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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1/30 23:13:02
Name 낭만토스
Subject 오늘 제가 쓰려고 구상했던 글



김택용 vs 마재윤 2경기를 보면서 뒷마당 넥서스가 깨질때 즈음

머리속으로 오늘 피지알에 글 올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중2때 부터 스타에 미쳤었고, 하루에 12시간씩 스타를 했었습니다.

리플레이 분석은 항상했고, 인터넷에서 새로운 전략전술을 항상 찾으면서 각 종족전 다양한 카드를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학창시절 저희학교에서는 변칙전략으로 초반에 가끔 무너지는 경우 아니면 거의 져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고1때 한 친구가 스스로 제자가 되고 싶다며 프로토스를 알려달라고 했고,

그 친구를 열심히 가르쳐 줬죠. 그리고 1년후 그 친구가 저와 5판 3선승제로 붙자고 했습니다.

뭐 당시 제가 예전만큼 스타를 안하고 카스를 좀 하긴 했지만, 당시 상대전적이 한 100:5 정도 일만큼 압도적이었죠.

그런데 충격적으로 3:0 패배를 당했습니다. 프프전에서 초반 2게이트 질럿으로 압박을 오는데

원게잇 사이버로 입구에서 버텨보다가 뚫렸고, 컨트롤 실수라 생각해서 두번째 경기도 원게잇 사업을 했지만

또 투게잇 질럿에 밀려버렸습니다. 다급해진 저는 3경기에 똑같이 투게잇을 따라갔지만

당황한 나머지 또 밀려버렸죠. 옵저버 하던 친구들은 경악을 했고.... 저는 좌절했습니다.

그 후 1주일후 그 친구에게 제가 7전 4선승제로 다시 붙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얘한테 쫓기고 있다는 부담감에 꽉 차있었고 따라잡히고 있다는 그 압박감이 엄습했습니다.

결국 또 4:0으로 져버렸고, 소위 학교 본좌는 그 친구에게 넘어갔죠.



오늘 2경기를 보는데 저때 생각이 났습니다.

김택용의 마술이 시작되려 할때, 마재윤은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역공을 가 뒷마당 넥서스를 깨는데 성공합니다.

'멀티도 충분하고 히드라도 꽤 있고... 뒷마당 재건할 동안 드론만 좀 보충하고 무난히 가면 이기겠구나'

라는 생각이 났습니다.

그 순간 저 생각이 떠오르면서

'아 김택용 이제 쫓기는 자가 된건가? 그 부담감 내가 잘 알지 후훗' 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면서 피지알에 글을 올릴 '소스'가 생겼다는 생각에 흐믓해 하며 마재윤의 승리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음... 오버로드 너무 잡히는데? 그냥 안정적으로 스포어랑 성큰좀 지어'




'어? 이거 왜이래?'




'뭐야 살아났는데 계속 커세어에 휘둘리네?'



'헐......'



토스유저였지만 마재윤을 응원하고 있던 저는

김택용의 '말도 안되는' 경기력을 보면서 '헐....'만 연발 했습니다.

보면서 저게 말이 돼? 생산 안해고 컨트롤만 해도 저건 못하겠다 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


결국 제 소스는 무산되었고, 이렇게 엇나간 글을 올리게 되네요~


예전 임요환의 컨트롤에 놀랐고

이윤열의 물량에 놀랐고

최연성의 단단함에 놀랐고,

마재윤의 완벽함게 놀랐는데


이젠 김택용의 기교에 놀라네요.







ps. 송병구 선수 마재윤선수만 피하면 우승 가능 할 것이라 예상하는데 마재윤 선수가 떨어졌네요. 송병구 선수의 우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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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1/30 23:26
수정 아이콘
막판 반전.
Pride-fc N0-1
07/11/30 23:29
수정 아이콘
진짜 막판 반전이네요...ㅜ 송병구 선수의 우승을 원하시다니 헉.... 이글은 당췌 먼가~
바스데바
07/11/30 23:39
수정 아이콘
송병구 화이팅 ~~~
영웅토스
07/12/01 00:26
수정 아이콘
결국 김택용은 싫으신거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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