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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1/29 11:52:33
Name Animako
Subject [일반] 스마트폰과 초기화
3g 시절에도 돈 나가는게 아까워 인터넷한번 사용안해본 어머니께서

무려 LTE 스마트폰을 구입하셨습니다.

밤 열한시부터 한시까지 장장 두시간에 걸쳐 할부원금과 skt 약정3에 대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어머니를

이해시켜드린후 (제에에에발 알아보고 사시라구요!) 직접 구입해준 터라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만지작 거리는

어머니를 보며 괜시리 마음이 흐뭇해지고 그렇습니다.

덕분에 문자를 할때보다 더 많은 주기로 어머니과 카톡을 주고받습니다.

주로 내용은 늦었다 , 게임좀 그만해라 , 밥은 집에서 먹어라 등의 지키지 못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어머니와 카톡을 한다는 사실이 재미있고 가끔씩 오그라드는 문체로 웃음표시와 카톡 기본 이모티콘을 남발하는

모습을 보면 귀엽기까지 합니다.

그러다보니 문득 실제 대화내용과는 너무 다른 말투와 표정(이모티콘)에 원인모를 가슴아픔이 느껴집니다.

아니, 원인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세상의 풍파에 시달려 ,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한국여성의 강한 멘탈을 지키기 위해 , 아이아빠와 자식들이 무던히

속을 상하게 해 거칠어진 행동과 말투가 파생된 것일뿐 , 원래 어머니의 심성은 저렇듯 여리고 고운 것입니다.


거친 말투와 행동이 세상과 맞서기위해 프로그래밍 된 패턴이라면

카톡안의 어머니는 마치 초기화된 모습으로 고운 성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부질없는 기대일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카톡안의 어머니의 마음이, 초기화된 원래의 모습 그대로 외부에 나타날만큼

앞으로는 행복만 가득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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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토마토
13/01/29 12:18
수정 아이콘
예전에 수능보기전날 무뚝뚝하시던 아버지께서 하트가 가득한 문자를 보내주셔서 감동받았던게 생각나네요. 끝나고 다같이 저녁먹으면서 뉴스를 보는데 뉴스에서 물리2 복수정답이야기가 나왔는데 아버지께서 저에게 너는 어떠냐고 물어보셨는데... 아버지 저는 문과랍니다.....크크크
바톤핑크
13/01/29 12:33
수정 아이콘
저와 정말 비슷한 경험을 하고 계시군요.
저는 어머니와 마이피플로 대화를 하는데 스티커를 남발하시는 모습을 보면 재밌으면서도 뭔가 짠합니다.
공허진
13/01/29 13:46
수정 아이콘
저도 연말에 어머니 스맛폰해드렸습니다
일단 저와같은 테티이 중고를 사드리고 망가져도 되니까 맘껏 연습하시게 하면서기계 계속 알아보다가 24옵지 태워드렸네요 삼성거 아니면 안쓴다고 떼쓰시는거 겨우 설득했네요
지금은 애니팡.드래곤플라이트 카톡 사진 유투브 하시는라 맨날 새벽에 주무십니다 하하
진작 해드렸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4g+와이파이 데이터 사용량이 10기가 그냥 넘기시더군요
13/01/29 14:01
수정 아이콘
저희 아버지도 11년에 갤s2개통해드렸었지요.
폰이 파손되서 갈아타는김에 맛폰으로 해드렸지 그냥 전화나 쓰시겠거니.. 하고 신경안쓰다가
오랜만에 서울올라오셔서 같이 지하철타고 가면서 두런두런 이야기하다보니 왠걸 네이버에서 스포츠뉴스나 시사뉴스 꼬박꼬박 보시고
카카오톡으로 친구와 영상 공유하시고 이것저것 다하시네요.
아몰레드 액정에 이제는 좀 작아보이는 갤2라 좀 속상해서
이번에 옵뷰2로 갈아태워드렸습니다.

페이백은 제가 먹은건 함정
폰 요금 제가 내드리는건 함은정
13/01/29 15:07
수정 아이콘
흠.. 첫 세달 72요금제로 해야 해서, 인터넷을 최대한으로 사용하셨다고 합니다.
나중에 월평균사용량 체크해 보니 50메가...

알고 보니,
주로 집에서 쓰셔서 다 와이파이로 연결된거더군요.
HELIOS_K
13/01/29 17:49
수정 아이콘
부모님 폰이 저보다 훨씬 좋다는게 함정이네요. 크크크
LurkerSyndromE=
13/01/29 18:32
수정 아이콘
스마트폰이 느려져서 공장초기화했다는 이야기일줄 알았는데 이런 훈훈한 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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