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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21 13:07:34
Name 영웅과몽상가
Subject 레드스나이퍼의 비가(悲歌)
진 씨에 대해서 작게 나마 추억하기 위해서 그의 발자취를 되돌아 보자는 것에서

글을 남깁니다.

진 씨는 이판에 얼마 남지 않은 올드게이머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현재에 88년 생 게이머는 찾기가 정말 힘듭니다.

현재 멋진 모습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은 89년생부터 일 정도로 말입니다.

송병구 선수와 같은 나이지만 데뷔는 더 빨랐습니다.

그는 2004년 처음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그 때 팀의 주축은 아니었지만 한승엽 선수를 이을 만한 테란으로 이목을

어느 정도 받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물론 그의 외모도 한 몫을 했음에는 분명합니다.

2005년 그는 어느 정도의 경기를 소화해내면서 저그전 스패셜리스트로써의

명성을 쌓습니다.

아마도 그 때의 전적이 12승 1패인가 12승 2패인가 정도를 저그전에서 기록하며

그의 저그전은 팬들 사이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팀리그에서도 홍진호 선수를 상대로 승리한 인투더 다크니스 경기가 떠오릅니다.

그러다가 06년 첫 MSL 진출을 계기로 그것이 바로 여러분들이 아시는 곰TV MSL이었습니다.

그 때 아무도 생각지 못한 롱기누스 경기에서 바로 마씨를 잡아내는 파란을 일으킵니다.

첫 MSL임에도 그는 4강에 오르면서 당대 최강이라불리는 본좌의 검증대에 오른 여러분들에게

악명높은 마 씨와 풀세트 접전 끝에 패배를 허용하지만 그가 소울에서 어느 위치까지 와있고

테란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 지 가늠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 때도 그에겐 너무 아쉬운 리그가 되었습니다.

진 씨에게 있어서 가장 아쉬운 건 이 이후입니다.

프로토스전이 안좋다고 불리던 진 씨는 WCG2007에서 자신을 만난 토스들이 전부 제압하는 기염을

토하며 당당히 국가대표선발전 1위를 기록하게 됩니다.

그 때 이겼던 토스선수들이 박명민, 강민, 송병구 선수 등등 테란전을 정말 잘하는 선수들이었습니다.

타이밍과 단단함으로 그 때 그 선수들을 제압한 모습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바로 그리고 그 기세를 이어서 stx 마스터즈컵에서 자신이 3킬을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올려놓은

그의 포스는 정말 굉장했습니다.

하지만 WCG2007에서 다시 송병구 선수를 만나면서 패배하고 리그가 열리지 않아서 그의 기세는 유지될

수 없었습니다.

그것이 그에게 제1의 천추의 한이 된 듯 합니다.

이후 07년 자신의 여름을 그렇게 아쉽게 떠나보낸 뒤 그는 팀의 테란에이스로써 떳떳히 활약하게

됩니다.

이 때 열린 곰 TV MSL 시즌3 대 김택용 전 경기가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고 또한 엄청난 명경기였습니다.

파이썬과 조디악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며 비록 탈락은 했지만 패자가 보일 수 있는 최고의 경기로

팬들에게 보답하면서 그렇게 시즌은 저물어 갔습니다.

그 시기 그는 이미 팀내 테란의 정신적 지주 및 팀의 최고참선수가 되있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프로리그에서 5할 이상은 기록해주면서 팀을 꾸준히 플레이오프에 진출 시키는 데 일조했습니다.

그는 개인리그에서 우수한 커리어는 없었지만 정말 꾸준하게 활약했습니다.

하지만 하늘은 무심하셨는지 그에게 항상 죽음의 조를 만들어주었거나 16강이나 8강이면

당대의 최강자와 매치업을 가지게 했습니다.

그는 그 고비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그는 번번히 김택용, 이제동, 이영호 등의 보험 혹은 보약이 되면서 결승권을 모두 그 선수들에게

부여하게 됩니다.

참 그는 운이 없는 선수 였습니다.

아니 운명은 그를 외면해 버렸습니다.

개인리그에 꾸준히 모습을 비췄음에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음에도 누가봐도 엄청나게 뛰어난 커리어를

남기지 못했던 것은 그를 주눅들고 매너리즘까지 끌고 갔을 수도 있습니다.

테란 선수들 가운데 탑 5안에 드는 외모와 인기에 재력에 부족할 것 없었던 진 씨였지만 무슨 이유인지

조작에 마수를 뿌리치지 않았는 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진 씨는 억대 연봉을 받고 있었고 단순히 돈 몇 푼에 자신의 프로정신을 팔아먹을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도 진씨의 경기 스타일을 상당히 좋아했습니다.

그만의 타이밍과 그 만이 가질 수 있는 컨트롤 등등 그의 경기는 확실히 재밌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서운합니다.

그런 선수가 조작에 손을 뻗힌게 말입니다.

슬픕니다 레드스나이퍼......

그리고 그를 응원하던 많은 그의 팬을 절망의 수렁에 빠뜨렸습니다.

허울맹랑한 돈에 매수된 안타까운 사나이...마 씨와 함께 자신의 영혼을 돈에 맡겨버린 그의 모습은....

꾸준한 모습은 아무나 보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한 활약을 보이고도 양대리그를 꾸준히 밟았음에도 아무것도 못했다는 자책감때문이었을까요....

그는 멘탈적으로도 완전히 피폐해진 듯 합니다.

그것이 그에게는 부담이었던 것 같습니다.

팀의 간판이었던 선수는 결국 팀을 떠납니다.

명예가 아닌 불명예를 남긴 채 말입니다.

잘가요 레드스나이퍼 진씨....

p.s 참 한 몫을 하고 있던 선수라 더 서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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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21 13:19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1편과 2편 둘다 그렇게 길진 않아서 하나로 합치는게 나을듯 해 보입니다.
개념은?
10/05/21 13:22
수정 아이콘
저도 굳이 나눌 필요는 없을것 같네요...
연재 형식으로 몇일 사이 간격을 두는거도 아니고 말이죠..
진리는망내
10/05/21 13:23
수정 아이콘
저도 하나로 합치는게 나아 보입니다.
그렇게 긴거 같지는 않네요.
파일롯토
10/05/21 17:54
수정 아이콘
마재윤이 몰락후 겨우msl올라와서 이성은선수에게조롱을당할때
이성은선수에게 일격을가할정도로 마재윤과친했죠
개념있는 인터뷰들이 기억에남는군요
롱런할수있는 몇안되는게이머였는데말입니다...
마키아토
10/05/21 21:36
수정 아이콘
김준영, 송병구에 이어서 이 선수가 우승하는 것을 꼭 보고 싶었는데, 그 마음이 아주 무참히 짓밟혔습니다.
10/05/22 01:14
수정 아이콘
마지막 저격은 결국 본인머리통을 향한거였죠
10/05/22 05:02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에서 늘 아쉬움이 있었고 안타까웠는데, 이번 조작에 스타리그 경기가 끼어있는걸 보고...하... 그냥 욕만 나왔습니다. 왜 그랬냐고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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