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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2/14 23:35:03
Name 허락해주세요
Subject [일반] "금일"과 "금요일" 모르면 실질적 문맹인가?
우리나라에서 젊은이들의 문해력을 탓하는 수많은 자극적 기사와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글들이 이 피지알을 포함해서 많은 커뮤니티에 올라오곤 합니다.

저는 이 문해율 논쟁이 유행하는 맥락 자체가 우리 세대(저는 30대 후반입니다.)가 문해율에 대한 대단한 오해를 갖고 있는 것을 의미하지 않나 싶습니다. 실질적 문맹은 오히려 아이들이 아니라 우리 세대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Screenshot-20241214-230636-Chrome

아래 문해력 관련된 휵스님의 글에서 제시된 레퍼런스를 볼 때, 딱 한 번만 클릭하면 이 그래프를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분석해놓은 내용이에요.

이 내용을 보면 오히려 젊은 세대는 유일하게 문해력 부분에서 OECD 평균을 상회합니다. 이 내용을 찾기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제시된 자료를 읽는 게 아니라, 그저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훈련된 내용들 - 예를들어 요즘 아이들, 젊은 학부모들은 금일과 금요일의 차이도 모른다더라 하는 것을 한탄합니다. 이것은 맥락이 설정된 모임에서, 자료에 영향을 받지 않고 그냥 서로 대화를 할 뿐인 상황인 것입니다.

물론 젊은 층의 문해력이 문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자료는 그렇게 주장하기 좋은 자료는 아닌 것이죠.

여러분, 이 자료는 아까의 글에서 단 두 번의 클릭만으로 볼 수 있었고, 영어를 몰라도 쉽게 번역이 가능한 게 지금의 상황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저 주어진 글에서, 다른 회원들의 의도만을 파악하면서 대화를 했을 뿐이죠.

과연 누가 현대의 실질적 문맹일까요. "금일"이라는 군대나 보고서상에서 좀씩 쓰이는 죽어가는 단어를 모르는 것과, 그저 하이퍼링크 한 번의 클릭을 할줄 모르거나, 또는 귀찮아서 근거를 찾지 않으면서 그저 기억하고 있던 맥락대로 얘기하는 것 중에 말입니다.

물론 모두가, 이런 딱딱한 보고서를 100퍼센트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숙독한 건 아니에요. 하지만 우리는 문해율의 점수를 가지고 국가의 명운을 논하고 젊은이들의 게으름을 탓하고 있었습니다. 과연 우리의 판단은 옳을까요?  아니면, 이 클릭 두번을 하지 않은 사람들을 비판하는 저는 옳을까요?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며 글을 읽나요?

우리들도 결국 과거의 많은 어른들처럼, 자신의 부적응을 젊은 세대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이 되는 건 아닐지요. 아니면, 그저 젊은이들이 모를만한 단어를 모르는 것을 자극적으로 포장하는 미디어에 휘둘리는 사람들이 되는 건 아닐까요.

무엇이 더 문제인지, 그저 문해력의 일종인 "어휘력"에만 매몰되어 생각하지 마시고,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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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taiji
24/12/14 23:46
수정 아이콘
금일, 명일 군생활할때 말고는 사용해본적이 없네요.

죽어가는 단어를 모르는게 맞긴 한거 같습니다.
눈물고기
24/12/14 23:48
수정 아이콘
명일은 몰라도,
금일은 많이 쓰지 않나요?

회사에서 매일 쓰는데...
24/12/15 00:01
수정 아이콘
약간 회사말 같아요.
일상생활에서 써본 적은 없는 듯
시오냥
24/12/14 23:49
수정 아이콘
현직 군인인데 금일 명일 작일 군대에서도 안쓴지 10년이 넘었습니다. 일제시대 잔재로 알고 있습니다만
정확하진 않습니다 저는 모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크크
척척석사
24/12/15 00:42
수정 아이콘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얘기하다보면 일제의 유산이란 말들이 많이 나오는데 대부분은 일제보다 훨씬 전 고려 조선때부터 써오던 말입니다.
유니언스
24/12/15 01:34
수정 아이콘
금일 명일 작일은 중국에서도 쓰는 말입니다
아린어린이
24/12/14 23:58
수정 아이콘
작일은 몰라도 금일 명일은 회사에서 꽤나 쓰죠.
일반적으로 회사에서 많이 쓰는 걸 모르면 문해력 떨어진게 맞죠.
24/12/15 00:04
수정 아이콘
(수정됨) https://www.youtube.com/shorts/y1RJpAb508s

제 아들이 운영하는 채널입니다. 마침 해당 문제를 다루고 있네요.
참고로 이 채널은 너무 바빠져서 지금은 (본인이_) 운영 못한다는데... 해당 내용은 제 아들이 중학교 1학년 때 만든 컨텐츠입니다. 제 입장은 좀 다른데 저는 "지적 성격장애"가 만연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모르는 건 죄가 아니고 모르면 배우면 그만입니다만, 왜 알아야 정상인지 지적하는 사람과 논쟁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T.F)Byung4
24/12/15 00:06
수정 아이콘
표현이 좀 쎄긴 하지만 기본 어휘라고 봅니다. 사흘보다도 훨씬 난이도가 낮죠.
24/12/15 00:13
수정 아이콘
사흘은 지금도 가끔 헷갈리는. 들었을때 사일과 사흘이 너무 비슷해서
키모이맨
24/12/15 00:18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인 생각은
모르는건 잘못이 아니지만 세상사 대다수의 경우 모르는건 배워 익혀서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도움이 되건
지식의 지평을 넓히건 개인에게 그리고 그 개인이 속한 조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새로운 지식들이 세상에는 많다고 생각하는데
살아가면서 새로운 지식이 자기 앞에 던져지면 배우고 익히려는 생각이 없고 그걸 왜 알아야함, 모르는데 어쩌라고
식의 태도라면 저는 그런 사람과는 별로 어떤식으로는 관계되고싶지는않네요 나이대에 상관없이요(윗세대인 사람이 아래세대의
것에 대해서도 안좋은 태도를 취하는건 살면서 많이 볼 수 있죠 )

제3자라면 뭐 그냥 제가 관심끄고 관계를 안 맺으면 그만이고, 저랑 굉장히 가까운 사람이 저런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저는
태도를 바꾸도록 열심히 설득해볼 거 같습니다 살면서 모르는 게 있고 그 모르는 게 황당무계한 것이 아니고 자신의 시야를
넓히거나 혹은 사회생활하는데 필요한 부분이라면 배우고 익히는 자세가 맞다고 생각해서요
종소리
24/12/15 00:19
수정 아이콘
다시 한 번 댓글이 본문의 내용을 완성시켜 주네요.

[하지만 우리는 제시된 자료를 읽는 게 아니라, 그저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훈련된 내용들 - 예를들어 요즘 아이들, 젊은 학부모들은 금일과 금요일의 차이도 모른다더라 하는 것을 한탄합니다. 이것은 맥락이 설정된 모임에서, 자료에 영향을 받지 않고 그냥 서로 대화를 할 뿐인 상황인 것입니다.]

본문에 이런 구절이 있었는데, 인터넷 게시글은 제목만 읽고 본문은 키워드 위주로 슥슥 보게 되니 다들 그냥 넘어가죠.
플레스트린
24/12/15 02:09
수정 아이콘
디시에서 본문은 읽지도 않고, 댓글에 딴소리만 하는 것과 똑같죠. 벽보고 자기 혼자 말하는 거거든요. 사실상 독백이 수백개씩 리플이 달리는 거죠.
플레스트린
24/12/15 02:51
수정 아이콘
이 글도 본질보다는, 금일도 모르는건 노력 안하는거 아님? 이라는 극히 지엽적인 부분에 꽂힌 댓글이 많죠. 글의 핵심과는 동떨어진, 자기 하고싶은 얘기만 한다는게 디시와 유사합니다. 벽보고 자기 할말만 하는 거요.
쩌글링
24/12/15 05:00
수정 아이콘
윗 댓글들이 딱 그렇긴한데… 사실 댓글 시스템이 본문에서 발제한 주제를 이어가야한다는 법은 없긴합니다. 다만 우스꽝스럽긴하죠.
바카스
24/12/15 00:32
수정 아이콘
삼전 반도체 이젠 10년 넘어가는 현업자입니다만, 사실 저도 직딩 전에 금일이라는 표현이 오늘이라고 뜻하는걸 알고는 있었지만, 명일/작일은 그닥 흔하게 써온게 아니라서 입사하고나서야 익숙해졌습니다.

나름 저 표현이 한자체라 내일, 어제라는 표현보단 공문 작성시 그나마 보편적으로 쓰이긴하지만 그래도 요즘엔 되도 안 하게 영단어를 녹여내는것마냥(님 부서랑 말이 안 통하네요. escalation하겠습니다.) 작일/명일 남발보단 어제/내일을 더 쓰자는 계층도 회사내 더러 있는듯 합니다.
24/12/15 00: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금일 명일은 국립국어원에서도 쓰지 말라고 하는 단어입니다.
오늘 내일이 비속어도 아니고 훨씬 정확하게 뜻을 전달할수 있는, 더 좋은 단어죠.
김재규장군의결단
24/12/15 00:52
수정 아이콘
모를 수는 있는데 몰라도 된다면서 외면하면 문맹 방향으로 가는 거죠
사이먼도미닉
24/12/15 00: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문해력 논란이 생기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문해력"에 대한 문해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비판하다 보니 문제가 생기던 거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문해력이란 단순히 글을 읽는 능력을 넘어, 맥락 파악, 비판적 사고, 정보 해석 능력 등 복합적인 기술을 모두 포함하니 대부분 어휘에만 매달리는 논의는 지엽적인 것이지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제 피지알도 나이가 들어가는 거 같습니다. 예전처럼 어른들에게 반항하던 게이머들의 치기어린 패기가 느껴지는 곳이 아닌 거 같아요.
及時雨
24/12/15 01:34
수정 아이콘
금일이 오늘이라는 거 익히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닌데 금방 기억하면 되는 거 같아요.
동굴범
24/12/15 01:40
수정 아이콘
어휘력에만 매몰되지 말라는 글에서 금일이라는 어휘에 매몰된 댓글만 우수수 있네요.
24/12/15 02:02
수정 아이콘
아래는 문해력의 변화에 관한 글인데 이 글에는 한 시점의 그래프만 있고 연도 표시도 안 되어 있군요.
한국의 문해력이 과거보다 떨어진 것이 어떤 나이대에서의 차이 때문인지 이 글만 보고는 알 수가 없네요.
동굴범
24/12/15 02:28
수정 아이콘
이 글은 문해력의 변화에 대해서나 어떤 나이대에서 차이가 나느냐는 것에 대한 내용이 아니고 문해력이란 단순히 어휘력만이 아니라 문맥과 맥락을 읽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내용이라서 그렇습니다.
24/12/15 12:04
수정 아이콘
그런 내용이라면 어휘력에 대한 자료도 있어야죠. 어휘력도 젊은 세대가 높을 수도 있으니까요.
헝그르르
24/12/15 05:11
수정 아이콘
날짜와 시간 관련 쓸데없는 용어는 줄였으면 좋겠어요.
영어에서 today 하나로 쓰는걸 오늘 금일 두가지로 쓰는 이유를 모르겠고. 하루 이틀 사흘 나흘도 일상 생활에서는 하루 이틀 정도 사용하지 사흘부터는 3일로 주로 쓰고 이레 여드레 부터는 일상 생활에서 들어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네요.
지구 최후의 밤
24/12/15 07:21
수정 아이콘
세대에 따라 문해력보다 영상언어에 훨씬 익숙해지는게 아닐까 싶고 그게 문맹은 아니지 싶어요
다만 기존 틀에 맞춘 판별로는 예전보다 내려가 있을 수 있겠죠.
럭키비키잖앙
24/12/15 07:45
수정 아이콘
아래글에도 댓글 달았는데 옛날에는 사자성어 많이 사용하면 좀 교양있어보이고 배운것 같은 느낌이었다면 요즘 저보다 젊은 애들은 영어 표현, 영어 줄임말 정말 많이 사용하더라구요.
아이브 노래 가사로도 나온 ootd….
저도 트렌드 따라가보겠다고 외워보려고 했는데 영어 줄임말은 뇌가 굳어서 그런지 아니면 영어가 안 익숙해서 그런지 잘 안외워지더라구요.
바람돌돌이
24/12/15 09:2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대학 졸업 수준의 사람들을 기준으로 보면, 문맹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문맥 파악이 안된다던지, 글을 잘 못쓰는 사람을 자주 봅니다. 저부터도 그렇구요. 자기 생각을 잘 정돈해서 글을 쓸 수 있어야 하는게 문명인의 모국어에 요구되는 수준의 언어능력일텐데, 매번 글 쓸때마다 힘듭니다. 비문도 많고 문맥도 이상하고, 구성도 엉망입니다. 사실 별로 글을 잘쓰는 것에 대해 배운 적도 없는 것 같고 평가받은 적도 없는 것 같네요. 글을 잘 못써도 문제 없는 삶을 살 수 있다는게, 글쓰기 능력 개발을 막는 것 같습니다. 저는 논문 쓸 때 배운게 전부인 것 같네요. 교육과정 중 일기쓰기, 독후감쓰기 같은 걸 초1-고3까지 내내 해야 된다고 봅니다. 어차피 암기성 지식들은 이제 AI가 너무 잘하는 거고, 그나마 인간이 AI를 도울 수 있는 분야는 아이디어 구체화와 개념잡기 정도인데, 이런 걸 훈련해야겠죠.
Chaosmos
24/12/15 10:59
수정 아이콘
몇년전 문해력 뉴스를 보고 회사에서 일부러 어제 오늘 내일같은용어를 씁니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그밖에 유선상도 전화나 통화로 바꿔쓰고 있는데 신입사원이 품의서에 결재와 결제를 잘못쓰는것도 요즘음 그러려니합니다.
人在江湖身不由己
24/12/15 19:26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kr/humor/509754
댓글 하나 남기고 갑니다.. (대나무글 아님)
24/12/15 20:46
수정 아이콘
모를 수 있다 : 인정
모른다고 그런 단어 왜 쓰냐고 되려 뭐라 한다 : ??

아래가 의외로 많은 상황이어서 그렇죠
답이머얌
24/12/15 22:12
수정 아이콘
수능 국어 문제를 본 586입니다.
그걸 보고 느낀건 평균적으로 나이 많은 세대보다 어린 세대가 문해력 훈련을 더 체계적으로 받게끔 교육과정이 바뀌었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중고등 시절 국어는 다른 과목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책 읽기를 좋아하여 문해력에는 자신 있다고 생각했지만, 자식의 수능이나 국어 문제를 보니 그건 착각이다 싶더군요. 말 그대로 단어나 한자어에 능숙해서 유리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 박물관에서 청동금고를 보았습니다. 아들 둘 모두에게(고1, 초5) 유물을 보면서 청동 금고가 뭘 의미하는냐고 물었더니 다들 금고(金庫, 귀중품을 넣는 도구)를 생각하더군요. 쓰여진 한자는 (金鼓, 금속으로 만든 북)였거든요. 결국 문해력 다툼으로 이야기하지만 기성세대는 한자어 조금 아는게 실생활에서 괴리를, 반면에 젊은 세대는 무분별한 영어의 남발(요즘 유행하는 플러팅 등)로 문해력이 문제가 아니라 사실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문화권역의 충돌(?)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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