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5/06/06 13:23:44
Name 로즈마리
Subject [일반] 일상잡담 (수정됨)
1.육아기 여성 채용의 어려움

회사에서는 계약직으로 사무보조인원을 비정기적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2년 계약직으로 채용후 계약기간이 끝나면 회사와 협의를 통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방식입니다.

10년이상 근무하셨던 사무보조직원이 출산휴가 + 육아휴직을 들어가게되면서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였습니다.

6세 8세 자녀를 둔 육아기 여성이었어요.  

면접땐 시부모님 친정부모님 모두 육아를 도와주고 계셔서 육아로 인해 회사일에 차질이 생길 일은 극히 적다고 하여 믿고 뽑았죠.

그런데 입사 6개월 되자마자 갑자기 시부모님 친정부모님이 몸이 편찮으셔서 육아를 도와주실수 없는 상황이라, 육아휴직을 사용해야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저도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안타까웠고, 육아휴직을 승인하였습니다.

겨우 일을 가르쳐놨고 이제 좀 쓸만해지나 싶었는데 육아휴직을 들어가는게 좀 속이 상했지만, 다른일도 아니고 육아이니... 이해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문제는 같은 방식으로 입사하자마자 6개월만 근무하고 육아휴직에 들어간 직원을 3명째 경험하고 있습니다.

계약직 사무보조직원만 4명째 육아휴직인거죠.

그리고 저는 출산 육아를 하면서도 몰랐는데요, 육아휴직을 쓰려면 재직 6개월이 경과해야 사용할수 있는 규정이 있더라고요. 이쯤되면 입사 6개월 직후에 육아휴직을 쓴 사람들은  

육아휴직을 사용하기위해 입사를 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이게 과연 육아휴직의 취지에 맞는건가 싶은 생각도 했어요.

제가 사람보는 안목이 부족한거라고 생각하고, 다음 사무보조 채용땐 면접에 안들어갈 예정입니다.  





2.블로그

약 20년전부터 블로그를 썼는데요.

거창한건 아니고 저와 제 지인들만 알고있는... 일기장처럼 쓰는 블로그였어요.

결혼하고나서는 더이상 포스팅을 하지 않았구요.  

결혼후에는 잘 들어가보지도 않았는데 오늘 마침 시간여유가 생겨 블로그에 들어가보게 되었어요.

정말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목적 없이 내가 하고싶은말을 기록하는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지금 읽어보니 그 생각은 틀렸다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아마 그 당시 저는 끊임없이 저의 이야기를 늘어놓고 싶어하고, 누군가가 제 이야기를 들어주길 원했던것 같아요. 아마도 제 이야기를 더 들어줄 친구가 필요했나보다 싶은...

그래서 결혼하고 나서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지 않게 된 것 같고요.

항상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남편이 있으니...







3.블로그

20대에 썼던 저의 블로그 글들은 정말 유치하기 짝이없더라고요.

그땐 나름 있어보이는척 썼던것 같은데...크크

흑역사도 이런 흑역사가 없어요.

특히나... 연애를 할때는 남자친구와 싸우거나, 불만이 있으면 블로그에 쓰곤 했는데요.

제 기분이 언짢아보이면 제 블로그에 방문자수가 급증하곤 했어요.

그리고 제 블로그 글로 제 기분을 가늠했을 남자친구....가 생각나더라고요.

참 그때는 별거 아닌걸로 틱틱거리고 짜증을 했나 싶어요.

그리고, 그렇게 제 기분을 살펴주고 맞춰주려고 했던 남자친구에게 고마움을 느끼기는 커녕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제 자신이 부끄럽고요. 지금이라도 사과하고싶네요. 아마 어디선가 행복하게 잘 살고 있길 기도해봅니다.





4.행복

어제 7살 아들이 물어보더라고요.

아들 : 엄마, 엄마는 행복해?

저 : 응, 엄마는 행복하지.

아들 : 엄마는 왜 행복해?

저 : 엄마는, 어젯밤 잠도 푹 잤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고, 좋은 생각도 했고, 아들하고 행복에 대한 이야기도 해서 행복해.

아들 : 엄마 그럼 나도 행복해.





아들에게 차마 말할수 없었지만... 오늘부터 아들이 시부모님과 함께 2박3일로 여행을 가서 정말정말 행복합니다! 이게 얼마만에 자유인지!

아들이 컴백하기 전까지 이 행복을 맘껏 누려보렵니다!





피지알러분들도 연휴 행복하게 보내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서린언니
25/06/06 14:28
수정 아이콘
얼마전 엄마랑 통화했는데 또 연락해봐야겠네요.
강원도
25/06/06 14:29
수정 아이콘
1번은 좀 골때리는 기억이 있는데, 예전에 근무했던 박물관에서 저 비슷한 일이 4~5번쯤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문제는... 그 뒤로 학예사가 5명에서 2명으로 줄었습니다.
25/06/06 14:40
수정 아이콘
사무보조 정도면 고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나 아직 결혼하지않는 미혼 사회초년생을 채용하는게 낫지않나요?
건강하세요
25/06/06 14:43
수정 아이콘
저도 지금 남편이 아이 데리고 시댁에 가서 너무 행복합니다! 다음 달에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는데 이 잠시의 여유를 충분히 즐기고싶네요 크크크
25/06/06 14:53
수정 아이콘
저도 가끔 일기를 쓰는데, 그 목적이 누구한테 말하고 싶은데 말할곳이 마땅치 않은 일들을 쓰게 되더라구요.
25/06/06 15:51
수정 아이콘
1번은 정말 인간인 이상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학부시절 생리공결을 앞뒤로 붙여서 유럽여행 가는 여학우들을 보면서 욕했었는데요 사회에 나와보니 공공기관이라는 곳에선 퇴직금 안 주려고 계약직은 무조건 11개월만 채우고 일하려고 뽑은 직원들은 어떻게하면 적당히 일하고 실업급여 받을까 머리굴리고 다 그렇게 살더군요 아마 저도 기억이 안 날 뿐이지 합법적인 체리피킹을 한적이 있겠죠

2번 맞습니다 나만 알고싶은 건 일기장에 쓰면 되죠 인터넷에 남기는 건 누군가 읽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많으면 부담스럽지만 아무도 관심을 안 주면 또 서운한 양가감정이란 아무튼 자유를 축하드립니다
如是我聞
25/06/06 20:12
수정 아이콘
저는 크게 문제가 없는데도 불만이 가득할 때가 잦습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참 되먹지못한 놈이죠.
로즈마리님께서는 그런 상황에서 행복을 찾으시니, 참 된 사람같습니다. 앞으로도 행복하시길.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일반] [공지]자게 운영위 현황 및 정치카테고리 관련 안내 드립니다. + 선거게시판 오픈 안내 [28] jjohny=쿠마 25/03/16 22746 18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304607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58440 10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61546 4
104264 [일반] 드래곤 길들이기 실사화를 보고 왔습니다(약 스포) [14] 44년신혼2년2305 25/06/06 2305 1
104263 [일반] 내가 죽어도 살아있을 기업: 버핏은 죽어도 코카콜라는 남는다 [15] Eternity3544 25/06/06 3544 3
104262 [일반] 일상잡담 [7] 로즈마리2219 25/06/06 2219 15
104261 [일반] 조금 다른 아이를 키우는 일상 12 [7] Poe2114 25/06/06 2114 19
104260 [일반] 해변에서 우연히 마작을 하게되다. [7] 가위바위보3198 25/06/06 3198 3
104259 [일반] 광무제를 낳은 용릉후 가문 (10) - 뒤늦은 깨달음, 경시제 유현 (2) [4] 계층방정2285 25/06/05 2285 1
104258 [일반] 개발자, AI보다 싸다. [23] 타츠야11287 25/06/04 11287 4
104257 [일반]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 해외 생활 넋두리 [31] 쿠쿠다스10372 25/06/04 10372 78
104256 [일반] 웹소설 추천 : 섀도우 슬레이브 [16] 중년의 럴커6012 25/06/04 6012 4
104255 [일반] 영화 [신명] 관람 후기 [22] 아케르나르7605 25/06/04 7605 2
104254 [일반] 프로세카 극장판 감상문 (스포 포함) [3] 일사공사일육4310 25/06/03 4310 0
104253 [일반] 당신이 아무리 일하고 저축해도 확정적으로 "가난" 해지는 이유 [44] 삭제됨9634 25/06/03 9634 5
104252 [일반] <계산할 수 없는> 책 후기 - 계산기의 계산할 수 없는 지평 너머. [2] aDayInTheLife4378 25/06/03 4378 3
104251 [일반] ChatGPT는 'her'를 꿈꾸는가: AI와 연애하는 시대 [33] Eternity6352 25/06/02 6352 6
104250 [일반] 조금 다른 아이를 키우는 일상 11 [26] Poe6812 25/06/02 6812 50
104249 [일반] 나스닥, 모두가 튈 준비가 되어있다 [78] Eternity14843 25/06/01 14843 17
104248 [일반]  늙어서 곱씹는 연애의 추억 - 후일담 [18] 밥과글6613 25/06/01 6613 14
104247 수정잠금 댓글잠금 [일반] 어느 나라에서 이민을 받아야 할까요? [160] 제타스11422 25/06/01 11422 0
104246 [일반] <씨너스: 죄인들> - 이야기와 모티브를 패치워크로 엮어 달린다.(약스포?) [14] aDayInTheLife5907 25/05/31 5907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