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출처(eurail.com) - 대세는 유레일?




피지알에 가입하고 처음으로 장문의 글을 남깁니다. 블로그에도 올린거여서 반말체이고요. 저는 여행기를 출판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는 26세 대학생입니다. 아는 것이 없어 그냥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어제 블로그 새로 만들고 글부터 일단 쓰고 있습니다. 여행은 2주후에 출발합니다. 많은 관심과 블로그 방문 부탁드릴께요 ~!





사실 6개월씩이나 되는 여행을 갈 생각은 없었다. 처음에는 여행을 갈 생각도 없던 것에서 시작을 했기에 그냥 1달짜리 여행을 계획했고, 갈 곳을 생각해 보니 이건 너무 짧다 싶어서 3달로 가기로 했다. 3달로 결정하면서는 3달이라는 기간이 굉장히 길어 보이길래 유럽 전역을 전부다 돌아보자는 무모한 계획을 세웠다. 이쯤에서 유럽에 몇 개 국가가 있는지 알아볼까? 도시국가를 빼고 세어도, 대략 40개국이 넘어간다. 40개국을 3달에 돌으려면 한 국가에 이틀자고 이동을 해야된다는 것인데, 상식적으로 가능하지가 않다. 심각한 고민 끝에 6개월로 기간을 늘렸다 라고 하고 싶으나 여행에서 체류기간=돈 이다. 돈이 얼마가 들어야 되는지를 알아야 된다.



유럽여행에 대한 큰 커뮤니티 몇 군데를 돌아다니면서 자료를 수집했다. 뭐 읽어보라는 글은 다 읽어 봤고, 질문게시판에 밑도 끝도 없이 유럽여행가면 보통 한달에 얼마나 들냐고 질문도 올려봤다. 여기서 알 수 있던 것은 이거 재수없으면 6개월로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1달로 다시 줄여야 될지도 모른다는 것. 돈을 많이 쓰고 오는 사람은 한달에 500만원까지도 지출하고 온다는데 6개월이면 3천만이다. 3천. 3천. 우리학교 등록금이 400만이 좀 안되는데 3천만원 이면 나 대학교 8학기 등록금이다.그렇게 그냥 두루뭉실하게 한달에 대충 얼마정도 쓴다라고 하는 것은 싫었다. 한번 계산을 해봐야겠다.



사람이 사는데는 의식주가 중요한 만큼, 여행갈 때도 의식주가 중요한데 여기에 교통편이 하나가 추가가 되서 네 가지가 중요하다. 근데 옷은 짐 쌀 때만 중요하고 경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교통비, 숙박비, 식비 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여기서 정말 고급요리 좋아하고, 음식값을 아끼지 않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실상 대부분의 비용은 교통비 + 숙박비 라 할 수 있겠다.



노숙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호스텔 도미토리 정도면 천국이다. 다들 고등학교때 수련회를 다녀 보셨을테니 호스텔이 무엇인지는 아실 것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그냥 저렴한 호텔 정도? 도미토리(dormitory)는 영어사전 찾아보니까 공동 침실 이라고 나온다. 큰방에 2층침대 여럿 가져다 놓고 그곳에서 다 같이 묵는 것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가격은 당연히 훨신 싸다. 뉴질랜드에서 딱 이틀 도미토리에 있던 적이 있는데, 그냥 뭐 그럭저럭 살만했다. 다만 소지품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정보를 더 수집하다보니 유럽에서는 도미토리를 남녀가 같이 쓰기도 한단다. 훈훈한데? 참고로 뉴질랜드&호주에서도 하루에 2만원 정도면 도미토리에서 하루 묵을 수 있다. 유럽은 물가가 더 비싸니 대략 3만원 예상하고 있었는데,  커뮤니티에서 그리고 독일에서 온 친구한테 정보를 수집해 보니 비싼 나라에서는 3만원(20Euro) 보다 더 들어갈 것이고 싼 나라에서는 덜 들어가서 하루에 3만원(20Euro)생각하면 무리가 없단다. 자 그럼 하루에 3만 한달에 100만 3개월에 300만 6개월에 600만 계산이 간단하다.



교통비는 또 세가지 교통비가 있다. 1. 유럽으로 이동, 2. 유럽에서 이동, 3. 대중교통비.  쉽게 예를 들자면 중국에서 한국으로 관광을 온다. 인천공항까지 비행기를 타고 올테니 이게 1번, 경주를 가기 위해 버스&기차를 타면 이게 2번, 경주역 내려서 불국사까지 버스타고 가면 이게 3번.  1번은 절약할 방법이 딱히 없다. 그냥 인터넷 싸돌아 댕기면서 제일 저렴한 항공편 타면 땡이다. 체류기간이 길어지면 비용이 더 들어간다. 비행기를 알아볼 때만 해도 6개월이면 유럽 전 지역이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어디 괜찮은 곳에 스탑오버를 하려고 했다. 말레이시아든 일본이든 중국이든 보니까 일본항공이 제일 싼데 남은 좌석이 없다. 친구말로는 망해서 그렇단다. 3개월짜리 중에 그 다음으로 싼게 말레이시아 항공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격은 기억 안난다. 6개월짜리중에 제일 싼것은 러시아항공이었고 세금포함 90만원이다. 이 정도 가격이면 만족이다.



자 인제 유럽에서 이동하는 것을 볼까? 중요한 얘기부터 후딱후딱 꺼내자. 유럽엔 유레일이라는 것이 있다. 현지애들은 인터레일이라 한다. 보아하니 코레일이라는 이름을 유레일에서 베껴 온듯한 기분이 든다. 대충 알아보니 이게 제일 싸단다. 가격체계는 굉장히 복잡한데(가격체계 설명하려면 포스트 한장 더 해야함.)  여튼 3개월에  150만원(933Euro-만 25세이하)  혹은 200만원(1,432Euro-만 26세 이상)이다. 가격표를 보니 지금 시기에 유럽여행을 꼭 가야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만 25세 할인이라니.. 참고로 필자는 만 24세이다. 계산도 간단하다. 유럽 전역 3개월에 150만 6개월에 300만. (그때는 조사를 안해봐서 유럽 전역에서 예외없이 다 쓸 수 있는 줄 알았다. - 아 물론 대부분의 국가에서 쓸 수 있다.)



대중교통비를 보자. 여행관련 책자를 죽어라 읽으면서 알게 된 것인데 사실 대중교통비 들어갈 일이 많지 않다. 대부분의 도시에서 관광지는 도시 중심부에 있고, 호스텔 또한 중심부에 많이 있다. 특별히 정말 가고 싶은 곳이 생기지 않은 이상 사실 대중교통비 들어갈일이 거의 없다. 도시 중심부라는 것도 여행책자를 보다 보면 서울이 정말 큰 도시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보아하니 다리만 튼튼하면 돈들어갈 일이 많아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이틀에 하루 정도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으로 치고 예산을 짜기로 했다. 대중교통에 대하서는 그렇게 큰돈이 아니기도 하고 정보가 별로 없다. 더군다나 나는 한 국가에만 있을것도 아니니까 이걸 정확히 알아볼순 없다. 호주 멜버른에서 기차타고 왕복하면 대략 만원이 든다. 아 예산짤때는 뉴질랜드에 있었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버스타고 꽤 먼곳까지 왕복해도 역시나 대략 만원이면 된다. 유럽에 호주&뉴질랜드보다 비싼 나라도 있고 싼 나라도 있다니까 그냥 하루 만원선을 평균으로 잡으면 될 듯 하다. 그걸 매일 탈일은 전혀 없고, 정말 잘 봐줘도 이틀에 한번인데 그럼 한달에 15만원 3달에 45만원 6달에 90만원이다.



아 인제 식비만 남았다. 참고로 필자는 음식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추측건데 성인남녀 아니 성인이 아니더라도 1주일만 연습하면 누구나 자기 먹을 것 해 먹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 전 세계 어딜가나 외식비는 비싸기에 나는 내 먹을거 내가 해먹기로 했다. 혹시나 해서 나는 밥도 못 짓고 할 줄 아는 것은 라면이랑 계란후라이밖에 못한다는 이들에게 한마디 하겠다. 나도 심지어 군대 다녀 와서도 밥 할 줄 몰랐다. 뉴질랜드에서 처음으로 자취를 시작했는데 누가 안 가르쳐줘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더라. 비싸서 나가서 먹을 수가 없다. 집에서 일주일만 자기가 먹을거 자기가 해먹어도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여튼 그래서 식비를 계산해 볼까..  식재료라는 것이 많이 사면 살수록 싼건데 여행중이니 많이 살 수 가 없다. 최대 3kg까지 들고 다닐 수 있다고 치고, 쌀 1kg에 3000원, 고기 1kg에 15000원, 야채 1kg에 7000원 잡았다. (호주 물가 기준인데 고기같은경우 싼거먹으면 1kg에 8000원짜리도 있고, 야채도 당근, 양파, 배추 이런것만 먹으면 1kg에 3000원이면 된다. 그냥 만약을 대비하기 위해 넉넉하게 잡았다. 식비 만큼은 부족할 확률이 단 1%가 되서도 안 된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밥 해본적이 없는지라 한국물가는 모르겠다.) 식비도 역시나 호주보다 비싼곳도 있고 싼곳도 있을테니 그냥 저 정도로 생각하고 필자 기준으로 한끼에 쌀 150g, 고기 100g, 야채, 200g이면 배 터져 죽는데 계산하기 귀찮으니까 그냥 저걸로 하자. 쌀은 좀 많아 보이는데 계산하기 귀찮으니까 그냥 냅두자. 그럼 쌀이 한끼에 50원, 고기가 150원, 야채가 140원이다. 다 더하면 한끼에 340원인데 간식도 먹어야 되고, 내가 초인도 아니고 거지도 아니고 솔직히 외식을 아예 안 할 수는 없다. 그냥 하루에 오천원 쓴다고 치자. (그럼 위에 계산 왜했음?)   그럼 한달에 15만원 3달에 45만원 6달에 90만원  깔끔하고 간단하다.



인제 자잘한 잡비가 더 들어가게 되는데 예를들면...   공항에 내려서 시내가는 버스의 바가지요금 이라던가, 호스텔에 자리가 없다던가, 환전할때 수수료가 깨진다던가, 박물관 혹은 기타 왕궁 및 교회입장할 때 입장료를 낸다던가, 기념품을 산다던가  기타등등. 박물관은 안 갈꺼니까 됫고, 교회는 정말 가끔만 들어갈 거니까 됫고.. 왕궁은 가급적 다 들어가볼껀데 사실 입장료로 얼마나 쓰게 될지 감이 안 잡힌다. 그냥 하루에 오천원으로 대충 계산하자.(물론 왕궁 하나 들어가도 비싼데는 10유로씩 하는거 나도 안다 다만 그런 곳에 매일 들어갈 것 같지는 않다.)  그 외 잡비는 다른 비용을 아주 넉넉하게 잡았으므로 생략하도록 하자. 그래서 입장료가 하루에 만원 한달에 15만원 3달에 45만원 6달에 90만원 역시나 깔끔하고 간단하다.



드디어 모든 계산이 끝났다. 비행기값은 한번 나가는 거니까 빼고 매달 얼마가 들어가는지 다 더해보면, 3달에 600만원이 된다. 한달에는 200만원 (유레일의 경우 세달짜리로 계산해서, 그냥 한달만 여행가는거면 비용이 더 들어간다.)    일단 600만원이라는 숫자가 보이니까 조금은 안심이 된다. 하지만 6개월에 1200만원이면 역시나 큰 부담이다. 비행기 값까지 하면 1300만원. 여튼 처음 예산 짰을 때만 해도 한 달에 200만원이면 가능하다 싶었다. 이제 고민이 시작된다. 6개월을 가고 싶은데 더 절약할 수 있는 것은 없나? 시간도 없는데 돈을 벌어야 하나? 부모님한테 손을 벌릴까?  평범한 대학생에게 천만원이 넘게 깨지는 돈은 부담이 너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