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락가락하던 폭우가 잦아든 새벽입니다.
올여름은 정말 더웠습니다. 체감상 2018년 더위보다 훨씬 더웠던 것 같습니다. 그때도 몸을 쓰는 기술자였지만 도면 작업을 위한 사무실 근무가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새벽까지 직접 몸을 쓰는 지금의 직업 때문에 더더욱 힘들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태어나 지금까지 흘렸던 땀보다 이번 여름에 흘린 것이 더 많은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2018년은 개인적으로 악몽 같은 한 해였는데요. 그 여름 무더위로 인하여 데리고 작업하던 기술자의 큰 인사 사고가 있었고 그 뒷수습으로 많은 것을 잃었고 그 여파로 현재까지도 원상복구를 위해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국민학교(연식이 나오네요 ^^;;) 동창의 도움으로 지금 일하고 있는 곳을 소개받아서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살아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2018년의 무더위와 비견되는 올해의 여름은 더욱 견디기 힘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올 여름이 가장 시원한 여름일 것"이 라며 농을 주고받으며 웃어넘기기도 했습니다.
추석 연휴마저도 너무 더워 에어컨을 끌 수가 없었는데 연휴가 끝난 주말 9월 20일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빗소리가 시원하기도 하고 새벽까지 잠이 오지 않아 잠깐 산책이나 하자고 밖으로 나와 동네의 조그만 공원을 지나가며 무심코 쳐다봤는데 비 내리는 풍경이 너무나 운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폰을 꺼내 담아봤습니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힘들었던 무더위가 지나가겠지... 이젠 악몽 같았던 그 2018년의 더위도 잊어지겠지...
언제 그랬냐는 듯 무더위는 지나가고 이제는 완연한 가을입니다. 다시 내리기 시작한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추워지려나요.
다른 분들의 사진을 보다 이 사진을 보니 정말 허접하네요. 가을비가 내리는 새벽에 괜히 감상적이 돼서 주절주절 말이 많았습니다. 피지알 여러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