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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1/31 19:22:06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일반] [영화][스포거의없음] 베를린 - 본을 입은 쉬리

[액션 영화는 본 이전과 본 이후로 나뉜다]


2002년에 한 영화가 등장합니다. 이 영화는 기존의 첩보액션 영화의 허세를 모두 깨부수고,
심지어 주인공의 이름조차 제임스 본드를 디스하는 제이슨 본으로 지으며, 액션의 새로운 표준을 세우게 됩니다.
이후 기존 첩보액션의 본좌였던 007마저 본을 따라갔으며, 심지어 뱀파이어 영화인 블레이드 까지도 본의 영향이 느껴질 정도죠.
국내에서도 아저씨라는 영화에서 본의 영향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류승완 패기의 정점, 짝패]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아라한 장풍대작전, 주먹이 운다, 짝패 등 리얼리즘과 액션활극을 넘나들었던 류승완 감독.
특히 액션 분야에서 한국형 액션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짝패는 패기의 정점과도 같은 작품이었죠.
류승완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재밌는 점이 발견되는데 리얼리즘>액션>리얼리즘>액션을 번갈아 가면서 영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리얼리즘은 정확히는 장르라기 보다는 스타일로 보는게 맞습니다만... 대충 어물쩡 넘어갑시다)
이제 40을 맞이해서 일까요? 드디어 베를린에서 액션과 리얼리즘의 조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드디어 베를린]


본의 등장 이후 첩보액션은 액션과 리얼리즘을 모두 갖춰야 했습니다.
높아진 관객의 눈높이는 양쪽 모두를 만족시켜 주길 바라고 그러지 못할 시에는 가차없었습니다.(007 어나더데이....)
양쪽 장르를 넘나들며 내공을 쌓아온 '젊었던' 감독 류승완에게
첩보액션은 도전할만한 분야가 아니라 도전해야만 하는 그런 분야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의 도전은 꽤나 성공적으로 뽑아졌습니다.



[특히나 인상깊었던 폭발씬]


액션에 대한 류승완의 애정은 내공으로 변모했습니다.
짝패에서 수련의 정점을 보여줬다면, 베를린에선 하산한 고수의 내공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특히나 놀라웠던 것은 그동안 보여준 격투씬 뿐만 아니라 총격전과 폭발씬에서도 할리우드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뛰어난 액션의 합과, 감각있는 구도와 편집은 보는내내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어 줍니다.
작년에 도둑들을 보며 액션의 완성도에 감탄했는데, 베를린에 비하면 도둑들이 아이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액션에 버금가는 머리싸움]


액션이 뛰어나지만 그렇다고 짝패처럼 멍때리고 치고박는 것만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무기장사, 공관, 스파이, 암살에 망명까지 이걸 다 엮어냈습니다.(예고편에서 영화내용을 다 말해주는 패기!!!)
그럼에도 시나리오가 붕 뜨지 않고 유기적이고 탄탄하게 맞물리며 끝까지 보고나서 보람찬 기분을 선사해 주더군요.

다소 산만하게 보일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많은 배신과 음모와 정치가 엮여져 있으니깐요.
그러나 그것들이 따로 놀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혹시나 흥행이 안된다면 다소 복잡한 이야기가 이유로 거론될 수는 있을 것 같네요.




[이름있는 배우들의 이름값 있는 열연]


한석규, 전지현, 류승범, 하정우, 이경영...
이름만으로도 연기에 대한 우려가 전혀 없을 정도의 막강 캐스팅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배우는 바로 한석규씨입니다.
다소 산만해질 수 있는 이야기의 조각들을 연결하고 결말의 클라이막스로 이끌어 주는 것이 한석규가 연기한 장진수 입니다
꽤나 비중이 높지만 절제된 연기로 무게중심을 하정우에게 잡아줍니다. 쉐도우 스트라이커라고 할까요?
완벽하게 2인자로써 연기를 해줍니다. 올해 각종 남우조연상은 한석규씨에게 돌아가지 않을까 싶네요.

그 다음은 류승범씨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완벽하게 '개자식'를 연기할 수 있을까요?
류승완 감독이 그동안 영화에서 매력적인 악랄한 캐릭터를 많이 만들었지만 베를린의 동명수가 최고라고 봅니다.
어떻게 입만 열었다하면 뻥이 나오고, 그럼에도 순간순간 혹하게 만드는지....
미워할 수 없는 악당 같은 어설픈게 아닙니다.
진짜 갈아마셔버리고 싶을정도로 악랄한 나쁜놈을 연기하더군요.
사실 류승범씨가 생긴게 좀 그런쪽이라 이런거 하면 싫어할 것 같은데... 감독이 형이야...

하정우씨도 그냥 넘기기엔 섭하네요.
영화 찍으면서 고생 많이 했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각종 액션씬을 무리없이 소화하면서 강력하면서도 처절한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전지현씨도 완벽한 유부녀 연기가 극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녹아들더군요.




남북 분단이라는 뛰어난 소재를 훌륭한 액션으로 포장한, 본을 입은 쉬리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올해 시작부터 이렇게 뛰어난 한국영화가 나왔다는게 정말 기분이 좋네요.
날씨도 많이 풀렸는데 이번 주말에 베를린 보러가시는 건 어떨까요?



※ 형제영화로 본 시리즈를 추천합니다. 사실 형제가 아니라 아빠영화지만...
※ 형제영화로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를 추천합니다. 같은 첩보물이지만 이 영화엔 액션은 전혀 없습니다.

※ 그러고 보니 개봉일날 스포있는 리뷰를 올리는건 매너가 아닌것 같아서 스포없음 버전으로 수정합니다;;;;;

※ 하정우씨 머리 진짜 큽니다. 돋보이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에서 큰소리로 웃으시면 민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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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31 19:28
수정 아이콘
본 시리즈를 안보고 봐서 그런지 재미있더군요. 어젯 밤 9시 30분 안양역 롯데 시네마에서 봤는데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거의 가득차더군요.
나름 몰입도가 높은 영화로 류승범이 아니면 동명수 캐릭터를 하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오면서 와이프가 류승범 이야기 하길래 류승범 생긴것이 북한틱해서 그런거야~ 라고 하긴 했지만 연기도 좋았죠. 전지현이 마지막에 류승범과 한편이었으면 하면 반전을 꿈꾸기도 했는데 아니더군요. 암튼 액션물 좋아하시는 분들게 추천합니다.
사티레브
13/01/31 19:29
수정 아이콘
주말에 보기로 해서 글은 안읽었지만 부제(가 아니라 그게 제목이려나요)도 약간 스포성이 아닌가 싶어요
마스터충달
13/01/31 19:31
수정 아이콘
제목의 스포정도야 홍보로 생각해주심 안될까요? 흐흐

전 직접 보기전에 예고편만 봤을땐 액션은 기대도 안했거든요... 진짜 쉬리나 의형제 같은 영화일줄 알았어요.
사티레브
13/01/31 19:52
수정 아이콘
넵 :) 저도 제목만 보면 상상만 할뿐 스포라고 할수는 없지요 흐흐
곧 영화보고 다시 글 읽을게요
뜨와에므와
13/01/31 19:32
수정 아이콘
원래 류승범 감독이 여성을 잘 다루는 감독은 아니니까요...
마스터충달
13/01/31 19:46
수정 아이콘
관련 내용은 지웠습니다 ㅠ,ㅠ 그리고 감독은 류승완 ^^;;

확실히 류승완 감독은 마초적인 면이 있는것 같습니다.
13/01/31 19:39
수정 아이콘
어릴적 아버지와 500만돌파기념 재상영을 통해 본 쉬리가 제 인생의 첫 극장에서 본 영화였는데 그때 느꼈던 떨림(전에 보지 한국영화에서 보지못했던 액션에 대한 감동)을 오늘 베를린을 통해 느꼈습니다.

완성도 높고 전개가 빨라 시간 가는줄 모르고 봤습니다. 영화 자체가 친절한 영화가 아니라서 그런지 같이 본 친구는 정확히 내용파악을 못해 저보단 덜 재미를 느끼더군요 크크 하지만 제가볼땐 베를린은 지금까지의 한국액션영화중 최고 인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건 한석규와 전지현의 극에서의 비중이 작아 아쉬웠습니다. 두분다 좋은 연기를 보여줬지만 좀더 케릭터를 살릴수있는 비중이였다면 무언가 보여주지않았을까 싶네요. 전개가 빨라서인지 각각의 케릭터에 몰입이 완전하게 되는게 어렵기도했습니다.

저는 쉬리+아저씨 라고 느꼈었요 크크
마스터충달
13/01/31 19:43
수정 아이콘
아저씨도 아빠가 본 이니까요 크크크
와룡선생
13/01/31 19:48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봣습니다..북한 첩보원이라 하정우 먹방 기대했는데..ㅜㅜ
없는 이유가 있더군요..

이번 영화에서는 이런 하정우의 먹는 연기가 없다. 이에 대해 류승완 감독은 30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 "하정우가 해킹을 하면서 먹는 장면이 초반부에 있다. 또 고급 레스토랑에서 아내는 접대를 하고 남편 하정우는 딱딱한 빵을 우걱우걱 먹는 신도 있었다. 심각한 상황인데 하정우가 너무 맛있게 잼까지 발라서 먹었다. 나 조차도 식당밥 안 먹고 빵을 먹고 싶도록 만들었다"라며 "그러면 안되는 장면에서 자꾸 맛있게 먹으니깐 꼴보기 싫었다. 실제로 하정우가 같이 밥을 먹으면 정말 맛있게 먹는다. 아침 식사 장면도 입맛 없이 먹어야 되는데 그게 안되더라. '인간적으로 맛있게 먹지 말자'라고 하니깐 거의 울면서 '저 지금 최대한 깨작거리고 있어요' 하더라"며 '베를린'에서 하정우가 음식을 먹는 장면이 대부분 편집된 이유를 설명했다
똠방각
13/01/31 19:49
수정 아이콘
어제 보고 왔는데 초반에 대사도 잘 안들리고 스토리전개가 좀 이해가 안됬었는데 중반, 후반에서 몰아치는데 장난아니더라구요. 모든분의 연기가
훌륭했지만 류승범의 연기는 정말 올해 최고의 연기라고 느꼈습니다. 다크나이트에 조커를 봤을때와 비슷한 느낌.. 호불호가 갈리지만 정말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취한 나비
13/01/31 20:00
수정 아이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북한말이 익숙하지않아 잘 들리지 않는 문제를 제외하곤 꼭 속편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절로 들더군요.
북한말 때문이어도 한번 더 보러갈 생각입니다. 이런 영화 쉬이 나오는 것이 아니니까요. 류승완이 헐리웃에 진출한다면 이 영화를 통해서일겁니다.

말씀하신 수동적 케릭터 문제는 류승완뿐만 아니라 마초적인 충무로 판의 문제죠.
연기력과 강단을 갖춘 김혜수같은 여자도 도둑들에서 결국에 사랑에 절절매는 수동적인 케릭터로 만드는 곳이니까요.
심지어는 화차나 용의자 x같은 여성 감독들마저도 연출이나 케릭터가 마초적이더군요. 그렇게 변해가는 곳인가 봅니다.

그래서 처음 늑대소년을 봤을 때 정말 놀라웠죠. 감독의 정체성이 의심될 정도로 섬세하고 여성스러웠거든요.
뭐 어쨋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무로판은 늘 발전해서 좋습니다. 가끔 의구심이 드는 작품들도 나오지만 헐리웃 또한 b급은 넘쳐나니까요.
좋은 배우들과 명감독들, 여성 케릭터에 대한 변화와 좋은 여배우, 그리고 스탭들에 대한 대우만 좋아진다면 앞으로도 충무로 영화는 충분히 기대할만하다고 봅니다.
제 시카입니다
13/01/31 20:16
수정 아이콘
괜찮더라구요. 근데 북한말에 자막이라도 입혀야 할 기세...
하정우가 한석규한테 전향한다고 한 말을 바로 못 알아들어서 멍때리다 나중에 알았습니다 -_-;;
그리고 류승범 캐릭터 정말 와.. 진심 죽여버리고 싶었습니다. 연기 돋더라구요.
속편으로 '블라디보스톡' 기대합니다(?)
마스터충달
13/01/31 20:23
수정 아이콘
저도 블라디보스톡 기대합니다.
차기 정우걸(혹은 종성걸)은 액션 잘하는 하지원 추천.
13/01/31 20:32
수정 아이콘
보고 나서 생각해보니 예고편의 그 대사는 관객들에게 '이걸 생각하면서 보세요'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요...
같이 본 친구 말에 의하면 고증도 나쁘지 않게 됬다 하더군요....
P.S 그 짧은 씬으로도 존재감을 어필 할 수 있는 하정우의 먹방의 클라스는 대박입니다...
불대가리
13/01/31 20:33
수정 아이콘
저는 내츄럴본 류승완빠에 제이슨본빠에요.
그런데도 베를린은 정말 재미가 없었네요.

반대로 생각하는 리뷰도 좀 적어 볼께요.

그놈의 본시리즈가 뭔지
본시리즈 마냥 덤덤하고 쿨한 그리고 현실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너무 애쓰다가 결국 밋밋한 영화가 됫어요.

우선 베를린은 첩보영화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거 같아요.
첩보영화 최고의 미덕은 주인공이 얼마나 살인과 첩보전에 능한가라고 생각해요.

하정우는 컴퓨터를 약간 잘다루고
한석규는 평범한 첩보원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류승범은 하정우 하위호환 정도?
이게 전부에요.
두뇌 싸움도 주먹다짐도 총싸움도 리얼리티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밋밋해 졋어요.
몇몇 훌륭한 장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액션과 첩보전에서는 첩보액션영화의 쾌감을 전혀 느끼지 못했어요.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밋밋한 느낌으 준다는건 연출력 문제라고 생각해요.
절제와 리얼리티를 최우선으로 했기 때문에 그렇다는 변명도 안통해요.
본시리즈는 영화적 과장을 아주 최소한으로 하면서도 주인공의 포스를 제대로 보여주는 연출력이 있었거든요.

두번째로 캐릭터들이 밋밋해요.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이름값을 했지만
하정우는 애국자고
한석규는 의리가 약간있고
류승범은 나는 악당이야
전지현은 힘들어하는 직장인
살아있는 캐릭터는 딱 한명, 범죄와의 전쟁에서 검사역할 맡았던 조사관 뿐이었어요.

류승완 전작들 최고의 장점이 플롯은 좀 어설퍼도 매력있는 캐릭터들이 그걸 다 상쇄시키고도 남음이 있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1차원적인 캐릭터들만 있는지 도둑들 처럼 배우들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였어요.

류승완 감독이 잘하는게 한국만의 정서를 무척 잘 표현한다는 점인데 이게 배경이 베를린이 되고 외국인이 등장하다보니까
이런 장점들도 전혀 드러나지 못했어요.

전작들에서 너무 과하다는 평가를 받아서 호불호가 좀 확실했던 감독인데
부당거래에서 전작에 비해 절제된 톤으로 호평을 받자 자신감이 생겻는지 좀 더 절제한 형태로 베를린을 만들었는데
이건 실패였던것 같아요. 다음작품에서는 부당거래와 베를린의 중간선을 잘 찾았으면 좋겠어요.

본인이 잘하는걸 버리다 보니
매년 수십편 정도 개봉하는 평작 헐리우드 액션물 정도의 영화 밖에 안된것 같아요.
13/01/31 21:38
수정 아이콘
캐릭터들이 밋밋하다는데 공감가네요
마스터충달
13/01/31 21:42
수정 아이콘
음.. 제가 이영화를 보기 얼마전에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를 봐서 그런지
첩보물로써 굉장히 리얼하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각 인물들간 갈등을 만드는 요소가
대부분이 정치적(외교부터 직장내 알력까지)인 요소들이라는 점이 특히 재밌더라구요.
그런 정치적인 맥락에서 보면 한석규가 연기한 정진석이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비중있으면서도
그걸 절제하는 한석규씨 연기가 참 좋게 보이더군요.

그리고 첩보영화의 미덕은 강려크한 전투 보다는 정치와 첩보전이라고 생각해요
그런점에서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가 많이 떠올랐고 그 정도는 베를린도 뽑아줬다고 생각합니다.
푸른봄
13/01/31 20:37
수정 아이콘
저도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류승완 감독과 류승범, 하정우를 워낙 좋아해서 저렇게 셋이 모인 순간 저 영화는 반드시 개봉날 봐야겠다는 다짐을 했었는데 개봉일이 이틀이나 당겨져서 행복했어요. 크크. 기대치도 엄청 컸는데 대만족했을 정도로 저는 재미있게 봤어요.
앞부분이 좀 복잡하긴 한데 나중에 가면 다 풀어 주니까요. 앞부분이 좀 복잡하게 느껴지는 건 등장인물이 많아서인 것도 있겠지만 북한 사투리 때문인 거 같기도 해요. 정말 알아듣기 힘들었어요.

그리고 류승범 정말... 시사회 끝나고 이런저런 반응들을 볼 때 류승범에 대한 얘기가 많지 않아서 내심 분량이 많이 적은가, 연기가 별로였나 하고 좀 걱정했는데 영화 보니 팬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제일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첫 등장신에서 사람 죽일 때 표정 보고 전율을 느꼈어요. 뭐랄까 전형적인 악역이고 연기도 전형적인 악역 연기인데 류승범 특유의 날것이 더해지니까 악랄함이 세 배는 더해지는 거 같고 순간순간 잡히는 표정들이 정말 좋더라고요.
다른 배우들 모두 정말 좋았습니다. 하정우는 특히 연기도 연기인데 액션 신이 진짜 많아서 고생 많이 했겠다 싶더라고요. 근데 그 액션들이 전부 다 정말 입 떡 벌리고 보게 만들어서.... 정말 최고였어요. 한석규는 연기력이야 두말할 나위 없는 배우지만, 생각보다는 좀 평범했는데 역할 자체가 좀 애매하더군요. 별로 끼어들 여지가 없는 역할이었어요. 캐스팅 당시의 시나리오 그대로라면 한석규는 좀 과한 캐스팅이었던 거 같은... 쉬리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면요 ^^; 전지현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는 아닌데 제가 완전히 기대하던 감독의 영화 도독들과 베를린에 연달아 캐스팅돼서 좀 의아하고 걱정도 했거든요,. 근데 두 영화 모두에서 존재감이 상당하더군요. 그리고 주연 말고 조연들 연기도 굉장히 좋았어요. 전 특히 곽도원....-_-b 범죄와의 전쟁에서의 그 야비한 검사와 묘하게 오버랩되는 연기가 아주 좋더군요.

류승완은 액션 쪽은 이제 정말 최고라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초창기의 다듬어지지 않은 야성적인 느낌도 좋았는데, 점점 세련되게 다듬어져 가면서도 뭔가 바로 옆에서 싸우는 것 같은 실감나는 액션은 여전히 빛을 발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인터넷 상영 버전, 극장 상영 버전의 다찌마와 리 모두를 정말 좋아할 정도로 류승완의 B급 감성을 좋아했는데 앞으로는 못 볼 듯......하다는 게 살짝 아쉬움? 크크.

암튼 넷상에서는 별로라는 의견들도 좀 있던데 저는 정말정말 만족한 영화였습니다. 화요일 저녁에 피곤한 몸을 끌고 가서 본 보람이 있었어요.
지나가다...
13/01/31 21:43
수정 아이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영화가 아닐까 우려도 했는데 꽤 재미있었습니다.
스토리 전개가 좀 어색하긴 하지만 뭐 액션 영화니까요.
다만 류승범 씨의 비중이 좀 어정쩡하다 싶었습니다. 강렬한 듯하면서도 의외로 보여준 게 너무 없어서..

그나저나 한석규 씨는 진성 츤데레더군요. 크크크크
13/01/31 22:39
수정 아이콘
와.. 정말 하정우씨는 건드리는 영화마다 대박을 치네요...
13/01/31 22:40
수정 아이콘
오늘 봤는데 재밌더라구요. 근데 북한말 특히 이경영씨 대사가 잘 안들리더라구요.
13/01/31 22:49
수정 아이콘
방금 보고 들어왔는데 전 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요. 그냥 별로였다기보다 평범한 느낌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감독과 배우들이 만든 영화치고는 상당히 훌륭하다는 생각이긴 한데 그냥 거기서 끝인것 같았어요.
개인적으로 한석규씨와 류승범씨의 연기가 매우 괜찮았고, 저역시 초반에 북한말로 이루어진 대사에 자막이 필요하단 생각은 했습니다.
13/01/31 22:50
수정 아이콘
시간 가는줄 모르고 보긴 했습니다. 마지막 대사후 엔딩 크레딧 올라갈때 어.. 벌써 끝나 이랬거든요.

재미도 나름있긴했는데... 기대했던것보다는 별로 였네요. 여운이나 기억에 남는 장면이 거의 없었어요. 그냥 전지현 연기가 이정도 였어랑 전지현 이쁘다 정도만 기억에 남네요.

같이 본사람은 좀 후반부가 지루했다고 하더라고요.
Darwin4078
13/01/31 23:17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도 이제 액션영화 시리즈 나올때 됐습니다.
하정우 주인공으로 해서 2편 블라디보스톡도 찍고 3편까지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전지현은 유부녀가 되어도 예뻤고, 하정우는 단한번의 먹방으로 클래스를 증명했으며,
한석규는 찰지게 달라붙는 욕이 물이 올랐고, 류승범은 좀 더 악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Mactuary
13/01/31 23:59
수정 아이콘
방금 보고왔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두 시간의 러닝타임보다는 짧게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액션도 캐스팅도 연기도 다 괜찮았는데 큰 문제점 두 가지가 북한말이 잘 안들린다는 점과 스토리가 복잡하다는 점이었어요. 북한말 안들리는거야 대충 통밥으로 넘어간다 쳐도 스토리가 복잡하고 한 번에 정리가 딱 안되다보니 총부리가 급격하게 돌아갈 때 왜 그렇게 되는지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중에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곰곰이 생각해야 정리가 되더군요.
대답 안해?
13/02/01 02:27
수정 아이콘
마지막 장면 보다가 왠지 이거 지나고 영화 끝날것 같은데..근데 아직 끝나면 안될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시계를 봤더니 끝날 시간입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봤다는게 아니라, 아직 뭐 스토리가 별게 없는데,보여준게 없는데 이대로 끝나나? 싶었는데 끝나네요.
뭐..액션 영화기에 이해하고,그 단점들을 액션으로 충분히 커버했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중간에 박수가 나올정도로 멋있는 액션 장면들이 많았으니까요.

여자친구랑 2년 사귀면서 영화관을 딱 세번밖에 안갔는데, 도둑들,광해,베를린 입니다.
여자친구에게 순위를 매겨보라고 했더니 베를린,도둑들,광해 순이라네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평화
13/02/01 02:50
수정 아이콘
감독과 배우들 네임밸류 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 100정도 보여주겠지 하고 봤는데 하는 이야기는 60정도 밖에 안하는거 같습니다
액션도 평범, 스릴도 쪼는맛이 부족, 이야기 자체도 깊이가 부족.
그냥 한국 영화가 이런 장르영화도 만들줄 안다 이거 하나 건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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