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전부터 생각하던 게 하나 있습니다.

스타판이 망하는 첫 징조는 블리자드와 관련된 저작권 문제도 아니고 선수들의 조작도 아닌, mbc게임이 무너지는 바로 그 순간부터일 것이라고.

사실 mbc게임이 모든 면에서 온게임넷에 밀리고 시청률도 낮음에도 여태까지 유지해 온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방송의 메인 프로그램이 놀러와 재방송보다 시청률이 낮다면 말 다한 거죠 -_-;;)

하지만 결국 모든 분들이 마음속으로 우려했던 사태가 벌어지기 일보직전이고, 사실상 거의 확정된 수순으로 돌아가고 있지요.

만약 mbc 게임이 없어지고 그 외에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일단 msl이 사라지며 선수들이 뛸 무대가 3곳(프로리그,스타리그,msl)중에서 2곳으로 줄어듭니다. 단순 계산으로 파이가 2/3로 줄어듭니다.

거기다가 mbc게임이 운영하는 프로팀도 다른 곳에서 구매하지 않는 이상 해산됩니다.

사실 지금 상태에서 이 판이 그닥 매력적이지도 않거니아 mbc게임 팀도 그리 강한 팀이 아니기 때문에 해산될 확률이 극도로 높습니다.

만약 팀이 해산되고, 거기다 역시 높은 확률의 루머가 돌고 있는 위메이드 폭스마저 해산한다면 8팀이 됩니다.

프로리그 경기도 온게임넷에서만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에로 사항이 꽃필 수 있겠군요.


다른 파급력은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도 1차적인 피해가 이 정도입니다. 파이가 2/3으로 줄어드는 것이죠.

2차적인 파급 효과는 더욱 심각할 겁니다.

기존 판에 있던 기업들과 스타판에 회의적인 시선을 두고 있던 수많은 잠재적 기업들, 팬들에게도 막대한 마이너스 이미지를 주지요.

게이머를 지향하는 선수들이 줄어들면서 선수층도 얇아질 테고 그만큼 기존 선수들의 연봉도 줄어들 겁니다.

여기에 제가 예상 못하는 악조건들까지 겹친다면 이 악순환이 반복되는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겠지요.


...여러 가지로 암울하기만 한 미래 예상이군요. 하지만 아무리 좋게 상상하려고 해도 mbc게임이 무너진 후의 미래는 절대 좋은 모습으로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만큼 mbc게임이 기존 스타판에 미치고 있는 영향은 케스파나 블리자드, 조작질에 비하지 못할 정도로 거대합니다.

스타판에 발을 들여놓은지 어언 10년.

야구나 게임보다 더 스타판을 좋아하는 팬들 중 하나로써 제발 제 예상과는 다른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