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7/13 17:14:55
Name 달덩이
Subject [일반] [pgr책모임] 후기 및 다음모임 공지 + 알파
1. 후기




제 후기 글은 제 주관적인 감상과 모임에서 나온 의견이 뒤죽박죽 섞여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이번 모임의 책은 서중석 교수님이 쓴 '지배자의 국가 / 민중의 나라'입니다.  
지금 자세히 보니 '한국 근현대사 100년의 재조명'이라는 말이 표지에 적혀 있네요.  한국 근현대사의 몇 가지 주요 사건들에 대해 살펴보고, 소위 우리의 지도층이라는 분들의 행태도 좀 살펴보고...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걸까, 하고 생각해보는게 주된 내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모임 시간에는 책 1장의 주제인 일제 지배정책에 대한 논의보다는, 이승만 정권 설립 이후의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이루어졌습니다. 1장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책의 내용이  저자가 쓴 논문들을 요약해놓은 것들이 많아서 내용의 전개가 '친절'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근현대사의 '맥락'정도를 알고 있으면 이해가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쉽게 다가오지 않는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책을 추천하신 밑힌자님이 제게 쪽지로 먼저 걱정을 토로하셨다지요.. 하하하


책을 보면서 '이승만 나쁜XXXXXXXXXXX'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는데, 이건 저만의 생각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기회주의적 태도,  친일파 인사들 우대한 정책등은 알고 있었지만.. 읽다보면 이런 사람이 우리나라의 초대 대통령이 었던건 불운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초대 정부의 무능력하고 부패한 모습은 지금 봐도 한숨 나오면서, 동시에 왠지 낯설지 않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저의 착각이길 바래야죠)

저자가 초대 정부 _ 특히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_ 비판적인 입장인 것은, 우리나라가 '건국'당시에 '정의'라는 것이 바로 세워지지 못하였기 때문 일 것입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사회를 지배했던 단 하나의 이념은 '반공'이었죠. 사상적 좌파 여부를 떠나서, 나와 의견에 반하면 무조건 '빨갱이'로 몰아가는 사회. 이 이념하에 친일잔재의 청산이 철저하게 이루어지지 못하였고, 그 세력들이 우리 현대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입니다.  이는 6.25전쟁 이후 더욱 고착하되어 과거 정권에서 비롯된 잔재들은 지금 우리 사회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요.  무슨 일이든지, 시기에 해결하지 못하면 그 뒤처리가 참 어렵습니다.

시간이 흐른 후에 당사자들은 다시 처분하는건 쉽지 않지요. 저자는 그럼 점에서 '진실규명'에 더움 힘써야 된다고.. 주장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자신이 없는건 , 그 부분은 안 읽어서 그러니 양해를..ㅠ_ㅠ)
이 부분에 대한 논의도 많이 있었는데요. 자손들에 대해서  이제 와서 다시 처벌을 한다던가, 실질적인 전 재산환수. 이런 것이 이루어지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그 선조들이 지은 죄에 대한 '도덕전 비난'까지 피하려고 하는 것은 말 그대로 '무리수'가 아닐까요. 기득권층이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사회정의라는게 실현.. 될 수 있을지 참 의문스럽습니다.



더불어 이 책도 좋지만,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접근하기에는 서중석 교수님의 다른 저서인 '한국현대사 60주년' 이나 한주홍구 교수님의 저서인 '대한민국사'가 좀 더 무난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2. 다음모임공지

다음 모임(7월 24일)의 책은, 이미 사실은좀괜찮은()()님이 자세히 정리해서 올려주셨지요 ^^

https://pgr21.co.kr/?b=8&n=23427

원래 선정된 책은 '욕망의 식물학'이었지만, 이 제목으로는 절판이 되었고 새로 번역되어 나온 ' 욕망하는 식물' 입니다.
다음에서 소개된 책 소개 링크를 첨부 합니다.  지금 yes24에서는 반값에 판매하네요 :D





그리고, 그 다음 모임(8월 7일) 책도 미리 정해두었습니다. 요즘 베스트 셀러인 마이클 센델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입니다.
역시 다음에서 소개된 책 소개글을 첨부합니다.





늘 그렇듯이 관심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부담감없이 오시면 되는 모임인건 오셨던 분들이 다 증명해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참여하실 의사가 있으신 분들은 쪽지나, 댓글을 남겨주세요 ^^

장소  : 이대 ECC 내 닥터로빈
시간 : 오후 5시
일자 : 2010.07. 24 (토)  /  2010.08.07 (토)




3. 잡담

지난번 댓글에 '별일없이산다'님이 적어주셨습니다만.. 별일없이산다님과 노다메구미님이 7월 7일에 어여쁜 공주님의 부모가 되셨다고 하네요.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 :D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0/07/13 17:41
수정 아이콘
8월 7일에는 별다른 일이 없다면 참여하고 싶네요.
의미 깊게 읽은 책이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읽었는지 궁금하거든요.
나눌 이야기가 많지 않을까 기대되네요.^^;;
All Zero
10/07/13 17:52
수정 아이콘
8월 7일에는 참석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다른 분들은 모두 책모임의 대상인 책들을 모두 구입하시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5시에 모임이니까 끝나고 저녁은 같이 먹는 건지도 궁금합니다.
내일은
10/07/13 18:11
수정 아이콘
잘 정리해주셨네요.
강준만 교수가 쓴 한국현대사 시리즈 40-50년대보면 이승만은 거의 편집증을 앓고 있는 소아병적 노인네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강준만 교수는 야사 분야를 많이 빌어 표현한 거라 좀 과도한 평가도 있을 수 있지만 제대로 된 자료를 봐도 딱히 좋은 평가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한글 파동 같은 경우를 예로 들자면, 이승만은 1910년대 이전 한글을 배운 후 도미했기에 1920년대 이후 조선어학회 등 한글 학자들의 노력으로 인해 변모한 지금의 철자법을 어려워했습니다. 물론 이승만도 영한사전을 편찬하고, '순한글'로 여러 편의 책과 논설을 썼으면, 한글전용법을 공포하는 등 한글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기는 했습니다만, 본질적으로 그가 배운 한글은 중세 한국어 표기법과 다를 바 없는 표음주의 표기법이었습니다. 또 이승만은 뉴욕타임스나 시카고 트리뷴 같은 외국신문을 즐겨 읽은데 반해 한국 신문을 잘 읽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그 신문들이 자기를 비판하는 한편, 새 한글 맞춤법에 익숙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_-; 조지왕도 아니고... 여튼 현행 철자법이 어렵다고(사실 지금도 인터넷에서는 표음주의가 대새이기는 합니다) 표음주의로 돌아가자며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한글맞춤법 개정을 시도한 것이 한글파동입니다. 그 내용을 다 여기서 다루기는 어렵습니다만, 여튼 한글파동은 국민들의 생활에 영향을 큰 영향을 주는 정책을 대통령 1인의 취향에 따라 결정하는 것에 반대하는 반독재운동이었으며, 한글파동을 일으킨 백두진총리, 이선근 장관 등 친일 혐의를 받고 있는 관료들과 조선어학회 사건 등을 옥고를 치룬 항일인사들간의 갈등 등이 복합된 이승만 정권의 문제점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조금만 긴 댓글을 써도 로그인 풀려 날렸네요. -_-;
노다메구미
10/07/13 18:1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산후조리하면서 욕망하는 식물 읽고 있는데 참 재미있네요. ^^
몸조리 끝나고 나중에 아기랑 책모임 인사갈게요!!
사실좀괜찮은
10/07/13 19:26
수정 아이콘
전 책은 샀는데... 24일엔 인셉션 보러 갑니다. 최고의 환경인 왕십리 아이맥스 중앙 자리로 미리 예약해놨다는...

물론 파산한지라 그 비싼 표를 제가 주문한 건 아니고... 사촌형한테 빌붙어서 보러 갑니다.
10/07/13 22:40
수정 아이콘
장기간 사외연수에 끌려온 중이라.. 7월 중에는 시간이 안되네요 ㅠㅠ
8월에 뵙겠습니다- 책이 뭔가 맘에 드는군요! 흐흐-
10/07/14 08:56
수정 아이콘
다음 모임과 그 다음 모임 책 모두 흥미롭네요.
그럼, 토요일날 보아요. 하하...
귀여운마제곰
10/07/14 09:14
수정 아이콘
이번 모임 책이 굉장히 흥미롭군요

펜타랑 겹쳐서....갈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펜타 토요일은 정말 화려한데 갈지 몰라서 ㅠㅠ

돈 없고 갈 사람 없으면 책모임으로 고고씽 호호호
3배빠른
10/07/14 09:21
수정 아이콘
저도 펜타때문에 확신은 못하겠지만, 가보고 싶습니다.

돈 없고 갈 사람 없으면 책모임으로 고고씽 (2)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3475 [일반] 잉여인간 [24] 뜨거운눈물6059 10/07/13 6059 0
23474 [일반] 바르샤 유니폼을 입은 파브레가스 [104] 케이윌6556 10/07/13 6556 0
23472 [일반] 김용 소설들 좋아하시나요? [55] 사신토스4871 10/07/13 4871 1
23471 [일반] 추억의 애니메이션 오프닝(3) [14] 큭큭나당3581 10/07/13 3581 0
23470 [일반] 올여름 초기대작 '인셉션' 국내 기자 시사회 반응들 [31] 툴카스8105 10/07/13 8105 0
23469 [일반] [pgr책모임] 후기 및 다음모임 공지 + 알파 [20] 달덩이3210 10/07/13 3210 0
23467 [일반] [K리그]바르셀로나 스페인선수 대거불참? [14] 4746 10/07/13 4746 0
23466 [일반] 표절 하니 문득 떠오른 이비아 쉐이크(shake), 표절과 모티브는 뭐가 다른걸까요. [14] SNIPER-SOUND4601 10/07/13 4601 0
23465 [일반] 손담비 [퀸]의 곡 표절논란까지 떴네요. [78] The Chosen6625 10/07/13 6625 0
23462 [일반] [펌] 무서운 신종 납치법-모두 조심하세요! [28] Mimir8388 10/07/13 8388 0
23459 [일반] 아이폰4, 갤럭시s, 넥서스원 1시간 급 사용기 [92] 난이정부반댈8242 10/07/13 8242 0
23458 [일반] 세븐의 20초 미리듣기, 틴탑과 박재범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33] 세우실4120 10/07/13 4120 0
23457 [일반] 펌] 영건으로 데뷔한 이민 JYP 연습생시절 2pm,원걸 miss a 멤버들과 직찍 [10] 주르륵13812 10/07/13 13812 0
23455 [일반] [드라마] KBS 에서 방영중인 '구미호 여우누이뎐' 보시나요? [14] DEICIDE5625 10/07/13 5625 0
23454 [일반] [출사] 적상산, 마이산 [12] 3133 10/07/12 3133 0
23452 [일반] [보험]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23] donit23952 10/07/12 3952 0
23451 [일반] 일본 애니메이션 사상 최강의 안드로메다 커플. [38] 물의 정령 운디10182 10/07/12 10182 1
23450 [일반] [K리그] 휴식기에 생긴일! (이적 관련/관중 관련) [39] 3866 10/07/12 3866 2
23449 [일반] [신작미드] Pretty Little Liars [3] The HUSE3580 10/07/12 3580 0
23448 [일반] 성남시 지불유예선언 [50] wish burn5979 10/07/12 5979 0
23447 [일반] 시장에서 일하면서 보고 느낀 것(부제:학교에서 배울수 없는 것) [9] BoSs_YiRuMa4109 10/07/12 4109 0
23446 [일반]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7/13(화) 프리뷰 [32] 멀면 벙커링3831 10/07/12 3831 0
23445 [일반] 그냥 120만원의 지출 vs 10% 확률로 1000만원 지출 [38] 한듣보5347 10/07/12 534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