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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5/25 17:30:56
Name happyend
Subject 조금은 더 뜨겁게,조금은 더 차갑게....
임요환 선수의 gg문제로...게시판이 달아올랐었군요.
임요환선수가...사소한 실수로 다른 선수보다 더 욕먹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여깁니다만 (의도하든 아니든 ) 가끔은 논쟁의 핀트가 벗어났다 싶은 일이 있는데 이번건이 그런 것 같습니다.

도진광선수와의 경기나 홍진호선수와의 경기를 보면서 저는 임요환선수의 승부근성에 치를 떨었지요.그렇지만 그런 근성이 없었다면 현재 스타크래프트 리그는...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렸을 것입니다.선수들 모두가 한때의 열정...혹은 방황의 전리품 쯤으로 여기면서 말이죠.프로스포츠로 만든 것은 그 치떨리는 승부근성이었지요.도진광선수나 홍진호선수가...그 이후 그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은 이것을 깨닫지 못해서 아닌가 싶네요.임요환선수가 스타판을 살벌한 삶의 현장으로 바꿔버렸다는 사실을.....

이번 일을 보면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임요환선수를 들었다 놨다 하고 있지만 그 뒷면에는 그런 임요환선수를 바라보면서 가슴깊이 상처받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겠지요.살벌한 삶의 현장의 도피처가 되어주리라고 여겼던 게임에서마저 그 어두운 그림자를 보면 섬뜻하기도 합니다만.....
프로야구나 프로축구도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수많은 선수를 죽이고 살리면서....사람들은 감정이입하는 법과 그 속도와 폭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듯이 이제 이스포츠로 외연을 확대한 스타크래프트의 통과의례일 수도 있고요.

임요환선수의 흠집만 보고 무조건 까려는 태도도 그렇기에 보듬어야 합니다.서로 상처입고 상처입히는 것도....다 스스로 가슴이 아파서이죠.

어찌되었거나...이번 일로 이런 생각은 듭니다.다른 스포츠처럼 경기 후 악수하는 것을 정식화해버리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세레모니를 한 후,,,혹은 그전....

그건 그렇고...
굳이 사족을 달자면....
강민선수...넘 멋있지 않습니까?관중들을 위해서인지...임요환선수를 위해서인지...혹은 자신을 위해서인지는 모르나....고스트 관광도 받아주고...핵도 받아주고...^^
제가 씨제이빠입니다만...강민선수는 유일하게 혼자 경기보다 기립박수했던 사람입니다.
강민선수는 승부의 냉정함보다 더 차가운 머리를 가지고 승부의 치열함보다 더 뜨거운 가슴을 가진 것 같습니다.

강민선수처럼 조금은 더 뜨겁고,조금은 더 차갑게....사는 법을 배우고 싶네요(물론 저는 강민선수보다 훠얼씬 나이가 많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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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때마다
07/05/25 17:36
수정 아이콘
글쓰신분 사족 부분에 많은 공감이 되네요...적절한 시점에 좋은글 감사합니다.
07/05/25 17:36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가 삶의 '무게'를 보여주고 있다면,
강민 선수가 무거운 삶 속의 '여유'를 보여주는듯 합니다.
두 선수, 그리고 모든 'OLD' pro-gamer들에게 고맙습니다.
Jay, Yang
07/05/25 17:38
수정 아이콘
이러한 선수들이 계속 롱런해줘야 e-sports가 살죠..
김영대
07/05/25 18:04
수정 아이콘
저도 사족에 많이 공감합니다.
이신근
07/05/25 18:16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 제가 게임스타일이나 게임외적이부분이나 정말좋아하는선수 임요환선수는 원래는 싫어했지만 요새는점점좋아지네요 열심히하는모습도 멎져보이시고
느와르
07/05/25 18:34
수정 아이콘
그러니깐요 .. 전적으로 님 의견동감 .. 너무 임요환선수 몰아서 마녀사냥하듯이 비난하는거보면 심했죠 악수는 안받을수도있고그런건데 .. 그리고 여담이지만 happyend님의 마재윤선수 vs 변형태전 분석글 너무재밌게봤는데 또 분석해주시면안될까요 ?
태엽시계불태
07/05/25 18:34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의 매너, 비매너 논쟁을 떠나서
강민선수의 굿매너는 정말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경기 내용에서는 썩 만족스럽진 못했지만
여유있는 강민선수의 모습은 참 보기 아름답네요
07/05/26 04:03
수정 아이콘
그냥, 누군가를 비난하는것에 재미붙인 사람들이 문제죠.
1경기의 마지막에 저는 강민의 기다림을 관객을 위한 서비스라고 여겼습니다.
압도적으로 밀리는 상황 뉴클리어가 들리는 순간 자동적으로 gg,
이후에는 그냥 나가버리는게 보통인 상황인데(그 상황에서 상대방 gg 누가 기다려주나요.) 기다려 준 것은 핵이 떨어지는 것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라 여겼습니다.
경기를 보면서 그렇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강민이 너무나도 좋습니다.
사실 박서와의 경기에도 강민을 응원했습니다.
다른 좋아하는 선수들이 참 많지만 그 중 어느 누구와도 붙는다 해도 강민을 응원할 겁니다.(만약의 일이지만, 홍진호와 붙는다 해도.....)
달이꾸는꿈
07/05/26 23:02
수정 아이콘
저는 단순히 관객을 위한 서비였다고만은 생각되지 않더라구요. ^^
말 그대로 관광을 당하고 난 뒤에도, gg를 치고나서 상대방으로부터 자신과 같은 기분의 good game그 메세지를 받고 싶어 수초간 기다리던 강민선수. 그런 모습을 보면서 민선수의 진심이 느껴져 정말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해버렸습니다. ^^a (주책 이모님입니다 그려~)
어쩌면 이렇게나 이쁠까 싶더라구요.
이후 경기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그렇게 웃을 수 있었던 건 선수가 승패의 결과보다는, 그 승부 자체를 즐기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겠죠. ^^ 기회만 생기면 늘 입버릇처럼 얘기했듯이 자신이 넘어야할 산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이 기쁨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겠죠. ^^
강민선수의 진심과 기쁨을 헤아린다면 상대방선수에 대해서도 함부로 이런저런 단정을 내려서는 안될 듯 싶은데....
그저 먼산을 쳐다보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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