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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7/11 19:47:32
Name 페이커75
Subject [일반] [강스포] 오징어게임3가 아쉬운 이유 (수정됨)
저는 오징어게임 류의 게임이 나오는 장르를 좋아합니다.
도박묵시록 카이지, 라이어 게임, 거짓말 사냥꾼 바쿠, 더 지니어스, 데블스플렌 등등..

이런 게임을 이용한 서바이벌류 장르들의 특징은 당연히 게임이 주고 게임을 돋보이기 위해 
개연성은 좀 포기한다는 겁니다.

서바이벌류 게임에서 주인공이 압도적으로 강한 상대를 이기기 위해 자신만이 아는 전략을 가져오고 
그 전략이 먹혀 승리했을때 그 쾌감때문에 이런 장르를 보는거고, 주인공이 이기게끔 하기 위해 억지와 무리수를 두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 쾌감때문에 그런 억지와 무리수, 그리고 개연성 부족에 대해선 대충 넘어가고 봅니다.

오징어게임도 개연성에 말이 많고, 쓸데없이 시간만 잡아먹은 분량이 많다며 혹평이 엄청나지만
저는 그것도 문제지만 오징어게임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게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게임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즌1

1.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초반이라 딱히 주인공이 활약할 만한 부분이 없음

2. 달고나게임

처음으로 주인공이 해결책을 제시한 게임. 달고나 뒷판을 혀로 핥아 떼내기 수월하게 함

3. 줄다리기

주인공이 딱히 전략세운건 없음. 하지만 오일남과 조상우의 전략 잘 이행하며 맨 앞에서 게임 이기는데 한몫함

4. 구슬치기

상대가 상대인지라 전략써서 이길만한 건덕지가 없음. 오일남의 치매를 이용해서 속임수를 썼지만 사실은 오일남 손바닥위에서 놈

5. 징검다리 건너기

그냥 운빨 번호빨 게임이라 주인공이 뭐 해볼만한 건덕지가 없음.

6. 오징어게임

그냥 1:1 데스매치... 주인공이 1:1 한정 최강자라 이기고 우승




시즌2

1.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시즌1의 재탕. 주인공이 이미 게임을 해봤기에 얼음 전략을 가져왔고 그 전략덕분에 높은 생존률을 기록. 사실상 주인공이 전략을 통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을 구한 게임

2. 5인 6각 근대 5종 경기

그냥 각자 잘하면 되는 게임. 제기차기 하다 너무 멀리차서 탈락할 뻔했으나 영일의 기지로 승리

3. 둥글게 둥글게

게임 횟수가 정해져있지 않아 주최측이 원하는대로 게임을 해서 생존자를 줄일 수 있음. 주인공이 뭐 어떻게 해볼수가 없음

4. 숨바꼭질

[주인공이 머리 잘쓰면 충분히 아군 많이 살릴 수 있던 게임이었으나 강대호에 대한 복수에 눈이 멀어 강대호만 노림]

5. 줄넘기

난이도 하급으로 그냥 자기만 잘뛰면 깰 수 있는 게임. 해병남의 트롤을 막아내고 어쨌든 많은 사람들을 구함

6. 고공 오징어게임

[한명을 희생시키면 모두가 살 수 있는 도시락 전략에 제대로 된 대안도 제시못하고 트롤해서 아이만 남고 다 죽게 만듬]





우리가 이런 서바이벌류 장르에서 주인공에게 기대하는게 아무도 모르는 전략을 생각해서 이를 이용해 승리를 차지할때의 통쾌함입니다.






콩픈패스가 대표적입니다.

다수 연합에 맞서 더 지니어스의 주인공격인 홍진호가 아무도 몰랐던 전략을 가져와 대역전승을 거뒀을때,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쾌감을 느꼈습니다. 
이런 쾌감을 위해 이런 두뇌 서바이벌류의 게임은 좀 개연성이 떨어져도 되고 억지와 무리수가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오징어게임의 주인공은 그런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굳이 있다면 시즌1의 달고나게임.. 그리고 시즌2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전부입니다.
시즌1의 달고나게임에서의 기지는 주인공다웠고 시즌2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얼음전략은 
주인공이 업그레이드 되었다라고 느끼게 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답니다.

그 뒤 게임들은 어떤 필승전략을 제시해 판을 뒤엎을 게임 자체가 많이 없었고 
그나마 주인공이 활약할만 했던 숨바꼭질은 주인공이 강대호 바라기가 되서 다 날려버렸습니다.
특히 마지막 고공 오징어게임에서 악당팀의 도시락 전략에 뭐 제대로 된 대책 없이 
반대만 하다가 아기만 빼고 모두 다 죽게 만들었습니다.
주인공이 역대급 비호감에 살인귀로 낙인찍히고 오징어게임3 자체의 평가가 바닥을 치게 만든 장면입니다.

도시락 전략을 그대로 따르라는 말이 아닙니다. 적어도 이를 대체하면서도 
주인공의 신념을 지키는 확실한 전략을 제시했어야 했고 
이를 통해 마지막 카타르시스를 만들어줬어야 했습니다. 
그랬다면 오징어게임3의 평가 자체도 많이 달라졌을겁니다. 
하지만 고공오징어게임에서 주인공은 그냥 "그건 정답이 아니야. 제비뽑기" 라고 했고 
그렇게 오징어게임3의 평가는 나락으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적어도 시즌3의 마지막 게임은 주인공이 주인공다운 전략을 보여주는 그런 게임으로 디자인 되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감독의 역량은 그러기에는 부족했고, 결국 가장 인상에 남은건 도시락 전략이 되고 말았습니다.


주인공이 보여준건 그냥 1:1 한정 최강자 이거 밖에 없었고


vs 조상우 승 : 오징어게임에서 조상우를 제압하고 조상우는 자결 
vs 강대호 승 : 숨바꼭질 게임에서 목졸라 살해 
vs 해병남 승 : 줄넘기 게임에서 눈알을 파서 떨어트려 살해
vs 김기민 승 : 고공 오징어게임에서 칼로 급소를 찔러 살해 
vs 이명기 승 : 고공 오징어게임에서 아래로 떨어트림 

5전5승

게임내 상황판단능력, 지능, 멘탈, 임기응변 다 최악이지만 막강한 1:1싸움 능력으로 1회우승, 1회준우승을 거뒀습니다.





 


아무리 봐도 정규게임에서는 모두가 알 수 없는 트롤짓만 남발하다가 1:1한정으로는 잘해 준우승한 임요환이 생각납니다.
문제는 임요환도 이런 플레이때문에 비호감이 많았습니다. 
절때 서바이벌 류 장르에서 주인공이 될만한 캐릭터가 아닙니다.


오징어게임의 문제는 주인공의 모습이 콩픈패스의 홍진호가 아닌 트롤러 임요환 쪽에 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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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시
25/07/11 19:50
수정 아이콘
(몰래 전달받은 칼을 사용하며) 제비뽑기가 공정해!!
25/07/11 20:03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저도 게임이 별로라는 말에는 공감하지만,
님 말대로라면 시즌1의 성공을 설명하기가 어렵죠.

콩픈패스를 기대할만한 장르가 애초에 아니다.. 라고 보는게 맞을 듯 합니다.
25/07/11 20:40
수정 아이콘
애초에 성기훈이 우승하는 과정을 보면 본인의 실력보다는 운빨 혹은 동료들의 도움이 더 컸죠. 시즌 1 막판에 기훈과 상우의 대화를 보면 상우는 본인의 실력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이야기하고 운빨의 기훈 VS 실력의 상우의 대결에서 결국 기훈은 거기마저도 막판에 운빨(상우의 포기)로 우승을 합니다.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지는 알겠지만 오징어 게임이라는 드라마에서는 기존 서바이벌류와는 다르게 게임을 풀어나가는 기가막힌 전략보다는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그들의 변화에 더 집중을 하기 때문에 포인트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한국화약주식회사
25/07/11 21:01
수정 아이콘
애초에 오징어게임에 서바이벌을 기대했다면 시즌1때 하차했을겁니다. 그 안에서 게임은 인간 스토리를 풀어내기 위한 밑밥 정도죠.
nlcml357
25/07/11 21:20
수정 아이콘
칼로 협박하며 제비뽑기 하자고!!!!!!!!!!!!!! 크크크크크크크크크
두드리짱
25/07/11 21:35
수정 아이콘
누칼협
키모이맨
25/07/11 23:00
수정 아이콘
오징어게임에 대한 평가는 차치하더라도 본문과 정반대로 오징어게임은 이런 생존서바이벌장르에서 두뇌게임을 거의 배제했기때문에
대중적으로 성공한거라고 생각합니다
본문에 나온 지니어스류의 장르는 상당히 매니악한 장르이지 대중성하고는 꽤 거리가 있습니다
오징어게임에서 게임의 깊이가 얕다는건 개인 취향으로 재미없을 수 있는 부분이지만 애초에 그런 두뇌게임을 배제하고 수백명이
꽤 단순무식한 게임에 목숨걸고 달려드는 장면의 임팩트나 이런 부분으로 승부를 보는 작품이기때문에 작품의 완성도를 이야기하기에는
좀 엉뚱한주제가 아닌가싶네요
그렇구만
+ 25/07/11 23:47
수정 아이콘
오징어 게임의 참가자들은 현생에서 속칭 인간 쓰레기, 이기적이고 패배자들이죠. 전부 다는 아니겠습니만, 보통 그런 사람들만 찾아서 참여를 시키니까요. 그런 그들이 두뇌, 전략적 플레이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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