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롤을 즐겨하는 유저로서 제가 생각해본 간략한 '스노볼약화' 아이디어를 함께 이야기 해 보고자 이 게시물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나름 노멀 승도 700승이 넘고, 랭크승도 200승정도 되는 플레5 유저입니다. 롤을 전혀 모르지는 않는 편이고,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시즌 2 때도, 3때도 롤은 '스노볼과 정글/서포터의 골드수급'이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특히 시즌3때는 승기를 잡는 팀이 완벽한 시야장악과 합류 및 스플릿을 한박자 빠르게하여
적팀에 비해 라인을 1개이상 더 먹으며 말려죽이는 플레이가 대회에서부터 솔랭까지 아주 일반적이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시즌 2때에 존재했던 '포킹조합/장판조합/돌진조합'이라는 컨셉도, 이제는 다기능에 라인전/난전에 강한 챔프들 위주로 대부분의 게임이 상성따라 흘러가는 경향이 두드러 지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서포터와 정글은 과거에 비해 더 가난하다면 더 가난한 상태를 유지하는 듯 하고요. 정글은 솔라리와 2티어신, 도란검 정도를 제외하고 코어템 하나라도 더 뽑으면 다행이고, 서포터는 게임이 끝날때까지 현돌/붉은시야석/기동력 장화에 와드오라클와드오라클..



저는 개인적으로, 롤의 스킬구성이 너무 단조롭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러니까.. 롤의 스킬구성은 너무 '공격과 방어'에만 치중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와드라는 고정 오브젝트는 '맵을 밝히는'역할을 하는데, RTS와 AOS라는 장르 특성상 '맵을 밝히는 행위'는 거의 치팅에 가까운 효과를 냅니다. 사실 와드가 있다면,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너무 어렵지요. 게임이 일정 수준이상으로 흘러간다면 상대의 실수말고는 이쪽에서 역전을 위한 행동을 하기가 너무 어렵게 됩니다. 스노볼의 결과는 한쪽은 맵핵이고 한쪽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되어버리니까요. 그러다보니 골드수급,오브젝트, 전장선택권 모두 다 부족해져버리고 쉽게 패배로 이어지고 맙니다.


첫번째로 생각한 것이, 천리안을 서머너 스펠에서 없애는 대신 '일반스킬'로 정찰 효과를 얻는 스킬을 더욱 늘리는 일입니다. 애쉬나 퀸, 자이라, 니달리, 케이틀린 등이 갖고있는 능력이지요. 또한 '소환물'에대한 컨트롤 편의성을 늘려, 와드를 없애고 카오스처럼 소환물/정찰스킬 등을 통해 맵을 파악하는 쪽이 더 다이나믹한 게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부쉬시스템인데.. 실상 와드가 없다면 부쉬시스템이 너무나 사기가 됩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스타크래프트의 스캔시스템인데요.
말하자면, 기존의 '125원 와드'혹은 75원와드의 기능을 '범위와 유지시간에 차이를 둔 스캔'으로 바꾸는 겁니다. 즉, 부쉬에 갱이올것같다, 혹은 적이 사라졌다고 하면 자신의 골드를 통해 잠깐의 시야기능을 갖는 것이지요. 와드를 박는 사거리 정도에서요. 이는 '한시적인 시야'를 통해 스노볼을 약화시킬 수 있는 반면, 시야에 대한 이득 횟수를 줄임으로서 역전을 노리는 팀의 전략수에 숨통이 트일거라는 생각입니다. 시야에 대한 문제는 이러한 '정찰'에 대한 리스크를 높이고, 챔프에게 정찰과 소환수라는 능력을 앞으로 많이 만드는 것이 좋은 효과를 보일거라는 생각입니다. 특히 소환수 정찰의 경우, 상대 소환수에게 일부러 동선을 보여주고는 시야가 없는 곳으로 꼬아서 트리키한 플레이를 노려볼 수도 있고요.



두번째로 '타워의 변경'입니다. 지금의 타워는 1차,2차,억제기,쌍둥이 타워 모두가 같은 위력을 지닙니다. 저는 여기서 불리한 쪽이 상대가 쉽게 오브젝트를 부수기 어렵게끔, 타워가 점진적으로 강한 상태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1차보다는 2차가, 2차보다는 억제기가, 억제기보다는 쌍둥이가요. 특히 억제기 타워나 쌍둥이타워는 사거리의 차별화, 바론이 갖는 범위데미지/cc와 같은 효과도 지니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약팀의 경우 아예 '수비'에 치중을 둔 과거 CLG EU의 전략을 부활시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이기는 쪽에서 일정 오브젝트를 취하고, 지는 쪽에서는 영원히 버티기를 하며 게임이 루즈해 질 수 있다는 점인데요. 양쪽 진영이 모두 타워를 깨는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려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결하기위해, '타워'를 부수는 팀은 상대 미니언 골드/경험치가 1~2단계 정도 높아지거나, 혹은 타워를 부순 효과로 일시적인 글로벌 150골드 효과 이외의 이득을 주는 것입니다. 반면 '타워'가 먼저 깨진 팀은, 일정 시간 내에 적 타워 숫자를 동일하게 부수지 않는 경우, 약간의 페널티 -가령 일정시간이 지나면 아군 미니언의 체젠이나 방어,혹은 공격력등이 소폭 감소하는 등의- 를 줌으로서 수비쪽에서도 공격적인 수를 염두에 두게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스노볼링에서 가장 강력했던 포킹후 빠르게 타워를 철거하는 것에 대한 저항능력과, 스플릿 푸시를 강화하며 공격하는 측에서도 어느정도의 리스크는 감당할만한 공격의미를 찾게 하는 것입니다. 즉, 타워를 깨는 입장에서도, 타워가 깨진 입장에서도 '가만히 이대로 점잖은 이득만 보다가는 게임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는'상태를 맞이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세번째는 두번째의 연장인데요. 바로 드래곤과 바론, 블루, 레드라는 특수 오브젝트의 문제입니다. 위에서 타워를 깨는 이득을 준다하더라도, 오브젝트와 버프몬스터 관리에 비해 이득이 없다면 여전히 게임은 루즈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바론과 드래곤, 버프몹간의 거리가 좀 더 멀리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글로벌 오브젝트를 먹는' 행위는 조금 더 위험을 부담해야 한다는 점이지요. 블루버프를 먹고 오면 필연적으로 웨이브를 한번 이상 놓칠 거리가 된다든가, (가령 작은 골렘위치에 블루가, 늑대위치에 레드가 있다면 상당히 까다로울거라는 생각입니다) 바론의 보상을 조금 줄이고 드래곤의 보상을 조금 늘려 두 오브젝트가 지금보다 이득과 리스크에 대한 차이를 줄이는 대신 아에 탑과 바텀의 양 끝단(현재 나무배경이있는)정도에 위치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할 경우, 한 팀이 유리함을 갖고 한쪽의 오브젝트를 먹으려 할때 지는 팀은 자신들의 버프몬스터나 혹은 상대의 1차타워를 전략적으로 압박, 혹은 구석진 곳에서 오브젝트를 먹고 나오는 동선을 먼저 차단하여 유리한 전장선택을 한다거나 하는 식의 플레이를 노려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예시에 불과합니다. 중요한건 '오브젝트를 먹음에 있어서 지금보다 더 리스크를 짊어져야 하는' 것이죠.




그러나 이러한 변화를 하더라도, 여전히 정글과 서포터의 골드수급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즉, 와드가 소모성이 되어 버린 만큼 정글/서포터는 더 많은 골드를 시야에 소비해야 할 거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일종의 마스터리 개편인데요. 가령, 30초간 cs를 먹지 않을 경우 이후 얼마간 보너스 골드가 오릅니다 등의 마스터리나,(물론 cs를 먹는것보다 적은 이득이어야겠지요) cs 몇 이하의 챔프는 몇몇 서포팅형아이템 구매시에 할인등의 효과를 주는 것입니다. (가령 10분에는 cs10개, 20분에는 cs25개, 30분에는 cs40개 이런식으로..)더불어, 정글러의 경우 이러한 변동을 통해 갱킹이 더 강력해지거나, 혹은 더 어려워질수도 있는데 강타와 관련된 보상수치 및, 정글 몬스터 대상으로 한 마스터리를 통해 골드수급을 '라이너만큼은 아니어도 지금보다는 많은'상태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제 아이디어는 여기까지입니다. 물론 제 아이디어가 어떻게 보면 롤의 커다란 방향성과는 맞지 않을 수 있으나, 지금보다 좀 더 다이나믹한 게임을 만들수 있지 않을까 하여 써 보았습니다. (그렇다고 이걸 라이옷이 본다거나 할리는 없지만) 어쨌거나 롤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AOS의 특성상 '보는 사람'은 어느순간 대부분이 거기서 거기라고 느끼게 되어버릴 수 있으니까요. 게임의 인기가 식는건 누구도 예상치 못한 순간 한 순간에 찾아오는 것이고.. 그런면에서 AOS가 RTS+RPG를 간소화 하고 장점만을 '패스트푸드'로 느낄 수 있게 만든 장르라는 점에서 지속적인 개편이 꼭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저만해도 점점 롤 관련 경기를 잘 안보게 되더군요. 팀에 대한 팬심이 없는 이상..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많은 분들의 재미난 아이디어 함께 읽고싶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