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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6/25 11:34:14
Name 여기
Subject [일반] “우리가 매일 쓰는 그거, 100년 후엔 ‘21세기 석면’?”
1. 상식의 배신, 석면의 두 얼굴

역사는 종종 우리에게 서늘한 농담을 건넨다. 한때 인류가 '신의 선물'이라 부르며 열광했던 물질이, 다음 시대에는 '악마의 먼지'라 불리며 공포의 대상이 되는 식이다. 그 가장 극적인 주인공이 바로 석면(Asbestos)이다. 지금 우리에게 석면은 피해야 할 1급 발암물질이지만, 불과 한 세기 전만 해도 석면은 진보와 안전의 상징이었다.

석면이 추앙받았던 이유는 명확했다. 불에 타지 않는 강력한 내화성, 열과 전기를 차단하는 탁월한 절연성, 화학적으로 안정적인 내구성. 심지어 섬유처럼 가공할 수 있는 유연함까지 갖추고도 값싸고 풍부했다. 산업혁명의 거대한 톱니바퀴는 석면이라는 든든한 방화벽 위에서 더욱 거세게 타올랐다. 뜨거운 증기 파이프를 감싸고, 공장의 지붕을 덮고, 자동차의 브레이크를 만들며 석면은 20세기 문명을 떠받치는 조용한 영웅이었다. 당시 사람들에게 석면을 사용하는 것은 '합리성' 그 자체였다. 눈앞의 명백한 위험인 '불' 앞에서, 보이지 않고 증명되지 않은 위험을 거론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우려로 치부되었다.

하지만 그 침묵 속에서, 석면의 보이지 않는 바늘은 수십 년의 잠복기를 거쳐 무수한 사람들의 폐를 찔렀다. 영원할 것 같던 기적은 영원한 고통이 되어 돌아왔다. 오늘날 우리는 석면으로 뒤덮인 낡은 건물을 보며 "어떻게 저런 미개한 짓을 할 수 있었을까?"라고 쉽게 말한다. 그러나 이는 현재의 지식으로 과거의 무지를 재단하는 오만일 수 있다. 그 시대의 사람들도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로 최선의 선택을 했던 것이다.
석면의 비극은 단순한 과거사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며, 우리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지금 우리가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것들 중, 미래 세대가 '21세기의 석면'이라 부를 것은 무엇인가?" 우리 시대의 가장 빛나는 상식 또한 언젠가는 처참한 무지로 기록될 수 있다는 서늘한 가능성 말이다.

2. '안전'이라는 이름의 신기루, 그리고 몇 가지 의심

미래의 위험 물질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들은 어떤 특징을 가질까? 석면의 역사에서 우리는 몇 가지 단서를 얻을 수 있다.

압도적인 유용성: 너무나 편리하고 효과적이어서, 그 물질 없이는 현대 생활을 상상하기 어렵다.
단기적 무해성: 즉각적인 독성이나 반응이 없어, '안전하다'는 믿음을 공고히 한다.
축적 및 불분해성: 환경이나 인체에 서서히, 그리고 돌이킬 수 없이 쌓인다.
은밀한 노출: 미세한 입자 형태로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일상에 침투한다.

이러한 렌즈로 우리 시대를 들여다보면, 몇 가지 불안한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이 글은 특정 물질의 유해성을 단정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우리가 가진 '믿음'이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몇 가지 사고 실험을 제안하고자 한다.

하나의 예시로서, 우리가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 물질 중 하나인 실리콘을 가정해 보자. 오해는 말자. 이는 실리콘이 유해하다는 주장이 아니라, 우리의 '믿음'을 성찰하기 위한 상상이다. 우리는 플라스틱의 환경호르몬 공포를 피해 실리콘이라는 '안전한 항구'에 도착했다고 믿는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상상해 보자. 우리가 아기의 건강을 위해 실리콘 젖병을 뜨거운 물에 삶고, 거친 솔로 빡빡 문질러 닦을 때마다, 우리 눈에는 결코 보이지 않는 나노 크기의 실리콘 입자들이 떨어져 나와 분유에 섞여 들어간다면? 물론 이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는 상상이지만, 과학자들은 이미 플라스틱이 마모되어 미세플라스틱을 방출하는 것처럼, 이 세상에 물리적인 마모로부터 영원히 자유로운 고분자 물질은 없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만약 이 보이지 않는 입자들이 독성을 일으키는 대신, 우리 몸의 면역 세포에 안개처럼 달라붙어 서로의 신호를 방해하는 '소음'으로 작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수십 년 후, 원인 모를 면역력 저하의 원인을 찾던 후손들은, 우리가 가장 안전하다고 믿으며 아이의 입에 물렸던 바로 그 물질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경악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의심의 스펙트럼은 더 넓게 펼쳐질 수 있다. 우리가 매일 입고 세탁하는 합성섬유 옷은 어떤가? 세탁기가 돌아갈 때마다 수십만 개의 미세플라스틱 섬유가 강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결국 먹이사슬을 통해 우리 식탁으로 돌아온다. 우리는 편리함을 위해, 사실상 우리가 마실 물에 스스로 플라스틱을 뿌리고 있는 셈이다. 잠들기 직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는 스마트폰의 LED 빛은 또 어떤가? 지금은 그저 '블루라이트가 수면에 방해된다'는 정도로 이야기되지만, 수백만 년간 자연광에 적응해 온 인류의 뇌가 이토록 강렬하고 인공적인 빛의 파장에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노출되었을 때 어떤 장기적인 변화를 겪게 될지, 우리는 아직 아는 바가 거의 없다.

3. 의심의 가치, 미래를 향한 우리의 책임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글은 불안을 조장하려는 것이 아니다. 실리콘, 합성섬유, LED가 미래의 석면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중요한 것은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태도'이다. 석면의 교훈은 특정 물질의 위험성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은 인간 지식의 유한성과 시대적 상식의 맹점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한다.

지금의 과학이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은 '현재까지 알려진 위험이 없다'는 뜻이지, '미래에도 영원히 위험이 없을 것'이라는 보증수표가 아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배워야 할 것은, 현재의 상식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겸손함이다. '왜 이것이 안전하다고 하는가?', '장기적으로는 어떤 영향이 있을 수 있는가?', '우리가 아직 모르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편리함과 효율성, 단기적인 안전이라는 달콤함에 취해 비판적인 사고를 멈추는 순간, 우리는 미래 세대에게 또 다른 '석면'을 물려주는 과오를 저지를 수 있다.

지금 당신의 주방에, 당신의 옷장에, 당신의 아이 방에 놓인 물건들을 둘러보라. 그중 미래 세대가 "어떻게 저런 걸 썼을까?"라며 혀를 내두를, 당신 시대의 '석면'은 과연 무엇일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이야말로, 과거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우리 세대의 가장 중요한 책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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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쥐
25/06/25 11:36
수정 아이콘
약초와 독초를 가리기 위해서는 그만큼 독초를 먹고 많이 고통받거나 죽으신 선조들의 누적된 경험이 있었어야 했죠.
전기쥐
25/06/25 11:45
수정 아이콘
퀴리 부부가 라듐을 발견한 이후 장사치들이 라듐을 넣은 립스틱, 매니큐어, 라듐 페인트 등을 팔았다가 방사능 피폭 때문에 난리난 적도 있고요. 그때는 방사능 피폭이라는 개념에 대해 잘 몰랐으니..
솔로몬의악몽
25/06/25 11:48
수정 아이콘
이러한 시각은 비단 신물질의 위험성 뿐 아니라, 모든 사안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위험은 대비하기 때문에 충격이 덜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위험은 대비할 수 없기에 충격이 크죠. 그런데 예상할 수 없는 위험이니, 그걸 예상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에는 너무도 방대해져 버리고 결국 우리가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구성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근데 말이 쉽지...개인적으로 회사에서 감사팀에서 일하고 있어 계열사를 찬찬히 볼 기회가 많은데, 말은 이렇게 해도 이 조직을 어떻게 구성해야 외부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 막막한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말이 샜는데, 생각을 할 수 있는 좋은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위치 메이커
25/06/25 11:49
수정 아이콘
사고 실험을 제안한다면서, 실리콘을 예로 드는 건 글의 방향성을 해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25/06/25 12:11
수정 아이콘
제가 실리콘을 예로 든 것은, '무엇이 위험한가?'를 말하기 위함이 아니라, '어떻게 의심해야 하는가?'라는 사고의 과정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였습니다. 석면이 당대 최고의 안전재였듯, 우리 시대의 가장 굳건한 믿음의 예시가 필요했고, 실리콘이 그 역할을 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실리콘이 전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밥과글
25/06/25 11:5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리빙 상식: 도람뿌는 석면 사용 금지법을 재고 중이다
뒹굴뒹굴
25/06/25 14:06
수정 아이콘
21세기에 석면이 살아나고 있는데 더 큰 문제기는 하죠 ㅠㅠ
25/06/25 11:50
수정 아이콘
과학을 맹신하자는 게 아니라, 현대 과학의 수준에서 안전하다고 검증된 것을 일반인이 의심이나 성찰을 통해 반증해낼 수 있는 실용적인 가능성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뭐 한 가지 물질만 붙잡고 평생을 바친다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을지는 모르죠. 그런데 현대인이 사용하는 물질의 종류가 지나치게 많아요.

검증은 현대과학의 방법론에게 맡기고 성찰이나 의심은 그 현대과학적 방법론이 제대로 적용되고 있는 게 맞는지 사회적 제도에 대한 민주주의적 감시로 향하는 게 그나마 합리적인 방법이죠.

현대과학적 방법론을 제대로 이해할 만큼의 시간이나 열정이 부족한 일반인들이 이러한 제도적 감시에 대한 신뢰를 철회하고 이른바 일반지성의 힘으로 각자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의심의 방법론을 전개하게 되면 꽤 높은 확률로 안아키와 비슷한 음모론 형태로 귀착하게 되는 거고요.
25/06/25 12:20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글은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려는 목적보다는, '당대의 상식이 미래에는 어떻게 보일까?'를 상상해보는 일종의 '지적 유희'에 가까웠습니다.
yawny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현실 세계에서는 당연히 과학적 방법론을 신뢰하고 그 시스템을 감시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길입니다.
無欲則剛
25/06/25 11:5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아직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는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부작용도 있는 느낌입니다.
지나친 자연주의라고 해야 할까....
25/06/25 11:56
수정 아이콘
좀 다른 부분이긴 하지만 인공지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고학력자 등의 상위 1%의 사람들은 인공지능을 잘 이용하겠지만 대중이라 불릴 수 있는 99%는 거기에 휘둘리고 의존해서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될 것 같네요. 이미 그런 징조가 보이고 있기도 하고...
모링가
25/06/25 12:01
수정 아이콘
과학이 권위는 가져갔으나 책임은 지지 못해서 발생하는 문제죠. 결국 건강은 본인의 책임이라.
그래서 저는 바이오해커에 긍정적인 입장입니다.
자기 몸인데 자기 맘대로 할 수 있어야죠.
25/06/25 12:06
수정 아이콘
한 때 많이 했었던 고민이네요 크크
근데 저는 어차피 지금의 지식으론 미래까지 알 수 없으니 현재 과학의 틀에서 안전한 선택만하면 되지 더 의심하는 건 부질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25/06/25 12:08
수정 아이콘
그 세대에 맞는 혜택과 리스크를 지는거겠죠
25/06/25 12:09
수정 아이콘
사고 실험에서 말씀 주신 제품들은 아마도 높은 확률로 문제가 없을겁니다. 왜냐하면 석면등의 교훈으로 어느 나라든 제품 출시전 인체에 무해하다는 검증을 철저하게 하기 시작했기 때문에요.

저는 21세기에 석면이 나타난다면 아마도 전혀 다른 형태, 즉 인간이 한번도 겪어보지 않은 것에서 나올거라 봅니다.
예를 들면 이런것이죠.

1. 인간이 운전하는 자동차
미래 인류가 볼때 인간이 운전하는 건 안전한 서킷위에서 취미로 하는거지 매년 전세계에서 백만명 이상이 교통 사고로 죽어가는 그 행위를 계속 한다는게 미개하게 느껴질겁니다

2. 스마트폰, SNS
(이건 제 망상에 가깝지만) 스마트폰의 중독성, 수면방해, 뇌에 대한 악영향, SNS로 인해 박탈감을 느낀 이들의 정신적 고통및 중독성 등의 피해가 정량적으로 평가되게 되면서 유해성이 더욱 확산되고 인류는 중독성을 정기적으로 디톡스하는 방법을 개발하거나 중독성이 적은 신체에 더욱 친화적인 기기를 개발하게 될겁니다. 그 시대의 인류가 볼때 과거인류의 이러한 뇌에 대한 영향의 몰이해가 안타깝게 느껴질겁니다.

3.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
아마도 지금 세대가 인류역사상 가장 많은 공장식 축산, 도축을 한 세대로 기억될수도 있을겁니다. 이에 대한 악영향 (탄소 배출, 오염물질, 동물의 고통에 대한 몰이해 등등) 들이 과학적으로 검증되기 시작 하고, 실제 동물육류보다 훨씬 더 맛이좋고 건강에 좋은 인공 육류가 보편화 되게 되며 아마도 실제 도살을 해온 지금 인류가 석면을 과신하며 사용해온 과거 인류와 오버랩될 확률도 있겠죠.

위 세개 다 그냥 사고실험으로 떠오는 제 망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만 단순히 석면을 다른 물질이 대체한다기보다는(아주 똑같은 패턴을 또 답습하기에는 인류는 영리한 편이죠) 인류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해온 물질, 비물질, 문화등이 미래에 재평가 될 확률은 매우 높다고 봅니다.
25/06/25 18:27
수정 아이콘
정말 공감가는 세 키워드들이네요
25/06/25 12:10
수정 아이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과학 외에는 달리 믿을 구석이 없죠. 안전이든 뭐든요
우상향
25/06/25 12:13
수정 아이콘
전자파 같은 게 좀 의심스럽긴 합니다.
전기장판이나 기타 전자제품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에 특별히 민감한 사람들이 전자파가 몸에 많이 안 좋은 것 같다라는 느낌적인 느낌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하지만 과학적으로 살펴보면 그 영향이 무시할 수준으로 미미하다라는 건데 혹시나 100년 후엔 훨씬 안좋은 걸로 밝혀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천지는누구꺼
25/06/25 12:15
수정 아이콘
노출의 기간은 계속 많아지는데 평균수명은 높아지니 별 문제 없을거 같습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5/06/25 12:22
수정 아이콘
심리적 요인이...예민하다는 사람들도 막상 다른 요건에서 실험하면 안나타날때도 많다보니...
나는아직배가
25/06/25 12:50
수정 아이콘
저수준 방사능도 그렇고 전자파도 그렇고 당장은 영향이 없어서 장기 추적을 해야 하는데 그럼 연구도 힘들 거고 다른 요인들의 간섭도 크게 받기도 할 거라서 결론이 쉽게 안 나올 거 같습니다. 고압선 바로 주변 정도 되면 영향이 분명히 있긴 할 거도 같은데... 사람들은 먼저 반응해서 원전이나 송배전망에 대해 부정적 반응 일으키고 그래서 원전 새로 깔기도 어렵고 인적 드문 지방에 지어도 대도시로 더이상 가져 오기도 어렵고 이렇게 되어 있죠
척척석사
25/06/25 13:01
수정 아이콘
이런 느낌 얘기 하면서 자기 건물 옥상에 리피터도 못 달게 해놓고는 전화 데이터 안 터진다고 클레임 걸고 그러더라구요..
유료도로당
25/06/25 13:54
수정 아이콘
전자파는 이제 한 사이클 돌 정도로 오래된 물건이긴 한데, 젊었을때 전자파 쬐기 시작한 사람이 노인 될때까지 별 탈 없긴 했지요.
닉언급금지
25/06/25 12:19
수정 아이콘
(수정됨) https://www.youtube.com/watch?v=SC2eSujzrUY

최근에 본 이 영상이 생각나는 글이네요.

이 영상에서 제일 재밌었던 포인트는 혈중 농도 측정하고 난 뒤 결과물 보는 유튜버 표정 크크크

댓글 중에...
Sweet, a 1 hour Veritasium video!
grabs popcorn
halfway in:
spits out popcorn
'베리타시움 새 비디오라니 팝콘 챙겨 봐야겠다.
절반쯤 보다 : 팝콘이라니!'
신천지는누구꺼
25/06/25 12:21
수정 아이콘
1. 미세플라스틱

2. 저량방사선 의 누적영향력.. 일단 ct는 통계로 유의미한 통계로 찍을수록 암발병률이 높아지는걸로 나왔는데 엑스레이나 저선량방사선의 영향력은 어느정도인지..
Betelgeuse
25/06/25 12:26
수정 아이콘
이 모든 과정을 우리는 “과학”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세상에 유익하기만한 물질도 없고 해롭기만한 물질도 없습니다. 우리의 건강이라는 측면에서만 바라봐도 방사능 그거 몸에 안좋은거 지금이야 모두가 알지만 방사능을 이용한 의료장비로 인류의 평균수명이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어떤 물질이든 기술이든 제도든 이로움과 해로움 사이에서 저울질 하며 이로움을 극대화하고 해로움을 줄이는 걸 연구하고 적용하면서 인류는 발전해왔습니다. 
우리가 미래에 우리가 모르는 석면이 될 물질을 물려주는 것은 과오가 아닙니다. 계속 연구하고 사고하는 과학의 힘이 있다면 미래인들도 좋은것은 취하고 발전시키고 해로운것은 금지하고 개선해 나가겠죠. 진정한 과오는 이런 과학적 사고를 멈추고 무지의 공포에 사로잡히는 것이 아닐까요
25/06/25 12:37
수정 아이콘
과학이라는 자동차가 계속 앞으로 나아가려면 엑셀(진보에 대한 믿음)과 브레이크(성찰적 의심)가 모두 필요하겠지요. 베테르기우스님의 댓글에서는 아마 엑셀의 중요성을, 저는 브레이크의 필요성을 이야기한 셈입니다. 결국 둘 다 '안전한 전진'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존재하니까요.
전기쥐
25/06/25 12:48
수정 아이콘
본문이 말하는 건 과학적 사고 쪽이지 무지의 공포 쪽은 아닌거 같습니다.
최종병기캐리어
25/06/25 12:37
수정 아이콘
몰핀이 감기약이라고 아이에게 먹이던게 100년전이었으니..
25/06/25 13:51
수정 아이콘
요즘에 사용하는 항생제가 100년 후에는 몰핀같은 취급을 받을 것이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25/06/25 12:38
수정 아이콘
미래의 석면은 물질은 아닐거고 AI나 소프트웨어겠죠 흐흐
25/06/25 12:52
수정 아이콘
장담할수는 없지만 물질적으로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물건이 광범위하게 사용될 확율은 지금수준의 과학기술하에서는 나올 확률이 없어보이지만 정신적으로 해를 끼칠것들은 앞으로 비교적 자주 나올것 같습니다.
lightstone
25/06/25 13:01
수정 아이콘
생각나는 사례는 가습기살균제네요. 2011년까지 사용되었죠. 가습기살균제의 유해성도 소수의 의문에서 밝혀지기 시작했죠.
25/06/25 13:02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kr/humor/516451
트럼프가 석면 안전하다고 했어요~ ~
아포가토
25/06/25 13:03
수정 아이콘
(수정됨) 00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관한 논문 또는 연구결과가 얼마나 있는지 조사했으면 좋겠습니다
VictoryFood
25/06/25 13:04
수정 아이콘
사실 석면과 납에 약한 인간이 잘못 아닐까요?
호랑이기운
25/06/25 13:12
수정 아이콘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
둥그러미
25/06/25 13:25
수정 아이콘
이건 ‘인터넷’이죠 크크

“옛날 사람들은 인터넷이 위험한 줄 모르고 지정된 장소와 시간에만 하는게 아니라 다들 아무데서나 했대”

“심지어 아이들도 마음껏 인터넷을 하게 했다네? 맙소사 다들 미쳤었나봐”

“특히 간접 인터넷이 최악인데 말이지”

(로니 쳉의 스탠드업 코미디로부터)
25/06/25 13:47
수정 아이콘
인류는 계속 '내려올 수 없는 호랑이 등'을 만들어 올라타며 살아온 게 아닌가 합니다.
불, 문자, 철, 총, 자동차, 원자력, AI 등등...

"위험 확률이 0.1%라도 있는 건 내 아이에게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식의 말을 호기롭게 하는 사람도 가끔 보이지만
인류라는 게, 뭔가가 위험하다고 해서 그걸 안 하지는 않는 동물인 거 같아요.
사고가 날 위험이 분명히 있는 자동차를 타고 놀러다니는 것처럼.
츠라빈스카야
25/06/25 13:53
수정 아이콘
가깝게는 가습기살균제부터 좀 더 과거로 가면 기적의 살충제 DDT도 있고...이런 물질들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앞으로도 끊이지 않겠죠.
유료도로당
25/06/25 13:56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요즘 미세플라스틱 얘기가 핫한데 이걸 어느정도까지 신경써야할지 과학자들도 잘 모르긴 하더군요. 신경쓴다고 해봤자 생수 안먹기 정도인데 그게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고...

여담인데 석면이 여전히 신의 물질이라는 농담을 좋아하긴 합니다. 신의 물질이라서 연약한 인간따위가 감히 못 다루는것 뿐... 크크
무냐고
25/06/25 14:52
수정 아이콘
저는 반대로 현대인들이 일종의 유해포비아에 빠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반상대성이론
25/06/25 16:03
수정 아이콘
번식가능할 정도의 느린 타격은 감내되는게 진화의 결과일테… 
조랑말
25/06/25 16:17
수정 아이콘
아직까지 과학의 영역에서 큰 문제는 없지만 '제로' 로 표현되는 대체당의 후속세대 평가도 궁금합니다.

00년대 초반 웰빙유행 때 주목받았던 생과일주스, 비타민음료, 검은콩 등 식품류가 20년대에는 저평가되듯 현재의 유행도 언젠가는 한계가 드러나지 않을까 싶네요.

번외로 (십)수 세기 동안 위험성이 경고되고 있으나 꾸준히 인류와 함께하고 있는 알콜도 여러모로 대단합니다.
안군시대
25/06/25 16:18
수정 아이콘
어쩌면 미래의 인류는 "과거에는 인간이 영양소를 목구멍으로 섭취했다고? 어떻게 그런 위험하고 바보같은 짓을 한거지?"라고 말하게 될지도..
25/06/25 16:5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복어음식
윈슬로우 부인의 진정시럽
탈리도마이드
가습기살균제 등

늘 그랬듯이 알수없는 이유로 사람들이 상하고 죽으면 그때부터 이유를 찾다가 나오는거죠.
개개인에게는 비극이겠지만 인류라는 종단위에선 수많은 목숨을 던져가면서 한발짝씩 나아가는거구요.
15년째도피중
25/06/25 18:28
수정 아이콘
저는 이 의심이 맞다 하더라도 지금의 위험에 대한 민감도는 어떤 도를 넘어섰다고 보고 있습니다. 위험성은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해당 산업의 기준을 바꾸기 위한 트리거로서 강조되는 '기능성'이 더 크더군요. 마치 보험 업계에서 강조하는 치매의 위험성처럼 말입니다. 치매가 위험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본말이 전도된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 정보 과잉의 시대에 0.0001%의 위험도 피하고 싶은 사람들의 본능을 계속 자극하는 정보들이 차고 넘친다는 거죠.
+ 25/06/25 19:11
수정 아이콘
가장 현재 의심되는건 유툽 SNS의 확증편향을 강화시키는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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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305916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59649 10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63109 4
104388 [일반] 지하철 5호선 방화 CCTV영상 공개 [41] Croove3387 25/06/25 3387 0
104385 [일반] 동아일보에서 조사한 서울시 싱크홀 안전지도 [50] EnergyFlow4645 25/06/25 4645 0
104384 [일반] “우리가 매일 쓰는 그거, 100년 후엔 ‘21세기 석면’?” [48] 여기5184 25/06/25 5184 25
104383 [일반] AI는 주니어 킬러 꿈을 꾸는가 [60] 도롱롱롱롱롱이2451 25/06/25 2451 15
104382 [일반] 개인적인 지쿠악스 후기 [27] 티아라멘츠2639 25/06/25 2639 2
104380 [일반] [만화] 최근 1년 동안 산 만화책(e북) 결산 [22] 글곰4272 25/06/24 4272 3
104379 [일반] 김구 선생님의 팬티는 그 곳에서 안녕하십니까? feat. K팝데몬헌터스 [34] LuckyVicky7571 25/06/24 7571 15
104378 [일반] 저의 차 구입기 [28] 흰둥5599 25/06/24 5599 5
104377 [일반] 지금이 가장 귀여울 때에요 [66] 소이밀크러버8197 25/06/24 8197 97
104376 [일반] (스포없음)k팝 데몬 헌터스 후기 [50] 깐부5165 25/06/24 5165 3
104374 [일반] 클레임은 확실하게... 뒷 탈 없게,,, [25] 기다림...그리5904 25/06/24 5904 10
104371 [일반] BTS - 쩔어 코레오그래피 영상입니다. [10] 메존일각2816 25/06/23 2816 7
104370 [일반] 『미지의 서울』 - 양심은 어떻게 일어서는가? [21] meson3334 25/06/23 3334 10
104369 [일반] YES24가 던진 돌덩이로 다시 한번 도서 정가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듯. [17] 時雨3628 25/06/23 3628 6
104368 [일반] 동네 정형외과 의원이 2년만에 폐원을 하네요 [33] 앗흥7397 25/06/23 7397 0
104365 [일반] 그날의 총성이 만든 세계: 쾨니히그레츠, 현대사의 첫 도미노 [9] 여기1889 25/06/23 1889 13
104364 [일반] 전기차 보급은 한국의 석유 의존도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까? [23] 깃털달린뱀4304 25/06/23 430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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