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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7/24 22:28:31
Name 클레멘타인
Subject [일반] 나에게도 이런 용기가!? - 데이트 신청!


안녕하세요~ 피쟐러 여러분, 피지알의 심장인 눈팅족중 하나인 클레멘타인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오늘은 아주 해피한 일이 생겨서 이 무거운 피지알롸이트버튼을 눌러보네요.. 첫글입니다.

학창시절 여자사람과는 "응/아니" 정도의 밀도있는 대화만을 고수해왔던 제가 어처구니 없는 짓을 하고말았군요.(뭐 솔직히 미대 입시생시절에는 여자애들하고 터울없이 지내긴 했습니다만...;)

그럼 본론으로 넘어가서~

얼마 전부터 단기알바를 시작했습니다.

행사 진행 스테프인데, 페이가 꽤 쏠쏠해서 보람차게 하고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속한 팀이 속된말로 '꿀빠는' 일을 하는 팀이라..

높으신분이 저를 잡아가시더니 다른곳에 배치를 시키시는겁니다.ㅠㅠ 편하게 일하다가 이게 왠 봉변인가 했는데, 역시 인생은 반전이죠..

어디선가 환한 빛이 난다 했더니만, 빛나는곳을 보니 왠 여자분이 햇살같은 미소로..............

제 이상형은 목소리 좋은 여자와 웃는게 이쁜여자였기에 전 말그대로 한눈에 갔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언제나의, 평소대로의 저였기에... 그냥 흘려보낼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날.

저는 다시 다른구역으로 옮겨지고, 점심타임에 혼자 배급받은 도시락을 깨작대고 있는 나의 앞에, 또다시 느껴지는 찬란한 빛...

오오... 그녀입니다.  그녀와 같은 타임에 밥을 먹는구나!! 속으로 쾌재를 외쳤습니다만,

근데 이게 왠걸, 그녀의 옆엔 듣도보도못한 남자 한분이....

아는 사이인지.. 서로 대화를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식사를 하는 두 남녀.

원체 성격이 소문자 a형이고, 부정적인 생각과, 넘겨짚기, 우울함의 달인인 저라 이미 속으론 남자친구가 있나보다 생각하고

혼자 구석탱이에 짱박혀있었습니다.

그러다 쉬는시간이 되어 휴게실에서 쪼그려앉아 아이폰으로 피지알눈팅을 하고있는데

또,또,또다시 느껴지는 빛... 이제는 별로 놀랍지도 않은 후광!

다리가 아픈지 앉아서 다리를 토닥거리고있는 그녀.

아아. 쉬는시간까지 겹치는구나! 이건 더이상 흘려보냈다간 안될거같아, 에라 모르겠다 식으로 꾸벅인사를 합니다.

다행히 어제 같이 일한 저를 알아봤는지 웃으며 인사를하는 그녀!... 아...웃지마....웃지마...녹는다고...

그리고 그렇게 인사를 끝으로 지나쳐가........................응..? 이대로 지나치면 끝이라고!

지나쳐가서 그녀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참 고민하다가, 문득 쉬는시간이 4분밖에 남지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저는

급하게 옆에있는 자판기에서 커피 두개를 뽑아 달려갔습니다.





별안간 갑자기 나타나 커피를 건네는 낯선남자.

그녀의 얼굴에 떠오른 찰나의 당황.

그이후의 웃음... 또 웃음...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대쉬...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냐고 하면 죽었다 깨나도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을것같습니다.

되지도않는 우스갯소리로 최대한 그녀를 웃게만들려 노력합니다.

(연애고수가 즐비하는 피쟐러여러분에겐 대쉬라고 하기에도 뭐한, 별로 대단할 것없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저에게있어선 장족의발전, 위대한 한걸음이었다구요..ㅠㅠ 진심입니다.)

그날은 신나서 같이 알바하는 친구를 그녀 얘기만으로 하루종일 시달리게 했네요.

그리고 오늘.

쉬는시간마다 쪼그려 앉아있는 그녀 옆자리를, 얼굴에 철판을 깔고 차지하며 조금씩 다가간 결과, 이름도 나이도 전화번호도


그리고 내일 영화보자는 약속도 얻어낸 저! 칭찬해주세요~ 칭찬받고싶어요~(남자친구도 없고! 같이 밥먹던 남자는 그냥 같은구역 알바인듯하구요)

사실 이런 자랑아닌 자랑을 늘어놓은 이유가

저런 대쉬를 할수있게 만들어준 장본인이 바로 피쟐러여러분이기때문입니다.

예전에 올라왔던 '해피'님의 연애글과, 요즘 질까보냐 하며 줄줄이 올라오는 연애글들을 보며

나도 언젠가 기회가생기면 꼭 잡아야지 생각하고있던 요즘이었거든요...

이 기회에 피지알에 고맙다는 말 하고싶네요^^ 크크 좋은밤 되시길 바라면서.. 저는 이만!


*나이는 21살! 전 톡톡튀는 스무살이기때문에 누나라고 불러야하네요...;

하도 어려보여서 저보다 어리거나 동갑일거라 생각했는데. 크크

하지만! 가까이에서 본 그녀는 화장이 서툴러요.

화장이 서툴다니! 이런 풋풋함이라니!!

아직 군대도 안간 녀석이 풋풋어쩌구 하는걸 보면 코웃음 치실지도 모르시겠지만, 아무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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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첩이
10/07/24 22:30
수정 아이콘
크크크
장희민의 망언으로
기분이 언짢아져있었는데

클레멘타인님의 풋풋하고 좋은 이야기가 웃음짓게 만드네요
pErsOnA_Inter.™
10/07/24 22:30
수정 아이콘
제 가슴이 괜히 콩닥거리는군요. 으하하..

용감한 자가 미인을 얻는 법입니다. 행운을 빌어요~
불한당
10/07/24 22:32
수정 아이콘
난 이 글 반댈세 ㅠㅠ
대구청년
10/07/24 22:34
수정 아이콘
나도 이 글 반댈세... 응
용감한 자가 미인을 얻는 법입니다. 행운을 빌어요~(2)
저처럼 싸지르는것도 하나의 방법아닌 방법입니다....어헣
10/07/24 22:37
수정 아이콘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고 하니까
클레멘타인님의 용기로 값진 결과를 얻길 바랍니다.

하지만 이런 스토리는 새드앤딩이 제 맛인데 ㅠㅠ
바카스
10/07/24 22:40
수정 아이콘
사귀기 전 문자나 전화, 그녀의 안녕이라는 짧은 한마디만으로도 심장이 쿵쾅대고 식은 땀이 막 나는 그럴 때가 정말 짜릿한 순간이죠^^

좋은 소식 기대하겠습니다!
카오스와반수
10/07/24 22:55
수정 아이콘
아 장희민 발언때문에 진짜 군대가기 싫은데;;

저도 능력만 되면 애낳고 군대가기 싫네요....

클레멘타인님의 순수한 글을 보는대도 망언이 잊혀지지 않고 군대가기 싫다 이생각뿐
참된깨달음
10/07/24 23:26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역시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을 수 있네요.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은 용기에 박수를......
술로예찬
10/07/24 23:38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내일 날씨가 겁네 덥기를 바래야하나 ㅜㅠ
10/07/25 00:10
수정 아이콘
칭찬해주라구요... ?

칭찬합니다!!! 크크

제 2의 대구청년 님이 되시길~ ^_^
천마신군
10/07/25 00:12
수정 아이콘
오..멋진데요^^ 가장 행복할때가 설레일때라죠..지금의 느낌을 꼭 기억하고 즐기세요.

혹시나해서 하는 말인데요. 연상녀를 대하는데 있어 만국공통의 팁이있죠.
절대 어리게 보이지 마세요. 초기에는 어리광을 부리는 듯한 느낌을 줘서도 안되고 상대방이 최소 동갑이나 오빠의 기분을 받도록 하세요.
아직 상대방에 대한 정보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 한두번 데이트에 임팩트 줄려다가 낭패를 볼 수 도 있으니까, 조바심내지 말고 그냥
편하게 대하세요. 잘 웃고 대화중 고개를 숙인다던가, 시선을 딴 곳에 둔다던가 하지 마시고 얘기 잘 들어주고 매너있게..^^
더우니까 최대한 활동경로를 축소하고, 산뜻한 만남 가지시길 바랍니다.

첫 데이트가 정말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표정은 담담해도 이것저것 그 사람의 목소리, 몸짓 하나하나에 정찰을 보내서 심리상태를 파악하
고, 날 어케 보는지 지금 감정상태가 어떤지 대충은 알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알아가면서 가까워지는 과정.그게 백미죠..캬..
9th_Avenue
10/07/25 00:19
수정 아이콘
아..알바를 구해야겠어.. 내가 피쟐따위를 할 때가 아니야..
엽기토끼
10/07/25 00:54
수정 아이콘
후기가 기다려지는 글이네요. 글쓴이의 풋풋함과 설레임이 잘 느껴지는 글이기도 하고요.
평가해서 죄송; 저도 사람많은 알바나 알아봐야겠군요. 쩝.
푸르른곳
10/07/25 01:30
수정 아이콘
훈훈한 글이라 로그인합니다.

정말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 라는 말이 맞는 것 같네요

정말 잘 됐으면 좋겠고 후기 기대할게요!!
남자의로망은
10/07/25 02:13
수정 아이콘
난 이글 반댈세 !!! (2)

아.. 정말 부럽네요 ..

후기는 데이트 끝나고 집에 오셔서 바로 쓰셔야 제맛입니다!!
10/07/25 11:57
수정 아이콘
PGR의 심장인 눈팅족 >> 절대 공감합니다. 후기는 데이트 끝나자 마자 무선인터넷으로 써주셔야 제맛!
빵꾸똥꾸해리
10/07/26 10:20
수정 아이콘
멋지시네요.
사나이 다운 과감한 행동 적극 지지합니다.
내공 키워서 앞으로도 잘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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