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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22 10:42:48
Name 타조알
Subject [일반] 19449 세종대왕 오덕설 추가자료
0.
예전에 책으로 읽었던 기억이라 다소 분명하지는 않지만 아무튼 사실.


1.
세종대왕은 지독한 고기 덕후였다고 합니다.
어렸을때부터 밥상머리에 고기가 올라오지 않으면 수저를 들지 않았다고 하죠.
그로인해서 지독한 당뇨병에 걸려서
말년에는 합병증으로 실명했다고 합니다.

광화문에 세종대왕 동상에는 대왕이 절대음감이었다고 기록되어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합병증으로 눈이 먼 이 후에 귀가 예민해진것 뿐이랍니다.


2.
조선 시대의 일식은 나라의 흉길을 점하는 징조로 왕이 직접 나서서 일식을 지켜보고는 그 현상을 풀이했다고 하는데요,
당시 조선은 달력과 시계가 없어 중국의 수시력이라는 책을 참고했었습니다.

헌데, 중국과 조선과의 공간적 차이 때문에 14분 정도의 오차가 생겼고,
'14분이면 내가 고기를 먹어도 2접시는 더 먹겠다!' 며 새로 만들어 오라고 했다고 하죠.

당시의 과학자들은 경상도 말로, 쎄가 빠졌다고 합니다.


3.
조선 최고의 과학자였던 장영실.
위인전의 마지막 스토리인 '이러이러해서 고향으로 간 누구는 말년에 후학을 기르며 행복하게 살다가 몇년에 몇살로 생을 마감했다.' 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장영실의 마지막은 그 어디에서도 밝혀지지 않지요.
이유는 이렇습니다.

세종대왕이 장영실에게 내가 가마를 제작하라고 지시했고
거구의 세종대왕을 위해서 대용량의 튼튼한 가마를 혼신의 힘을 다해 제작했습니다.

신 차(?)를 뽑은 세종대왕은 기뻐하며 한양 시내를 누비기 시작했는데..  이게 왠걸.
너무 무거워서 가마 바닥이 부러지면서 대왕이 낙상하고 맙니다.

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궁궐로 돌아온 대왕은
장영실을 불러 곤장을 죽도록 패고는 궐 밖으로 내쫓아버리지요.
그리고는 그 어떤 누구도 이후의 장영실을 본적이 없습니다.
낙상 사건 이 후 조선 실록을 비롯 다른 책에서 간접적으로라도 장영실은 언급이 되지 않습니다.
분이 가라앉지않아서 죽여버렸는지, 어디 시골에서 조용히 살다 숨을 거두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4.
조선 중기 때 북방의 여진이 국경을 들락날락하며 약탈을 일삼았습니다.
헌데, 그 당시 북방에는 귀화정책으로 조선에 귀화해 살고있는 여진족들이 많았습니다.
같은 민족이라고 감싸주는 바람에 조선은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할 뿐, 다른 방법이 없었지요.

그러다 한 마을이 여진족의 침략에 재로 변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대왕은 노하며 정벌을 명합니다.
최윤덕, 김종서 장군은
'그들은 말을 타고 들어와서 약탈한뒤 재빠르게 도망가는데, 귀화한 여진족들이 숨겨주어 누가 침략했었는지 찾기가 힘들다. 군대가 가봐야 허탕만 칠 것이다 ' 며
정벌은 무의미하다고 반대합니다.

이를 들은 대왕은
'이런저런 이유를 들며 반대하는걸 보니 장군들이 상황을 제일 잘 파악한거 같소.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지 않으면 국가는 존재의 이유가 없소.
실패의 원인을 잘 아는 사람은 성공의 가능성도 높지. 장군들이 가시오' 라며 강제어택 합니다.
그러고는 대왕은 궐의 모든 사람을 데리고 온양온천으로 휴가(를 가장한 고도의 훼이크)를 떠납니다.

휴가인척 온천으로 내려간 대왕은 전시용 군용 텐트를 쳐놓고는 작전을 지휘합니다.
낮으로 움직이는 대외용 소수 병력은 정보를 수집합니다. 피해를 입은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아놔. 지는 온천으로 놀러가면서 나보고는 여진 잡아오래. 고기덕후 자식. 근데 누가 쳐들어왔어?' 라고 정보를 수집합니다.
비밀용 다수 병력은 밤에만 움직이면서 그 소수 병력을 조용히 따라갑니다.

결국 침략했던 여진의 부족을 찾아낸 병력은 왕에게 공격 승인을 얻고 여진족을 쓸어버렸답니다.


5.
조선의 모든 왕들의 초상화가 원래는 존재했었습니다.
헌데, 한국전쟁이 벌어지면서 당시 리승만 대통령이 조선 왕들의 초상화를 마대 자루에 담아서 부산의 한 창고에다가 넣어두었습니다.
그리고는 잊어버렸지요.
잠궈놓은 창고에 누가 접근할 수 있을리도 만무했으니 그 상태로 꽤 오랜 시간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창고에 불이 나면서 대부분의 초상화가 다 타버리고 남은 초상화는 3~4개 정도밖에 없습니다.
청계천 파면서 나온 문화재들 역시 마대자루로 쓸어담아서 어느 창고에 보관되어 있다죠?
일본이 문화재를 돌려주는건 기쁜데, 고따구로 관리한다는 생각을 하니 정신이 아득합니다.
어떤 누리꾼의 댓글처럼, 목록만 받고 일본이 계속 관리하면 안되나는 말이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6.
세종대왕이 조세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 대신들에게 새로운 제도를 만들라 명합니다.

1차 보고서.
이건 백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신들을 위한 제도라며 돌려보냅니다.
2차 보고서.
달라진게 없다며 돌려보냅니다.
3차 보고서.
장난하냐며 조세를 담당하면 부서를 없애버리고 새로운 담당 부서를 만듭니다.
그리고는 여론조사를 시작합니다. 그것도 모든 백성들에게요.

이러한 노력으로 (백성에게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몇번의 반복끝에) 9,6등법을 만들어 실시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도 여론을 수렴하는데, 지금은 왜 안하는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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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22 10:59
수정 아이콘
영실이형 지못미... 쿨럭
10/08/22 11:06
수정 아이콘
4번이 요약되어 있어서 그런지 이해가 잘 안가네요
뭐하러 굳이 훼이크를 쓰면서 "'아놔. 지는 온천으로 놀러가면서 나보고는 여진 잡아오래. 고기덕후 자식. 근데 누가 쳐들어왔어?"라고
정보를 수집하고 쳤나요?

그냥 정보 수집하고 치는 것과 차이점이 뭔지..
여기서 뭔가 세종대왕님의 특색이 있는 것 같은데 이해가 잘 안가서 그러니 설명 부탁드릴게요!
10/08/22 11:08
수정 아이콘
보통 장영실 위인전 보면 마지막 부분에 가마가 부서져서 대신들이 엄벌을 내릴 것을 요구하지만, 세종이 끝까지 막아줘서 목숨은 부지하고 이후의 행적은 모른다로 나와있는데, 최근의 세종대왕 오덕설을 읽다보면 이 글의 3번쪽이 좀더 어울리는군요 -_-;;
상상력
10/08/22 11:15
수정 아이콘
출처는 어디죠? 조선왕조실록인가요?
구국강철대오
10/08/22 11:22
수정 아이콘
6번은 공법시행을 위해서 17만명에게 여론조사한걸 말하는군요. 600년 전이라는걸 생각하면 천재중에 천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야로비
10/08/22 11:44
수정 아이콘
1. 광화문에 세종대왕 동상에는 대왕이 절대음감이었다고 기록되어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합병증으로 눈이 먼 이 후에 귀가 예민해진것 뿐이랍니다.
-> 세종대왕의 절대음감은 실록(!)에 기록된 내용입니다. 그리고 세종이 절대음감을 자랑한 사건은 제위 15년째 일이었는데 이땐 대왕의 눈이 극도로 나빠지기 훨신 이전의 일입니다.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세종이 장님이 되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눈이 매우 나빠 거의 보이지 않아 장님처럼 느껴진다고 말씀하시긴 했지만요.

2. 당시 조선은 달력과 시계가 없어 중국의 수시력이라는 책을 참고했었습니다.
헌데, 중국과 조선과의 공간적 차이 때문에 14분 정도의 오차가 생겼고,
'14분이면 내가 고기를 먹어도 2접시는 더 먹겠다!' 며 새로 만들어 오라고 했다고 하죠.
--> 그래서 조선형 달력을 새로 만들어 버렸죠... 이걸 주도한 사람이 당대 최고의 유학자인 정인지였다는 사실은 뒤에 입만 살았던 소위 사림들과 많은 비교가 됩니다.

3. 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궁궐로 돌아온 대왕은
장영실을 불러 곤장을 죽도록 패고는 궐 밖으로 내쫓아버리지요.
->실록에 따르면 대왕은 그동안의 공을 감안해 장영실의 벌을 2등 감형해주었다고 나옵니다. 그 후 장영실의 행적을 알 수 없는것은 사실이지요.
Dornfelder
10/08/22 11:46
수정 아이콘
그런데 사실 알고 보면 조선 국왕으로 오래 살았던 사람들은 거의 다 당뇨병 같은 대사성질환을 앓았을 것입니다.
그 당시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생각이 지금과는 전혀 달라서 적게 움직이고 많은 먹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생활이 가능했던 왕이나 직계친족들은 아마 다들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고,
실제로 그 사람들에 대한 기록을 보면 그런 흔적이 보입니다.
비교적 근대에 왕위를 지냈던 고종 황제만 해도, 서양인 선교사들이 테니스 치는 것을 보면서 혀를 차면서 이렇게 말했다죠.
"저렇게 힘든 것은 아랫것들 시키지"
성야무인Ver 0.00
10/08/22 11:56
수정 아이콘
3번의 경우 세종대왕이 성향상 일부러 화를 내고 벌을 준다음 비밀리에 보호해준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 당시에 왕의 옥체를 다치게 했다는건 사형에 가까운 중죄인데 이정도면 최소 죽을때까지 곤장을 맞거나 사약이라도 먹어야 될텐데 그런 기록조차없으니까요. 더구나 세종대왕시절 가마사건 전까지 자주 오르내리는 조선최고의 과학자중에 한명이 이런식으로까지 기록에 없는게 이상하죠. 뭐 장영실의 공적이 너무 큰나머지 양반들의 견제가 쎄서 가마사건을 일부러 일으켜 궁외에서 편안하게 살게해줄려고 이랬다라는 풍설도 있기도 합니다.
10/08/22 12:02
수정 아이콘
고기덕후란것도 있나요? 그럼 오타쿠아닌 사람이 없겠다는...해산물덕후,야채덕후,밥덕후,술덕후..

3번 장영실건은 다른 행적을 봤을때 봐줄려고 하지 않았을런지...
죽이려고 했으면 공개적으로 사형시켜서 기록에 남는쪽이 더 쉬웠을텐데..
10/08/22 12:20
수정 아이콘
새로 알게된 3번과4번 사실은 재밌군요;;크크
10/08/22 13:49
수정 아이콘
3번 장영실 가마사건에 관련해서는 조선의 과학이 독자적으로 발전하던 것을 견제하려던 명나라에게 장영실을 지키기 위해 했던 자작극이라는 설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혹시 제대로 아시는 분 없으신지?
박서날다
10/08/22 15:04
수정 아이콘
장영실 가마사건에 대해서 어렸을때 읽은 위인전의 내용을 더듬어보자면
1. 장영실이 세종의 명을 받들어 새 가마를 만듦
2. 세종이 새 가마 시승식겸 해서 나들이를 나섰는데 하필 그날 비바람이 몰아쳐서 가마가 부서지고 세종은 엉덩방아T
3. 왕의 옥체에 손상이 간 중대한 사건이라 국법에 따라선 처형도 가능하였으나 세종이 장영실을 보호하여 귀양으로 감형됨
4. 그후 장영실은 종적을 감춤

정말 조선시대 대천재 과학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초년시절과 말년이 매우 불행했죠.
10/08/22 15:04
수정 아이콘
"야이 존만아, 니가 사성칠음을 알면 얼마나알고 문자의 자모에 대해서 뭔 이해를 한다고 지금 본좌한테 먹어대냐? 뒤지고 싶냐?"

이부분을 스타로 비유하면 왠지 이렇게 될꺼 같네요.

정명훈曰 : 최코치님 이번 빌드는 좀 이래저래해서 안좋은거 같아요..

최코치曰 : 야이, 니가 빌드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알고 빌드조립에 대해서 뭔 이해를 한다고 지금 본자한테 개겨대냐?
The Drizzle sold out
10/08/22 15:21
수정 아이콘
4번과 관련해서... 김종서 장군의 북벌은 서울에 있으면 세종이 하도 일을 많이 시켜 그걸 피해 북벌을 자원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10/08/22 22:19
수정 아이콘
1번...

세종대왕이 박연에게 새로운 악기를 만들라고 지시를 했는데
악기를 만들어왔더니 "잘 만들었는데 여기서 반음정도 틀린 것 같다." 라고 했다더군요.

기존의 악기라면야 훈련으로 음감을 얻을 수 있을텐데 발명된 악기의 틀린 음을 짚는다는 것은 타고나지 않고서야 힘들 겁니다.
고로 저는 세종대왕이 절대 음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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