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2/03/26 21:32:18
Name rechtmacht
Subject 리즈시절이 그리운 그때 그 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
PGR 회원의 전반적 연령대로 봐서 이 게임을 하진 않았더라도 적어도 한번쯤은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한때 잘 나갔죠. 국내에서야 뭐 대단했고, 전 세계 수출도 했습니다(지금은 일본 회사의 소유?가 된걸로 압니다). 그리고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캐쉬템 팔아먹는 무료화로 방향전환해서 여전히 서비스되고 있어요.

오픈베타 때 잠시 해봤던 기억이 전부인데, 최근에 우연히 무료화되어 아직도 서비스 중이라는 걸 알게되어 즐겁게 플레이하고 있네요.

요즘의 휘황찬란한 3D 그래픽으로 무장한 최신 게임들에 비하면 시각적으로는 참 초라합니다. 하지만 예전에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켰던 그 아기자기함은 여전하네요. 패키지 게임 시장의 황혼기에 등장했던 악튜러스 라는 게임 기억하실지... 그보다 좀더 개량된 느낌이라고 보면 맞겠군요.

꾸준히 한게 아니라 오베때 구경만 한 수준이라 10여년만에 다시 보니 많은 변화가 있더군요. 당장 레벨 99가 소위 만렙이 아니라 '전승'이라는 과정을 거쳐 1~99 구간을 다시 찍으면 능력치나 스킬에 보너스가 붙는다든지, 경험치와 드랍율이 몹과 플레이어 캐릭터의 레벨차이에 따라 조정된다든지 등등.

아무 옵션이 구현되지 않아서 주우면 그저 신기한 구경감일 뿐이었던 카드가 지금은 옵션의 좋고 나쁨에 따라 최대 소형차 한대값의 현금으로도 거래되는 가치있는 물건이 되어 있었고...

원래 온라인 게임 자체를 즐기지 않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와우 열풍불때도 쳐다보지도 않았고, 리니지 폐인이니 아이템 현금거래니 하는 얘기도 다 딴세상 얘기였죠. 한편으론 은근히 온라인 게임에 푹 빠진 사람들을 경멸...하기도 했습니다

그랬는데... 도리어 요즘은 제가 늦바람이 불어서 게임을 꽤 붙잡고 있네요.

그라비티라는 회사가, 잘은 몰랐는데, 알고보니 막장 운영으로 명성이 혁혁한 곳이었더군요. 올드 유저들이 거의 한입으로 '이 정도로 유저들이 떠나간건 99% 운영 책임이다'라고 말할 정도니...

그래도 오래된 게임 답게 꾸준히 업데이트를 해왔기에 컨텐츠는 참 풍부하고, 즐길 거리가 많더군요. 저도 뭐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긴 하지만요.

외형적으로 여성유저에게 어필해서인지 몰라도, 커뮤니티성은 여전했습니다. 국산 온라인 게임이라고 해봐야(와우가 하나의 기준이 되기 전 시절에는) 갑옷입고 칼차고 몹을 얼마나 쉽게 죽이느냐로 서로에게 힘을 과시하는 것이 고작인게 현실이었지만, 그나마 그런 흐름 속에서 라그나로크는 아기자기한 커뮤니티가 끊임없이 자생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제공해 왔던것 같아요. 리즈시절에 비하면 거의 망한 수준인 지금도 말이죠.

점핑 이벤트라고, 계정만 만들면 99레벨 캐릭터와 약간의 아이템 지원을 하는 이벤트를 작년 연말에 잠시 했었더군요. 그때 반짝 유저가 늘었다가 급격히 줄어서 요즘은 또 시들해요.

그런데 재밌는 점은, 옛 추억을 떠올려서 혹은 우연히 알게되었는데 나름의 매력(?)을 느껴 이 고전게임;을 새롭게 찾는 유저들이 꾸준하면서도 은근히 유지된다는 것이네요. '이건 어떻게 해요 저건 어떻게 해요'라는 기초적인 질문을 하는 유저들을 심심찮게 만나면 아직도 생명력을 유지하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좀더 많은 사람들과 즐기고 싶은데..'라는 아쉬운 생각도 들더군요. 아무리 사람이 조금씩 찾아온다고 해도 지금의 동접자 수는 사실 안습이니까요.

혹시 다시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분이 있으려나요. 계시다면 바포메트 서버에서 시작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추천이라기 보다는, 사실상 이 서버 하나가 '온라인 게임'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

별 내용은 없는 주저리주저리였지만 게임 관련 내용이라 게임게시판에 몇자 적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3/26 21:37
수정 아이콘
점핑 이벤트 때 99레벨 캐릭터만 받아놓고 안 하고 있네요.
하... 추억입니다 ㅠㅠ
12/03/26 21:43
수정 아이콘
바포메트가 그나마 사람이 있는건 구유저들이 접었다가 무료섭열려서 몰렸는데 그게 바포메트서버였죠
작년중순까지 란드그리스에 횟수로 8년을 했었지만 전승해서 99찍고나면 그냥 노가다의 향연
그래도 인맥이나 커뮤니티는 참 굉장하죠
2003~4년이 최전성기였죠 라그2만들지말고 컨텐츠나 운영만 제대로 했어도 지금의 배이상 인원이 유지되겠죠
올해로 나온지 10년이 넘은 게임이 아직도 셀버그 투성이죠
Siriuslee
12/03/26 21:46
수정 아이콘
신선하고 아기자기하고 좋았는데,
개인적으로 매우 심각한 레벨업 노가다를 강요하던 게임입니다.
(뭐 국산게임치고 레벨업 노가다 없는 게임이 없지만....)

제가 접게된 이유는 고구마만 신나게 먹으면서 레벨업하다 지쳐서 인듯 하군요.
주로 전사, 부케로 법사, 그리고 심심풀이용 상인을 키웠습니다.
유주아빠
12/03/26 22:04
수정 아이콘
듬성듬성 오래했네요. 추억이 가득~
나름 베타때는 여복사에 셒링 두짝 끼고 레이저쇼 하면서 피라미드 4층을 주름잡았었고
오베조금 즐기다가 속성무기가 전무할당시 천만제니이상 하던 아이스랜스를 누더기망토에 사기당하며 나이트 삭제...
이후엔 전투프리, 로그, 앵벌위자, 오버디스상인으로 바소리때려잡으며 거지같이 돈을 긁어 모아서 +10하오창에 지딜갑까지 만들긴 했으나 마을에서 천원경매로 뿌리고 삭제...
그뒤에 전승나오고 부터는 스토커 하나만들어놓고 잉여잉여가 되어 손놨네요. 암튼 과거엔 꽤나 재미있게 한 게임.
하루사리
12/03/26 22:24
수정 아이콘
위스퍼 카드 노가다를 정말 미친 듯이 했지만 나오지 않아 접었던 겜이죠.
재밌게 했지만 앵벌이가 너무 심해서 손놨었죠.
라그2 리뉴얼 되었다고 해서 해봤는데 설치 10분 케릭 만드는데 5분 플레이 1분만에 삭제했네요.
초록추억
12/03/26 22:25
수정 아이콘
친구캐릭터랑 결혼시키고 40렙즈음부터 하오밭에서 처절히 컸던게 젤 기억에 남네요. 저는 남프리 친구는 여블스 크크크크 저는 와우보다 재밌게했습니다
sisipipi
12/03/26 22:27
수정 아이콘
라그가 인생 처음으로 정액끊고 한 게임이었는데..
12/03/26 22:40
수정 아이콘
라그나로크의 게임성은 뛰어났다고 생각합니다만, 얼마 전 아주 잠깐 이야기되었던 2는 전작을 무너뜨리는 작품인 듯 싶더군요. 혹시나 지레짐작해서 악의적으로 이야기하는게 아닐까 싶어서 잠깐 해보기도 했는데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또르르
12/03/26 22:54
수정 아이콘
리니지 열풍 불땐 왜 저런거에 열을 올리지? 하다가 엠겜에서 라그나로크 광고 하는걸 보고 낚였었던 기억이...
베타때 인트+어질 99 찍고 볼트류 난사 하고 다닐때부터 해서 정액 끊어서도 열심히 했었는데 워낙 커뮤니티성이 강하다 보니 길드에서 서로 파가 갈리고 티격태격 하는거에 질려서 접었었네요.
지금 무료화(라고 하고 캐쉬템화라고 하죠...ㅠㅠ) 됐다고 해서 들어가봤더니 케릭들은 그대로 있는데 완전 붕 떠서 이도저도 아닌게 되어버려서 키우던 세이지나 전승시켜볼까 하고 92까지 키우다 혼자하려니 안되서 안하고 있네요.
절름발이이리
12/03/26 23:27
수정 아이콘
그라비티는 소프트뱅크 휘하의 겅호가 인수했습니다. 4천억에 김정률 회장이 지분 52%를 팔았지요(회사가치는 약 8천억쯤으로 인정 받았다 보면 될듯). 이것 조차도 헐값에 판게 아니냔 비판이 있었을 정도니, 한국 단일 게임 대박 사례중에서는 손에 꼽을 수 있을만한 사례지요.
양정인
12/03/27 00:30
수정 아이콘
라그나로크를 생각하면 기억나는 것은 상인으로 잡템을 상점가보다 조금 더 비싸게 사서...
상인의 스킬을 이용해 비싸게 팔아 이득을 챙긴 노가다만 기억이 납니다.
이 잡템 중계(?)서비스가 유저들 사이에서 처음 도입이 되었을때 같이 시작했던 부류였죠.
그때 벌었던 돈으로 물약값이며... 인첸비용등을 뽑았었죠.
따로 메모지에 게임내에서의 잡템들 가격을 모두 적어놨던 기억이 납니다.

카드 시스템도... 언젠가의 업데이트때 무언가 이득이 있을 것이다라는 루머(?)로 창고에 쌓아두고 있었고...
그 당시... 리니지와 리니지의 아류게임들이 대부분이던 온라인게임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었고... 많은 유저를 모았던 게임이...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인지...
정형돈
12/03/27 00:42
수정 아이콘
제가 해본 게임중에 주변에 여자가 제일 많았던 게임... 그리고 그래픽이 이쁜 게임 으로 기억에 남네요 [m]
나영공
12/03/27 00:49
수정 아이콘
라그나로크 캬...완전 추억이네요
오딘에서 나름? 날렸는데...보스카드도 여러장 있었고... 예전에 향수에 젖어 다시 해봤는데 캐시탬의 범람에 스탯시스템도 다 바뀌고 해서 일주일만엔가 룬나이트 만들고 접었던 기억이 있네요. 커뮤니티성도 참 좋은 게임이었는데 어쩌다 이리 됐는지 너무 아쉽네요...
12/03/27 01:22
수정 아이콘
진짜 저희 길드에 여길원들이 우글우글..............

전 각기 다른 여길원들과 결혼을 5번이나 했습니다?
12/03/27 12:26
수정 아이콘
라그 전승 패치되고 생체던전 파티사냥이 정말 재밌었죠. 엄청난 경험치를 주지만 파티원 단 한명이라도 실수하면 그냥 전멸;;;

게임 자체로는 언밸런스와 빈익빈부익부가 극을 달리는 게임이었습니다. 직업군에 따라 사냥할때 시간당 먹는 경험치가 10배 이상 차이가 나기도 했고요. 특정 직업군은 알바나 밀대로 키우지 않으면 솔플로 키우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죠. 장비빨도 엄청나고, 때문에 파티 사냥할때 장비 면접보는 경우도 많았죠. 또 그리고 요즘 말하는 레벨 디자인에 미스가 있었죠. 캐릭터들이 게임의 최종형태까지 진화해버려서 (캐스팅없이 마법을 쏘고, 게임 시스템으로 정해진 최대 공속을 내고) 더 이상 업데이트 할 견적이 안나오자 3차 직업군과 함께 리뉴얼을 강행하였습니다. 하지만 본래의 라그 색깔을 잃고 또 유저 대거 이탈..-> 무료화 뭐 이렇게 되었지요.
sgoodsq289
12/03/27 14:15
수정 아이콘
게임성이 정말 좋았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드 시스템,
스텟 찍는 시스템 (희안한 캐릭도 만들어지는데, 그 나름대로 특징을 잘 살릴 수 있어요.)

등등...

정말 정말 즐겁게 해서 전승 2차 99 잡마 찍고, 어느 순간 쉬게 되었죠.

그리고 또 재미있던건 라그나게이트 라는 커뮤니티 였습니다.
rechtmacht
12/03/27 23:56
수정 아이콘
지금은 라그나게이트는 완전히 망하고 라그 인벤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네요..

그나마 그 라그인벤도 인벤 링크에서도 삭제된 버림받은 곳이라는..;
폭풍의귀환
12/03/28 00:00
수정 아이콘
라그도 그렇고 라그나게이트도 그렇고 운영진의 막장 운영에 결국 이지경이 됐죠..
정말 너무나도 애정을 갖고 했던 게임이라 저도 오래동안 손을 놓지 못하고 했던 게임인데
게임을 안해도 라그나게이트는 매일매일 들어갔었는데..
라그는 정말 생각하면 할수록 아련해지는 그런 게임이네요...
너무나도 잘만든 게임인데..

p.s 바포에 요즘 사람 많나요?? 진짜 이래나 저래나 게임 하고있는 사람들이 있는게 신기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6665 LOL 정규리그 NLB - 8강 A조 2일차 [207] 키토5480 12/03/27 5480 0
46664 2012 HOT6 GSL Season 2 - 32강, 2회차 [284] kimbilly4634 12/03/27 4634 0
46663 CLG와 나진의 연습경기가 오늘도 이어지고있습니다 [50] 키토5861 12/03/27 5861 0
46662 스타리그 2012 예선 대진표 [76] SKY928816 12/03/27 8816 0
46661 온게임넷,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33번째 스타리그 막연다! [41] kimbilly8544 12/03/27 8544 0
46660 2012 LG CINEMA 3D World Festival - 행사 일정 공개 [6] kimbilly4506 12/03/27 4506 0
46659 이영호 vs 김택용은 어떨까요? [39] 영웅과몽상가7435 12/03/27 7435 1
46658 스타1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타협점은 무엇일까요? [44] 오세돌이6829 12/03/27 6829 1
46657 뜨거워라 마영전 [8] 통큰루미5479 12/03/26 5479 0
46655 리즈시절이 그리운 그때 그 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 [21] rechtmacht5524 12/03/26 5524 0
46653 LOL 방송에서 아쉬운 점 몇가지 [39] sisipipi5860 12/03/26 5860 0
46652 디아블로3 인트로 동영상이 공개됐습니다. [24] empier5848 12/03/26 5848 0
46651 스1을 스2로 전환함에 있어서 스2팬들이 가장 걱정해야할 점. [18] 파라디소6466 12/03/26 6466 0
46650 스1 리그와 스2 리그 병행 및 스2로 넘어가기 전에 반드시 선결해야 할 과제 [23] RPG Launcher6776 12/03/26 6776 1
46649 디아블로3 한정판 정보 공개!(아직 미확정ㅠ) [26] 삭제됨7168 12/03/26 7168 0
46647 [LOL] 롤한지 1년 반... [13] 대경성8341 12/03/25 8341 0
46646 kt가 대단한 이유 [58] Gloomy10910 12/03/25 10910 0
46644 프로리그시즌 1 결승전 맵순서 [42] SKY927464 12/03/25 7464 1
46643 2011-2012 SK플래닛 프로리그 종족별 상대전적 [4] Nesis4759 12/03/25 4759 0
46641 SK planet StarCraft Proleague Season 1 - PO 2차전, 삼성전자 vs KT #4 [289] kimbilly8672 12/03/25 8672 0
46640 SK planet StarCraft Proleague Season 1 - PO 2차전, 삼성전자 vs KT #3 [316] kimbilly6657 12/03/25 6657 2
46639 SK planet StarCraft Proleague Season 1 - PO 2차전, 삼성전자 vs KT #2 [348] kimbilly5953 12/03/25 5953 0
46638 SK planet StarCraft Proleague Season 1 - PO 2차전, 삼성전자 vs KT #1 [239] kimbilly5693 12/03/25 569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