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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7/18 12:27:18
Name ギロロ[G66]
Subject This is KONGLAND PINAL!


BGM 정보 : http://heartbrea.kr/index.php?mid=recommend&category=98972&document_srl=208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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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cm
벗꽃이 내리는 속도
그렇게 잔잔히도 떨어지는 그 꽃잎을 바라보다
가슴이 먹먹해 지는 왜인지 부담스럽게도 따뜻했던 그 햇살이
너와 내가 있는 그 공간을 가득 채우던 그 어린 날의 기억

누군가는 사랑을 했고
누군가는 그냥 그렇게 누군가를 추억했을

가만히 생각하고 바라보면 참 즐거웠던, 참 즐거웠던 그 날의 그 기억


아니 그 게임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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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1998년 여름방학을 일주일 앞둔 그날 학교 복도에서
지금은 잘 만나지 못하는 그 친구가 내게 했던 그 말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날은 내 평생 잊지 못할 신기하게도 뇌리에 박혀버린 조금은 더웠고 시간이 천천히 흐르던
누구나 하나씩은 있을 그런 소중한 어린 시절 추억의 하나.

하지만 하나라고 하기엔 조금 큰 그 한가지


왜 김캐리는 그깟 게임을 보는데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을까......


난 그렇게 쉽게 어떤 선수를 목숨걸고 좋아하지도 않았고
미쳐서 게임을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게임을 보면서 조금씩 조금씩 게임을 하면서
이제 끝나가는 마당에 먹먹함을 느낀다.


강도경을 처음 본건 기욤에게 질 때였다. 왠지 외국인한테 지는건 싫더라. 그런데 지더라. 그래도 응원했다.
진짜 잘하는 저그는 아닌거 같은데.. 아니 꼭 중요할 때 지던데.... 그래도 우승하는 모습도 봤고 스타리그 16강이었나 8강이었나
잘 기억도 안나지만 항상 포스있게 전승을 했던 기억이 난다. 어떻게 포스가 떨어지고도 저렇게 이기는지..

아 그런데 한 번 그때 결국 미끄러지더니 결국 끝이더라..

하지만 참 좋았다. 프로리그에서 팀플 2:1 상황 상대가 임요환이었나? 1:1이 되었을 때 그의 떨리는 손을 보면서 알았다.
난 왜 저렇게 약한 선수를 좋아할까. 근데 난 당신을 응원했다. 당신이 지는걸 보는건 싫더라.


홍진호를 봤을 때는 고등학생이었다. 난 그때 장충체육관에 가려고 입장권을 프린트 했었다. 그런데 같이 갈 사람이 없더라.
결국 티비로 봤지만... 홀 오브 발할라.... 당신의 그 지옥같던 5경기를 기억한다. 정말 그토록 슬픈 경기가 또 있었을까?
임요환은 저그라는 벌레를 박멸하는 세스코 직원 같았다. 홍진호는 정말 최후의 최후의 생명력을 그 작은 크립을 펴면서 유지했다.
아 홍진호 당신은 그때 얼마나 울었을까..... 난 저그가 정말 약한 것이 너무 슬펐다. 테란이 너무 강해서 미웠다.


박정석을 당신은 어떻게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난 온게임넷을 거의 주력으로 보았기 때문에 그의 다른 활약은 아쉽지만 알지 못한다.
단지 홍진호를 물리쳤던.... 그 기적같은 돌파가 아직도 생생하다. 엄재경 해설의 주옥같은 상상력이 총 동원된 시나리오, 그리고 그것을
바로 다음 순간 마치 그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이 하나 하나 이루어가는 박정석의 모습은 정말..... 물론 나에게 박정석은 아쉽지만
절대자가 아니었다. 그렇게 멋진 포스의 등짝인데 왜 당신은 그렇게 지던가요. 내가 응원하면 지는걸까?


하지만 그 뒤에는 이기고 우승하는 선수도 많았다. 박성준, 김준영, 그리고 애증의 마재윤... 난 당신이 슬프다.
팀이라곤 어이없게 삼수범이 좋아서 삼성칸을 응원하고 프로토스는 자연스레 송병구와 허영무
거기에 문득 떠오르는 김근백, 변은종, 은가이...... 이성은



아직도 전용준 캐스터의 목소리가 귓가에 쟁쟁하다.
마지막을 말하는 그의 말을 난 가슴이 먹먹해서 들을 수가 없다.
한빛이 신데렐라 테란을 잡고 우승하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난 이제 삼성칸, 엠비씨 히어로즈, SK T1의 결승들만 생각나지만  정말 재밌었던 프로리그

어떻게 그깟 게임하는데 이렇게 사람 맘이 먹먹해지냐
왜 사람을 울리고 난리냐


그 녀석이 이제 마지막이랜다.
그리고 이제 정말 콩랜드 파일날이 열린단다.

최후에 최후에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에 남아있던건
바로 홍진호의 유산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람들의 말장난에서 시작된 홍진호의 콩버프가
생명력이 끊어질 대로 끊어진 구시대의 그깟 게임을 그렇게 최후에 발악을 하게 만드는 힘이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그의 마지막을 보려 하는구나.

난 허영무 선수를 응원하지만, 정말 정명훈 선수도 정말 정말 잘했으면 좋겠다.
누가 이기든 뭐가 중요하리, 결국 누가 이겨도 끝인데....
구시대는 끝나고 새시대가 열린다.
하지만 이건 그냥 원피스의 마지막 권 같다.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골D로저가 있었지만 그 전시대도 있었고
루피가 있었지만 그 후시대도 있을 것이다.
단지 우리는 오다의 원피스를 볼 뿐이다.

우리는 누구나 어느 시점에서 스타리그를 봤지만
누구나 동일한 시점에서 구시대의 스타리그를 끝낼것이다.

새시대는 있을 것이지만 그것을 볼 수 없다.
이제 마지막권이 쓰여졌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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どこにいるの? 窓のそばにいるよ

어디에 계신가요? 창가에 머물러 있어요

何をしてるの? 何にもしてないよ

무얼 하고 있나요?  아무것도 안해요

そばにおいでよ 今行くから待って

곁으로 와 주세요.  지금 갈테니 기다려 주세요

話をしよう   いいよまず君から

이야기를 나누어요. 좋아요, 먼저 그대부터



どこにいるの? 君のそばにいるよ

어디에 계신가요? 그대 곁에 있어요

何を見てるの? 君のこと見てるよ

무얼 보고 있나요? 그대를 보고 있어요

どこへ行くの? どこへも行かないよ

어디로 가시나요? 어디에도 가지 않아요

· · · · · ·    ずっとそばにいるよ

· · · · · ·    계속 곁에 있을게요



それから  僕も君を見つめ

그 이후에   나도 그대를 보지요

それから   いつもおなじ話

그 이후에  언제나 같은 이야기



どこにいるの?    となりの部屋にいるよ

어디에 계신가요? 그대의 옆방에 있어요.

何をしてるの?    手紙を書いてるの

무얼 하고 있나요? 편지를 쓰고 있어요.

そばにおいでよ    でももう行かなくちゃ

곁으로 와 주세요. 하지만 이제 가야해요.

話をしようよ  · · · · · ·

이야기를 나누어요     · · · · · ·



それから 君は僕を見つめ

그 이후에 그대는 나를 바라보죠

それから 泣きながらわらった

그 이후에 눈물을 흘리며 웃었어요



それから 君は僕を見つめ

그 이후에 그대는 나를 바라보죠

それから 泣きながらわらった

그 이후에 눈물을 흘리며 웃었어요



さようなら  ゆうべ夢を見たよ

잘 가요 어제 밤 꿈을 꿨어요

さようなら  いつもおなじ話

잘 가요 언제나 같은 이야기










콩랜드 파일날이 끝나면 사대천왕도 본좌도 택뱅리쌍도 허느님도 테러리스트도 모두 끝난다.
새시대로 모두 향할테고 구시대에 머물 사람들은 이제 이 곳을 내릴것이다.
원피스가 2부를 그려진다 해도 보지 않을 사람은 보지 않을테니...

안타까운건 우리는 삶을 자연스럽게 살 뿐이고, 중고등학교를 함께한 스타크래프트:부르드워와 스타크래프트2는
게임이 달라서가 아니라 그 시기에 접한 그 추억과 문화라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게임성이니 재미니 뭐니가 아니라
그냥 다르게 다가오니 슬픈 기분이 든다.

뭐 다시 송병구를 생각하며, 허영무를 생각하며 나도 새시대에 함께 할 날도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시바 오락하는데 이유가 어딧어!! 그냥 하는거지!!
원사운드님이 말하셨는데, 게임은 이유없이 할 수 있는데
이걸 보는건 이제 이유없이 안되는구나.......

진짜 안되는구나...
진짜 끝나는구나..

결승전 끝나고 써야 하는 글인데
정말 눈물이 나서 그 때는 글을 쓸 수가 없겠네요.

진짜 끝나는구나..

진짜.....



This is KONGLAND PINAL!



ps. 내가 얼마나 게임을 많이 봤는지 우리 어머니는 박태민을 아신다. 요즘도 가끔 물으신다. 박태민은 게임 안하냐고...
ps2. 이 마지막이라는 것이 홍진호의 유산?임이 내심 즐겁다. 그래서 마지막은 콩랜드 파일날이다.
ps3. 이제보니 pgr을 10년이나 다녔네요. 만 9년을 넘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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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18 12:41
수정 아이콘
아...먹먹해지네요. 수 많은 프로게이머분들...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들 덕분에 10년이 넘는 아주 아주 소중한 추억이 생겼으니까요.

p.s: 음악 참 좋네요. =)
12/07/18 12:42
수정 아이콘
결승에서 이기선수가 바로 홍진호하고 THE LAST FINAL 결승 붙는다는게 사실입니까?
12/07/18 13:01
수정 아이콘
홍진호와 박정석은 LOL에서, 이영호와 이제동은 스타2에서 계속 자신들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겠지요. 이번 스타리그의 명칭,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란 말에 동의합니다. 팬들도 스타2에서, LOL에서, 그 외 다른 게임에서 계속 이 판을 지켜갈거에요.
비형머스마현
12/07/18 13:02
수정 아이콘
큭큭 .. 저도 그러고 보니 2005년 남해에 여름에 놀러 갔다. 너무 할게 없어서 친구들이랑 부산 광안리로 급 선회 해서 갔다가 본, 프로리그 결승전 때문에 스타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pgr 에 끄적인지 7년 째군요 ... 선수 여러분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스타2에서도 화이팅!
감전주의
12/07/18 13:12
수정 아이콘
얼굴엔 웃음이 나는데 눈가엔 눈물이 고이네요..
12/07/18 13:29
수정 아이콘
다 읽고 나니 하... 좋은글 감사합니다. 음악 진짜 좋네요ㅠ
스키드
12/07/18 13:35
수정 아이콘
게임때문에 울어본적은 우주배 패자결승 1.47을 뚫은 하드코어 질럿러쉬밖에 없는데 이번에 허영무가 우승한다면 이래저래 눈물을 많이 흘릴것 같네요
저희 어머니도 박정석은 아시더군요. 제가 맨날 노래를 불러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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