는 게 더 쉬웠을텐데 말입니다.
저도 말씀하신 장면이 제일 좋았네요. 긴박함을 잘 살린 연출이었어요.
진리는나의빛
13/08/0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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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화를 보고 정부에 불신을 키우는 사람이 없기를 바랍니다..
王天君
13/08/0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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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알고 까야 까는 건데 말입니다.
다이애나
13/08/0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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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사과를 방송에서 듣기위해 테러하는 말도 안되는 설정과 중간중간 개연성없는 테러범의 행동들, 뜬금없는 개그들은 넘어가더라도 도대체 마지막에 테러범이 왜 다무너져가는 빌딩에 윤영화을 찾아왔는지는 이해시켜줬었어야 합니다. 매우 불친절한 영화로 기억 남을것 같습니다.
13/08/0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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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박노규가 윤영화의 뉴스만을 봤다는 얘기를 아들이 했긴 했는데 그것만으로는 이해가 안되더군요
갑자기 다른 앵커나와서 압박하는 것도 그렇고 본부장?이 배신하는 것도 그렇고 난데없이 전개가 그렇게 흘러가는지;;
초중반부까지는 몰입하면서 볼만했지만 후반 넘어가면서 집중이 안됐습니다...이해 하느라요...
불친절한 영화라는데 격하게 공감합니다
王天君
13/08/0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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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그거고, 범인이 올 줄 알고 또 어떻게 미리 숨어있는 윤영화도 거의 예언자급입니다.
심심합니다
13/08/05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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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 범인이 꼭 이성적이고 공감할만한 동기가 있을 필요는 없으니까 이상하게 떼쓰는건 이해할만 했습니다. 나중에 범인이 왜 그랬는지 대충이라도 설명을 해주긴 했어야 겠지만요.
그 다른 방송국 끌여들여서 윤영화 비리 파해치는건 좀...;; 70% 넘겨야 되는 국장입장에서도 거의 독점이나 마찬가지던 중계를 다른 방송국과 일정부분 나눠먹게 되는건데 엄청난 손해고... 권력층 에서도 비리( 나중에 통화내용보니 비서실이나 검찰쪽하고 연관이 있는거 같던데 )가 파헤쳐져봐야 좋을게 하나도 없는 상황이고... 대체 왜? 하는 생각이...
굳이 마지막에 윤영화를 죽이려고 하는것도 이해가 안되고 ( 비리 때문이면 그냥 그 비리를 안밝혔으면 됐잖아...)
사실 건물이 곧 무너질꺼라고 뉴스도 나오는 마당에 그때까지 숨어있던 대통령이 건물이 무너지면 바로 깔릴 국회의사당에서 성명을 발표하는것도 좀;;
다른 방송국 끼어들기 전까지는 꽤 스피디하고 재미있었고... 그 힘을 바탕으로 그냥 엔딩까지 보긴 했네요. 하정우는 확실히 좋은 배우같긴 합니다.
王天君
13/08/0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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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이 깔렸었군요. 그즈음부터 계속 한숨 쉬면서 건성으로 영화를 봐서 그 부분을 놓쳤네요. 그런데 알고 나니까 더 어이가 없습니다.
이래저래 영화가 아니면 절대 하지 않을 최악의 선택을 인물들이 하고 있어서 참 공감하기 어려웠습니다.
고딩어참치
13/08/0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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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구멍과 안이한전개.. 저도 정말싫어합니다. 예고영상 보고서 그럴것 같은 분위기가 너무 많이 풍겨서 안 봤고 돈 내고 볼 생각 앞으로도 없구요. 요근래 가장 돈아깝게 느꼇던 ‘나는 살인범이다‘와 너무 비슷한 냄새가 나기도 했었습니다

거기다가 지인들 말 들어보면 어줍잖은 감독의 중2병 스러운 메시지까지 있다고 하던데 제가 싫어하는 영화의 조건은 다 갖췄네요.
王天君
13/08/06 12:07
수정 아이콘
나는 살인범이다 저도 그래서 안봤습니다. 반전에 초점을 맞춘 영화들은 어떻게든 피하게 되더군요.
13/08/06 01:51
수정 아이콘
마지막으로 가기 전까지 영화의 몰입감은 정말 최고였는데.. 중간중간 설정의 허점이나 개연성 없는 전개 등등은 애교로 넘어가줄 정도로 하정우의 연기로 모든 시선이 다 집중될 연기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거의 하정우 헌정 영화급이 아닌가 싶네요 크크크 이 영화는 정말 어떤 의미로 대단한게 행정부 사법부 마지막 국회의사당 저격으로 국회 그리고 언론까지 한큐에 넷을 철저히 악의무리라고 단정지어 까버린 대단한 영화가 아닌가 싶네요... 이 영화를 보고 행정 사법 입법 그리고 언론에 막연한 불신을 가지는 사람이 나오지 않길 빕니다. 중간까지 영화의 몰입도는 최고였는데 막판에 -까지 찍은.. 정말 용두사미 영화네요
화력발전소
13/08/06 09:39
수정 아이콘
진정한 모두까기(?)를 시전하려 했지요. 크크. 정부 언론은 말할것도 없이 윤영하 앵커도 까고, 테러범도 조금 까고, 그러다가 마지막은 위아더월드!?
王天君
13/08/06 12:09
수정 아이콘
전 애교로 넘어가줄 수가 없었네요. 배우의 연기보다는 이야기 구조에 신경을 더 쓰는 편이라서.
뭐 행정 사법 입법 언론 다 까고 싶은 감독의 중2병은 좀 괴로웠습니다.
히히멘붕이
13/08/06 09:16
수정 아이콘
치밀한 설정이나 머리싸움을 요하는 영화는 절대로 아니긴 합니다. 그런데 워낙 속도감이 있어서 그런지 저는 몰입이 되더라구요. 차라리 억지 개연성을 구겨넣어서 재미도 못잡고 치밀함도 못잡는 여타 다른 영화에 비하면 영리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王天君
13/08/06 12:11
수정 아이콘
저도 중반까지는 두근두근하면서 봤습니다. 그런데 시나리오의 허술함은 어떤 전략이라기보다는, 시나리오 작가의 게으름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전제조건이 깔려있지 않으면, 어떤 인물이 어떤 행동을 한들 몰입할 수가 없으니까요
화력발전소
13/08/06 09:38
수정 아이콘
영화 중간까지는 제가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테러범의 인질들 죽는건 니(주인공) 책임이야!! 식의 전개가 나와서 짜증났다가
윤영하(하정우)가 테러범하고 맞짱(?) 뜨는 사태부터 수습불가 라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액션영화(?)급 장면이 나와서 당황했네요.
정말 용두사미가 아닌가, 마무리를 이렇게 지어야 됐는가 해서 영화보고 나오면서 이게 뭐야 소리가 나왔네요 -_-
王天君
13/08/0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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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친구랑 한참을 욕했습니다. 왜 폰부스가 갑자기 다이하드가 되는지.
허저비
13/08/0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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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에이 안봐야지 하고 스포나 보자 하고 들어왔는데(...)
역시 나의 판단은 옳았군요....
스웨트
13/08/06 20:59
수정 아이콘
오늘 보고 왔습니다
초반에 오 두근두근으로 시작하다가..
이게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거지? 로 아리송하다가
어거지 투성이로 끝난 영화였습니다..
하정우만 아니었어도.. 입소문조차 못탈 영화 같아요..
김미영팀장
13/08/06 21:02
수정 아이콘
오늘 보고왔습니다. 속도감 있는 연출은 좋더군요. 끝나기 전까진 생각없이 봤습니다.
말안되는 부분이야 혼자 마포대교와 건물 두개를 폭파할 능력이 있다는 자체가 말이 안되긴 하죠.
폰부스보다 나은 점이 딱 하나 있는데 처음부터 마지막 엔딩까지도 하정우는 그 자리를 지킨다는 점이 좋네요.
그것 때문에라도 몇가지 희생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크크크
오카링
13/08/08 10:49
수정 아이콘
어제저녁에 보고 왓는데.. 좋은 연기력과 막장스럽고 스피디한 전개자체가 재미는 있었는데 이해는 안갔던 영홥니다. 뭐 마지막에 하정우가 건물 폭발시키는거야 완전 인생망했고 아내도 죽고 자기도 죽을 위기고... 정신이 없었고 멘탈도 나가버려서 그런거라고 하면 뭐 이해 못할바는 아닙니다만 글쓴이님 말씀대로 어설프게 사회지도층 까대는 그건 썩 유쾌하지가 않더군요. 좀만더 치밀하게 각본짰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이미 퇴물이 다 된 윤영화를 지목해서 땡깡부리는 것도 좀 이해가 안가고요. 그게 이해가 안갈 거 같은 관객들을 고려해서 어느정도 이해가게 하기 위한 밑밥을 깔아놓긴 했지만 그걸론 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위에 말한 것들 자체야 적어도 저에겐 다 "저정돈 뭐~재미만 있으면 된다" 하고 어떻게 넘길 수 있는 문제지만 찌질이 하나가 이런 거대한 계획을 짜서 나라를 손에 쥐고 흔든다는 기본설정 자체가 너무 말도 안되는 거 같아요. 무슨 기아스라도 있나.
13/08/13 21:02
수정 아이콘
저도 설정이나 개연성등을 따지는 편이라고 스스로 생각했는데, 중간중간 거슬리는 부분에도 불구하고 재밌었습니다. 쪼는맛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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