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글은 의식의 흐름에 따라 작성 되었습니다.
시즌5때 분명히 턱걸이 골드 했었는데(포식자 케일 정글 꿀 제대로 빰) 어찌 된 일인지 시즌6는 실버로 마감했다.
나보고 노재능충이다 라고 할 수 있지만 한가지 면피가 될 이유가 있었는데 게임수가 현저히 적었었다. (꿀빨만한 챔프도 메타도 없었다.)
노재능의 대명사 "The 실버 홀스" 님의 반의 반도 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7은 좀 다른것이 벌써 500판 가까이 했다. 이제 어떠한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나는 노재능충인가...
브론즈로 배치 받고 얼마지나지 않아 실버로 올라오고 나는 줄곧 여기 있었다. 겜게에 글도 썼지만 MMR은 포우 기준 1000에서 와리가리했다.
그러다 탑말자하를 파면서 점수를 올리기 시작했고 한때 고점 기준 실버2 93점까지 올렸었다. 이때 MMR은 1200조금 안되었었다.
2년전 케일 만났을때 같았다. 올라갈 것 같았다. 그때 딱 벽같은게 느껴졌다. 탱커가 오든 딜탱이 오든 티모가 오든 다 찢고 퍼블, 포블 냈는데
실버2 상위엔 "운영X까 라인전만 판다" 라는 신조를 가진 진성 탑신들이 가득했다. 여기오는 탑신 다리우스는 유체화 점멸을 든다.
다리우스가 무슨 잔나처럼 빠르다. 승천의 부적 간 줄 알았다. 신지드는 점화를 들고 유체화 쿨마다 달린다. 미친놈 같았다.
라인전을 못이기니 후반보고 팀원의 선전을 기대했지만 아오 씨X . 누구 똥이 굵나 내기 하는 놈들 같았다. 나도 내똥을 많이 자랑했다.
그렇게 멘탈도 승천하고 실버4까지 갔다. 최근 30전은 9승21패가 되었다. 22승8패인적도 있는데....
그런데 내려가면 또 뭘해도 잘 먹힌다. 다이아 플레 이런 사람들은 모르는 티어 두단계의 묘한 변화를 현지인인 나는 감지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올리면 떨어지고 올리면 떨어지고를 반복하다 시즌7종료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초조했다. 나는 노재능인가. 롤도 실버고, 스타도 1700 와리가리하고, 배그는 컴터가 할배라 못하고..
이런저런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신작 야동을 검색하다 키보드의 스페이스바가 잘 안먹힌다는것을 발견했다. 스페이스바는 동영상 재생시
일시정지를 시켜주는 아주 중요한 키다. 이것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7연패를 찍고 생각했다. 이것은 내 문제가 아니다. 장비의 문제인것이다. 나는 문제가 없는 것이다.
그 순간부터 키보드 검색에 들어갔다. 여기서 부터 리얼 의식의 흐름대로 작성한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PGR 자게와 질게에 "키보드"로 검색을 시작했다. 다나와도 가보고 에누리도 가봤다. 유투브도 가봤다.
유투브에선 주로 걸그룹 여자친구 자료를 많이 봤다. 그렇게 정보를 수집했다.
일단 기계식으로 축을 잡았다. 뭔가 있어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뭐 청축이니 갈축이니 적축이니 선택해야 했다.
대충 청축은 시끄럽고 적축은 조용하고 갈축은 어중간한 내 인생처럼 어중간하다는걸 알았다. 청축은 제외했다. 아무리 사무용이 아니라지만
그래도 좀 정숙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고 정숙한 여자가 이상형은 아니다. 좀 발랄한 여자가 좋다.
그러고 나니 스위치 방식도 골라야 했다. 이게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원조인 체리식이 제일 비싸고 오테뮤가 제일 싸고
중간이 카일스위치 였다. 입문자지만 4대보험을 내고 있는 소득이 있는 사람으로써 오테뮤는 꺼려졌다. 그래서 오테뮤, 청축은 제외.
위의 조건으로 검색해도 다나와는 수백개의 결과를 보여줬다. 찬찬히 보던 중 조건 하나를 추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색 LED! 예전부터 키보드와 마우스에 왜 불이 들어와야 하는지 이해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까지 검색을 하니 눈에 들어온 제품이 생겼다.
커세어 체리식 적축. 문제는 가격의 압박이었다. 내가 과연 10만원 넘는 키보드를 쓸 자격이 있는가. 몇번을 들락거리며 고민했다.
그리고 포기했다. 나는 아직 10만원 넘는 키보드를 쓸 준비가 안되어 있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차근차근 검색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단색 LED도 포기했다. 하하 뭐 요란하지만 않으면 뭐 하하하하핳
그러다 문득 한 문장에 꽂혔다. "10만원 이하에선 아콘이 갑이죠."
바로 다나와로 갔다. 키보드로 가서 제조사 아콘을 체크하고 검색하려고 했다.
프로토스 유저라 더 반가운 이름이기도 했다. 그런데 아뿔싸. 아콘이 없었다. 영문도, 한글도... 키보드 제작업체 196개 중에
그 비스무리 한것도 없었다. 뭐지? 몰카인가? 하다가 차근차근 검색해보니 회사명이 "엔트리원더스"라는걸 알아냈다. 가격으로 쳐내고
텐키리스 쳐내고(숫자패드는 비밀번호 칠때 아주 유용하기 때문에) 무선or 블루투스 쳐내고 하니 고르기 좋게 몇 제품만 남았다.
후기들 꼼꼼히 검색하고 고른 모델은 archon AK60 RGB QuickFire 흰색-브론즈 축이었다. 스위치는 카일-스피드를 쓰고있는 제품이다.
흔히 알고 있는 청축 적축 이런거와는 다른 카일-스피드만의 축 이름이 있었는데 갈축에 해당하는 브론즈 축으로 골랐다. 브론즈가 상당히
거슬렸지만 뭐 어중간한 내 인생과 비슷한 어중간한 제품으론 딱이었다. 색깔도 약간 메탈 빛이 도는 바디에 블랙 키캡은 사진으로봐도
상당히 구려서 흰색으로 선택했다. 이 선택은 아주 탁월했다. 판매도 직영으로만 해서 가격이 딱 잡혀있어서 어디 호구 잡힐 염려가 없어서
좋았다. 배송도 빠르고... 실물도 만족했다. 뭐 LED는 설정 어떻게 뭐 어쩌고 하면 뭐 어떻게 된다고 하는데 그냥 기본세팅그대로 꼽아서
쓰고있다. 막 몇가지 색상이 키보드위에서 파도처럼 웨이브치면서 움직이는데 불끄고 보면 좀 예쁘긴 하다. 난 예쁜 여자가 좋다.
생각해보니 마우스도 G1 이거 몇년을 쓴지 모르는 마우스를 쓰고있었다. 맞아. 게임의 핵심은 마우스야.
하지만 시간은 이미 금요일 밤이었고, 토요일 주문한다 해도 월요일날 받을 수 있게 되어 주말 이틀간 티어 하락은 불보듯 뻔했다.
그래서 결심했다. 토요일 용산 출격하기로. 그리고 미용실 갔다가 용산으로 출격했다.
아 당연히 그 전에 정보수집 작업은 완료했다. 마찬가지로 PGR 자게와 질게, 다나와 그리고 유투브를 활용했다.
유투브에서는 여자친구 소원양의 직캠위주로 검색했다.너무 예뻤다. 역시 걸그룹은 늘씬하고 이뻐야 한다는 내 신조는 틀리지 않았다.
인생의 대부분은 로지텍을 썼는데 로지텍이 나에게 뭐 해준게 없어서 다른걸 써보기로 했다. 역시나 또 한줄이 눈에 들어왔다.
"저가형 가성비는 스틸시리즈죠" 로고가 이뻤던 기억이 났다. 바로 검색 고고
가격대는 다양했지만 FPS를 거의 하지 않는 내게 5만원 이상은 사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눈에 들어온게 라이벌100,
그리고 또 눈에 들어온 QCK마우스패드... 맞아 패드도 중요해. 막 프로게이머들 청패드쓰고 그랬던게 기억이 났다. 이마트에서 2천원
짜리 사서쓰고 그러니까 티어가 개판이지 라는 생각에 QCK 마우스패드 미니 도 장바구니에 넣었다. 그리고 가격을 꼼꼼히 공부했다.
몇 년 만의 용던 출격이기 때문에 던전 입장전 학습은 필수였다. 최저가는 기대하지 않고 리미트만 정해놨다.
마음을 정하고 라이벌100 후기를 검색해보다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다. 라이벌100에서 LED 기능을 빼고 만원이상 저렴한 라이벌95.
아마 피씨방용일것 같은 모델이었다. 기능도 같은데 LED 없다고 만원 넘게 싼것이다. 재빨리 수정했다. 그리고 그 만원 넘게는
탕수육이 되어 내 뱃속으로 들어왔다. 슈퍼 개이득.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자르고 디자이너 선생님과 스텝아가씨와 시시콜콜 잡담을 나누고 용산으로 출격했다.
토요일 선인상가는 참 재밌었다. 여기저기 구경하다 마우스 키보드 전문매장에 들어가 딱 필요한 모델만 말하고 현금가로 인터넷 최저가
대비 1,800원만 더 주고 구매 완료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여 경비실에 맡겨져 있는 키보드를 가지고 귀가하였다. 택배는 경비실에서 사인하고 찾는 재미도 있다.
연결하니 블링블링 LED가 나오는데 왠지 골드에 간 것 같은 기분이었다. 데헷...>.<
바쁜 주말을 보내고 드디어 게임으로 개시한 성적은 다음과 같다.
쾌속의 3연승!! 역시나 팀운 X망겜!!
근데 시즌종료 11월7일이라며? 응 실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