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5/06/26 00:51:31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911852626
Subject [일반] <F1 더 무비> - 딱 매력적인 표면까지만. (노스포) (수정됨)
F1 더 무비는 매력적이고 화끈한 외견적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맥스든, 혹은 돌비관이든 사운드와 화면이 충만한 극장에서 보신다면 아마 무리없이 즐길만한 영화라는 데는 크게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동시에 많은 부분에서 뛰어난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게 되는 작품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감독의 전작인 <탑건: 매버릭>이나, 레이싱 영화에서 (비교적) 최근에 나왔던 <포드 v 페라리> 같은 영화들이요.

영화는 굉장히 노골적으로 <탑건: 매버릭>과 닮아 있습니다. 베테랑이고, 난봉꾼이지만 실력 하나는 진퉁인 사고뭉치와 재능은 있되 아직까지 설익은 뉴비가 팀이 되는 과정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고, 그 수단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라는 게 많이 닮아있습니다. 그리고, 약간은 '열화된 버전'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어찌보면 전작의 유무가 차이일 수도 있고, 비슷한 역할을 해야할 '루벤'-'아이스맨'의 서사의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만, 여튼 많은 부분에서 '뒷 이야기가 풍부하던' <탑건: 매버릭>에 비해 소니와 주변인의 서사는 조금 앙상한 느낌이 듭니다. 혹은 가끔씩은 지나치게 느끼해지는 경향이 있기도 하구요.

서사의 측면에서 감독의 전작이 떠오른다면, 소재를 다루는 방식은 아무래도, <포드 v 페라리>와 비교하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7천 RPM'이라는 글자로 떠오르는 그 순간을 비슷하게 다루고 있거든요. 다만, 서사가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리고, (중간에 데이토나가 있지만) '르망 24'라는 하나의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가는 <포드 v 페라리>에 비해 9번의 그랑프리로 나눠지는 의 밀도의 차이는 조금 있긴 합니다. 스포츠 영화였지만, 동시에 좋은 드라마 영화였던 <포드 v 페라리>에 비해 훨씬 더 '오락 영화', '대중 영화' 스러운 구성과 전개를 보이는 차이도 있구요. 다만, 덜컥거리던 클러치의 소리와 엄청난 팔로우 샷을 보여줬던 <포드 v 페라리>에 비해서는 '시점' 샷에 더 많은 비중이 할애되어 있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조금 더 하자면, 영화는 지나치게 '단정한 느낌'이긴 합니다. 그러니까, 대작-오락 영화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안정적이고, 또 무난한 선택을 하는 느낌이긴 해요. 극장에서 경험하고 체험하기는 좋은 영화일 수 있지만, 많은 부분이 충분히 예측가능하고, 또 변주도 많이 없는 영화기도 하거든요.

저는 '레이싱 영화'라는 관점에서, <그란 투리스모>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 영화는 딱 <포드 v 페라리>와 <그란 투리스모>의 중간 지점에 놓고 싶습니다. 분명 극장에서 보기 좋은 영화입니다만,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탑건: 매버릭>의 그림자가 보이는 걸 부인하기도 어려운 영화라고 생각해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5/06/26 07:11
수정 아이콘
F1 더무비 개봉 전에 포드v페라리 재개봉 한번더 했으면 좋겠네요
aDayInTheLife
25/06/26 07:45
수정 아이콘
이 영화가 나쁘다곤 생각하지 않고 준수한 오락영화라고 생각합니다만, 포드 v 페라리는 더 높은 곳에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허저비
+ 25/06/26 09:08
수정 아이콘
돌비관(남돌비)에서 보고 판단하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aDayInTheLife
+ 25/06/26 09:20
수정 아이콘
재밌게 보세요!
삿포로인
+ 25/06/26 09:09
수정 아이콘
개봉하자마자 용아맥으로 뛰어가 보고 왔습니다.
느낀 감상은.. F1 팬이든 아니든, 누구나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F1 팬이 아니라면 매분 매초 치열하게 전개되는 레이스의 긴장감, 박진감, 강렬한 엔진사운드를 들으며 이 스포츠의 매력을 충분히 체감할수 있을거 같구요.
반대로 F1 팬이라면 영화 속 장면과 실제 F1 세계를 비교하며 얼마나 현실감 있게 구현했는지를 따져보기도 하고, 실제 레이스에 있었던 사건들의 오마주도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반대로 아쉬웠던 점은, F1을 잘 모르는 관객이 영화 속 상황과 대사를 완전히 이해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존재합니다.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중계진이 레이스 규칙이나 상황을 설명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등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한 장치들이 있긴 하지만, 2시간 정도 되는 영화에 이 스포츠를 이해시키기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겠지요.
당장 레이스 중 "왜 저 선수가 갑자기 저기 있지?"라는 의문부터 쉽게 해소되지 않습니다.

팬의 입장에서 바라보더라도, F1의 현실과 동떨어진 허구적인 요소들이 꽤 보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영화가 그렇듯 극적 재미를 위해 어느 정도의 과장은 필요하긴 하지만..
실제 F1 환경에서 거의 불가능한 장면들이 영화 처음부터 수시로 계속 나옵니다. 이 점을 어디까지 받아들일수 있느냐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분명 각각 다르겠죠.

아무튼 볼지말지 고민되신다면, 일단 저는 주저 없이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반드시 아이맥스든 스크린X든 특별관에서 봐야 할거 같습니다. 몰입감이 장난아닙니다. 크크
aDayInTheLife
+ 25/06/26 09:21
수정 아이콘
이게 감독의 전작과 또 비교긴 한데… 무엇을 해야하는지, 왜 어려운지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또 해내는 카타르시스가 있던 반면에 이번 F1은 그런 점에서 애매하더라구요. 모르면 접근하기 어렵고 알면 좀 허구적이거나 극적인 각색이 아쉽고.
적어도 근데 때깔(?)은 죽여줍니다. 특별관 강추!
하루일기
+ 25/06/26 09:28
수정 아이콘
크래쉬게이트를 미화할려고 하나 할 정도로 너무 레이스 내내 고의사고 고의길막이 많이 나와서 좀 짜증나더군요
막말로 차라리 그냥 니트로부스터 같은 걸 나오게 하지....
aDayInTheLife
+ 25/06/26 09:46
수정 아이콘
좀 그게 엉? 싶더라구요. F1 뉴비도 못미치는 수준이긴 한데…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4391 [일반] <F1 더 무비> - 딱 매력적인 표면까지만. (노스포) [8] aDayInTheLife1740 25/06/26 1740 3
104390 [정치] '일시금' 퇴직금 시대 끝? '퇴직연금' 의무화 추진? [53] 시린비7188 25/06/25 7188 0
104389 [정치] 문형배 "'세종시 수도 이전 위헌 결정', 내 생각엔 합헌…관습헌법도 '관습'일 뿐" [79] 전기쥐8040 25/06/25 8040 0
104388 [일반] 지하철 5호선 방화 CCTV영상 공개 [52] Croove6060 25/06/25 6060 1
104387 [정치] 해양수산부 부산 연내 이전을 검토하라는 이재명 대통령 [132] Davi4ever8723 25/06/25 8723 0
104386 [정치] 기자 소속사와 얼굴까지 공개된 대통령실 브리핑 질의응답 근황 [25] Davi4ever7421 25/06/25 7421 0
104385 [일반] 동아일보에서 조사한 서울시 싱크홀 안전지도 [54] EnergyFlow5263 25/06/25 5263 0
104384 [일반] “우리가 매일 쓰는 그거, 100년 후엔 ‘21세기 석면’?” [48] 여기6003 25/06/25 6003 29
104383 [일반] AI는 주니어 킬러 꿈을 꾸는가 [63] 도롱롱롱롱롱이2854 25/06/25 2854 16
104382 [일반] 개인적인 지쿠악스 후기 [29] 티아라멘츠2908 25/06/25 2908 2
104381 [정치] 내란특검 윤석열 체포영장 청구 [121] a-ha15727 25/06/24 15727 0
104380 [일반] [만화] 최근 1년 동안 산 만화책(e북) 결산 [23] 글곰4428 25/06/24 4428 3
104379 [일반] 김구 선생님의 팬티는 그 곳에서 안녕하십니까? feat. K팝데몬헌터스 [34] LuckyVicky7818 25/06/24 7818 15
104378 [일반] 저의 차 구입기 [28] 흰둥5801 25/06/24 5801 5
104377 [일반] 지금이 가장 귀여울 때에요 [66] 소이밀크러버8425 25/06/24 8425 99
104376 [일반] (스포없음)k팝 데몬 헌터스 후기 [50] 깐부5472 25/06/24 5472 3
104375 [정치] 이란 카타르 미군기지에 보복 공격 [78] 허어여닷12215 25/06/24 12215 0
104374 [일반] 클레임은 확실하게... 뒷 탈 없게,,, [25] 기다림...그리6024 25/06/24 6024 10
104372 [정치] 2030 여성들이 가장 적대시하는 집단 [574] 제로투20594 25/06/23 20594 0
104371 [일반] BTS - 쩔어 코레오그래피 영상입니다. [10] 메존일각2879 25/06/23 2879 7
104370 [일반] 『미지의 서울』 - 양심은 어떻게 일어서는가? [21] meson3386 25/06/23 3386 10
104369 [일반] YES24가 던진 돌덩이로 다시 한번 도서 정가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듯. [17] 時雨3682 25/06/23 3682 6
104368 [일반] 동네 정형외과 의원이 2년만에 폐원을 하네요 [33] 앗흥7465 25/06/23 746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