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n Dreams #1 :
https://blog.naver.com/hongsamean/20190528010
American Dreams #2 :
https://blog.naver.com/hongsamean/20192723928
American Dreams #3 :
https://blog.naver.com/hongsamean/20193082149
American Dreams #4 :
https://blog.naver.com/hongsamean/20193494556
DLC Left Behind #1 "후딱 갔다 올게요(Back in a Flash)" :
https://pgr21.co.kr/free2/68278
BOSTON, MASSACHUSETTS
"서둘러. 이 위야."
엘리와 라일리는 군용 차량을 아슬아슬하게 피한 후, 어느 건물로 들어왔습니다. 라일리는 엘리가 재빠르다며 칭찬을 해주며 숨을 돌린 후,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엘리는 라일리가 어디로 이동하는 지 알 수 없었지만, 일단은 라일리의 말을 들으며 따라가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엘리는 라일리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이라던지,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나씩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찾았는데?" "파이어플라이?"
"응." "네가 손을 깨물고 총을 훔쳤던 파이어플라이 기억나?"
"응. 기억난다." "그사람이 트레버야. 그 사람은... 하여간 거리로 나가길래 꽁무니를 따라갔지."
두 사람은 걸음을 조금 더 서둘렀고, 라일리는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골목길로 따라 들어갔더니 파이어플라이가 떼로 날 덮치는 거야. 날 끌고 아지트로 가더라고. [마를렌]한테 말이야."
"무서웠어?" "무서웠지. 이번엔 진짜로 날 쏘는구나 싶었어. 그런데 그냥 왜 이제야 왔냐고 하더라."
"내가 올 걸 알고 있었던 거지." "그랬더니 그냥 파이어플라이 시켜줬어?"
"그런 셈이야. 날 죽일 뻔 했던 게 다 시험이었떤 거지. 내가 진심인지 확인한 거야."
라일리의 말을 들은 엘리는 짧은 감탄사를 내뱉었습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계속 나아가고 있었고, 그 와중에 방송이 들리기도 했습니다. '30일동안 감염자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방송이었지만, 라일리는 '단지 그 사실을 숨길 뿐이다'라며 파이어플라이의 입장을 그대로 말하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지나서였을까, 이동하던 중 갑작스레 차량이 이동하는 소리에 두 사람은 긴급히 몸을 숨겼습니다.
엘리는, 파이어플라이 이야기를 하다가 무언가 생각이 난 듯, 라일리에게 다음과 같이 얘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기... 나도 파이어플라이에 입단할까봐."
"엘리. 내가 마를렌한테 제일 먼저 물어본 게 그거야. 네가 그 한심한 학교에 있는 게 안전하다고 하더라."
"원래는 내가 널 보러 오는 것도 안 되는 거야." "무슨 상관인데?"
"나 때문에 네가 사고칠까봐 걱정하더라." "뭐래. 나 혼자서도 사고는 잘만 치거든."
둘은 이윽고 어느 장소에 도달을 했습니다. 그 장소는 다름아닌, 일전에 두 사람이 와본 적이 있던 '백화점'이었습니다.
"야. 네가 너 여기 처음 데려왔을 때 생각나?" "여기서 뭐 하려는 거야. 라일리?"
"널 놀래켜줄 게 있어." "뭐? 공룡 말이야?"
"아마." "공룡이면 다시 너랑 친구한다."
"좀 기다리게 되면 알게 될 거야."
두 사람은 여행광고나 물총광고를 보며 과거 일을 떠올리며 얘기하던 와중에, 한 텐트 앞을 지나가자, 누군가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일전에 라일리와 같이 왔던 엘리는, 텐트 안에 살고 있는 노숙자인 '윈스턴'을 통해 말을 타는 법을 배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윈스턴의 텐트 안에 있던 무전기를 훔쳤던 라일리를 통해, 두 사람은 그렇게 파이어플라이와 맞닥드리는 계기를 갖게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윈스턴이 죽었다니." "들었어?"
"들었지. 어떻게 된 건지 알아?" "낙마했다고 하더라고. 심장마비래나 뭐래나."
"이런... 요즘 세상에 자연사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 "내가 아는 바로는 없어."
"바로 그거야. 우리에게 뭘 남겨뒀나 볼까."
엘리는 윈스턴의 책상에서 윈스턴의 젊을적 사진을 발견하던 와중에, 라일리는 뒷편 아이스박스쪽에서 병 하나를 꺼냈습니다. 윈스턴을 추억하며 두 사람은 각자 한번씩 술을 한모금씩 들이켰지만, 역한 맛에 삼키지도 못하고 바로 뱉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텐트에 머지 않은 곳에는 윈스턴의 말이었던 프린세스의 안장 또한 있었습니다.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이들이기에, 그저 안타까운 두사람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덩굴이 우거져 있는 곳으로 나아가려 했으나, 갈 수가 없자 근처 옆에 있는 가게를 통해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엘리는 라일리를 위로 올려준 후, 라일리가 문을 열어주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엘리는 라일리의 이름을 외쳤지만, 문이 아주 살짝 열리기만 했습니다. 엘리는 이게 무언가 싶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할로윈 관련 상품들이 가득한 장난감 가게였습니다. 엘리는 들어와서 가게를 살펴보던 그 때,
엘리가 미처 대비할 새도 없이 한번 또 놀라고 말았습니다. 라일리가 괴상한 가면을 쓴 채로 엘리를 놀래켰던 거였습니다.
"이 자식. 이걸로 오늘만 두 번째야." "어떻게 지금껏 여길 몰랐지? 자. 너에게 딱 맞는 가면이 있어."
"라일리..." "완벽해!"
그것은 사납게 생긴 늑대인간 가면이었습니다. 가면을 써보라는 라일리의 말에, 엘리는 난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못해 가면을 쓴 엘리는 이 상황이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라일리는 이어서 '짖어보라'고 했고, 엘리는 처음에 건성으로 소리를 냈지만, 오히려 라일리는 제대로 해보라며 엘리를 살짝 다그쳤습니다. 그런 엘리는 분노를 실어서, 늑대인간이 된 것 마냥 소리를 질러버렸습니다.
그 모습에 라일리는 아주 만족했고, 또 무언가가 있을까 싶어 이것저것 뒤져보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가면을 이것저것 바꿔쓰면서 상황극인 마냥 서로가 만담을 주고받고 논다던지, '점쟁이 해골'이라는 장난감을 흔들며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며, 맘에 드는 답이 나오면 만족하고 그렇지 않으면 장난감에다가 바로 일갈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10대 소녀들이었습니다.
가게를 나선 후, 아래쪽에 차 두대가 있는 것을 발견한 라일리는 엘리에게 '내기' 하나를 제안합니다. 자동차의 모든 창문을 먼저 깨서 이기는 사람이 지는 사람에게 질문을 하고, 지는 사람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반드시 해야 하며, 비꼬듯이 답해서는 안된다고. 그렇게 두 사람만의 갑작스런 벽돌 던지기 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내차 창문이 더 단단해." "패배자가 말이 많으시네. 자, 이제 질문을 해볼까."
하지만 엘리의 질문에 라일리는 대답을 얼버무리며,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엘리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는 듯이, 그렇게 라일리의 뒤를 따라갔습니다. 라일리를 향해 따라간 곳은 어두운 지하 안쪽이었고, 엘리는 겁이 난다는 듯이 라일리에게 얘기하자, 라일리는 엘리의 예상과는 조금 다른 '도시 전력 공급'과 같은 생소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와중에 엘리는 한 쪽지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뱅크스 대령님께-
제 지역에 추가 순찰을 최대한 많이 해주십사 세 번째로 요청합니다.
하트포드 격리구역이 무너지면서 도시에 감당 불가능한 수준의 난민이 몰려들었습니다.
상다수가 경계하는 군인이 적다는 이유로 쇼핑몰을 경유해서 오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절박한 상태이며, 대다수가 감염된 채 도시로 유입하고 있습니다.
제 보고서에 확인하셨듯이 바로 지난주에 제가 3기 감염체를 제압했습니다.
자원이 부족함은 알고 있습니다만 보안을 강화하지 않으면 이 쇼핑몰은 아주 그냥 좆되는 겁니다!
씨발 좆된다고!!!
당신은 이 얘길 들은 척도 안 하겠지!
당신의 영원한 쫄따구.
윈스턴 애셔 병장...
이윽고 두사람은 전력공급기로 보이는 캐비닛 앞에 다다르게 됩니다. 라일리는 캐비닛에 걸어져 있던 자물쇠를 향해 내리쳐, 배전반 캐비닛의 문을 연 후, 엘리에게 스위치를 올릴 것을 얘기합니다. 엘리는 '설마 전기가 들어오겠냐'며 스위치를 올렸습니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전기가 공급되면서 안에 불이 켜지기 시작했습니다. 엘리는 감탄사가 입에서 절로 나왔고, 두 사람은 건물 밖으로 다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두 사람은 건물 출구 앞에 다다랐습니다.
"볼 준비 됐어?"
"잠깐, 나... 너 뭐하려는 건지 아는데... 안 죽어서 정말 다행이다."
"그러니까... 다시 만나서 좋다고..."
"진심은 아니었어. 내가 떠나기 전에 했던 말 전부 다. 진심으로 한 말은 없어."
"라일리... 이 바보야."
엘리의 말에,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며 웃기 시작했습니다.
"네가 먼저 말 꺼냈잖아."
"이런..."
"준비됐어?"
"완벽해."
그렇게 두 사람은 문을 열었고,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엘리는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농담 아니지?"
챕터 3 : 얼마 안 남았어(So Close)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계속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