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5/02 04:09:42
Name 수금지화목토천해
Subject [일반] 최근 읽은 책 이야기(교양서 셋, 소설 둘) (수정됨)
안녕하세요. 최근(이라고 하기엔 올해 초부터 읽었던 책들) 읽은 책들에 대한 간단한 소감을 남기지 않으면 읽었던 내용을 까먹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간단한 소감과 함께 평가를 남기고 있는데요. 기왕 쓰는 것 피지알에도 함께 올려 봅니다. 아무 생각없이 골라 잡아 읽은 책들이라 두서가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목부터 먼저 말씀드리자면 제가 읽은 책은 주식투자 절대지식, 코스모스(읽다 중단), 앵무새 죽이기, 신세계에서, 사피엔스 입니다.

책 제목 : 주식투자 절대지식
소개 : 지수 및 환율에 대한 투자를 오랫동안 해온 저자가 주식 투자 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정리한 책입니다. 투자 시 알아야 하는 기술적인 정보 - 분석하는 방법이라든지, 차트를 보는 방법이라든지, 모멘텀을 발견하는 방법 같은 것은 없으나 주식 투자를 하는데에 있어서 가져야할 마인드셋 이라든지 시장이 개인 투자자를 어떻게 괴롭히는지 등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이 한 번쯤 읽으면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 들어 있습니다.
한줄평 : 낚시하는 방법은 알려주지 않지만 낚시를 할 때의 마음 가짐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책 제목 : 코스모스
소개 : 창백한 푸른 점으로 유명한 칼 세이건의 천문학 교양서입니다. 사실 끝까지 보지 못했고 중간쯤 보다 다음을 기약하고 덮었습니다. 그 이유는 원래 우주론이나 천체 물리학에 조금은 관심이 있어서 겉핥기로 보고 들었던 것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위트있는 문장으로 알려준다는 느낌이 강해서 다음 장이 궁금하지 않더군요.
그리고 책을 구입한 것이 작년이었는데 코스모스가 처음 발간된 시기는 1980년(나무위키발 정보)이라고 합니다.
코스모스가 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기보다는 그동안 눈부시게 발전한 우주과학을 대중들에게 알기 쉽게 알려주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 칼 세이건 말고도 많다는 게 알맞은 설명인 것 같습니다.
한줄평 : 1980년에 쓰여졌음에도 천문학 첫걸음이 하고 싶다면 부담없이 추천할만 하다. 다만 딱 15년 전에 봤다면 더 좋았을 책.

책 제목 : 앵무새 죽이기
소개 : (스포주의)(스포주의)(스포주의)
웹소설이나 판타지 소설을 읽을때와 다르게 일반 소설을 읽을때 재미있는 것은 소설이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것입니다. 작가는 천진난만한 여자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당시 미국 사회가 품고 있는 인종 차별 문제를 재치있게 풀어냅니다. 보는 동안 마치 20세기 미국 사회에서 살다 온 것 같았습니다.
별개로 순수 그 자체인 주인공과 주인공 오빠의 대화가 참 따뜻해서 좋았습니다. 인종 차별 문제를 그려낸 이야기 만큼이나 기억에 남은 것은 주인공 남매의 재미난 대화입니다.
가장 좋았던 대사 : (눈 내리는 날 남매가 눈을 밟고 돌아다니며) "눈 위로 걸어다니면 안돼. 봐, 네가 걸을 때마다 눈이 없어지잖아."

책 제목 : 신세계에서
소개 : (스포없음)
저는 좋아하는 작품이 2개 이상 있는 작가를 좋아하는 작가로 정의합니다. 그런 면에서 좋아하는 작가가 아주 많지는 않은데, 기시 유스케의 경우 '검은 집'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지만 더 읽어본 '크림슨의 미궁'이나 '다크 존', '천사의 속삭임' 같은 작품의 경우 그럭저럭 재미있었으나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만큼 아주 재미있다고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신세계에서를 읽고 기시 유스케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신세계에서 의 주인공은 일본인 여자로 나이가 든 시점에서 어릴 적 있었던 일을 기록하는 액자식 구성을 가집니다. 그 시작은 어릴 적 평화롭고 작은 마을에서 자라던 기억의 기록인데, 주인공의 유년기에 대한 이야기 중 알게 되는 것은 '신세계에서' 소설 속 세계가 내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와는 어딘가 다른 세계라는 점입니다. '신세계에서'의 세계에서는 '주력'이라는, 일종의 염동력을 사용하는 개념이 아무렇지도 않게 묘사되고 있으며 반면 첨단 기술에 대한 묘사는 현실 세계만 못하다는 것이 특이한 점입니다.
그렇게 기시 유스케가 만들어낸 '신세계에서' 속 세계와 설정에 몰입해서 단숨에 읽었고 다 읽은 후엔 훌륭한 오락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소설을 읽은 것을 계기로 SF 소설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책 제목 : 사피엔스
소개 : 유명한 인류학? 인류사? 교양서입니다. 교양서를 읽을때 전달하는 지식이 알찬지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글쓴이의 필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유발 하라리는 필력이 좋고 번역도 거슬리지 않습니다. 저 주제에 누가 이렇다 저렇다 평가할 깜냥은 되지 못하지만 크크
유발 하라리가 재미나게 풀어주는 이야기 보따리를 따라가다 보면 야생 산딸기를 채집하던 사피엔스가 몇 번의 혁명적 발전을 거쳐 상호확증파괴가 가능한 핵무기를 보유하게 됨으로서 역설적이게도 긴 평화의 기간을 가지게 될때까지 어떠한 변곡점이 있었는지에 대해 재미나게 알 수 있습니다. 술술 읽힘.
한줄평 : 교양서도 좋은 번역과 좋은 문장을 쓰는 사람이 쓴 걸 읽어야 재미가 좋습니다.

다음 독서 목표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 11/22/63(스티븐 킹), 총,균,쇠(재레드 다이아몬드), 마션(앤디 위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빠는외계인
24/05/02 08:25
수정 아이콘
저도 사피엔스가 문장들이 참 재밌었어요. 그거랑 총균쇠 말고 또 거대역사서 중에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를 가장 재밌게 읽었습니다. 논리전개가 굉장히 명확해서 어느 구간에선 짜릿함까지 느껴지더라고요. 단 구석기 파트 하나만큼은 좀 지루할수도 있습니다
수금지화목토천해
24/05/03 04:02
수정 아이콘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니팅커벨여행
24/05/02 11:01
수정 아이콘
저랑 관심 도서가 비슷하네요.
사피엔스는 중반까지는 매우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후 좀 지루한 느낌이었고, 코스모스는 지금 읽는 중입니다.
마션은 영화보다 먼저 봤는데 꽤나 흥미로웠고, 나미야 잡화점은 두꺼운 책인데도 술술 읽히더라고요.
나미야랑 비슷한 느낌의 한국 소설이 불편한 편의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소설 뜨기 전에 읽었다가 어느새 유명해져서 2권까지 나왔더군요.
1,2권 다 재미있었습니다.
총균쇠 읽어봐야겠네요.
수금지화목토천해
24/05/03 04:03
수정 아이콘
불편한 편의점! 제가 e북을 보는 편이라 리디북스를 자주 가는데 한국소설 상위권에 항상 보이는 소설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그럴수도있어
24/05/02 14:16
수정 아이콘
앵무새죽이기 참 재밌게 읽었는데 남매가 나왔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덕분에 다시 봐야겠어요.
수금지화목토천해
24/05/03 04:04
수정 아이콘
아앗...무려 주인공이 남매 중 여동생입니다 크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일반] [공지]자게 운영위 현황 및 정치카테고리 관련 안내 드립니다. [28] jjohny=쿠마 25/03/16 15458 18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300562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54860 10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57472 3
104084 [일반] 건법 앞의 평등 - 미국 유나이티드헬스케어 [22] 맥스훼인1808 25/04/18 1808 0
104083 [일반] 인구구조 문제는 절대로 해결 불가능한 문제일까요 [37] liten2080 25/04/18 2080 1
104082 [일반] 영남권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기부 인증 이벤트 결산 [5] 及時雨1568 25/04/17 1568 9
104081 [일반] 폭싹 속았수다 재밌게 잘 봤습니다 (약스포) [45] 빵pro점쟁이5146 25/04/17 5146 2
104080 [일반] '한 문제에 50만원' 현직교사 포함한 사교육 카르텔 100 여명 검찰송치 [41] EnergyFlow8187 25/04/17 8187 6
104079 [일반] <야당> - 뻔하다는 건? 말아먹진 않는다는 것. (노스포) [25] aDayInTheLife7160 25/04/16 7160 3
104078 [일반] 출생아가 두 배로 늘어나는 방법? - 적극적 이민 정책을 촉구하며 [268] 사부작11429 25/04/16 11429 11
104077 [일반] 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 지중화비 70% 국비 지원 [91] 깃털달린뱀9826 25/04/16 9826 20
104076 [일반] 26학년도 의대 정원 동결... 17일 발표 [154] 교대가즈아11769 25/04/16 11769 2
104075 [일반] 대화의 방식 : SRPG와 RTS [42] 글곰8127 25/04/15 8127 22
104074 [일반] 조금 다른 아이를 키우는 일상 7 [11] Poe5643 25/04/15 5643 39
104073 [일반] 서울대 교수회가 제시한 "대한민국 교육개혁 제안" [86] EnergyFlow11581 25/04/15 11581 4
104072 [일반] “내 인생은 망했다, 너희는 탈조선해라”…이국종 교수, 작심발언 왜? [353] 궤변17367 25/04/15 17367 25
104071 [일반] 런린이가쓰는 10km 대회 준비&후기 [14] Jane5278 25/04/15 5278 6
104070 [일반] Nothing Happens. [4] aDayInTheLife3298 25/04/14 3298 6
104068 [일반] [역사] IBM이 시작해 도시바가 완성한 저장장치 / 저장장치의 역사 [19] Fig.13296 25/04/14 3296 7
104067 [일반]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은 어느정도 일까요? [76] 또리토스6786 25/04/14 6786 0
104065 [일반] 최근 보는 웹소설들 [37] 비선광6741 25/04/14 6741 3
104064 [일반] 오늘자 시총 10조 코인 먹튀 발생... [56] 롤격발매기원13629 25/04/14 13629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