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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7/08 22:27:43
Name 홍맨
Subject [일반]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보고 찾아본 이몽학의 난 (1)
이준익 감독님의 영화를 보고 생소한 내용이라 이몽학의 난을 찾아 봤는데 꽤나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이더군요. 조사한 자료들을 시간 순서대로 나열해 봤습니다.



<정여립의 대동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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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7년(명종 22) 진사가 되고, 1570년(선조 2) 문과에 급제했다. 1583년 예조좌랑을 거쳐 이듬해 수찬에 올랐다. 처음에는 서인으로서 이이와 성혼(成渾)의 후원을 받았으나, 이이가 죽은 뒤 당시 집권세력인 동인 편에 서면서 이이•성혼•박순(朴淳)을 비판했다. 이에 따라 서인의 집중적인 비판의 표적이 되고 선조의 눈밖에 나게 되자 벼슬을 버리고 낙향했다.

이후 진안 죽도(竹島)에 서실(書室)을 짓고 사회(射會)를 열어 강론을 펴는 등 활동을 전개하면서 인근의 사람들을 규합하여 대동계를 조직했다. 대동계는 신분에 제약을 두지 않고 가입을 허가했으며 보름마다 1번씩 무술훈련을 하는 등 호남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해갔다. 1587년에는 전주부윤 남언경(南彦經)의 요청으로 대동계원을 이끌고 전라도 손죽도(損竹島)에 침범한 왜구를 물리치기도 했다.

그뒤 황해도 안악의 변숭복(邊崇福)•박연령(朴延齡), 해주(海州)의 지함두(池涵斗), 운봉(雲峰)의 승려 의연(義衍) 등과 왕래하면서 대동계의 조직을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1589년 안악군수 이축(李軸), 재령군수 박충간(朴忠侃) 등의 고변(告變)이 있은 후 아들 옥남(玉男)과 함께 죽도에서 사망하였다.

그의 사망 이후 그의 집은 허물어지고 파해쳐져서 연못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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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선 정여립을 차승원이 연기한 이몽학이 자신의 야심을 위해 죽인 걸로 나오죠. 대동계도 정여립, 이몽학, 황정학이 함께 조직한 거구요. 이몽학은 사실 대동계와는 전혀 관련이 없던 사람이라고 합니다.

정여립은 당시에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진보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바로 천하에는 정해진 주인이 없으며 백성이 임금보다 중요하므로 왕위계승은 무능한 혈통보단 통치에 적합한 사람이 받아야 한다는 이론이었죠.

대동계라는 조직은 이런 사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멤버를 반상을 가리지 않고 받았다는 것을 보면 정여립은 자신이 양반이었음에도 신분차별이 없는 평등한 세상을 꿈꾸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동계는 전라도 지방에서 시작해서 전국적으로 퍼져나갔습니다. 농촌의 향약을 바탕으로 농민들과 지식인들의 지지를 얻었으며 왜구가 남쪽 해안지방에 자주 약탈 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자체적인 군사훈련까지 했죠. 실제로 왜구 천여 명이 전라도 내륙까지 들어왔을 때 관군의 요청을 받고 대동계가 출동해 왜구를 무찔렀다고 합니다.  

하지만 동인과 서인의 중앙 당파싸움에 휘말려서 정여립의 이런 이상은 끝을 맺게 되죠. 집을 허물어 연못으로 만들었다는 건 역모 죄를 주동한 사람들에게 하던 처분이었습니다.







<정여립의 난>

- 위키 -
1589년 조정에서는 황해도 관찰사 한준과 안악 군수 이축, 재령 군수 박충간 등이 연명해 정여립 일당이 모반을 꾸몄다고 보고해 발칵 뒤집히는 사건이 일어났다.

조정에서는 이에 정여립을 추적했고 진안 현감 민인백이 정여립을 포위하자 정여립은 자살했고 민인백은 그의 아들 정옥남을 끌고가 문초한 뒤 처형했다.

사건은 정여립의 죽음으로 끝까지 않았다. 조정에서는 서인인 영의정 이산해와 백유함 등이 정여립이 동인이기 때문에 동인 무리가 정여립의 역모와 연루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임금 선조는 정철로 하여금 관련자들을 잡아들이고 문초하게 했다.

이로 인해 동인의 대표자였던 이발, 이호, 백유양, 유몽정, 최영경 등이 단지 정여립과 친했다는 이유로 처형당했고 정언신, 정언지, 정개청, 홍가신, 김우옹 등도 유배당하거나 처형 당했으며 유명한 학자였던 노수신은 정여립을 천거했다는 이유로 파직당했다.

정여립의 옥사는 무려 2년에 걸쳐 처리되었고 동인 1000명이 화를 입었으며 이에 공을 세운 이산해, 정철, 민인백 등 22명은 평난공신에 책록되었다.

또 한때는 전라도를 반역지향 지역이라 하여 그 지역의 인재 등용을 제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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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립의 난으로 불리는 기축옥사로 인해서 그 당시 전라도의 유림사회가 완전 초토화 되었다고 하네요. 한 마디로 전라도 지방에 살던 선비들이 다 죄를 뒤집어 쓰고 처형 당하거나 귀향을 간 거죠. 물론 괴수 정여립의 반란조직이란 누명을 쓴 대동계도 해체됩니다. 서인들이 동인들을 몰아내고 권력을 잡기 위해서 꾸민 일이었습니다.







1592년 드디어 임진왜란이 일어납니다. 조총을 앞세운 왜군은 파죽지세로 밀고 올라와 한양을 덮쳤지만 선조는 이미 의주로 튀고 없었죠.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좀 어이가 없었을 겁니다. 일본 전국시대에서는 성이 함락당하면 저항하던 성주는 나와서 자결하고 성민들은 정복자에게 항복하고 따르던 게 관례였거든요. 백성들을 버리고 왕이 메뚜기 마냥 튀다니 이건 임진왜란에서 일본이 계산치 못한 제일 큰 요소였습니다.

이제 상대적으로 피해를 적게 입은 전라도에서 이순신과 관군들이 수륙에서 반격을 해왔고 전국적으로도 의병이 일어났기 때문에 왜군은 곤란에 처했죠. 그래도 어쨌든 선조를 잡아야 이 전쟁이 끝나니 꾸역꾸역 추운 북으로 올라갔습니다. 근데 이번에는 명나라가 구원군으로 참전해서 아래로 밀고 내려왔죠. 바로 명나라를 치기 위해 길을 빌린다라는 일본의 슬로건 때문이었는데 처음에는 명나라에서 조선이 일본과 손잡고 임진왜란 쇼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당시 명나라 조정에선 조선이 아무리 허접해도 수도인 한양까지 저항 한 번 못하고 밀린 게 말이 돼? 이런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심지어 의주로 피난 온 선조가 가짜인가 의심해서 얼굴을 아는 사신을 보내 확인해 볼 정도였다고 합니다. 연막작전을 펼치고 진짜 선조는 한양에서 히데요시와 두 손잡고 함께 명나라를 어떻게 공격할지 히히낙낙한 걸로 의심한 거죠.

아무튼 난관에 봉착한 일본과 희생을 줄이고 싶었던 명나라 사이에서 화의가 이루어져서 일본군은 조선 남쪽으로 물러나고 선조는 다시 한양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몽학의 난이 일어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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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08 23:1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임진왜란의 1957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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