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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10/05 19:22:08
Name meson
Subject [정치] 한국의 극우는 왜 자기비하적인가?
※이전 글(#)과 함께 읽으면 서로 보완이 되는 글입니다.
right
민족주의에 호소하는 경향이 약하다는 점에서, 한국의 극우는 종종 기묘하다고 이야기된다. 물론 한국의 극우는 중국에 대해 강력한 적대감을 보이지만, 이런 적대감은 일본이나 미국에게는 대개 적용되지 않는다. 자민족을 1순위로 삼는 보통의 극우 사상과는 달리, 한국의 극우 사상은 [ 자민족의 이익을 희생해서라도 ] 미국이나 일본과 협력해야 한다는 논리를 편다. 이런 주장은 일차적으로는 중국에 대한 혐오와 공포감에 근거하지만, 그 기저에는 분명 자민족의 실력에 대한 의심과 빈약한 자존감이 자리하고 있다.

다시 말해 한국의 극우는 자만이 아니라 [ 자기비하 ]에서 출발하는 극우이다. 자민족에 대한 자부심이 없기에 자민족을 중심에 놓고 사고하는 경우가 드물고, 자민족은 주변의 강대국에게 대적할 수 없다는 의식이 대전제로 놓여 있다. 중국에 대한 혐오는 이 전제하에서 작동하며, 따라서 중국에 지배당할 수는 없으므로 미국의 보호를 받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자민족의 이익을 희생해서라도 미국과의 친교를 유지해야 하고, 거기에 필요하다면 일본과의 앙금도 털어버려야 한다는 논리는 여기에 기반한다.

왜 이러한 기형적인 인식이 생겨났는가? 아마도 사상의 형성은 역사의 해석에서 시작되기 때문일 것이다.

*

2024년에, 하라리(Yuval Noah Harari)는, “현실에서 폭탄 제조법이나 매머드 사냥법을 아는 사람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쪽은 대개 이데올로기를 구축하고 질서를 유지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넥서스』, 77-78p). 이에 따르면 합리적인 기술자들에게 목표를 제시하는 것은 신화창조자들이다. 서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광범위하게 협력하기 위해서는 조직화되어야 하고, 조직화를 위해서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흔히 이데올로기라고 불리는데 냉소적으로 말하자면 일종의 신화다.

이데올로기는 하나의 세계관을 제공하며, 여기서 조직의 목표와 매력적인 명분이 따라 나온다. 중요한 것은 진실성이 아니라 매력이며, 하라리에 따르자면, “진실은 고통스럽고 불편한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고 그것을 편안하고 듣기 좋게 만들면 더 이상 진실이 아니게” 된다(『넥서스』, 78p). 설령 거짓된 사실관계에 근거한 이데올로기일지라도 수백만 명을 조직화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그리고 일단 수백만 명의 추종자들을 거느리게 되면, 그때부터는 수백 명의 천재들이 등장해 이데올로기의 허점을 변호해줄 것이다.

하지만 허구적인 이데올로기가 성공할 수 있다고 해서, 아무 이데올로기나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잘 만들어진 이데올로기는 나름대로 그럴듯해야 하며 세상에 대한 명쾌한 설명을 제공해줄 필요가 있다. 무엇이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가? 가장 좋은 수단은 예언이지만, 거기에만 의존한다면 한 번의 실패만으로도 조직이 무너질 수 있다. 그래서 신화창조자들은 신비로운 예언을 남발하는 대신, [ 과거를 해석하여 ] 현재를 설명한 다음 거기에 근거해 미래상을 그려내는 수법을 사용하곤 했다. 그 편이 더 안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사(History)는 진실 탐구의 대상이 될 뿐 아니라 신화창조자들이 애용하는 금광이 되기도 한다. 기본적인 역사적 사실관계가 먼저 제시되고, 거기에 고유한 해석과 강조점이 덧붙여지고, 최종적으로는 현재에 대한 진단과 바람직한 미래상이 따라 나온다. 이 과정은 결국 일종의 이야기다. 실제로 사람들은 통계 자료나 서류 목록은 지루해해도 이야기의 형태로 된 정보는 훨씬 수월하게 받아들인다. 그렇기에, “국익은 항상 역사적 내러티브에서 교훈으로 도출된다.”(『넥서스』, 551p) 이것은 현대에도 다르지 않다.

*

위와 같은 조건을 고려한다면, 한반도는 과연 민족적 자부심이 고취되기에 적합한 곳은 아니다. 삼한일통 이후 형성된 [ 한국이라는 공동체 ]는 전근대에는 중원과 북방 사이에서, 근대에는 대륙과 해양 사이에서 선택을 요구받았다. 정도의 차이가 있었을 뿐 한반도 국가가 주도적으로 정세를 이끌거나 거대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던 적은 없다. 그러므로 역사 해석을 토대로 사상을 정당화해야 하는 입장에서 보면, 민족적 자부심을 주장하기란 난망할 것이다. 이 점은 치명적이기에 한국의 극우는 정반대로 선회하기를 택했다.

오늘날 한국의 극우가 지닌 기묘한 인식은 대체로 이러한 역사관에서 유래한다고 여겨진다. 이들의 태도는 자민족의 역사적 궤적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기에 [ ‘이성’과 ‘합리’ ]를 담지했다고 주장하기에 유리하다. 그리하여 한국의 극우는 자민족의 주체성을 강조하고 역사적 자부심을 고취시키려는 시도를 가소롭게 여기며, 자민족의 후진성을 드러내는 사례들을 강조하면서 민족비하적인 역사 서술을 진실로 위치시키고자 노력하곤 했다. 이것은 부분적으로는 그들이 실제로 자민족의 능력에 대해 불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설명을 인정한다면, 한국 극우의 여러 특징들은 아마도 정합적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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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쥐
+ 25/10/05 19:30
수정 아이콘
"한국 보수"는 한미일 vs 북중러 안보적 대결 구도에 중심을 두고 사고를 전개하고,
"한국 진보"는 안보 구도는 미국에 의존하되 문화 경제적으로 미국 일본 중국 등 나라들과 나름 주체적으로 관계를 맺는 구도를 생각하고 사고를 전개하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 25/10/05 19:42
수정 아이콘
한국 진보라는 집단이 사실 민족주의 세력에 가깝다는 이야기가 유행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No.99 AaronJudge
+ 25/10/05 19:59
수정 아이콘
민주당은 빅텐트라 잘 모르겠지만, NL은 정말 민족주의적인 성격이 강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생강차
+ 25/10/05 19:33
수정 아이콘
극우가 아닐 수도 있지않을까요..
에,,,그,,토착왜구라고 하잖아요.
밀크공장
+ 25/10/05 20:40
수정 아이콘
한쪽은 종북빨갱이 한쪽은 토착왜구
흐음… 
낭만조사
+ 25/10/05 20:54
수정 아이콘
한국 극우가 독재의 잔당들이고 무고한 민간인들
종북몰이 해서 몰살했던 과거는 있지만...
요즘 시대에 아직도 왜구 라는 단어를 쓰는 것도 충분히
극단적인것 같아요
일본이랑 아직도 직간접적인 연결점이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청년들이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어요
바람돌돌이
+ 25/10/05 19:48
수정 아이콘
역사적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에 집단으로 이주해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이후로 보면, 명나라가 망할 때 넘어온 유민들인 황조인이 있고, 일제가 망하고 남은 일본인들, 북한이 남침할 때 서북지방의 자산가, 개신교도들, 그리고 인민군에 밀려서 넘어온 중국 화교들이 있죠. 황조인들은 넘어온지 400년 가까이 되는데, 1800년대 까지 자기들이 명나라 사람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기록이 남아있죠. 지금은 어떨까요? 알려진게 없는 것 같긴 합니다. 전쟁도 있었고, 일제에 지배도 받아서, 다시 중국으로 돌아갔을 수도 있고, 아니면 집단이 무너졌을 지도 모르죠. 그래도 집단이주하는 경우 집단의 정체성이 오랜기간 강하게 보존되는 건 어디서나 쉽게 관찰되는 현상이긴 합니다. 한국의 도공들의 후예나, 고구려 시대 일본으로 이주한 사람들 까지도 자신들의 출신에 대한 기록을 후손에 남겼죠.
자기의 정체성을 비하하는 극우라는 건 있을 수 없는 형용모순입니다. 그 사람들이 한국을 비하한다면,그 사람들의 정체성이 한국은 아니라는 거죠.
호머심슨
+ 25/10/05 19:50
수정 아이콘
극우적인 요소는 많지만 뭔가 다른 부류이죠.
+ 25/10/05 19:52
수정 아이콘
전혀 기묘할 거 없습니다.
70세 이상 나이대는 국X 성향이라 해당이 없고 이 글의 타겟은 결국 10-20 나이대네요. 이 계층은 현실적인 어려움(취업, 젠더갈등 등)을 기성세대(586세대)의 탓으로 돌리면서 자연스레 오른쪽으로 치우치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만약 지금 기성세대가 우파였으면 반대로 좌파가 되었을 거에요.
이런 맥락에서 이 세대의 자국 비하도 당연한 결과입니다. 586 혹은 40세 이상 기득권이 비난의 대상인데, 한국이 흔들리면 이 계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되니까요. 더 노골적으로 표현하자면 내 인생은 불행한데 잘 나가는 사람들 꼴도 보기 싫으니 다 같이 망하자는 스탠스죠.
No.99 AaronJudge
+ 25/10/05 19:55
수정 아이콘
MAGA도 그렇고, 어째 나는 망했으니 너 잘나가는거 배아프다 망해라 이런 쪽이 부쩍 늘어나는 느낌…
FastVulture
+ 25/10/05 20:01
수정 아이콘
222 내가 불행하니 니들도 불행해라죠
한방에발할라
+ 25/10/05 20:06
수정 아이콘
그런데 다른 나라 젊은 극우들도 기성세대 욕하는 건 마찬가지 아닌가요
+ 25/10/05 20:18
수정 아이콘
제가 굳이 첫 글에 사족 한줄 붙인 이유입니다. 한국은 세대갈등에 특유의 경쟁문화까지 혼합되어서 상대를 무너뜨려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으니까요. 내가 밥을 굶진 않지만 상대가 호의호식하는것보다, 내가 굶어 죽겠어도 상대가 폭싹 망하는 편이 더 낫다고 하는 정서가 깔려 있으니까요. 똑같은 한국에 살면서 나만 불행한건 견딜 수 없으니 다 같이 망하자는 발상입니다.
+ 25/10/05 20:38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자신이 1억 버는 것보다 강남에 핵폭탄 떨어지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을 거예요.
쿰쿠는호랭이
+ 25/10/05 20:49
수정 아이콘
그런데 망하면 약자가 먼저 타격을 입죠.
바닥 밑에 지하실 그밑에 더깊은 무저갱이 있다는걸
그때는 생각을 않합니다....
저도 그때는 몰랐으니.
사부작
+ 25/10/05 19:53
수정 아이콘
저는 좀 단순하게 봐서, 좌파가 민족주의를 선점한 국가들은 그런다고 생각해요
+ 25/10/05 19:56
수정 아이콘
한국의 경우에는 좌우파가 민족주의를 가지고 경합하다가, 나중에 우파가 방기한 측면이 있지 않나 합니다.
No.99 AaronJudge
+ 25/10/05 19: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런 점에서 보면 좀 기이하죠
내셔널리즘이 배타적으로 가기 참 쉽다고 봐서 딱히 선호하진 않는데, 극우가 내셔널리즘을 배척하는건 또 신기해요

2000년대 초반 정도만 해도 환빠가 한창 난리였다던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고…..세대가 지날수록 그런 국수주의? 같은건 어째 줄어드는 것 같네요
Quantumwk
+ 25/10/05 20: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원래 해외는 우파가 민족주의 좌파가 리버럴, PC인데 한국은 좌파가 국수주의, 민족주의고 우파는 뭐랄까 참....

한국 우파의 베이스가 되는 이승만, 박정희가 일본과 미국과의 관계를 통해 경제발전을 해서 한국 우파가 친일, 친미가 된면은 있다 봅니다. 근데 당시 이런 스탠스를 취한건 현실적인 면에서 볼때 잘못된 선택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구요. 지금 와서까지 맹목적인 친일, 친미 하는 건 문제지만....
린버크
+ 25/10/05 20:20
수정 아이콘
사실 한국의 사례가 이상한 건 아닙니다.
해외라고 언급하신 국가들은 대부분 전 제국주의 국가들이라서 저런 게 가능한 것이고
중미 남미 동남아 인도 등 피식민지 국가들에게서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종교성이 매우 강한 나라는 좌쪽이 세속주의 쪽이라 제외) 식민지 동안 해외 제국주의 세력이 국내 엘리트에게 유무형의 유산을 주면서 중간관리직으로 삼았고 이들이 독립 후 지배층이 되었으니까 기존 질서와 기득권을 옹호하는 우파에 가까워지죠. 선진국으로 치면 시민혁명같은 거에요. 민주주의의 기틀은 잡았으나 그 과실을 일부가 먹고 좌우가 분리되는
대만의 케이스를 보면 이해가 빠르실건데 일종의 중화인민공화국에게 영토가 점령당한 대만은 우파가 중화주의, 리버럴이 독립노선을 천명하며 대만 영토의 독립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죠.
Quantumwk
+ 25/10/05 20: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네 제가 말한 좌파는 서구권 좌파를 말한거긴 합니다. 특히 중남미 같은 곳은 님말이 맞고(국수주의+반미) 사실 한국 좌파가 예전에는 중남미 좌파 영향도 많이 받았었죠.
한방에발할라
+ 25/10/05 20:07
수정 아이콘
저는 이미 극우를 이상한 놈들이 점유하고 있어서 다른 나라 같은 극우들이 자랄 수 있킄 토양이 없었던 게 아닐까 합니다
다크서클팬더
+ 25/10/05 20:07
수정 아이콘
다른 나라 극우 보다가 한국 상황 보면 참 기묘하긴 합니다
고민시
+ 25/10/05 20:15
수정 아이콘
실패하면 사람취급도 안해주는나라에서 같이 망하자고하는걸 욕하는게 맞는건가요?
+ 25/10/05 20:18
수정 아이콘
실패하면 사람취급도 안해주는 것도 옳지 않고, 같이 망하자고 하는 것도 옳지 않고, 욕하는 것도 옳지 않죠.
+ 25/10/05 20:17
수정 아이콘
보수 아니죠 매국집단입니다
전기쥐
+ 25/10/05 20:19
수정 아이콘
독재의 후예들이 아직 세력이 남아있는데 그 세력이 너무 커서 일단 "보수"라고 불러주는 것뿐이죠 뭐.
+ 25/10/05 20:29
수정 아이콘
독재의 선조들이 친일매국집단이라서 그리 불러준것 뿐인데 보수랑은 거리가 먼것같네요
모링가
+ 25/10/05 20:25
수정 아이콘
한국 사람들이 특별히 사상적으로 달라서가 아니죠.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동북아, 미국과의 관계 때문일 뿐입니다.
사람들이 하는 말 자체에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각자 주어진 환경에 맞추어 지속적으로 주입되는 정보를 반영해 말을 만들어내는 것에서 벗어나질 못해요.
의식화되지 못한 상황에서는 구조를 분석하는 것 이상 할게 없습니다. 어느 정도 의식화된 사람이라 할지라도 각자의 성역을 모셔두는 채라면 역시 의미가 없고요.
스핔스핔
+ 25/10/05 20:32
수정 아이콘
독재 유지용으로 엄한사람을 빨갱이로 희생시키는 문화를 뿌리로 두고잇어서?
유념유상
+ 25/10/05 20:35
수정 아이콘
우파가 보통 자국우선주의를 외치는데 한국우파는 미국우선주의를 외쳐서 신기하긴 합니다.
+ 25/10/05 20:42
수정 아이콘
한국의 역사적 배경이 매우 독특하기에 정치 지형도 매우 독특하게 나타난다고 봅니다

일단 북한의 존재가 꽤나 많은걸 뒤틀어놨다고 생각해요. 북한이라는 실존을 위협하는 존재가 있음으로서 보수는 미국(+일본)에 대한 의존이 커졌고 보수가 미일에 의존하니 자연스럽게 진보는 친미친일에 대한 반감을 가지게 되는거죠

미국과 일본에 의존할때 민족주의적 요소는 걸림돌이 되니 보수는 민족을 부정하고 반대로 진보는 민족을 강조하게 됐다고봅니다 북한 자체가 민족주의의 끝판왕, 민족주의의 화신인 나라기도 하구요.
결과적으로 전 북한의 탄생과 6.25로 인해 글로벌적으로 기묘한 [민족을 혐오하는 극우 vs 국수주의 극좌]가 탄생했다고 봅니다

대만도 극우가 친중 극좌가 독립주의 노선이잖아요? 실존을 위협하는 대상이 있는 국가의 유무가 많은걸 뒤틀어놓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Quantumwk
+ 25/10/05 20:43
수정 아이콘
모두 동의합니다. 위에 언급이 되었지만 중남미도 한국같은 면이 있고 오히려 한국 같은 것도 아주 특이한건 아닌거 같습니다.
아이군
+ 25/10/05 20:43
수정 아이콘
저는 그냥 한국의 보수가 헤게모니를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스스로 헤게모니를 만드는 능력을 상실했어요.

과거의 보수를 생각하면, 박정희나 이승만이 강렬한 친미 주의자라고 하기는 힘듭니다. 오히려 국수주의에 가까운 인물일 겁니다. 지금의 한미갈등은 당시와는 비교도 안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느시점부터인가, 보수가 어떤 이념이라기 보다는 반진보에 가까운 경향이 강하게 나타납니다.(사실 이건 외국도 어느정도 있는데, 한국은 특히 심합니다.)

가장 극단적인 예가 원전과 신재생에 대한 태도입니다. 박근혜 문재인은 둘 다 대선공약으로 탈원전 신재생을 외쳤습니다. 그 다음 대선에서도 홍준표를 제외한 안철수와 유승민은 신재생 위주였고, 홍준표도 지금의 보수 일각과 같은 수준의 친원전을 표방하지는 않았습니다. 그게 문재인 대통령 동안 현재의 극단적인 반신재생 친원전으로 급커브를 틀었는데, 냉정하게 말해서 문재인을 제외한 다른 원인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Quantumwk
+ 25/10/05 20: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일본의 경우도 박정희는 확실히 친일 성향이 있었으나 (애초에 만주군 출신이니... ) 이승만은 친일 성향도 아니었던거 같습니다. 그냥 당시 일제 부역자 말고는 제대로 교육받은 사람이 거의 없었으니 어쩔 수 없었던 것 뿐.... 식민지배 받은 국가에서 많이 나타났던 현상입니다. 약간 다른 케이스지만 심지어 나치 청산 열심히 했다고 여겨지는 독일, 프랑스 같은 곳도 부역자 출신이 슬그머니 다시 관료같은 걸로 채용되는 경우가 많았죠. 대신에 이승만은 확실히 친미에 가까웠다고 봐요. 나름의 투닥거림은 있었지만....

이승만은 일본에 대한 스탠스는 좀 애매, 확실한 친미
박정희는 미국에 대한 스탠스는 좀 애매(생각보다 갈등 많이함), 친일 정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이군
+ 25/10/05 21:10
수정 아이콘
현재의 기준으로 말하면 둘 다 엄청난 반미 투사 쯤 됩니다. 박정희 핵개발 때문에 미국 골머리 앓은 건 뭐 유명하고 이승만이 미국의 원조 많이 받으려고 수단 방법 안 가린건 당시 국제사회에 유명했죠.

이승만은 당시 트루먼 대통령에게 날강도라고 불렸습니다. 그걸 심지어 본인 기념 웹사이트에 올려서 자랑도 했죠
http://xn--zb0bnwy6egumoslu1g.com/bbs/board.php?bo_table=episode&wr_id=14
전기쥐
+ 25/10/05 20:48
수정 아이콘
그 이전엔 반공을 내세웠는데 90년대 초에 공산주의는 이 세상에서 멸망했기 때문에 시대의 흐름에 맞는 그 다음 슬로건이 필요한데 적당한 정치적 슬로건을 선점하지 못했죠.
아이군
+ 25/10/05 21:14
수정 아이콘
플러스로 보수는 이상할 정도로 김영삼에 대해서 흑역사 취급하는 거 같습니다. 여기서 부터 이상한 공백(?)이 생겨서 이명박 때부터 계속 추락중이 아닌 가 싶습니다.
+ 25/10/05 20:49
수정 아이콘
식민경험있는 나라는 좌파민족주의가 기본인데 식견이 유럽일본미국 사례에만 맞춰져서 그렇죠.
"나세르" 검색해보면 세계관 무너져 기절할 사람들 많을듯
전기쥐
+ 25/10/05 20:50
수정 아이콘
"아랍 민족주의" 내세웠죠.
+ 25/10/05 20:55
수정 아이콘
제3세계로 분류되는 나라들은 대부분 구미 열강에게 식민지배를 당했는데, 한국은 일본에게 식민지배를 당해서 또 다르다고 봅니다.
일각여삼추
+ 25/10/05 20:56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면 우리와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대만도 비슷한 정치 지형을 가졌지 않을까요?
Quantumwk
+ 25/10/05 20:59
수정 아이콘
네 맞아요. 이미 위에서 언급이 됐습니다
메르데카일일팔
+ 25/10/05 21:02
수정 아이콘
지배층들이 매판으로 출세한 경우에 흔한 경우긴 합니다. 나이지리아나 세네갈 같은 나라에서도 매판하고 런던 파리 가서 교육 받고 식민 통치 협조하면서 학교 병원 같은 재산 하나씩 챙긴 세력들이 해방 후에도 친영 친불 외치고, 독립운동하던 세력들이 영연방 탈퇴하자 하고 CFA 프랑 반대하죠.
+ 25/10/05 21:15
수정 아이콘
내 인생이 x된 건 내 책임이 아니라 xx같은 나라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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