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 시대를 돌아보면 저그가 최강의 종족이었다는 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전설적인 선수였던 신주영부터 시작해서, 최진우,국기봉,봉준구,그리고 랜덤유저였지만 히드라웨이브와 뮤탈로 래더를 평정한

기욤패트리까지.... 이들은 곧 저그의 화신이었고, 저그의 강함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브르드워가 출시되고, 1.08버전이 나오면서 상황은 급반전 되었다. 테란이 패치의 힘과 임요환,김정민 등의 굇수급 선수들의

등장으로 인해 저그가 가지고 있던 최강종족이란 타이틀을 빼앗아가 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이때도 역시 저그들은 꿋꿋하게

버티어나갔다. 강도경,홍진호,조용호,박경락 등의 선수들은 무섭게 성장한 테란과 토스 사이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그들의

몫을 다 해나갔다. 치고받고 정상문턱에서 눈물 흘린적도 많았지만, 그래도 누구도 그들을 무시할수 없었다.

저그선수들이 테란,토스 를 쉽게 압살하는 모습도 자주 볼수 있었다.

테란에서 이윤열,최연성,서지훈.... 토스에서 박정석,강민,박용욱.... 등의 굇수급 플레이어들이 계속해서 등장했지만,

저그도 역시, 박성준,박태민을 비롯한 강력한 선수가 나와서 균형을 계속 맞추어 나갔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저그는

자꾸 힘겨워지기 시작했다... 리그에서 점점 소수종족으로 전락하기 시작했다.. 맵이 저그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4대본좌의 한 축인 마재윤은 참으로 신비스럽고 독특한 플레이어다. 그는 다른 저그선수들이 모두 무너지고 있는

데도, 홀로 저그를 일으켜 세웠다. 혼자만의 힘으로 모든 테란과 프로토스를 굴복시켰다. 가히 기적에 가까운 선수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너무나 강한 마재윤에 가려, 쓰러져가는 다른 저그들을 신경쓸수 없었다. 마재윤이 강하기 때문에,

저그가 약하다는것이 피부에 와닿지 않았다.. 그리고 마재윤이 쓰러지자, 곧 저그는 테란과 토스 사이에서 치이는

존재가 되고 만다. 맵까지 그들을 외면하고 있다. 저그는 가장 인기없는 종족.. 가장 약한 종족이 되어버렸다.

이제동이 마재윤의 뒤를 이어, 홀로 저그를 지탱하려고 하지만.. 힘에 부치는 것이 보인다. 다른 저그들이 힘을 내야한다.

최강이었던 종족이, 점점 약해지고 사라져가고 있다.

저그를 지휘하는 모든 지휘자들이여..

당신들이 움직이는 유닛들의 강함을 믿어라.. 그들은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강하다. 그들은 테란과 토스의 유닛들을

쓰러트릴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당신들의 선배는 그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제 당신들이 일어서야 할 때이다. 그 누구도 저그를 구원해주지 않는다.

당신들 스스로 저그를 믿고, 저그의 미래를 보여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