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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1/06 00:28:53
Name 박한울
Subject [정치] 답답한 마음에 29년전 의경으로 복무하던 때가 생각나 몇글자 적어봅니다.
저는 95년 10월 군번으로 서울에서 의경으로 복무했습니다.
당시의 시위는 지금같은 시위가 아니었고, 거의 모든 시위의 주도를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이 하던 시절이었죠.

과격했습니다.
지금은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쇠파이프, 화염병, 돌맹이 등

96년 8.15 범민족대회가 연세대에서 있었는데, 이걸 막겠다고 연세대로 통하는 모든 문과 이른바 개구멍 등을 모두 막고는 연세대학생과 교직원을 제외한 모두를 출입금지 시켰습니다.
그렇다 보니 안에 있던 한총련들이 나오지도 못하는 상황이 벌지게 되었죠.

그렇게 2~3일 정도 지난 시기였던거 같은데, 그전 까지는 그래도 조용하던 시위대가 학교에서 탈출하려고 발버둥 치기 시작하면서 여기저기 충돌이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했고, 그렇게 쫓겨 다시 학교 안으로 몰리게 되고, 약 보름간 대치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다 경찰도 안되겠다 싶었는지 총 경력을 이끌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아직도 눈에 생생한게 헬기까지 동원해 헬기에서 최류액을 뿌려버리고, 학생들이 모여있던 건물을 다 때려 부수면서 해산 및 체포작전을 펼쳤습니다.
최후의 발악을 하던 학생들은 최소 5천명 이상이 체포되어 서울시내 30개 경찰처에 나뉘어져 갖고, 결국 건물 진입도중 의경 1명이 위에서 던진 돌을 목덜미 쪽에 맞아 사망사건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쓸데없이 애기가 길어진거 같은데.
지금이야 말로 경찰이 30년전으로 돌아가 강경하게 대응해서 제발 윤석열좀 체포해왔으면 하는 바램에서 정말 몇 년만에 자게에 글 써봤습니다.
출입문 지게차로 뜯어내고 버스차벽은 뛰어 넘던지 경찰특공대 동원해서 헬기에서 뛰어 내리던지..
좀 하면 안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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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06 00:58
수정 아이콘
저보다 반년 늦으시군요.

전 대구에 있엇는데 운좋게 연세대에는 가지 않았엉는데 고생많으셨겠네요..
성야무인
25/01/06 01:39
수정 아이콘
저는 94년 연대에서 한총련 출범식 당시

(아마 5월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대학생 공기단으로 간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정말 살벌하게 다 막았던 걸로 기억하고

일단 들어가면 3일정도 못나왔습니다.
시식코너지박령
25/01/06 01:57
수정 아이콘
경호처 직원들이 특수부대 급 훈련을 받았고 총과 대전차 화기 등으로 무장해 있어서 훨씬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게다가 대통령 관저가 있는 한남동이 대사관저 밀집지역이라 문제가 발생하면 난리납니다.
다람쥐룰루
25/01/06 08:50
수정 아이콘
당연히 근처 옥상에 저격수 깔아놓고 대전차무기 들고 나타나면 쏴야죠 이미 포위된 시점에서 경호인력 한줌갖고 무력시위하는거 웃깁니다.
시식코너지박령
25/01/06 09:11
수정 아이콘
해당 공관 근처에 고층 빌딩이 없어요
25/01/06 02:3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백양로는 항상 매케했고 잔디에 벌레 한마리 없었습니다
백골단이 항상 교내에 상주하는 시기였습니다

학교 정문을 드나들기 위해서는 몇번씩 배낭을 까보여줘야 했고
길에서 전경과 눈이 마주치면

이유불문 닭장차에 끌려 올라가 맞아야했습니다.

 
이런 시간을 같이보낸 학우들 중에도 무지성 국민의 힘 지지자가 생겨났습니다
저는 없어져야할 그당을 절대 지지 못합니다
모두안녕
25/01/06 05:24
수정 아이콘
왜 그래야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식물영양제
25/01/06 06:08
수정 아이콘
범죄자가 체포에 불응해서요.
모두안녕
25/01/06 06:31
수정 아이콘
글쓴분이 써주신 한총련 경험처럼 왜 그리 집행 해야 되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죄가 인정 된다면 당연히 법으로 집행을 해야하겠죠.
이지금
25/01/06 06:38
수정 아이콘
죄가 인정되서 그 당연한 법집행을 하려는데 그걸 막고 있으니깐요. 96년 연대때처럼 강제적으로라도 집행하길 바라는거죠. 법집행이라는게 저항하면 포기하면 안되니깐요.
모두안녕
25/01/06 07:46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이 빨리 정상화되길 바랍니다.
답이머얌
25/01/06 11:06
수정 아이콘
빨리 정상화되길 위해서 예전처럼 개처럼 끌고 가야한다고 봅니다.
법의 엄정함은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아야하죠.
그게 윤석열이 강조하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방책이기도 하고요.
이지금
25/01/06 06:15
수정 아이콘
국가가 폭력 독점하는거에 사람들이 합의한 이유는 그것이 법의 잣대에 의해서 모두한테 공평하게 적용될거라고 믿게 때문입니다. 근데 그런 공권력이 법을 집행하지 못하게 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으니꺄요.
설탕가루인형형
25/01/06 06:29
수정 아이콘
월급 차압하고 내란 가담 혐의로 입건된다고 안내하면 알아서 투항(?)하는 인원 나오지 않을까요...
네오스
25/01/06 07:18
수정 아이콘
방탄복입고 경호처 밀고 들어가서 총 쓰는 놈 있으면 살인죄, 내란 가담으로 처벌해야죠. 이대로면 죽도 밥도 안 돼요.
flowater
25/01/06 08:23
수정 아이콘
의경은 쓰다버릴 부품이라 위에서 목숨에 신경 안쓰고 명령했다면 이번에 출동한 인원은 그렇진 않아서 그러지 않을까요. 제대로 체포할 목적이었으면 처음부터 살상까지 고려한 특수부대를 체포인원으로 투입했어야 하지 싶습니다
25/01/06 09:26
수정 아이콘
결과론이긴한데 저 때 YS가 강경대응해서
운동권의 농도(?)가 급속도로 내려가고
과격행동이 빈도도 줄어든거 같긴합니다.
국민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구요
박한울
25/01/06 14:59
수정 아이콘
이 사건과 97년 한양대 한총련출범식을 계기로 여론과 시민사회에서 학생운동이 더이상 지지를 받지 못했고, 이후 경찰의 한총련 간부들에 대한 대대적인 체포작전으로 싹, 검허한 후 학생운동은 더이상 볼 수 없었죠.
니드호그
25/01/06 09:30
수정 아이콘
예전에 사랑제일교회 알박기에 대해서도, 의문이긴 했습니다. 강제집행에 대해서, 교회측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저항을 한다면 힘으로 강제집행을 해야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결국 집행 못하고 물러나는 모습을 보면서 왜 저러지? 싶었는데 어째 지금도 그게 반복되는 느낌입니다.
아엠포유
25/01/06 09:36
수정 아이콘
95년 10월 군번이라... 엄청난 선배님이시네요 덜덜
저는 말 그대로 wwe 시위 현장만 경험해봤습니다.
몇몇 과격한 사람 나타나면 아저씨들이 밀지마라 쟤들 전경, 의경이다 우리 자식들 뻘이다, 끝나고나면 수고했다 잘 들어가라 등등 (간식도 꽤 나눠주시고 크크)
25/01/06 11:20
수정 아이콘
저는 당시 시위대에서 전경 죽인 다음에 다시 시위하면서 우리의 학우끼리 싸우고 죽게 만든 정부 나뻐요 하는 것 보고 운동권은 글러먹었다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박한울
25/01/06 14:53
수정 아이콘
이 사건과 97년 6월 한양대에서 있었던 한총련 출범식 사태를 계기로 한총련에 대한 여론도 극도로 안좋아져서 와해 되버렸죠.
한양대가 연세대때 보다 더 빡쎗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양대 사태때는 민간인을 경찰 프락치로 몰고, 고문하다가 결국엔 사망에 까지 이르게 만든 사건도 있었고...
Judith Hopps
25/01/06 12:38
수정 아이콘
연대사태면 흑선풍 작전이네요.
09년 쌍용시위 때도 헬기 투입해서 바람으로 날려버렸던 사례도 있고.. 까놓고 관저진입 경특이랑 진압중돼 보내서 진심으로까버리면 1시간 컷입니다.
컴퍼터
25/01/06 15:50
수정 아이콘
전 그 당시 PD 계열이라 연대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제 선후배 많이 잡혀갔습니다. 그때의 공권력과 지금의 공권력 모두 누구를 위한 공권력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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