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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05 14:08:44
Name Artemis
Subject [일반] [번개 후기] 홍대에서 즐겁게 룰루랄라
안녕하세요.
Artemis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어제 홍대에서 PgR 번개가 있었습니다.
퍼플레인 님 글에서 댓글을 달며 놀다가 뜻이 맞은 아리수 님과 제가 번개를 치기로 하고, 번개한다는 글을 한 17분 정도 걸어놓은 후에 확 삭제해버렸죠.
(원래는 15분을 걸 생각이었는데, 망설이는 몇몇 분을 독려하며, 쪽지를 보내는 바람에 2분 정도 더 걸렸군요.)

그렇게 이루어진, 진짜진짜 급번개!
저를 포함해서 모두 아홉 명이 모였습니다.

일단 특별 게스트 여자예비역 님.
사실 이 분 탈퇴는 하셨지만 눈팅은 다 하고 계십니다.
그러면서 질게에 IT 관련 질문글이 올라오면 자기가 답글을 달아주고 싶은데, 아 나 참 아이디 없지, 이러면서 자판에 올렸던 손을 고이 내려놓으신다는...^^;;
여튼 IT 관련 매체에서 종사하는 아리수 님한테 종종 도움 좀 주세요.

그리고 지금은 다른 닉네임으로 활동하시는, 국민 맵 로템을 밀어내게 한 파이썬의 제작자(라고 쓰고 저는 815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815 제작자라고 읽습니다) 조승연 군 참여해줬습니다.
사실 조승연 군은 번개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제가 술 먹고 싶다, 라고 트위터에 올린 글에 "홍대에서 먹으면 저랑 먹어요"라고 해서 순식간에 불려나왔습니다.
홍대 옆동네인 연희동에 사는 조승연 군은 그야말로 동네 마실 패션이 뭔지 보여줬습니다.

다음으로 겜게에서 유명하신 김연우 님.
사실 김연우 님 두 번째 뵙는 거라 얼굴 기억할 수 있을 거야~ 라고 자신만만해했지만, 1년 여 사이 조금 변하신 듯한 모습에 처음에 버벅거렸습니다.
흠... 뭐랄까, 1년 여 전에 뵈었을 때보다는 한층 더 여유로워진 모습이었어요.

이제 커플된 지 2주째 된다고 했던 노암 촘스키 님.
지난번 PgR 정모 때 본인이 분명 인사를 했는데, 나중에 내가 본 적 없다며 그래서 상처 받았다고 하시더군요.
정말 죄송해요.
근데 이제 생각 났어요.
시안 님과 같이 오셨던 분이 노암 촘스키 님이라는 거.
제 기억력은 아주아주 이상해서 간혹 시간이 지나야 기억이 생생해질 때가 있어요.
여튼 커플이니 더 이상 언급 생략. 응...?

PgR 모임 때 저랑 같은 조였던 기돌 님.
사실 그래서 그 이후로도 몇 번 뵈었더랬습니다.
2조랑 5조랑 조인트 뒤풀이를 두 번 정도 더 했었거든요.
기돌 님은 항상 제 말에 긍정적으로 반응해주셔서 고마운 마음이에요.
어제도 야근 있었던 걸로 아는데, 참여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그리고 둘째를 가진 넥서스앤프로브 님.
사실 이 분 "아르테미스에게 사기 치는 모임" 일명 알사모 회장이신데 제대로 직무유기하고 계십니다.
애 아빠니 봐드려야겠죠...?
어찌저찌 PgR에 들어왔는데 제 글이 보였다면서 문자로 "나 간다"라고 해주셨습니다.
알사모 회장님, 참으로 오랜만에 뵈었어요.
이번 기회에 알사모 폭파합시다. 응...?

그리고 또 한 분의 유부남, 정말로 특별출연을 해주신 특별출연 님.
눈팅 유저라고, 그런 데 가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망설였던 것으로 기억 나는데, 어쨌거나 망설임을 뒤로 하고 참여해주셨습니다.
뭐 어제 댓글로도 그리고 술자리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우리 모두는 처음에 다 눈팅 유저였으며, 서로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그렇게 댓글도 달고 모임에 참여하다 보니 아는 사이가 된 것이지요.
어제 불편하지 않으셨나 모르겠어요.
그래도 재미있게 놀다 가셨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함께 번개 주최자이자, 쓸데없는 내기 제안으로 1차를 쏠 수밖에 없었던 아리수 님.
여자예비역 님도 그랬지만, 저 아리수 님 지금까지 딱 네 번 봤는데, 남들이 저와 아리수 님 보면 한 2년 본 사이처럼 보입니다.
뭐랄까, 만날 때마다 편안하고 허물 없이 대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낯도 좀 가리고 까칠한 편이라 사람을 좀 가리는 편인데 예외인 사람이죠.
여튼 담번에 또 의기투합해 봅시다~


여기까지가 참여해주신 분들이고요, 여튼 이 아홉 명이서 홍대에서 밤을 불태웠(?)더랬습니다.
우선 1차는 소시지와 맥주를 마시러 갔는데, 여기도 제 주변 사람들이면 다 알 만한 곳입니다.
TV가 잘 보이는 중앙 자리를 차지하고 야구 채널을 틀어달랬다가 결국 온게임넷을 틀어달라고 해서 스타리그 16강을 봤죠.
물론 그 사이 비워지는 맥주들.
3000짜리 피쳐를 몇 개나 시켰는지 기억 불가입니다.
일단 제가 생각 나는 건 2000짜리 흑맥주 포함해서 5개...?

여튼 술 잘 마시다가 김구현 대 송병구 경기 때 아리수 님이 내기 제안을 하셨습니다.
두 선수 중에 이기겠다 싶은 사람 찍고, 진 사람 찍은 사람들이 술값 내기.
하지만 거의 만장일치로 송병구를 찍었으며, 이러면 재미없다는 말에 아리수 님 혼자 김구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뭐 결과는 아시는 대로...^^;;

이후 2차로 이자까야로 자리를 옮겨서 소주와 사케를 마셨습니다.
사케 값은 나의(응?) 영계 조승연 군이 계산해줬어요.
사실 사케 값이 얼마인지 저는 모릅니다.
다만 조승연 군이 5만 원짜리 한 장과 만 원짜리 한 장을 줬어요.
여튼 고맙게 잘 마셨어요.
소주도 상당히 많이 마신 것 같은데, 이 역시 4병 시킨 것까진 기억 나는데, 이후에 더 시켰는지 어쨌는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저렇게 12시경에 모임을 파했습니다.
(넥서스앤프로브 님은 1차가 끝나고 가셨고, 아리수 님은 11시경이 이미 도망갔어요. 흥!)
그리고 저는 집에 와서 정줄을 놓았습니다.ㅠ_ㅠ
이것저것 섞어 마신 탓인지 새벽부터 숙취에 고생했고, 결국 회사는 느즈막히 나왔네요.
외부 사람이랑 미팅 있었는데, 숙취 때문에 거의 멍 때리면서, 속으로 "집에 가고 싶다. 그냥 아프다고 집에 간다고 그럴까?"라는 온갖 핑계를 생각하다가, 점심 먹고 기운 차렸습니다!
(역시 밥심으로 사는 모양입니다.^^;;)

암튼 다들 잘 들어가셨을 거라 믿습니다.
오늘이 조금 고생스럽긴 해도...^^;;

어제 모임에서도 나온 이야기인데 종종 이런 거 또 해보려고요.
PgR 규모상 또 정모는 힘들고, 뭐 캐치볼 모임이니 책읽기 모임이니 정형화된 모임이 있기는 해도, 그냥 한 번 나와서 사람들 보고 싶다 하는 사람들 있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재미도 있으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래서요.^^;;
그러니 게시판을 잘 주시해보세요~ 크크.

어쨌거나 성공적으로 마친 첫 번째 번개를 자축하며 이만 쓸데없이 긴 글 마무리합니다.

날 더운데 모두들 건강 유의하세요~


-Arte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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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청년
10/08/05 14:10
수정 아이콘
아오!!!!! 부러울걸 알면서도 클릭하다니...
10/08/05 14:12
수정 아이콘
부럽.....
Who am I?
10/08/05 14:10
수정 아이콘
아오!!!!! 부러울걸 알면서도 클릭하다니... (2)

저 백수되면 기차타고 올라갈래요!!!
Noam Chomsky
10/08/05 14:18
수정 아이콘
역시 놀고 먹는 제가 제일 먼저 댓글 다는군요. 흐흐~
그나저나 아르테미스님! 이런 후기 글엔 의례히 "잘 생기고 훈남 이시던데요." 를 적어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센스 없으심.

그리고 제 기억으론 사케값이 42000원 정도 였던 걸로, 그리고 2차 비용은 12만 5천원 정도 나왔던걸로(난 왜 이걸 다 기억하는걸까?)
뭐 조승연님은 초엘리트+중산층 자제 분 이시니깐요. 흐흐~

어색하기도 했지만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다음에도 기회 되면 자리 가져요.
밀로비
10/08/05 14:19
수정 아이콘
재미있으셨겠어요^^
모임 글 봤는데 어제 점심을 잘 못 먹어서 상태가 영 안좋아서 신청을 포기했습니다.
다음엔 참여하고 싶네요
Zakk Wylde
10/08/05 14:22
수정 아이콘
아.. 오늘 7시가 정말 기다려지는군요.. 아헿헿
머씨껌으로아
10/08/05 14:26
수정 아이콘
재미있으셨겠어요.
경남에도 함 해봤으면 좋겠네요.
근데 올만에 들어왔는데 원래 아이디가 '머씨껌으로 아는 날치'였는데 이상하게 됐네요.
The HUSE
10/08/05 14:29
수정 아이콘
인증샷이 없으니 무효입니다. ^^;;

역시 사람은 서울에서 살아야해요.
그리고 항상 느끼는 거지만,
여성분들이 주도하는 모임은 항상 성황리죠. @.@
10/08/05 14:50
수정 아이콘
아... 어제 친구들과의 모임이 10시쯤에 파하고, 지금이라도 갈까말까 망설였는데..
갈껄 그랬습니다.. 엉엉.. ㅠㅠ
카오스와반수
10/08/05 15:02
수정 아이콘
아 어제 갈까 말까 쪽지로 여쭤봤는데...갈껄 그랬나...

평균연령 낮출까봐 망설였는데;;쩝(사실 눈팅족이라...가기가 망설였어요)
10/08/05 15:07
수정 아이콘
아 저도 이런 모임 한번 참석해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했던게 orbef님과 했던 보스턴 모임이였군효. 하하
Blue_아리수
10/08/05 15:12
수정 아이콘
김구현 선수!...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 저 혼자 그대를 선택했는데..왜 왜 왜!!

아침에 정신 차리고 영수증을 확인하고 표현 그대로 OTL 했습니다. (준다는 거 받을 것 그랬어 ㅜㅜ)

..뭐..

재밌었습니다. 히죽

담에 또 해야지요. 랄라

그때는 다른 내기를 할 수 있기를! (그리고 내가 이기기를 ㅜㅜ)
박루미
10/08/05 15:14
수정 아이콘
다음에는 용산 현장정모를.. -_- ;;
치어풀로 [PGR 21 온게임넷 정벅] 이라는 카드섹션을 해보고 싶네요 -_-;;;;;;;;;
예술가
10/08/05 15:19
수정 아이콘
아오~~지방은 서러워 ㅜㅜ
10/08/05 15:23
수정 아이콘
헐...어제 퇴근하고 홍대들렀다가 신촌에서 놀다가 들어왔는데...
번개라니..번개라니...

그런데 승연님 연희동이라면 어디 사시는건가요? 저도 연희동인데~ 전 연희교회 부근이에요
10/08/05 15:43
수정 아이콘
어~~ 이거 뭐야....

17분 동안 열었다 지우시면 번개가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압니까~?

라고 하지만 전 광주라 갈 수도 없었겠군요...;;

서울 님들 주말에 번개 안 하시나요..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달리고 싶은 마음이...

여튼 부럽네요... ^_^;
10/08/05 15:56
수정 아이콘
대구정모 추진하셔야겠는데요 괴수님..
GodMetallica
10/08/05 16:46
수정 아이콘
대구 사람들도 많나요? 기대되네요...
10/08/05 17:19
수정 아이콘
대굽니다
10/08/05 17:53
수정 아이콘
오랫만에 그리운 얼굴들 뵈어서 반가웠습니다 ^^;
다음에도 많은 분들과 함께할 기회가 많이 있을 거라 믿어요. 아하하-

댓글을 보니 대구정모 개최될 분위기?
맥주귀신
10/08/05 22:11
수정 아이콘
아... 다른 곳은 몰라도 pgr모임 만큼은 나도 껴보고 싶어요.
담에 기회있으면 눈치 봐서 저도 들이대 보렵니다.
10/08/05 22:28
수정 아이콘
으하하 어제 너무 유쾌한 모임이었어요~ 근데 오늘 후폭풍이 역시 좀 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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