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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10/30 19:42:52
Name 가라한
Subject [일반] 핵추진 잠수함의 의미를 알아 보자
안녕하세요. 이번에 역사적인 트럼프의 한국 핵잠수함 건조 승인 뉴스를 맞아 핵잠수함이 어떤 것이기에 이렇게 큰 뉴스가 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글을 써 보고자 하네요. 사실 제가 밀덕이라 부를 수 있는 수준은 안 되지만 그래도 일반인 기준으로는 설명하는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씁니다.

[핵추진 잠수함이란 무엇인가?]

사실 핵 잠수함이란 용어에 혼돈이 좀 있는데요. 사실 여기에는 2가지 종류의 핵잠수함이 있습니다.
        1. 추진 기관을 원자로를 쓰는 잠수함
        2. 전략 핵무기(주로 ICBM)을 발사하기 위한 전략 핵잠수함.

뭐 SSN이니 SSBN이니 하는 용어도 있는데 그런 용어가 중요한 건 아니고, 아무튼 이번 우리나라가 건조할 수 있게 된 잠수함은 1번으로 정확히는 핵추진 잠수함입니다. 즉, 핵무기를 가진 잠수함이 아니라 원자로를 이용해서 사실상 무한 수중 잠항이 가능한 잠수함이죠.

[그럼 2번 전략핵 잠수함은 뭔가?]

전략핵 잠수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호 확증 파괴]라는 개념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만약 핵무기를 가진 국가끼리 핵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먼저 기습적으로 핵으로 선빵을 맞아버리면 지상의 핵미사일 기지가 모두 파괴 되면서 보복 공격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전략 핵 잠수함이 있다면 비록 본토가 초토화 되더라도 탐지 되지 않는 수중에서 대륙간 탄도탄(ICBM)을 날려서 확실한 핵 보복 공격을 할 수가 있습니다.

사실 이 개념은 어떻게 보면 공격보다는 절대 방어 개념에 가깝습니다. 만약 적국이 어떻게 기습적으로 핵공격 선빵을 잘 날리면 자신들은 피해 없이 우리쪽만 초토화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위험한 핵 공격의 유혹에 빠질 수 있겠죠. 그러나 설사 상대방의 본토를 초토화 시킨 이후에라도 적국 역시 핵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 적국은 선제 핵공격을 할 수 없을겁니다.

이러한 이유로 지금도 그렇지만 특히 냉전 시절에는 전략 핵 잠수함은 어마어마한 전술적 가치를 가졌고 미소간의 경쟁이 정말 치열했던 분야죠.

따라서 앞의 이름에 전략 병기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장거리 핵미사일 투발이 가능한 전략 핵잠수함은 아무나 가질 수 없고 미,소,중,영,프 정도만 가지고 있는 최강대국들의 전유물입니다.

[전략 핵잠수함 = 자주국방의 최종 병기]

그런데, 이번에 우리가 가지게 될 잠수함은 1번 핵추진 잠수함이라면서 왜 자꾸 2번 전략 핵 잠수함 얘기를 하는가 하실텐데, 사실 우리 나라가 핵잠수함을 그렇게나 원하는 건 결국 전략 핵잠수함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은 미국이 지켜주는데, 이런 게 왜 필요하냐 하실 수도 있지만, 국제정세라는 건 원래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법이고 벌써 트럼프의 등장으로 미국의 입장이란 게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죠. 정치 얘기는 가능한 안 하고 싶기도 한데 박정희도 원래 반미 주의자기도 했고, 국제 관계란 언제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법입니다. 결국 당장은 아니더라도 상황이 급변했을 때 자주국방이 가능해야 합니다.

그런데 전교 5등인데 전교 1등에서 4등에게 둘러싸여 있는 대한민국 입장에서 봤을 때 결국 가장 강력한 자주국방 카드는 전략 핵잠수함입니다. 상대가 아무리 강해도 우리도 핵으로 맞받아칠 수 있다면 상대도 국지전은 몰라도 전면전을 도발 할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이번에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에서도 우크라이나가 핵을 가지고 있었다면 러시아가 감히 전쟁을 일으킬 수는 없었겠죠.

따라서, 역대로 핵잠수함 보유를 추진한 역대 정부의 속내는 모두 전략 핵잠수함 확보를 통한 궁국적 자주국방력 확보였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전략 핵 잠수함을 가질 수가 없지 않나?]

맞습니다. 정치적 이유로 불가능하죠. 그러나 꾸준히 이를 준비해 왔고 이를 위한 기술을 축적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미 원자로만 빼면 거의 완성 단계입니다.

[SLBM의 의미]

많은 분들이 문재인 정부 당시 SLBM(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발사 장면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냥 신기하고 멋있네 정도의 감상이셨을 수 있지만, SLBM 발사 성공은 상당한 기술적, 정치적 의미가 있습니다.

일단 기술적 의미를 짚어 보자면 SLBM의 생각보다 대단히 어려운 기술입니다. 수중에서 미사일을 수면 위까지 올려 보내는 것도 쉽지 않을 뿐더라 기상이 좋지 않고 해류가 강할 시에는 잠수함이 좌,우로 흔들리는 가운데 발사하는 기술이 대단히 어렵습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핵잠수함이 해류 상황이 좋지 않은데 SLBM 발사 훈련을 하다가 잠수함이 침몰 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기술은 전략 원잠 보유국인 미,러,중,영,프 정도만 보유하고 있고 우리보다 잠수함 개발 연혁이 훨씬 오래 된 일본도 가지고 있지 못한 기술입니다. 전략 원잠 보유국을 빼면 전세계에서 우리만 가진 기술입니다. 왜 이런 어려운 기술을 굳이 개발 했을까요.

[핵미사일 아니면 의미가 없는 SLBM]

우리나라는 알아주는 미사일 강국, 그 중에서도 탄도 미사일 강국이긴 합니다. 최근에는 전술핵급이라는 현무5를 개발해서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죠. 그런데 이런 현무5는 SLBM 운용이 가능한 장보고 급에서 운영이 불가능합니다. 현무5는 워낙에 대형 미사일이라서 장보고급의 수직발사관에는 언감생심입니다. 이런 미사일을 운영하려면 만톤이 넘어가는 미국의 전략 원잠급은 되어야 하며 아마 그 정도에서도 안 될 수도 있을 정도로 대형입니다.

실제로 장보고 배치1급에서 발사한 SLBM은 순항 미사일급인 현무4를 개량한 미사일로 알고 있습니다. 장보고 배치1급에는 이런 미사일 12발을 탑재할 수 있는데, 이걸로 전황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요? 전략적 영향은 커녕 실제적으로 전술적 영향도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순항 미사일급은 사실 수직 발사관이 아니라 어뢰 발사구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운용이 가능합니다.

물론 배치1의 수직 발사관은 SLBM 기술 개발용에 가깝다 볼 수 있고 이미 이를 확대한 새로운 수직 발사관이 개발중입니다. 이게 배치2부터 탑재 되는지 배치3부터 탑재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설사 크기를 좀 확대한 수직 발사관 20개가 배치2에 장착 된다 한들 물론 없는 것 보다야 훨씬 낫겠지만 전황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수는 없습니다.

결국 한국이 이렇게 기를 써서 SLBM을 개발 한 것은 결국 언제가 될진 몰라도 때가 되면 잠수함에 핵미사일을 탑재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전략 핵잠이 아닌데 핵추진 잠수함은 왜 하는가?]

그것은 전략 핵잠도 기본이 핵추진 잠수함이기 때문입니다. 적이 모르는 상태에서 불시에 공격이 가능해야 한 전략 핵잠이 디젤 잠수함이라면 최신 디젤 잠수함이 아닌 경우 불과 며칠에서 길어야 1주만에 수면에 떠올라야 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은밀성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핵추진 잠수함은 수개월 이상 무제한 잠항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추적이 불가능 합니다.

따라서 최종적 목표가 전략 핵잠이라 해도 중간 단계로 핵추진 잠수함의 개발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정치적 이유로 핵잠수함은 워낙 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에 당연히 전략 핵잠을 만들겠다고 하면 미국의 허락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핵추진 잠수함은 다르죠. 이건 핵무기를 운용하지 않고 어떻게 보면 디젤 잠수함의 성능을 극단적으로 강화했을 뿐 본질이 달라지진 않은 거라는 논리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고 이번에 트럼프 앞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얘기한 것도 그런 논리입니다.

[핵추진 잠수함의 장점]

그럼 핵추진 잠수함은 단순히 디젤 잠수함의 성능 강화 버전일 뿐일까요?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죠. 가장 큰 차이점은 무제한 잠항 및 훨씬 빠른 순항 속도 및 최고 속도를 가지게 됩니다. 이것은 디젤 잠수함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성능이며 최신 디젤 잠수함과 비교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디젤 잠수함의 이해]

사실 많은 오해가 디젤 잠수함이 디젤 엔진 돌려서 프로펠러를 돌리는 줄 아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사실 2차 대전 시절 부터 모든 잠수함은 전기 잠수함입니다. 소리에 극도로 민감한 수중전에서 텅텅 거리면서 폭발음과 진동이 나는 디젤 엔진은 도저히 상시 운영이 불가능 합니다. 디젤 엔진은 기본적으로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사용하고 추진력은 배터리와 모터에 의한 전기 추진입니다.

따라서 디젤 잠수함의 가장 큰 문제는 배터리가 방전 됐을 때 일어납니다. 충전을 위해서 디젤 엔진을 가동 하려면 산소가 필요한데 이 때문에 수면 가까이 올라와서 스노클이라 불리는 산소 흡입구를 물 밖으로 내 놓아야 합니다. 수면 근처에 있으면 당연히 각종 대잠 탐색에 노출 될 가능성이 높고 스노클이 해상 레이더에 탐지 될 수도 있으며 디젤 엔진의 텅 하는 구동음은 수십 킬로에서 백킬로 미터 거리에서도 소나에 탐지 됩니다. 따라서 배터리 충전을 위해 스노클링을 하는 동안 디젤 잠수함은 극히 취약한 상태에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 해군의 장보고1 급은 아마 잠항 기간이 일주일이 안 될거고 장보고2급은 아마도 2주 언저리일 겁니다. 따라서 한계가 명확 하지요.

[핵추진 잠수함과 최신 디젤 잠수함과의 비교]

한국 해군의 최신 디젤 잠수함인 장보고3급은 잠항 지속 능력에 있어서 단연 세계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이건 우수한 AIP라 불리는 공기불요추진 시스템 덕이구요. 이번에 진수 된 배치2급인 장영실 함 부터는 배터리가 기존 납축전지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로 교체 되면서 또 다시 한 차원 높은 도약을 했습니다. 따라서 장거리 잠항 능력이 필요한 캐나다 해군의 잠수함 사업에서 한국이 유력 후보가 되는 것이죠.

장보고 배치1의 경우 잠항 기간 21일 즉 3주를 달성하면서 일종의 세계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이것도 해군의 요구를 충족했기 때문에 21일에서 테스트를 그만 둬서 그렇지 실제로는 상당 부분 여유가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배치2의 경우 최소 30일 이상 잠항 가능할 것으로 추정 되며 그 이상일 가능성도 상당히 높습니다.

그럼 이런 의문이 드실텐데요. 아니 그럼 한달 정도 잠항이 가능하면 핵추진 잠수함이나 별차이 없는 거 아닌가? 우리나라처럼 연근해가 좁은 곳에서 한달이면 됐지 굳이 핵추진 잠수함이 필요한가? 이런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타당한 생각이긴 합니다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장보고3급 기준으로 설명 드릴텐데요. 한달 넘게 잠항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이건 전투 행동 없이 순항 했을 때 기준입니다. 평소에는 연료 전지를 이용한 AIP를 이용해 순항하다가 전투 모드에 들어가면 배터리를 이용한다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당연히 전투에 들어가면 속도를 올리고 급격한 기동을 하게 되죠. 스마트 폰으로 게임을 돌리거나 전기차를 연비 운전이 아니라 스포츠 모드 놓고 급가속 하며 달리시면 배터리 잔량이 녹아 나는 게 눈에 보이시는 경험을 해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따라서 디젤 잠수함이 아무리 성능이 좋아 봤자 핵추진 잠수함과는 비교가 안 됩니다. 일단 순항 속도 부터 차이가 나구요. 전투 행동에 들어가서 고속 기동을 해도 원자력 잠수함은 사실상 무한 동력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디젤 잠수함은 전투 기동 2~3 차례 하면 배터리가 탈탈 털릴 수도 있습니다. 디젤 잠수함이 아무리 좋아져도 원자력 잠수함과는 비빌 수 없습니다.

[실제적인 핵추진 잠수함의 필요성]

따라서, 앞서 핵추진 잠수함은 전략 핵잠으로 가기 위한 명분이라고 말씀 드렸는데요. 그렇기도 하지만 실제적으로도 핵추진 잠수함의 능력이 필요한 것도 맞습니다. 가장 큰 문제가 북한이 SLBM 탑재 잠수함을 만들어 취역 시키고 있다는 거죠.

북한 잠수함이 아무리 5,60년대 기술로 만든 경운기 잠수함이라 놀림을 받지만, 문제는 거기에 핵탄두가 탑재 되어 있다는 겁니다. 정말 만의 하나 거기서 핵탄두가 발사 되어 서울에 떨어지는 날에는 모든 게 끝장이죠. 따라서 북한의 이 SLBM 잠수함은 출항하는 순간부터 우리 잠수함이 전담 마크로 따라붙어 쫓아 다니게 됩니다. 여차하면 바로 침몰 시켜야 하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아무리 북한 잠수함이 바다의 경운기라 하나 추적해야 하는 우리 잠수함이 앞서 말씀 드린대로 며칠 마다 혹은 1, 2주 마다 스노클 해야 하면 정말 애로사항이 꽃피겠죠. 잠수함이 교대로 붙는 방법도 있지만 이것도 쉽지 않습니다. 잠수함 소요 대수가 많아질 뿐더러 일단 잠수중에는 외부 통신이 안 되기 때문에 교대해야 할 잠수함이 어디로 가야 할지도 알 수 없고 교대중에 잠수함을 놓칠 가능성도 높습니다.

사실 그래서 이걸 명분으로 미국 측에 핵추진 잠수함 보유를 요청한다는 시나리오가 오랜 된 얘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진짜 문제가 심각해진 게 북한이 러시아를 도와 우크라이나에 파병한 대가로 각종 군사 기술을 받고 있는데 그 중 핵추진 잠수함 얘기도 있습니다. 그럼 북한의 핵추진 잠수함을 상대로 우리 디젤 잠수함이 추격을 한다는 건 어불성설이죠. 따라서 우리는 정말로 절실히 핵추진 잠수함이 필요합니다.

[실제 핵추진 잠수함은 어떤 모습이 될까?]

정확하거나 자세한 정보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번 MADEX에서 한화 오션이 차세대 잠수함 모형을 공개했는데 많은 이들이 이걸 핵추진 잠수함 모형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크기도 상당히 커서 약 7천톤급으로 추정 되구요. 미국 핵 잠수함들이 대략 1만톤 급인데 7천톤이면 그 정도는 안 되도 사실상 핵잠 크기라 봐야죠. 디젤 잠수함으로 운영하기엔 너무 큰 크기입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사실상 우리는 전략 원잠을 가지게 됩니다. 전략 원잠이 별게 아니라 핵추진 잠수함에 수직 발사관이 있고 거기에 핵미사일 실으면 그게 전략 원잠이거든요. 장보고3 배치3가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원잠은 당연히 수직 발사관이 있을 거구요. 물론 핵미사일은 없지만 언젠가 정말 핵을 가지게 된다면 언제든 전략 원잠이 될 수 있는 잠수함을 가지게 되는거죠.

하나 마음에 안 드는 건 원잠을 미국 필리 조선소에서 건조한다는 건데요. 이것 때문에 비용이 거의 1.5배에서 2배는 비싸지게 될겁니다. 미국 조선소는 우리보다 생산성이 훨씬 떨어지고 인건비도 어마어마한데 설비도 낙후 되서 다시 갖춰야 할테니까요.

장보고급이 현재 척당 1조가 넘어가기 때문에 원잠의 경우 못해도 2, 3조가 들텐데 거기에서 미국에서 건조라니 몹시 마음에 안 들지만 어쩔 수 없죠. 미국 허락이 없이는 군사적으로 핵을 이용 못하는 게 우리나라 입장이라.

[예상 건조 기간은….]

아마 좀 오래 걸리지 않을까 싶은데요. 기사는 금방이라도 될 것 처럼 나왔지만 사실 원자로가 아직 안 되어 있어요. 이게 오해가 많은게 우리나라가 원자력 강국이고 SMR이나 소형 원자로 기술이 나름 괜찮은 것도 사실인데 SMR과 원잠용 원자로는 꽤 다르다고 해요. 한마디로 기반 기술은 많지만 원잠 용 원자로는 아직 본격 개발 착수 안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 빼고 다른 건 다 되어 있구요.

[미국이 기술 준다는 기사는 뭘까?]

이게 개인적으로 의아한 부분인데, 대통령도 트럼프한테 우리 기술로 건조 한다고 했는데 외신에서 미국이 영국한테도 안 준 기술을 우리한테 준다고 기사가 나서 많이 인용 되었던데요.

제 생각엔 아마 오보일 가능성이 많다고 봅니다. 외신이 우리나라 기술력을 잘 모르고 거기다 미국서 건조를 한다고 하니 오해한 거 아닌가 싶은데. 오커스에서 호주 케이스 처럼 미국 기술을 받지 않으면 원잠 못 만들 줄 알고 쓴 기사 아닌가 싶은데….

희망 회로 돌리자면 초기 버전은 미국 원자로 쓰고 나중에 우리가 개발한 원자로로 대체 하는 시나리오면 베스트긴 한데 현재 그런 디테일한 얘기는 안 되어 있을 거라서 별로 가능성이 없을 것 같네요.


[맺으며…]

뭐가 어찌 되었든 관세 협상이라는 비싼 대가를 치르고 궁극의 자주국방의 전략 병기를 손에 넣게 되었네요. 사실 국방적 측면에서는 수십년에 걸친 대한민국의 숙원이 이루어져서 너무나도 기쁜 마음입니다. 한편으로는 그나마 잘 막았다고 해도 본질적으로 날강도 한테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입게 된 상황이니 마음이 무겁네요.

아무튼 대한민국의 잠수함 기술은 명실공히 이제 세계 탑급입니다. 부디 원잠이 잘 건조되어 조국 수호의 최고의 방패가 되어주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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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뒹굴
25/10/30 19:53
수정 아이콘
[따라서 우리는 정말로 절실히 핵추진 잠수함이 필요합니다.]
완전히 동의 합니다.
류지나
25/10/30 19:54
수정 아이콘
저도 한번 쓰고 싶은 주제였는데 본문에 완전히 제가 쓰고 싶은 내용이 다 들어갔네요. 저도 완전 동의합니다.
시린비
25/10/30 20:13
수정 아이콘
살짝 읽어봤지만 당장 핵무기 없이 만들어도 동해에서만 쓸 수 있는 좀 크고 둔중한 잠수함이 더 생기는 정도가 전부는 아니라는 느낌이네요
라이엇
25/10/30 20:17
수정 아이콘
핵잠수함은 우리나라에 정말 필요한거죠. 이제 원전도 팍팍 지으면서 소형원자로와 재처리기술까지 발전시켰으면 하네요.
강원도
25/10/30 20:23
수정 아이콘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정말 큰 걸 얻었네요.
25/10/30 20:27
수정 아이콘
핵잠수함이야 예전부터 우리나라 군사계에서 절절하게 원하던것중 하나였어서...
이거 트럼프 입에서 공언시킨것만해도 군사적으로는 정말 대단한 성과죠. 관세협상에서 이것까지 이끌어낸것도 그렇고요.
다크서클팬더
25/10/30 20:45
수정 아이콘
https://www.phillyvoice.com/navy-yard-south-philly-submarine-manufacturing-rhoads-industries-jobs/
7월 초에 미 해군 잠수함 프로그램 지원 관련해서 투자계획이 발표됐었나 봅니다. 저쪽 지역지들이 관련언급 하는거 보니 미 해군 목적 시설에 어떻게 해보려나 봅니다. 그래서 아까 해군 합참도 2030년 이후로 언급했었던것 같네요.
아이군
25/10/30 20:48
수정 아이콘
본문에 몇 가지를 추가 할게요

1. SLBM이 핵 말고 의미가 없는 수준...은 아닙니다. 이건 한국의 장점이자 단점인, 중국과 많이 가까운 나라라서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서 중국에는 유명한 샨샤댐이 있습니다. 좀 덜 유명하지만 비슷하게 치명적인 미윈 저수지도 있구요.
물론 맨 정신으로 할 짓은 아니지만 뭐 핵도 맨 정신으로 쓸 물건은 아니니깐...
핵 처럼 즉발적인 억제효과가 있는 건 아닙니다만, SLBM만 있어도 한국은 특성상 간접적인 억제효과가 있습니다.

2. 미국이 준다는 기술은 몇 가지 추측이 있습니다
아마도 가장 높은 확률로 원잠 기술일 겁니다. 한국도 기술이 있지않아? 하겠지만 이론적인 제작 기술이 있는 것과 실질적인 노하우가 있는 건 다르죠.
기존의 핵잠수잠 생산에 대한 논의 중에서는 미국이 원자로를 제공하면 나머지는 한국이 알아서 만든다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진일보했다 정도로 보면 편할 듯 합니다.

그런데 저 같은 사람의 기대에는 혹시나... 미국 잠수함의 헌터킬러 기술의 일부분을 줄 수도...?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뭐 이거 주면 황금왕관이 아니라 황금옥좌를 만들어 줘도 인정입니다... 그래도 북한 잠수함에 대한 부분만 받아도 그 가치는 상상초월이니깐...
자가타이칸
25/10/30 21:08
수정 아이콘
황금옥좌에 트상황을 앉치고.. 한 1만년 동안 계속 뽑아 먹는게 어떨까요?
아이군
25/10/30 21:21
수정 아이콘
한국입장에서야 그러고 싶죠....

미국에서는 이래저래 난리인듯? 진보언론이야 뭐 그러려니(...)해도 폭스뉴스까지 정색해서리...
닉네임을바꾸다
25/10/30 21:13
수정 아이콘
뭐 어떤의미로는 합동화력함의 부활을....(물 속에서 돌아다닐 수 있는...)
25/10/30 21:35
수정 아이콘
오 공부가 됐습니다 크크크
간옹손건미축
25/10/30 21:40
수정 아이콘
핵잠 들어왔다고 공사 출신 현직 기장 분이 이런 글을 쓰셨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이르다라는 말로 쓰신데 참 뭐랄까 왜 자학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https://www.facebook.com/gimseung.gyu.157735/posts/25188385664133821
아이군
25/10/30 21:50
수정 아이콘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긴 한데 일단 핵잠이 있어야 그걸 극복을 하던가 할텐데???
가라한
25/10/30 21:57
수정 아이콘
어처구니 없는 글이네요. 전문적인 용어 많이 섞어서 일반인들 호도하는 글입니다. 상당 내용은 제가 여기 쓴 이 글로도 반박이 되고요.

1번 부터가 "핵추진 잠수함만으로 북중의 잠수함 추적 활동을 할 수 있는가?" 일단 질문 자체가 잘못 되었습니다. 할 수 있는가가 문제가 아니라. 북의 SLBM 잠수함은 모든 탐지 자원을 동원해서 추적해야 하는 자원이고, 그 중 핵추진 잠수함이 제일 중요한 자원입니다. 그래놓고 SLBM 제거하고 연료전지 AIP 달면 된다는 비아냥은 아무 맥락도 없이 전문용어 지식을 자랑하는 배설에 불과하구요.

이런식으로 1번부터 끝번까지 하나 하나 반박이 가능하지만 굳이 제 에너지를 거기에 많이 소모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네요. 전문용어나 지식을 이렇게 짜깁기가 가능하다는게 놀라울 뿐이네요.
간옹손건미축
25/10/30 22:12
수정 아이콘
저도 전문가가 아니라 다른 분들의 영역은 건드리지 말자는 주의지만, 저분이 쓰신 글은 그냥 뭐랄까 자학+질투+깎아내리기 모든게 다 들어간 거 같습니다.
ArcanumToss
25/10/30 22:05
수정 아이콘
읽어봤는데 비현실적 이야기만 늘어놔서 전혀 전문가 같지가 않네요.
Regentag
25/10/30 22:23
수정 아이콘
저분 진짜 공사출신 맞아요?? "아무튼 마음에 안들어!"를 길게 쓰신것 같아요.
간옹손건미축
25/10/30 22:51
수정 아이콘
공사 출신이라는 걸, 군인 출신이라는걸 정말 자랑스러워하는 현직 기장이십니다;;;;
레벨8김숙취
25/10/30 22:35
수정 아이콘
신념의 조인이라고.. 밀리터리쪽에선 꽤나 유명하신 분이죠..
현실론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타당하다고 볼 수도 있는 내용이라고 봅니다만..

현실론에 기대서 뭔갈 진행하려 했다면..
우리나라가 이정도까지 발전할 수는 없었을거다!! 라는게.. 저분이 쓰신 내용의 가장 확실한 반증이라고 봅니다.
가라한
25/10/30 22:57
수정 아이콘
음... 나름 유명하신 분이었나요? 저는 처음 듣는 분이긴 한데.... 그런데 이 밀리 분야가 특이해서 나름 진짜 고수 밀덕들이라도 워낙 분야가 넓다 보니 가끔 헛소리도 곧잘 하기도 하거든요. 옛날에 어떤 항공역학의 진짜 고수분이라 생각 했던 분이 막상 데이터 링크에 대한 기본 개념이 없어서 말도 안 되는 헛소리 하는 경우도 봤고.

그런데 이분은 진짜 아는 건 많은 것 같은데 맥락이 전체적으로 좀 황당합니다. 글 전체가 나 이렇게 많이 안다고 자랑 또는 배설을 하고 있는데 확실히 아는 건 많은데 논리가 괴상해요. 2번 같은 경우도 저는 처음 듣는 얘기고 이 분이 이런 부분까지 안 다는 건 리스펙 하긴 하지만 또 반박이 안 되는 건 아닙니다. 그렇게 문제가 많으면 미국은 왜 원잠 포기 안 한다나요? 이건 마치 우크라 전 초반 탱크 무용론 좀 비슷한 느낌이 드는데 드론 나와서 탱크 쓸모없단 소리가 많았지만 지금은 쏙 들어갔죠. 처음에야 대처법이 없었지 각종 안티 드론 기술들이 지금 한창 개발도 되고 있고 실전 적용도 되고 있죠. 원래 무기란게 창과 방패처럼 새로운 파훼법 나오고 다시 방어책 나오고 하는 건데, 무슨 원잠이 끝났건 마냥. 그것도 자기만 아는 사실인양 쓰는게 좀 황당하네요.

사실 이런 종류의 전문 지식들은 이 양반이 아니라 해군의 전문가들이 더 잘 알거구요. 글 내용을 보면 해군이고 방사청이고 정치인들이고 다 바보들만 있고 자기만 유아독존 진실을 아는 것 처럼 써 놨는데 물론 가끔 뻘짓도 하지만 대한민국 방위 산업계가 그렇게 호락 호락 하지 않습니다. 그랬다면 지금의 K 방산도 없었겠죠.

아무튼 전체적으로 글이 저한텐 간만에 보기 역한 글이네요. 다른 논지들도 다 이상하고 문제 있어요.
25/10/3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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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글쓴이가 쓴 글 죽 보는데 자기 입으로도 나는 보수꼴통이다 상단고정해놨고, 글들이 죄다 진영논리로 편향적인 글이네요.

정치 선전선동을 위한 글만 죽 쓰는 사람이니 길게 볼 것도 없습니다.
허어여닷
25/10/30 23:09
수정 아이콘
장치이념을 떠나서(물론 정치이념 문제도 있겠지만) 해군과 공군은 같은 기술군이라서 아무래도 전략군으로서의 역할 측면은 서로 깎아먹는 게 있기 때문에 라이벌 감각이 심한 거도 있을 겁니다

아마 B2같은 대형 스텔스 폭격기나 비행기 탑재 ICBM 같은 거였으면 태도가 뒤집어졌을지도 모르죠
손꾸랔
+ 25/10/31 00:25
수정 아이콘
군사 쪽은 읽어도 이해가 안돼 스크롤만 내리는데 마지막 항목을 보니 이분은 원전 반대의 소신이 강하신 분인 듯하네요.
근데 인구가 줄어 병사도 부족한 판에 핵잠이 웬말이냐는 마무리는 참 이상하네요. 오히려 그래서 더 필요한거 아닌가..
데몬헌터
25/10/30 21:55
수정 아이콘
자체 핵무장이야 어렵다보지만, 전략 자산이 생겨서 도발시 손실을 줄이는데 도움이 됬으면 좋겠습니다.
ArcanumToss
25/10/30 22:16
수정 아이콘
아직 디테일한 부분까지 협의되진 않았으니 핵 연료 재처리까진 받아냈으면 합니다.
이미 원전 폐기물을 보관할 수 있는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에 명분도 충분하고요.
덴드로븀
25/10/30 22:47
수정 아이콘
<미국 오하이오급 공격 핵잠수함> = SSBN (Ship Submersible Ballistic Nuclear)
배수량 16,775톤 / 길이 170.7m
가압수형 원자로 1기 (260MW)
핵미사일 24발

<미국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 SSN (Ship Submersible Nuclear)
배수량 6,950톤 / 길이 114.94m
가압수형 원자로 1기 (210MW)

<한국 장영실급 잠수함> = SSB (Ship Submersible Ballistic)
배수량 : 3,600톤 / 길이 89.4m
[디젤]

버지니아급 크기로 만들고 원자로 넣고 현무5 10발 정도 넣고 여기저기 다니면...흐흐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2873835?sid=100
['SLBM 발사관 10개' 국내 최대 3600t급 잠수함 3번함 착공]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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